2021년 3월 25일 목요일

미래를 위한 인트라넷 혹은 오프라인

오늘날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할 때 우선 시도하는 것은, 일단 가능한 현대적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가능한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인터넷 연결을 위한 웹 브라우저를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10년 혹은 20년 세월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에 Windows 10을 설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Windows 7/8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이들도 역시 구형 운영체제로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Windows XP 수준까지 내려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기는 힘들다. Windows 2000이나 Windows NT 수준까지 고려한다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대책 혹은 대안이라면 역시 Linux를 비롯한 PC 기반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구형 컴퓨터의 열악한 성능을 고려한다면 정식 배포판 보다는 가볍게 정리된 배포판을 이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감 성능으로 인터넷 환경을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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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대안 마저 적용이 불가능한 일부 기종이라면, 결국 인터넷 연결을 포기하거나 제한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네트워크 장치가 있는 컴퓨터 시스템라면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만 포기한다면 보안 관련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나름의 웹 서비스나 기타 네트워크 기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선택은 앞서 전제한 가능한 최신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할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현실은 이러한 바램과 달리 여러 문제로 가득할 것이다.

다만 현대적 컴퓨터 시스템이 제공하는 가상 머신은 구형 컴퓨터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혹은 함께 할 네트워크 기반의 서버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예로 오래된 PC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파일 서버로 운용하기 위해 Windows NT Server를 가상 머신에 설치하여 운용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 Windows NT Server에는 Mac과 연결을 위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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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남은 문제는 가벼운 리눅스 운영체제든 출시 당시의 최적화된 운영체제든 운용할만한 상황이 된 구형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여 설치하는 것이다.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오늘날 운용 중인 어플리케이션 못지 않게 효용성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오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답안이 나올 수도 있다.

결국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서 구형 컴퓨터 하드웨어를 수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벼운 흥미로 지나치기에는 노력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크다. 혹은 그러한 경험을 지금의 누군가 그리고 미래의 누군가에 전하고 싶다면 기록하라. 오늘 나의 관심과 애정은 역사가 될 수 있다. 이제 보물찾기를 시작하자~

2021년 3월 4일 목요일

리눅스, 크롬 OS, 혹은 그때 그 OS ?

과연 10년 넘은 컴퓨터를 부활 시키려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뭘 해야 하나 싶을 때, 하드웨어와 달리 소프트웨어는 운영체제 즉 OS과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의 선택 뿐이다. 실제 운용에서는 어플리케이션이 주요하겠지만 꼭 최신 버전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에 앞서 OS에 적합한 버전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즉 부활의 가치가 있는 OS의 설치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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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같은 처지의 많은 이들의 의견은 일단 둘 중 하나의 선택으로 나뉜다. 리눅스 운영체제 가운데 경량화 배포판과 리눅스에 기반한 경량화 운영체제 크롬 OS 간의 비교 경쟁이다. 두 운영체제 모두 리눅스에 기반하고 있으며 구형 컴퓨터 시스템에 어울리는 가벼움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로 구형 시스템이나 사양이 낮은 시스템 사용자를 위한 Ubuntu 기반의 Kubuntu나 Lubuntu 등과 같이 가벼운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다. 크롬 OS 역시도 Gentoo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그런 점에서 리눅스와 크롬 OS는 많은 부분에서 연결되어 있고 교류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 염두에 둘 것은 구글의 크롬북이 아닌 일반적인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크롬 OS가 아닌 크롬 OS의 설치를 간접적으로 지원하여 설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구글이 이러한 기능을 지원하는 네버웨어를 인수한 것으로 보아 본격적인 범용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도 곧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둘의 비교에 대하여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대안은 구형 컴퓨터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혹은 출시 당시에 탑재된 구형 운영체제를 비교 대상을 올릴 수 있다.

리눅스와 크롬 OS와 구형 운영체제 간의 가장 큰 차이는 인터넷 환경의 지원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 환경 운용을 포기하거나 후순위로 미룬다면, 구형 운영체제 역시 만만치 않게 가볍고 빠르고 그리고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 사용은 웹 브라우저와 안티 바이러스 등 여러 프로그램과 유틸리티의 연결이 요구된다.

그 대상은 역시 Windows, Mac OS, Linux 그리고 기타 운영체제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표현으로 보자면 오래된 하드웨어에 대한 새롭고 가벼운 운영체제와 오래된 무거운 운영체제 간의 모순적 선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구형 운영체제의 선택 기준의 하나로 SSD에 대한 지원이 매우 주요할 수 있다. 또한 구형 운영체제라면 I/O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지원 여부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선택은 여러모로 자유롭다.

2021년 3월 1일 월요일

MacBook White 2008 리턴즈 ?

다시금 맥북 화이트 2008(MacBook White 2008 early)이 내 손에 돌아왔다. 2008년에 구입한 후 2010년 맥북프로 2010 15-인치 구입 후 아내의 컴퓨터로 이전한 뒤 10년만에 되돌아 왔다. 솔직히 아내에게 맥북프로 2019 13-인치를 빼앗기고 맥북 화이트 2008을 받았다. 난 맥북프로 2010 15-인치를 중고로 처분하고 구입한 맥북프로 2011 13-인치를 사용하다가 맥북프로 2019 13-인치를 구입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Windows 10을 필요로 하는 아내에게 빼았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만 아내에게 100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난 이제 강력한 성능이 필요할 때 아내에게서 맥북프로 2019 13-인치를 빌려 써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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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내가 맥북화이트 2008을 외장 모니터와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여 데스크탑 처럼 사용했기 때문에 몰랐는데, 맥북화이트의 스크린 백 라이트가 거의 죽은 상태로 보인다. 부팅이나 모니터 전환 시 몇 초 동안 밝은 화면을 보이다가 곧 완전히 어두워진다. 스크린에 가까이 다가가 보면 화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백 라이트를 교체하면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맥북화이트 2008의 경우 디스플레이 백 라이트 교체가 꽤 수고스러운 일이라 나 역시 필요하다면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인 비용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내게 맥북화이트가 아직 효용성이 있는 것은 사용하는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일부가 OS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어플리케이션 역시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지만 예전 버전보다 못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가상화 머신으로 Lion이나 Yosemite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다. 맥북화이트 2008의 경우 안타깝게 OS 패치 들을 지원하지 공식 최종 지원 버전인 Lion까지만 운용할 수 있다.

우선 현재 부트캠프에 설치된 Windows 7을 Windows 10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한다. 맥북 화이트 2008의 부트캠프에 Windows 10 설치 가능 여부로 설왕설래하는 경우가 많아 한번 확인해보고자 한다.

일단 디스플레이를 올렸는데 정말 오래된 분위기가 눈과 코로 느껴진다. 얼마나 오랫동안 닫혀 있었던지 표면이 바랬지만 닦아도 닦아도 원래 색깔로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다른 조치없이 일단 부트캠프 기반의 Windows 7에 Windows 10 DVD를 넣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별 무리없이 설치 과정이 진행되고 몇번의 리부팅도 정상적으로 완료되었지만, 마지막 최종 설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다시 Windows 7으로 자동 복귀되었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부트캠프에서 Windows 10으로의 업그레이드는 불가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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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의 결과 BootCamp 설치 정보를 수정하여 설치 자체는 시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이미 설치된 상태에서의 업그레이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리눅스 30년 사용자... 잡스 vs. 토발즈 ?

올해는 리눅스가 등장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리눅스 혹은 서버 영역에서 리눅스와 관련된 거의 잡스 수준의 영웅인 리누스 토발즈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잡스와 토발즈를 비교한다는 자체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리눅스라는 운영체제 영역에서 보자면 토발즈는 잡스의 역할에 비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토발즈는 GNU의 마지막 단추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GNU는 유닉스를 비롯한 전통적 운영체제의 유틸리티 그룹에서 벗어나 GNU/Linux로서 하나의 운영체제로 완성되게 된다. 덕분에 세상은 리처드 스톨만 보다는 리누스 토발즈를 더 칭송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토발즈는 잡스의 역할 이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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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토발즈는 직접 오늘날 GNU/Linux라 불리는 리눅스 운영체제의 커널을 세상드러낸 것에 비해 잡스는 기술적 영역에서 애플에 기여한 바는 명확하지 않다. 물론 잡스가 오늘날 애플을 만든 역할에 비하자면 토발즈는 감히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 기여한 바로 보자면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애플 나아가 세상에 대한 잡스의 기여를 폄훼할 생각도 없으며 내게 그런 언급할 자격도차 있는 지 의문이다. 흥미 삼아 둘을 비교해본다면 이 세상을 보다-편한 세상이 아닌-나은 세상으로 만든 점에서는 토발즈의 기여를 잡스의 욕망에 대응시킬 수도 없다고 본다. 리눅스의 처음 등장과 함께 30년을 지낸 이로서 이 정도의 주장은 할 만하지 않나 싶다.

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새로운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고, 지난 것은 지난 추억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이것은 이른바 올드 PC(레트로 혹은 클래식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 혹은 더 멀리 20년 전 컴퓨터에 현재 혹은 근래 사용되는(지원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랑스러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업로드한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러한 능력과 노력 그리고 관심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그 목적이 세대를 저물어 간 유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현재 업무나 일상에서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 무리한 시도라 할 수 있다.

[ 레트로/클래식 컴퓨터의 기준 ? ]

1990년 중반 804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 어떤 방법을 통하여서든 근래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그 설치 성공 여부에 대한 한계도 분명하고 비록 설치한 후에도 현실적 운용에 한계 역시 명확하다. 때문에 레트로 컴퓨터의 부활은 그 목적에 맞게 기대하는 목표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도의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의 일상적 컴퓨터 운용 환경이 인터넷 웹 서비스 중심이다보니 하다 못해 구글이나 야후 등에 접속하는 정도는 되어야만 부활의 증명이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한 웹 브라우저나 근래 개발된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미 Windows 7도 지원 목록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Windows XP나 혹은 그 이전 윈도우즈 운영체제에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만일 인터넷 웹 서비스를 포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구형 PC들이 구형 게임으로 구동하는 위한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구형 PC를 정비하고 새로 구축하는 비용이나 노력이라면 새로운 최신 게임 환경 구축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의도를 가진 이들을 위해 많은 과거의 게임들이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나 공급사도 10년 지난 게임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의 게임을 현재 컴퓨터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니 성공한 제품은 꽤나 드물지 않나 싶다.

하지만 구형 PC에서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솔직히 가상화 플랫폼에서 구형 컴퓨터 환경을 구성하여 운용하는 것이 훨씬 값 싸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역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과거의 게임은 과거의 하드웨어에서 즐겨야 제 맛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구형 PC를 되살려 옛 추억을 즐기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그런 시대를 겪어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도 레트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심하게도 수집의 단계까지 확장된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컴퓨터들이 그야말로 구시대의 유물로서 수집 대상이다. 실제 운용 보다는 전원이 공급되고 부팅이 되고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것을 확인하는 이상의 기능적 바램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요즈음과 달리 과거의 컴퓨터는 덩치나 무게 그리고 주변 장치들이 차지하고 공간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에서 결국 수집이 아닌 저장의 단계로 전락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과거의 유물을 오늘날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환경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 성공할 수 있는 대상이 드물다보니 수집 혹은 저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컴퓨터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든 혹은 과거의 유물을 경험하든 지난 술은 지난 부대에 담는 것이 추억을 추억답게 그리고 경험의 새로움을 느끼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부대에 담긴 지난 술에서는 과연 어떤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을까?

2021년 1월 3일 일요일

Windows 7 지원 종료의 한 해를 돌아보며

2020년 시작과 함께 떠들썩 했던 일의 하나가 지금은 사람들이 기억 조차 하지 못할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7 지원 종료에 관한 것이었다. 당장 Windows 10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또한 Windows 10을 제대로 구동한 새로운 PC로 교체하지 않으면 개인적 차원에서의 지구 종말 수준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여기서 저기서 난리를 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장 내일부터 전 세계의 수 많은 해커들이 내 컴퓨터에 들어와 온갖 행패를 불이고 내 PC는 물론 내 탓으로 인해 회사의 전산망을 망칠 것이 분명할 것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빨리 Windows 7를 포기하라는 광고 공세를 하지 않았던가.

어느덧 1년 정도 지나서 보니 Windows 7의 문제 따위는 코로나-19 사태에 완전히 묻혀 더 이상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나는 물론 주변의 Windows 7 사용자 가운데에서도 말 그대로 뭔 일이 없었다. 물론 많이 이들이 불안과 공포에 쌓여 본의 아니게 Windows 10으로 이전했으나 문제 발생의 소지가 될 대상이 그만큼 줄어든 덕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Windows 10으로 이전하고 나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애초 Windows 10이나 그 유사한 환경에 익숙한 경우라면 몰라도 Windows XP나 Windows 7 또는 나 처럼 훨씬 이전 버전의 Windows부터 접한 사용자는 Windows 10에 적응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1년 정도 지나 마이크로소프트나 델 혹은 HP에서 그 즈음 제공한 다정스럽지만 공포스러운 Windows 7의 종료와 Windows 10으로의 이전에 관한 문서를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롭다. Windows 3.X에서 Windows 9X로의 이전, Windows NT 그리고 Windows 2000으로 이전, 그리고 Windows XP/7/8 그리고 Windows 10에 이르는 시기는 항상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종종 Windows 자체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여 사용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굳이 Windows Server 버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서버 버전은 사용자의 탓이나 몫으로 돌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하드웨어 공급사의 부담이 너무 크니 그럭저럭 알아서 잘 대체해주지 않았나 싶다.

난 맥 사용자이지만 여전히 업무와 관련한 크고 작은 부분을 Windows XP나 Windows 7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가 관련된 많은 곳에서 아직 Windows 10을 이전 버전만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아마 인터넷의 수 많은 해커들에겐 그리 관심 대상이 아닌 곳인가 보다.

이제 Windows 10 이후 버전은 더 이상 지금까지와 같은 판을 엎는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한다. 그럼 이제 수 많은 하드웨어 제공 업체들은 어떤 불안 요소로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를 사용할 지 궁금하다.

OS의 개발사든 하드웨어 공급사든 이러한 불안 장사의 대상은 새로운 컴퓨터를 접하게 된 사용자나 혹은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골치 아픈 수 많은 일이 생기는 기업의 컴퓨터 관련 부서나 담당자였지 않나 싶다. 사실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용자는 Windows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나 혹은 애플이 기술이 없어 능력이 없어 수년 전 혹은 십수년 전 컴퓨터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만들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저 그런 하찮은 대상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부분이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아니고서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그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될 뿐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기능을 시스템 전체적인 환경에 걸쳐 놓아 새로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픈 기대를 접게 만들고 굳이 사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PC를 구입하게 끔 만들었다. 물론 그런 의도에 말려들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별도의 유틸리티나 패치 등을 사용해 설치까지 할 정도의 관심이나 정성은 없다보니 투덜거리기만 할 뿐이다.

2020년 11월 6일 금요일

아이폰 12을 사지 않는 이유는 아이폰 13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을 선호 하고 실제 지난 수십년간 애플 제품에 둘러 쌓인 것처럼 보인다는 나에게 왜 새로운 아이폰 12가 출시가 되었음에도 구매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사실 두어 달 전에 아이폰 SE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는 물음에는 그냥 아이폰 13이 나오면 구입할 것이라고 지나는 답변을 던진다.

실제 애플 특히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고서는 올해 아이폰 SE 2세대가 출시된 지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다들 새로운 아이폰 12에 주목하다보니 나름 신제품인 아이폰 SE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 것 같다.

아재 인증인지 모르겠지만 난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일상에서의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맥이나 PC를 사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고, 운전하는 동안에는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 가능한 네비게이션 용도 외에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간혹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산책하는 동안 애플 뮤직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정도가 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상의 소소한 시간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SNS 서비스를 잠시 이용하긴 하지만 비중으로 본다는 무시할만 한다.

결국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내게 아이폰, 스마트폰은 전통적인 전화기 역할과 메시지 그리고 이-메일 기기로서 운용되는 수준이다. 사진을 많이 찍기는 하지만 찍은 사진은 주로 맥에서 보거나 하다보니 마찬가지로 아이폰에서 보는 일은 드물다.

아이폰 SE의 전체 저장 용량 128GB 가운데 아직 85GB가 남아 있다. 이전 사용한 아이폰 6의 용량이 64GB인 것에 비해 저장 용량은 두 배 늘었지만 오히려 현재 사용 용량은 32GB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예전보다 저장된 노래도 적고 팟캐스트 에피소드로 적다. 애플뮤직을 사용하다보니 이전처럼 아이튠즈로 맥과 아이폰을 동기화하여 저장하지도 않으니 이 많은 저장 공간을 언제나 다 사용하나 싶다. 사진 역시 여러개의 애플 ID를 이용하는 관계로 현재 아이폰에 저장된 이미지도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도 작은 화면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성격적 문제인지 매우 갑갑하다. 그리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런 경우라면 현기증이 일어나 오래 보지 못한다. 보고 듣는 것인 집중하는 편이다보니 움직이는 환경에서의 정보 수집은 매우 불안하다.

결국 스스로 모바일, 스마트 컴퓨팅 세대가 아님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전철이나 버스 혹은 길를 걷다가 보이는 수 많은 주변의 노인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는 나를 뛰어 넘는 것 같다. 난 여전히 데스크탑 환경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러한 환경을 극복 내지는 적응하기 위해 더 큰 화면의, 더 빠른 성능의, 그리고 더 큰 용량의 아이폰을 구입할 생각은 없다. 내 활용도에 비하자면 성능 대비 가격적 활용성이 너무 떨어진다.

기술적인 내요으로 보자면 아이폰 12은 5G를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다. 많은 사람들이 5G 지원 아이폰을 애타게 기대했다고 하니 아이폰 12은 지금까지의 아이폰 신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 분명하다. 덩달아 애플의 다른 제품도 잘 팔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 5G가 주는 일상의 혜택은 내게 있어서는 불분명한다. 4G의 성능에 불만이 없거니와 3G인들 어떠냐 싶다. 앞선 적은 이런저런 스마트폰 활용도로 볼때, 5G의 효용성이 내 일상의 생산성을 바꿀만한 요인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애플마저 5G 운동에 동참을 했으니, 수많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 업체들에서는 5G 지원이라는 문구로 어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이유에서 내가 굳이 여건이 허락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 12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폰 13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답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빈티지, 레트로, 그리고 클래식 컴퓨터 V2.2

언제부터 철 지난 컴퓨터 및 관련 시스템(특히 게임기) 등이 취미 혹은 투자를 위한 수집 대상이 되면서 현대적 시스템과 구분하기 위해 빈티지, 레트로 혹은 클래식 등의 과거를 지칭하는 용어가 붙여지고 있다. 이러한 용어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구식 혹은 구형를 지칭하는 용어에 비해 뭔가 더 가치있는 시선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컴퓨터 특히 PC로서 마이크로컴퓨터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탓에 용어가 주는 가치를 판단하기 모호한다. 더욱이 레트로나 빈티지 등 사용되는 용어가 주는 시간적 순위 역시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일단 빈티지 컴퓨터 혹은 레트로 컴퓨터라는 용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의미나 가치가 가지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PC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아직 다른 다른 수집 대상에 비해 관심의 수준이 크지 않다보니 보편적 기준의 잣대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 용어인 오래된(old) 혹은 구형(obsolete) 등이 더 의미 전달에 용이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물리적 대상의 지난 시간에 대한 의미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반해 클래식 컴퓨터는 빈티지 혹은 레트로 컴퓨터에 비해 시간적 기준 보다는 좀더 기술적, 기능적 시각에서 역사적 의미나 가치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마이크로컴퓨터 역사에 실제 등장하여 사용자나 비평가에 의해 평가된 제품이자 상품이다. 결국 역사에 기록된 수 많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실제 사용 평가이나 판매 실적이 없다면 클래식 컴퓨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본다.

클래식 컴퓨터라면 출시 후 오랜 시간이 지남과 함께 기술 발전에 있어 나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특정 컴퓨터나 컴퓨터 제조사의 특정 제품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빈티지나 레트로 컴퓨터라고 한다면 클래식 컴퓨터에 비해 좀더 일반화된 범위에서 시대적, 사회적 시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수 많은 Apple II 복제품이나 IBM-PC 호환기종 가운데 하나를 클래식 컴퓨터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빈티지 혹은 레트로 컴퓨터라고 분류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구분은 적은 바와 같이 마이크로컴퓨터, 즉 197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PC(개인용 컴퓨터)에 한정한 사안이다. 좀더 확장한다면 UNX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서버 그리고 PC 워크스테이션/서버 정도까지를 범위로 볼 수 있다. 그 이전 세대의 메인프레임이나 미니-컴퓨터는 개인적 운용이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떤 표현을 붙이는 것도 가능하더라도 현실적, 직접적 수집의 대상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더 깊은 관심의 대상으로 가치는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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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중반 현대적 디지털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1970년대 중반 마이크로컴퓨터 등장 그리고 1980년대 마이크로컴퓨터 혁명 시대를 지나 21세기에 들어 오늘날 PC는 업무는 물론 일상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컴퓨터 등은 이미 책상 위 PC 역할을 우리 손과 몸에서 구현하도록 해주고 있다. 덕분에 과거 책상 위에 놓여졌던 데스크탑 컴퓨터 혹은 노트북 컴퓨터는 점차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고, 어느덧 오랜 추억의 수집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21세기 PC 기반의 컴퓨터 환경은 일부 메인프레임과 UNIX 서버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반세기 동안 PC는 그 기본 구조와 구성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큰 발전을 이뤘지만 그 옛날에 비해 더 빠르고, 더 많은 그리고 더 다양한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을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그 변화의 정도는 최근에 가까울 수록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40년전과 30년전 시스템의 성능 비교에 비해 10년전과 오늘날 시스템 성능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 적었듯 최근 이러한 철 지난 PC를 포함한 구형 컴퓨터도 새로운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서 수집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게임을 위한 용도에 국한해 보자면 그 거래 시장의 규모도 제법 눈여결볼만하고 거래도 꽤나 활발하다. 그렇더라도 이러한 관심은 대개-마이크로프로케서를 사용한-전용 게임기 혹은 PC 임에도 결국 게임기로서 취급받던 일부 컴퓨터에 한정되다보니, 구형(올드) 컴퓨터의 가치에 큰 폐를 끼치지는 않고 있다. 물론 게임 역시 컴퓨터 기술 발전의 역사적 의미 못지 않게 나름의 가치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더면 포스팅 시작에 언급했듯 올드 컴퓨터의 구분을 PC 범위에 한정하여 적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나눌 수 있을까 ? 빈티지나 레트로 두 용어에 비춰 보자면 국내에서는 레트로라는 용어가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빈티지라는 용어가 패션이나 가구 등 한정된 범위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된 덕분일 수도 있다. 모두 외래어인 두 용어 간 비교에서 볼때, 빈티지 보다는 레트로가 컴퓨터에 더 적합해 보이기는 느낌도 있다. 다른 문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반면 클래식 컴퓨터는 매우 제한적 범위 내에서 특정 컴퓨터 모델이나 특정 제조사 제품에 한정되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애플 컴퓨터의 제품이 대표적인 클래식 컴퓨터로 인정받고 있다. HP나 DEC 등 다른 제조사의 컴퓨터 역시 같은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심 정도가 워낙 미약하다보니 따로 언급할 수준이 아니다. 애플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SGI나 SUN 제품이 클래식 컴퓨터로서 어느 정도 수집 대상으로 인기가 있는 정도이나, PC에 비해 국내 보급된 절대적 수량이 적기 때문에 충분한 관심과 교류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는 국내에 비해 매우 활발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서버 시스템의 절대적 보급량이 애플 컴퓨터나 IBM 등 PC 수준의 제품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비율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컴퓨터 시스템은 자동차 등 견줄만한 다른 수집 대상과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운영체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의 구분이 명확하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실제적 구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물리적 상태의 폐기된 경우와 다를 바 없다. 설치 혹은 저장을 위한 미디어가 없거나 주변기기가 없는 경우도 결과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올드 컴퓨터에 관심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되기도 하고, 다른 영역에 완전 무관심하기도 한다. 예로 클래식 컴퓨터의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 사용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어렵게 하드웨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없는 에물레이터나 가상 머신을 이용하면 손쉽게 원하는 환경의 구축이 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도 유사하지만, 더 많은 애정과 노력 그리고 비용 더하여 공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영역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로 클래식 컴퓨터의 외형 디자인이나 구성에 관심이 높아 실제적 작동 여부를 크게 주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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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나 수집이 자동차 등 다른 수집 대상과 다른 점은 현실적 사용의 효용성이다. 즉 수십년된 자동차라 하더라도 구동이 가능하다면 오늘날 일상의 운용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소간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실질적 사용이 가능하다(환경이나 법규 문제가 별개로 생각하자). 반면 수십년 아니 수년 지난 컴퓨터를 오늘날 사용한다는 것은 제법 끈기를 요구한다. 엔지니어링 영역이나 혹은 게임 등에서 수년간 기술적 향상의 차이는 실제적으로 상당한 처리 시간의 차이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운용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컴퓨터 시스템의 속도, 용량 그리고 기능의 한계가 소프트웨어 운용의 요구 사항을 지원하지 못하면 도입 당시 성능이나 비용과 무관하게 상대적 혹은 심리적 구형 모델로 전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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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앞에 놓여진 구형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 어떤 경쟁적 상황도 인식 시키지 않는다면 사용 자체에 의미와 가치를 둔다면 클래식 컵퓨터가 될 수 있다. 예로 일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금전관리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의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 도로를 달리는 정말 오래된 이른바 클래식 카를 볼 기회가 있다. 그런 자동차에게 클래식 카라는 표현은 정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컴퓨터는 자동차처럼 외부의 시선을 받을 수 없다. 노트북 컴퓨터 조차 그 무게로 인해 외부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PC가 8-비트,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면 올드 컴퓨터가 분명하다. 간혹 초기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 더하여 출시 시기가 거의 20년 짧게는 10년 넘어 지났다면 올드 컴퓨터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 운용이 가능하다면 마침내 클래식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개발사가 한정되어 있거나 제품이 특정된 경우는 매우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1981년 IBM-PC 출시 이후 등장한 수 많은 IBM-PC 호환기종의 경우에는 다소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오랜 시기, 수 많은 변종으로 인해 특정 요소나 기능을 규정하기 쉽지 않다. 기능적으로 40년전 PC-DOS(MS-DOS) 운영체제도 오늘날 최신 시스템에서 구동이 가능할 수 있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설치 미디어를 운용하기 어려워 시도가 쉽지 않지만, 이러한 상황을 대체하는 방법은 언제나 개발되어 왔다.

여전히 주류 PC 시장은 인텔 X86(혹은 AMD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등장한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기본 구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동일 CPU에 기반하면서도 다양한 하드웨어 구조와 구성의 호환 제품이 확산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호환제품은 표현 그대로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체 PC 시장에 대응해 온 애플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8-비트 6502 마이크로프로세서, 16-비트 68000, 32-비트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 그리고 PowerPC, 이어서 X86 마침내 ARM 기반 Apple Silicon으로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CPU 대응이 명확함에 따라 시기적 구분 역시 명확하여 올드 맥/맥킨토시 등으로 구분이 용이하다. 예로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 이전 애플 컴퓨터를 올드 애플/맥 그리고 클래식 맥 등으로 구분함에 이견이 거의 없다.

X86 기반 PC 영역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준으로 올드 PC 혹은 클래식 PC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누구나 수긍할만한 대략적 기준을 정해질 수 있다. 예로 CPU가 80486 정도라면 올드 PC라고 부름에 이견을 없을 것이다. 더 넓게 보자면 Pentium 4 이하 정도에서도 큰 무리는 없다. 운영체제 측면에서 보자면 Windows XP 이상을 지원하지 못하는 PC라면 같은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지원 운영체제가 Windows NT 4 수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다만 하드웨어에 비해 시스템의 실제 운용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지원 여부를 떠나-일괄적 규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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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준에서 X86 PC 영역의 하드웨어에서 몇 가지 세부적 기능 요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PC에 탑재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가 64-비트라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UNIX 워크스테이션/서버 영역에서는 다르다). 하지만 32-비트 경우라면 다소 모호해진다. 그런 경우 이른바 멀티-코어(혹은 하이퍼-쓰레딩) 관련 기능 지원 여부로 구분한다면 좀더 명확해질 수 있다. 시간적으로 보자면 대략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전후 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장 장치 인터페이스

PC 진영에서 내부 저장 장치 연결에는 오랜 시절 IDE/E-IDE 인터페이스가 사용되었다. UNIX 워크스테이션/서버나 애플 맥킨토시에서는 값 비싼 SCSI 장치를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모든 PC(워크스테이션과 서버 포함)는 SATA(혹은 SAS) 인터페이스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PCIe로 전환되고 있다. 외부 저장 장치의 경우도 과거 SCSI는 고속 USB와 Thunderbolt로 대체 되었다. 만일 내외부 저장 장치가 IDE/EIDE나 SCSI 인터페이스로 연결된다면 역시 올드 컴퓨터로 분류할 수 있다.

확장 슬롯

PC 내부의 확장 슬롯도 올드 컴퓨터 구분을 위한 기준으로 명확하게 잡을 수 있다. ISA/EISA 이후 PCI가 표준으로 등장했다. 이후 그래픽스 카드 운용을 전용 AGP 확장 슬롯이 등장하고 AGP/PCI 조합이 지속되었다. 최근에는 PCIe(PCI-Express)가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발전하고 있다. 다만, PCI 확장 슬롯은 PCIe 시대에 들어서도 상당 기간 함께 유지되었다. 그래서 그래픽스 카드 슬롯이 AGP 이하라면 올드 컴퓨터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언급한 세 경우에 모두 부합된다면 전체적으로 올드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름 브랜드 네임을 가진 제조사 제품이라면 클래식 PC라고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크든 작든 어떤 경우라도 실제적인 사용이 없다면 스스로 자신의 올드 컴퓨터를 클래식 컴퓨터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2020년 9월 6일 일요일

VirtualBox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둥지, Parallels 또는 VMware Fusion ?

오랜 맥 사용자로서 버추얼박스(Oracle VirtualBox)의 오랜 사용자로서 페러렐즈(Parallels) 또는 퓨전(VMware Fusion)과의 공존 혹은 혈업을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인 경험에 따른 것이긴 하겠지만, 퓨전을 페러렐즈에 비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퓨전을 폄하 하는 것은 아니다. 페러렐즈와 표준 간의 성능 비교는 자주 언급되지만 별 의미 없다고 본다. 윈도우즈나 리눅스 운영체제를 가상 시스템으로 운용함에 있어 속도나 확장성 그리고 안정성에 있어 우열을 따지긴 힘들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상황에서 여러 버전의 운영체제를 다양한 설정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차이가 충분히 클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비용 때문에 주요 3D CAD 및 CAE 분야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를 Windows XP 기반으로 가상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속도와 확장성 때문에 페러렐즈나 퓨전으로 이전하여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버추얼박스의 가상 시스템이 가능한 적은 수고로 페러렐즈나 퓨전으로 이전되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매우 효율적이지 않을 수 없다.

페러렐즈는 버추얼 박스에서 사용하는 있는 가상 시스템은 별도의 내보내기(export) 과정없이 그대로 페러렐즈 가상 시스템으로 가져올 수 있다. 반면 퓨전에서 버추얼박스의 가상 시스템을 OVA(1.X만 지원) 파일로 전환후, 퓨전에서 가져오기(import) 과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디바이스 인식이나 드라이버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전 구형 운영체제로 내려갈 수록 이런 현상이 더 잦은 것 같다. 결국 이런저런 오류로 퓨전에서 해당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해야 할 수 있다. 원도우즈 운영체체의 설치 및 업데이트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얼마나 지리하고 한심한 작태라는 것을 알 것이다.

퓨전에서 버추얼박스의 가상 시스템을 가져오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버추얼박스 가상 시스템을 그대로 이전, 즉 마이그레이션하는 방법이 있다. 일단 퓨전이 설치된 호스트 맥과 버추얼박스의 가상 시스템이 동일한 서브넷 구조에 있어야 한다. 이 기능은 실제 물리적 PC를 퓨전의 가상 시스템으로 이전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버추얼박스의 가상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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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소스 레벨의 가상 시스템에 VMware의 PC Migration Agent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 설치 후 실행하면 이전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패스코드가 나타난다. 이후 퓨전이 설치된 시스템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시작하면 소스 컴퓨터의 패스코드를 입력한다. 이어서 소스 가상 시스템의 관리자 아이디와 암호를 입력하여 이전 작업을 시작 한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이전 작업이 언제나 성공적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 오프라인 마이그레이션에 비해 작은 오류로 인해서도도 온라인 마이그레이션을 중단될 수 있다.

만일 네트워크를 통한 가상 시스템의 이전 오류가 계산 발생한다면, 다시 적용해볼 수 있는-가상 전환의 안정성이 높은-방법은 VMWARE의 vCenter Converte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상 시스템을 직접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로컬에 충분한 저장 공간이 있거나 네트워크 연결을 이용할 경우는 기약없는 기다림을 수용해야 한다. 다만 변환이 완료되었다면 가상 시스템으로 전환은 거의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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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운영체제 종류나 사용 상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하더라도 페러렐즈에 비해 퓨전이 감당해야 하는-사소하지만 불안하고 지루한-문제를 감수하고 단지 1~2만원 가격을 이익으로 자위하기란 비교 불가라고 본다. 물론 애초부터 vCenter Converter를 이용하면 약간 시간이 걸린기는 하지만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여 실행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러한 과정 자체가 필요 없는 페러렐즈에 비한다면 부담스러운 작업이 분명하다.

이러한 비교가 다시 강조하지만 가상 시스템을 설치하고 운영체제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하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상적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가상 시스템이 실제 물리적 시스템만큼 설치나 구성이 어렵다면 가상화 플랫폼의 주는 유익의 주요한 부분이 훼손된다고 볼 수 있다.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이러한 차이는 결국 퓨전은 VMWARE의 여러 가상화 플랫폼 제품 가운데 하나이며, 더욱이 그 비중이나 중요도는 다른 제품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용자의 다양한 편의성을 지원함에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현재의 이런 상황이라면 퓨전의 가격이 페러렐즈의 절반이라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2020년 9월 5일 토요일

이제 다시 맥미니는 아이맥이 부럽지 않다.

이제 아이맥에서 내부 저장장치 확장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아이맥 27-인치 2020 모델은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마지막 모델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플래시 저장 장치(SSD)가 마더보드에 내장되어 버렸다. 맥미니 사용자로서 아이맥이 부러운 두 가지, 즉 메모리 확장의 용이성과 내부 저장 장치의 교체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다. 물론 지금까지도 현실적으로 아이맥의 하드 디스크나 SSD 확장은-모니터 패널을 뜯어야 하는 관계로-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더라도 되고 안되고의 차이에서 된다는 것 자체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애플 실리콘 기반의 아이맥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니, 곧 메모리도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마냥 마더보드에 숨어버릴 가능성이 크지 않나 싶다. 새로 아이맥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그렇더라도 아이맥 27-인치 2020의 놀라운 성능에 극찬하는 리뷰가 많다. 마지막 X86 기반 아이맥이라는 상징성에서도 더욱 그런 찬사가 있는 것 같다. 만일 애플 실리콘 기반의 새로운 맥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아이맥 27-인치 2020은 애플의 또 다른 카드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것 같다.

1년 전, 약 10년간 사용한 맥북프로 2010/2011 모델을 대체하기 위한 새 맥을 아이맥으로 할지 맥미니로 할지 고민에 빠졌었다. 대략 200~250만원 사이에서 결정하고자 했고, 결국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가 있다는 이유로 맥미니를 결정했다. 물론 HDMI/DVI 어댑터, 썬더볼트/USB-C 어댑터, 그리고 썬더볼트3/2 어댑터 등이 따라왔으니 가격은 결코 미니 수준이 아니었다. 어이없는 건 맥미니를 구입하고서도 업무상 맥북프로 2019 13-인치를 추가 구입해야 했다.

지난 일년간 맥미니에 대한 만족감은 최고였다. 그래픽스 프로세서의 역할이 과한 업무가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Intel UHD 630의 성능이 왠만한 3D 그래픽스 처리에도 큰 무리가 없는 덕분이다. 물론 게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의 그래픽스 성능은 확인할 수가 없다. 유일한 문제는 맥미니의 문제는 아니고 사용하는 HP 모니터가 맥미니의 출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부팅시 연결을 한번 끊었다가 연결해주어야 하는 무식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인데, 애플 제품 못지 않은 HP 제품에 대한 애정덕에 모니터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맥북프로/맥북에어 그리고 맥미니에 이어 아이맥에서도 저장장치를 업그레이드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마도 썬더볼트에 대한 기대와 의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애플이 2010년 이후 모든 맥 기종에 썬더볼트가 내장되었다. 썬더볼트는 이전 파이어와이어 400/800 그리고 미니 디스플레이어 포트를 함께 대체할 수 있었지만, 저장 장치의 어마무시한 가격과 USB 3.0 연결을 위한 썬더볼트 허브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결국 모니터 포트로서의 역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내장 하드 디스크를 확장하거나 SSD로 대체하기가 용이했으니 애플이 기대한 썬더볼트를 이용한 외부 저장장치를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 대용량의 하드 디스크를 연결한 썬더볼트그리고 썬더볼트 2 보다는 적용 용량이라도 SSD가 가격대비 성능에 훨씬 효용성이 있었다. 그리고 SSD의 가격대비 용량을 급속히 확장되면서 썬더볼트는 외장 모니터 포트 외 다른 기능은 일부 사용자의 몫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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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 3는 이전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USB 3.1과 동일한 USB-C 포트를 사용한다. 썬더볼트를 연결하면 썬더볼트로 USB를 연결하면 USB로 작동한다. 모니터 역시 썬더볼트/USB 3.1 방식의 USB-C 포트 지원이 일상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맥에 썬더볼트 3와 함께-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USB 3.1 포트도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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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맥미니의 썬더볼트 3 지원 저장 장치를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어댑터를 이용하여 USB 3.0 하드 디스크를 3 개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운영체제나 주요 어플리케이션 운용이 아닌 파일 저장과 백업 용도이니 하드 디스크로 충분하다. 맥미니의 SSD 용량이 512GB이니 현재로서 부족하지 않을뿐더로 필요시 썬더볼트 3 외장 SSD를 연결할 계획이다. 최근 썬더볼트 3 SSD의 가격이 거의 급락 수준이다.

2020년 9월 3일 목요일

애플 실리콘 맥, 원도우즈 따위 이제 알게뭐람 ?

애플 실리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당연히 X86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더 이상 부트캠프 다시말해 윈도우즈를 네이티브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다소 숨은 듯한 사실이다. 부트캠프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야 이런 변화는 사소한 사건에 지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 질문의 거의 절반은 부트캠프의 설치나 운용에 관한 사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 대한민국에서 윈도우즈 환경은 절대적이다. 물론 기능적으로 맥에서 원도우즈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지는 않지만 불편하고 비싸다. 그리고 대안이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경우라면 맥을 구입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맥을 구입하는 이른바 신생 사용자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이들에게 맥은 맥이 아니라 그저 애플 마크가 붙은 원도우즈를 설치해야 하는 수고를 가진 좀 이상한 컴퓨터일 뿐이다. 그러니 맥이 아닌 원도우즈 머신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우선하고, 그에 비례하여 원도우즈 설치나 설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고민에 빠지고 있다. 그 덕에 부트캠프의 사용 비중이 거의 없는 입장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대응하기가 정말 곤란하다.

새로운 맥이 등장하면 최소한 부트캠프와 관련한 문제와 질문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트캠프 덕에 맥을 선택했던 많은 사용자들과 또한 새로운 사용자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최소한 대한민국에서의 맥 구입은 분명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지 않나 싶다. 페러렐즈나 퓨전 등과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부트캠프를 선택하고 설치나 설정에 많은 문제를 겪은 이들이 가상화 플랫폼의 이해와 운용이 더 나을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맥 사용 환경에 원도우즈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오토데스크의 AutoCAD 등 몇몇 일반적 사용이 많은 프로그램은 완벽하게 원도우즈 버전을 대체하진 못하고 있다. 물론 일상적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부트캠프를 사용해야 하는 대부분은 사용자들이 사소한 차이도 큰 불편함으로 찾아올 수 있다.

또한 페러렐즈나 VMWARE에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얼마나 잘 지원해줄 지는 의문이다. 맥이든 PC든 어차피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리눅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리눅스는 ARM 기반에서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구동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맥에서 리눅스 구동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을 비용을 주고 구입하여 운용하는 비중은 원도우즈 운용을 원하는 사용자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결국 가상화 플랫폼에서 원도우즈 지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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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렐즈는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이 아닌 새로운 운영체제 빅 서를 지원하는 다음 버전에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 내용에 애플 실리콘 환경에서 원도우즈 지원은 포함되어 있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페러렐즈를 비롯한 가상화 플랫폼 개발 업체에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상화 플랫폼을 위한 하드웨어나 운영체제의 작은 부분이라고 바꾸거나 할 이유는 없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들이 주요한 지원군이긴 하지만 절대적 존재는 아니다. 어쩌면 애플 실리콘 기반의 새로운 맥과 빅 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가상화 플랫폼은 왠지 버추얼박스가 제일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X86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이전하면서 부트캠프를 포기하는 것은 이미 애플 입장에서도 부트캠프의 수명이 다했다는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제 왠만한 일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은 부분은 높은 수준은 3D 그래픽스나 엔지니어링 분야 등과 같이 애플의 영역이 아니었던 전문 영역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패키지를 맥 앱스토어에 런칭한 것을 보면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지와 지원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정도라면 일반 어플리케이션 수준에서는 보다 자연스럽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상화 플랫폼들의 운용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빅 서 지원을 위해 이미 수많은 비용을 투자 했지만, 애플 실리콘 기반에서의 빅 서 지원은 또 다른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애플의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수 많은 천재적 써드파티 개발사들이 애플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페러렐즈나 퓨전 역시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직도 여전히 맥 사용자들의 절대적 수는 원도우즈 PC에 비해 소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모험이 분명하다.

2020년 9월 2일 수요일

조립 데스크탑 PC 시장이 아직 존재하는지 ?

나의 본업이나 전공과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주변에서 한 다리를 건너면 컴퓨터 혹은 PC 관련한 사업(장사라고 부르고 싶지만 최대한 당사자을 존중하기 위해 선택한 단어이다)을 하는 이들지 적지 않다. 그 가운데 두세 명은 수십년 거래 관계에 있던 이들이며 또 몇몇은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영업과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이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두 명은 회사에서 전산부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독립한 경우도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업무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만날 일이나 연락할 일도 없지만, 첫 문장과 모순적인 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본업이나 전공과 관련되어 직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도 없지 않다. 특히 나름 학교에서나 회사에서 공부한다고 하던 후배가 어느날 사라지더니 갑자기 컴퓨터 회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나와 개인적으로 여러 관계가 얽혀 있어 자주 만나게 된다. 이 친구를 포함해서 앞서 말한 두세명은 이른바 컴퓨터 납품, 컴퓨터 판매, 그리고 조립 컴퓨터(White Box PC) 사업 혹은 장사를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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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알고 지낸 지 꽤나 오래인데 공통적으로 사업의 범위나 영역이 크게 확장 되지는 않고, 10년 전이나 혹은 20년 전에 비해 오늘 날 사업 규모가 성장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물론 그 사이에서 몇몇 부품의 품귀 현상 덕에 운좋게도 엄청난 수익을 얻기도 한 적이 있었지만 반면에 큰 손실을 본 적도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현실로 보자면 평균적으로 큰 변화없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20년전이나 10년전에 비해 사업의 내용은 여러모로 바뀐 게 분명하다. 한 친구가 있는 컴퓨터 상사는 한때 수백 개의 업체들이 입점한 전문 매장 가운데 하나 였지만 지금 들러보면-물론 외부적 판단일뿐이지만-십여개 업체 정도만이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는 것 같다. 기존 컴퓨터 관련 사업장은 일반 사무실이나 다른 업종의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외부의 컴퓨터 혹은 전자 제품 매장을 알리는 빛 바랜 간판이 아직 있지 않다면 한때 이곳이 컴퓨터 관련 업체로 번창했던 곳이라 생각하기 힘들고 또한 오늘도 여전한 그 간판을 보고 혹시나 들렀다면 실망을 넘어 분노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아직도 영업을 하는 몇몇 업체들은 온라인 주문과 판매를 통하여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된 마당에 컴퓨터 관련 업계가 다를리 없을 것이고 오히려 진즉에 온라인 쇼핑 자체를 주도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역시 1990년대 혹은 2000년대의 빛나던 시절에 비하자면 비교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며, 사실상 많은 영업장들이 매장이 팔리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굳이 불쌍한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미 수십년간 장사를 하면서 충분한 이익을 얻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현재는 그 일부를 소일꺼리 삼아 버리고 있는 식이라고도 한다.

우스개소리지만 한 2층 건물에서 20년간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는 이 건물에서 20년간 영업할 것을 알았다면, 20년 전에 차라리 이 건물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면 사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 사이 지불한 임대료 등을 생각해보면 이 허름한 건물을 충분히 사고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안다는 것은 희망적이면서도 결국 절망적이다.

나랑 무관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을 볼때마다 수년 혹은 십수년 전부터 과연 이런 사업이나 장사가 미래가 있느냐는 의구성이 항상 있었다. 물론 다들 지금까지 별탈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그 사이 가족이 생기고 집도 차도 사고 그리고 아이들고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나름 수지 맞는 사업을 한 것도 분명하다 싶다. 당장 손에 쥔 것은 없다지면 돌이켜 보면 많은 것이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드러내지 않은 탓인지는 몰라도 당사자들은 이런 사실에 수긍하지 않는 것 같다. 단지 더 성장할 수 있었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많은 질문을 보면 컴퓨터 구입, 부품 조립 그리고 여러 운용 방법에 대한 문의들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세상에는 여전히 컴퓨터를 힘들어 하는 이른바 21세기 컴맹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들 주변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도 충분히 상상된다. 물론 그렇다고 이들의 앞서 언급한 지역에서 컴퓨터 판매업에 종사하는 이들로부터 컴퓨터를 구입할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된다. 온라인으로 구입하거나 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구입한 판매점에 문의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절대적 컴맹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컴퓨터 가격의 하락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컴퓨터를 소유하게 되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거나 사후 서비스를 받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또한 어느새 우리 컴맹들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데스크탑 PC에서 노트북 PC로 대거 이전했으며, 이제는 노트북 PC와 스마트 태블릿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환경이 변화되었다. 어떤 경우든 기존 20세기의 오프라인 컴퓨터 매장 혹은 판매점의 대부분은 그 역할을 상실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작은 지역의 오프라인 컴퓨터 판매점들의 미래는 어떨까. 여전히 주변에 수 많은 컴맹들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시장 자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그 시장은 예전과 같이 그들이 작은 부분이라고 차지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은 수년 혹은 십수년 이어온 단골 거래처로부터의 작은 주문과 지속적 지원으로 현장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일상의 반복이니 비용의 지출이나 관리 역시 정형화되어 특별한 수익은 없지만 역시 특별한 지출이 없는 말 그래도 하루하루 감당할만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하지만 아무리 물어봐도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처음에는 생각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그들 스스로도 답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한두명과 개인적인 일상적 수준을 넘는 관계가 아니었다면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이었을 수도 있었지 않나 싶다. 21세기 스마트 모바일 PC 시대에 드러나지도 사라지지도 못하는 20세기 데스크탑 PC 혁명 시대의 막차를 탄 이들의 한숨이 생생하다.

앞서 난 그들도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적었지만. 하지만 솔직히 답이 없거나 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을 인정하기 싫고 다시 변화의 시대에 들어서는 힘겨운 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구매자로서 21세기 디지털 세대에게 판매자로서 20세기 디지털 세대는 디지털 시대의 꼰대로 보일 것이 분명하다.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애플 아이폰의 질주는 계속 ?

최근에 나온 어느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2020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률이 무려 47%로 약 1천5백만대를 출하하여 지난 해에 비해 6% 정도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성장한 경우는 애플과 레노버 정도였고, LG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공 업체는 하락했다. 삼성은 시장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이런 소식에 근거를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건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워낙 증가일로에 있기 때문에 조사 시점에 따라-전체적은 경향은 다르지 않더라도-수치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나 미중간의 무역전쟁 등 국제적으로 여러 문제가 가득한 덕분인지 몰라도 기존 시장을 선두했던 애플과 삼성 두 업체의 시장 점유률이 70%를 넘는다고 한다(물론 전세계적인 시장 점유률이나 출하량은 삼성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스마트 시장의 70%는 중국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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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갑자기 스마트폰 관련 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늘 스마트폰을 애플의 iPhone SE로 바꾼 덕분이다. 이전 4년 넘어 사용했던 iPhone 6가 느리고 문제가 많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해서 계속 교체를 미루고 있었지만, 갑자기 아내의 아이폰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서 교체하러 간 김에 별 다르지 않은 처지에 있던 내 아이폰도 교체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짧지 않은 인생의 3/4 가까운 시간을 애플 제품과 함께한 입장에서 처음 아이폰이 가지게 되었을 때, 그리고 처음 아이패드를 가졌을 때의 느낌이 지금은 없다. 물론 이것은 애플 제품에 대한 기대에 낮아진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주는 기능적 신뢰성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 등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지연시킨 덕분이다. 내게 아이폰은 분명 전화기이며, 아이패드는 가족의 게임기으로 전락된 상태다.

그렇다고 아이폰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난 아이폰를 비롯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그 누구보다 나의 일상과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체계로 유지하고 있다고 충분히 자만한다. 단지 아이폰이 핵심 관리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입력 도구와 점검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사진을 많이 찍고 다양하게 표현하곤 하지만 사진의 해상도나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다. 게임도구로서도 크게 활용하지 않는다. 그나마 최신 트랜드에 부합하는 경우라면 특정 SNS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인데, 이 마저도 내가 주로 사용했던 SNS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예전보다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과연 이 새로운 기기가 내 삶을 어떻게 보다 유용하게 개선할 수 있을까 싶던 차,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 눈이 갔다. 지금까지 수집함에 쌓이는 뉴스 가운데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에 관한 소식은 그냥 보관함으로 이전될 뿐이었는데, 이제 다시 이런 소식들을 읽게 되었다.

사실 근래 아이폰의 기능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가족용 차를 바꾸면서 CarPlay를 사용하게되면서 부터 였다. 그리고 새로운 iOS의 CarPlay를 사용하고 싶었다. 물론 바뀐 CarPlay는 이전에 비해 훨씬 만족스럽다. 돌이켜보자면 당장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꿀 이유는 없었지만, 하나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고픈 기대는 여전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대한 활용하고 있는 기능에 비춰 다른 주요한 기능들의 제공하는 업무 생산성을 그 가격으로 대응하기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교체를 계속 미룬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폰 SE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덕에 교체를 생각하게 되었고, 기회가 생기면 교체할 계획에서 느닷없이 그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솔직히 큰 기대를 가지고 살펴본 새로운 아이폰의-이전 모델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운영체제를 보니 언급한 몇몇 기능 외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여 활용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저장 용량은 이전에 비해 두 배가 확장되었으니, 아이클라우드의 용량 역시 확장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 걱정이다.

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도시바, PC는 이제 샤프에게

도시바가 마침내 모든 PC 제품에서 손을 땠다고 뉴스가 나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는 지 도시바에서도 이런저런 내용에 대한 언급하는 기사도 있다. 사실 도시바는 이미 수년 전 PC 사업부의 지분 대부분을 샤프에게 넘겼고, 이제 남아 있던 지분을 모두 샤프에게 매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시라도 컴퓨터 관련 뉴스로서 헤드라인에 올랐던 점은, 아마도 최초의 노트북 PC를 세상에 공개하여 일본 컴퓨터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도시바의 이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샤프는 도시바의 PC 사업부를 현재 다이나북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만들었고, 나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도시바는 PC는 아니지만 기업용 저장 장치 등은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기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샤프 역시 지분의 상당 부분을 대만 폭스콘이 소요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 구조로 보면 대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한 사업 분야가 도시바에서의 샤프로의 이전만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경우든 도시바가 근래 상황으로 볼때 PC 관련 산업에 별다른 영향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도시바가 그 진실 혹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더라도 일단 1980년대 중반 최초의 현대적 노트북 PC라고 할 수 있는 T1100를 출시했고,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의 PC 산업과 인터넷 광풍의 황금기를 승승장구 했지만, 결국 값 비싼 노트북 PC도 대중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제 조립형 노트북 PC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봤는데,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자면 조립 노트북 PC의 미래도 불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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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즉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트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불명확하던 시절, 그나마 어렵게 접할 수 있었던 랩탑 혹은 포터블 PC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컴퓨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한번 입장에서는-그 가격대비 성능은 차치하더라도-누구나도 원하는 컴퓨터였다. 그 희망의 일부를 대체한 워드프로세서가 잠시 인기를 끌기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그 모양과 휴대성 자체는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최종 병기였다. 그즈음에는 현재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이기도 했다. PDA는 컴퓨터라기 보다는 전자수업의 영역에서 생각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미래를 보고도 미래를 예단할 능력이 확실히 부족했던 것 같다.

어쨌든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지금까지 수많은 PC 분야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같이-독자적 제품이라는 가치와 결국은 IBM-PC 호환제품이라는 의미 사이에서의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 역시 최종적으로 가격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PC의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일반화로 연결되었다.

IBM-PC를 통하여 오늘날 PC의 세상을 시작한 IBM 마저 PC 산업을 떠난 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은 시간의 문제이지 대부분의 PC 관련 기업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PC 시장의 선두를 HP, Dell 그리고 Lenovo가 다투고 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은 인텔, 삼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PC 부품 혹은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이미 PC는 팔아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큰 PC 기업들은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 혹은 네트워크 장비로 이익을 냈으며, 고급 제품으로 PC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 PC가 PC 산업의 일부를 맡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성능의 비약적 개선으로 워크스테이션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고, 노트북 PC 역시 더 이상 고급 PC 모델로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Apple Silicon으로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애플에게 PC 시장이 여전히 10% 중반를 유지하지만 꽤나 매력있는 시장이자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는 점이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Parallels vs. VMware Fusion

이전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문적인 견해를 적었는데, 맥 가상화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비교 플랫폼은 당연히 패러렐즈(Parallels)와 버추얼박스(VirtualBox)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비교 대상으로 패러렐즈와 퓨전(VMWare Fusion)이 분명하다.

사실 이 둘에 대해 버추얼박스를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특히 가난한 맥 사용자에게 있어-억지라고 할 수 있다. 버추얼박스의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무리 앞선 두 가상화 플랫폼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공짜라는 점에서 결국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교는 별 인기 없는 주제이니 일단 패러렐즈와 퓨전의 비교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두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언제나 최종적으로 패러렐즈를 선택했다. 지금 시점에서 패러렐즈와 퓨전 간의 선택을 처음 하게 된다면 아마도 성능이 아닌 활용성 측면에서 퓨전이 약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업무용 HP 워크스테이션에서 VMWARE Workstation Pro를 가상화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용도라면 vSphere 등을 운용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이 지나긴 했어도 24-코어, 128GB 메모리 그리고 8TB 저장 용량이라는 풍부한 자원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이다보니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활도 하고 있다. 그러니 퓨전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 패러렐즈와 퓨전을 비교할 10년전 당시에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패러렐즈도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 운용할 수 있는 가상화 플랫폼, Parallels Workstation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동시 실시간 동시 운용이 가능한 Parallels 패러Workstation Extreme 버전을 운용했다.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은 HP 워크스테이션에 특화되어 별도의 그래픽스 카드를 운용하면서 동시에 두 개의 3D CAD 머신을 구동하는 놀라운 기능을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VMWare의 윈도우즈/리눅스 지원 VMWare Workstation은 Parallels Workstation에 비교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윈도우즈 워크스테이션에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을 사용함에 따라 개인 용도로 사용하던 맥에도 자연스럽게 패러렐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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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에 대한 가장 불만은 박스 디자인이 4.0에서는 모델이 HP 워크스테이션이었는데 6.0에서는 Dell 워크스테이션으로 포장 모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러렐즈가 윈도우즈/리눅스 버전에 대한 Parallels Workstation의 개발 포기를 선언한 이후, 워크스테이션에서는 급하게 VMWare Workstation Pro로 이전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맥 환경에서는 이후 10년 넘어 패러렐즈를 사용해 오고 있다. 퓨전을 사용하던 당시의 버전은 3 혹은 4인 시절이었다. 그리고 내게 있어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은 패러렐즈 혹은 버추얼박스만이 선택의 대상이었다.

2020년 패러렐즈와 퓨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성능 및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두 플랫폼 간의 비교는 동일하거나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더라도 다른 한쪽을 버릴만큼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고려 사항은 가격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패러렐즈의 개인용 버전 가격은 구독형의 경우 년 96,000원이며 설치형의 경우 120,000원이다. 설치형 다음 메이저 버전으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퓨전의 가격은 설치형으로서 약 100,000원 정도이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비슷한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비교 요소는 바로 지원 부분이다. 특히 기업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다. 그 점에서 있어 퓨전은 패러렐즈와는 비교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패러렐즈에는 원도우즈/리눅스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수준의 가상화 플랫폼이 없다. 비록 패러렐즈에서 비즈니스 버전에 대한 관리 지원은 물론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 통합되는 플러그-인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 내에서의 맥 사용자의 커다른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클라이언트/서버 관리체계가 SCCM만 있는 것은 아니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과연 얼마나 시장에서 수용될 지는 모르겠다. 물론 점점 자원 관리 체계 시스템에서도 SCCM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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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퓨전은 윈도우즈/리눅스 환경의 VMWare Workstation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퓨전 Pro의 경우에는 vSphere 연결하여 가상화 서버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다. 물론 맥 사용자가 이런 기능을 얼마나 필요로 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패러렐즈와 비교함에 있어 VMWARE의 여러 가상화 플랫폼 연동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VMWARE 전체 제품군에서 보자면 퓨전은 보잘 것 없는 존재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미 VMWARE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가상화 환경의 관리적 측면이 필요하다면 퓨전 프로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효용성이 있다. 물론 기업 측면에서 이야기이며 개인적 측면에서는 다른 문제이다.

이에 반해 패러렐즈는 VMWARE의 다른 가상화 플랫폼에 직접 연결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기업의 자원 관리 체계 가운데 하나인 SCCM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업 측면에서 나름의 효용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 부서장이나 임원이 개인적 이유로 맥을 사용한다면 관리 체계에 직접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패러렐즈가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는 행운이라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 사용자를 위한 맥의 가상화 플랫폼으로서 패러렐즈는 맥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효율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핵심적인 사용 용도에 비춰 본다면 퓨전을 선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패러렐즈를 선택할만한 또 다른 이유는 툴박스 때문이다. 두 개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는 많은 요소들이 감춰져 있다. 퓨전 역시 맥과의 연동성에서 나름의 유연한 연동성을 제공하지만 핵심적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패러렐즈가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과연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출시되었을 때는 과연 어떨 지 전혀 알 수 없다.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성공 여부는 물론 새로운 운영체제와의 연동성도 큰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VMWARE의 퓨전에 대한 애정으로 볼때, 애플 실리콘 M1에 대한 지원을 당장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패러렐즈든 퓨전이든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할 지 고민된다면 먼저 무료인 버츄얼박스 혹은 최근에 무료된 전환된 퓨전 플레이어를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퓨전 플레이어는 개인 사용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에서의 사용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드물게 운용해야 하는 특히 OS가 오래된 경우일 수록 버추얼박스가 유리하다.

2020년 8월 7일 금요일

CPU 선택, Intel vs. AMD.. 하지만 내 알바 아니다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떤 사양의 컴퓨터가 좋으냐 혹은 어떤 CPU,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좋으냐 즉 Intel 제품이 좋은 지 AMD 제품이 좋은 지 묻는 것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난 예전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맥 사용자가 분명한데. 차라리 Apple Silicon 이야기라면 약간의 관심이라도 가질 수 있으련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의 나의 과거 이력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은 대부분 10년도 넘은 제품이다. 도입 당시 워낙 좋은 사양으로 구매한 덕인지 10년이 지나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내부 부품이나 구성은 오늘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난 최근 수년간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된 특히 하드웨어 요소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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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PC 구성이나 구입에서 CPU는 전에 없이 뜨거운 소식 가운데 하나가 분명하다. 특히 AMD의 Ryzen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비록 벤치마크 정보만을 보면-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텔의 최상위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멀티 프로세싱을 조차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다. 그러니 PC를 구입함에 있어 Intel이냐 AMD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또한 PC 산업에서는 Intel와 AMD의 경쟁 혹은 설전은 예전과 달리 꽤나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비록 애플이 아직까지는 Intel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미 ARM 기반의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 채용을 공언한 바이니 인텔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차에 인텔의 실책이나 문제에 관한 내외부의 여러 소식들이 관련 분야의 기사로 여기저기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두 제품 간의 호불호에 의해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제품을 항변하느라 열띤 토론을 넘어 소리없는 언성을 주고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제품 라인이 출시가 되면 이런 상황은 더욱 격열해진다. 성능 문제, 발열 문제, 더불어 벤치마크와 관련한 이런 조직 부정적 소식들이 끊임없는 것 같다. 이런 기사들을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입자에서 이런 CPU의 선택이 가격적 문제 외에 실질적 차이를 주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런 고민은 컴퓨터를 구입함에 있어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있는 고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쓸데없는 고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어떤 CPU를 선택하든 같은 운영체제 그리고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이므로, 가격대비 성능의 차이 외 다른 점은 없다. 물론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 차이는 작업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실제 어플리케이션 운용에서의 체감 성능은 벤치마크 성능 차이만큼 실감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미 충분히 빠르다고 느껴지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더 빠른 성능을 느린 상황이 빠른 상황으로 변하는 것에서 느끼는 바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 UNIX 워크스테이션이 설계나 관리 업무에 주요하게 사용되던 시절에는 한 기업 제품의 선택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쳐, 내부와 외부 부품 그리고 주변기기까지 제한되었다. 그리고 회사마다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로서 그 컴퓨터 시스템을 대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구분은 없다.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특별한 영역 혹은 특정 기업 제품에 한정되어 사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외에는 현재 모두-Intel이 아니 AMD의 제품이라 하더라도-인텔의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만일 생애 첫 자신의 컴퓨터를 마련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면 Intel이냐 AMD냐를 비교하면 CPU를 선택하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와 관련하여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라면 그 어떤 것으로 선택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니 쓸데 없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예산에 맞춰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아닌 회사의 비용이라면 평소처럼 가용할 수 있는 부서의 예산 내에서 가장 비싼 제품을 고르면 된다.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맥 가상화 플랫폼의 불안한 미래

이제 곧 맥의 다음 번 OS(운영체제) 빅서(Big Sur)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기반의 맥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맥에서는 부트캠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페러렐즈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통하여 윈도우즈나 리눅스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페러렐즈가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빅서 환경을 지원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애플의 OS 환경에 종속될 수 밖에 없으니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서 운용되는 빅서의 기능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 점점 보안 측면에서 외부 개발자의 시스템 접근을 강제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페러렐즈는 Mac OS X(현재 macOS) 환경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 비록 버추얼박스가 무료로 운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성능적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페러렐즈의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변화는 물론 맥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윈도우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애플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수준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VMWARE와 달리 페러렐즈는 맥 환경에 데스크탑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민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VMWARE에서 맥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 VMWare 퓨전(VMWare Fusion)를 판매하고 있지만, 맥 사용자 가운데 퓨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자칭 전문가들의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비교에서는 대체로 퓨전의 손이 올라간다. 퓨전은 VMWARE의 제품이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지금까지 맥 환경에서는 수많은 가상화 플랫폼이 출시되었지만 결국은 애플의 변화에 따라 시장을 잃거나 시장 확대에 실패했다고 본다. 페러렐즈 역시 Windows/Linux 버전을 포기하고 맥에 집중할 때부터 언젠가 이런 위험을 예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페러렐즈가 선택한 방법은 맥과 윈도우즈 환경 간의 동시 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이고, 그리고 맥 환경의 가상 윈도우즈가 실제 윈도우즈 보다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페러렐즈에 포함된 페러렐즈 툴박스(Parallels Toolbox)는 처음에는 크게 효용성이 없어 보이지만 페러렐즈를 쓰면서 간간이 그 기능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스마트 태블릿에서 운용할 수 있는 페러렐즈 액세스(Parallels Access)는 필요에 따라 역시 요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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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매년 페러렐즈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때마다 그 결정에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페러렐즈를 필요로 하는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맥용 한/글(HWP)의 성능이 윈도우즈 수준만 되었다면 페러렐즈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러렐즈나 버추얼 박스가 아닌 맥 환경에서 직접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코드위버 크로스오버 맥(Codewavers CrossOver Mac)가 더 합리적 판단일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사용 경험에 비춰볼 때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상화 플랫폼의 선택이 아닌 실제 윈도우즈/리눅스 탑재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물리적 플랫폼이 X86 기반이든 ARM이든 상관없이 맥 옆에 둘만한 크기로 충분히 작은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윈도우즈/리눅스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가상화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원도우즈(혹은 리눅스) 환경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속도의 수준에서 페러렐즈나 퓨전 등에 생성된 가상화 원도우즈 환경을 운용하는 것 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제 맥 사용자에게 가상화 플랫폼은 원도우즈 사용자에 있어 가상화 플랫폼 선택과 같은 수준의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페러렐즈 혹은 퓨전도 과거 SoftPC, SoftWindows 등의 전철을 밟을 지 혹은 맥에 또 다른 활용성을 부여할 수 있는 도구로 선택될 지 궁금하다.

2020년 7월 6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세대 차이 ?

몇년 간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랜 맥 사용자 입장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애플 컴퓨터, 한때 맥킨토시가 불리었던-Mac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정말 수준 낮은 질문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수준이 낮다는 말은 부정적 표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맥 운용과 관련된 기초적 질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처음 맥을 접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으니 초보적인 질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맥 초보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에서의 점유률은 1980년대 이후 10%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수준이다. 애초부터 그랬다. 현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맥으로 보자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애플에 있어 스티브 잡스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나마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의미로 볼때 전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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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애플 컴퓨터 PC 시장 점유율(19809~2014), 링크 정보 참조

21세기에 들어 맥을 포함한 PC 시장의 전체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맥 역시 기능적으로 PC가 분명하므로-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증가했다. 특히 처음으로 맥을 구매한 것이 아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의 사용자로 시작하거나 혹은 주변 분위게 휩쓸려 충동적으로 Mac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애플의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세기와는 내용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맥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수준 낮고 한심한 질문을 한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아마도 분명-다른 새로운 맥 사용자에게 충고어린 조언을 남길 것이니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맥도 PC의 한 종류임에 분명하지만 특별한 종류 가운데에서도 확실히 특별하다. 다른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물론 HP나 IBM 등 일부 브랜드에는 애플 못지 않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전체적인 제품군에서 보자면 애플의 컴퓨터는 단연 돋보인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애플 컴퓨터 나아가 애플이라는 회사 더욱이 워즈니악이나 잡스 혹은 최근 여러 애플 출신 인물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젊은 나아가 어린 친구들은 애플의 제품, 인물 그리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최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보여준 모습에 심취한 경우도 많다.

사실 20세기 애플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원인이 된 것 같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물론 기능에서나 품질에서 애플의 컴퓨터가 일반적인 PC와 구별하게 되는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HP나 IBM 혹은 SONY의 제품은 애플 제품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애플의 제품 가격이 일반적 기준에서 한번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은 엄청나게 낮아진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애플의 컴퓨터, 맥은 동급 PC 가격은 두 배는 훌쩍 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그러니 힘겹게 맥을 구한 특히 학생들에게 작은 기능적 오류나 외형적 흠집은 큰 소란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21세기 Mac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플의 컴퓨터는 일반 PC에 비해 훨씬 비쌀뿐더러 확장성 역시 제약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맥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처음의 맥 커뮤니티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름 이름이 알려진 애플 제품 관련 온라인 컴퓨니티에는 오랜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와 갓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가 된 이들이 공존하다. 그리고 숫적으로 보자면 후자의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십년에 걸친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은 오늘날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질문이나 행태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물론 그저 하나의 컴퓨터 제품을 사용자는 이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Mac 사용자들이 보이는 맹목적 집착이 거북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물론 자신이 오랫 동안 맥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제품에 대하여 얼마나 기술적 지식와 기능성 활용성을 가지고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피차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역시 같은 시간을 거쳐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20세기 맥 사용자들은 PC 세상에서 꽤나 피박받던 이들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확산된 맥 환경을 바라보며 가지는 시각이다. 이들은 자신의 컴퓨터 그리고 그 컴퓨터를 제작한 기업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 인정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자신 주변의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홀로 호환성 유지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컴퓨터를 가진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 자신들을 잊는 후손들이 보여주는 집착어린 관심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적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을 리도 없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 40대 혹은 50대 이상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리가 빌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곧 PC, DOS와 Windows에 맞서 처절히 싸운 맥 사용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질 것이다. 맥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그저 하나의 기기일뿐데 그게 뭐라고 이토록 사랑했단 말인가..?

맥킨토시, 맥 그리고 오늘날 Mac 역시 그저 하나의 PC일뿐이다. 특별함은 컴퓨터라기 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의해 탄생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작은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되었고, 또 다른 한 천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긴 했지만, 맥을 세상을 존재하도록 만든 이들은 사용자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애플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제 애플이 자신들의 Apple Silicon이라는 이름의 ARM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잡스의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은 마침내 컴퓨터의 모든 것을 자신들이 통재할 수 있는 세상을 앞두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언제나 애플은 이런 짓을 저질러왔다. 이제 마지막 혹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곳에 다다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되어야 할 두서 없는 글이, Apple Silicon에 대한 역시나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유난스러움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맥 관련 커뮤니티에는 곧 등장할 수 있다는 Apple Silicon 기반 Mac 출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지금 Mac을 사면 막차에 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 등 여러 하소연들이 가득한다. 역시나 별스러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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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애플은 여러분이 돈이 된다면 결코 여러분의 결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적고 싶지만, 지난 수십년을 돌이켜 볼때 애플이 과연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의문스럽다. 그러니 어차피 애플은 우리의 애정 어린 목소리 따위는 듣지 않을 것이니, 오늘 우리의 선택을 믿고 맥이 필요하다면 맥을 사는 애플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평생 한 회사의 컴퓨터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 좋았는 지 나빴는 지는 모르겠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 마법사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2020년 7월 3일 금요일

Parallels vs. VirtualBox - 스냅샷 관리를 위한 인내심 ?

컴퓨터 시스템, 특히 PC의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면서 에뮬레이터를 넘어선 가상화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20세기 PC 사용자로서는 마침내 기대한 꿈 가운데가 하나가 이뤄진 세상이 왔다고 느껴질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컴퓨터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한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둘 이상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으로의 진입이었다. 그야말로 SF 영화에나 등장할만한 궁극의 멀티 태스킹 기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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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물레이터는 현재 시스템에서 과거의 시스템을 구동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 효용성 보다는 구동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즉 ROM 기반 아케이드 게임기 용도 외 크게 활용성이 없었다. 때문에 업무적 활용성 보다는 취미의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반면-결국 에물레이터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만-가상화 플랫폼은 그러한 에물레이터의 기능은 물론 현재 시점에서 현재 운용 되는 운영체제는 물론 상위의 운영체제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 그 효용성을 비교할 수는 없다.

현재 Mac 시스템에서 macOS(Mac OS X)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가상화 플랫폼의 대표 주제는 값 비싼 Parallels와 값 싼 VirtualBox를 들 수 있다. VMWware Fusion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Parallels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Parallels(혹은 VMware Fusion)과 VirtualBox의 비교에서 비용적 문제가 아니라면 Parallels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화 플랫폼이란 것이 특정 운영체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경우라면, VirtualBox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VirtualBox는 Mac은 물론 Linux와 Windows 환경에서 구축이 가능하지만, Parallels는 Mac 전용 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Windows 환경을 지원하는 Parallels Workstation이 제공된 적이 있지만 오히려 VMWare Workstation과의 경쟁에 밀려 지원 중단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오늘날 가상화 시스템은 거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에 있어 기본적인 지원 요소를 넘어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별도의 사용자가 운영체제 없이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등장하여 이미 서버 및 서비스 영역에서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화 시스템은 높은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성능과 기능에서 남는 컴퓨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사용자 입장에서 최고의 어플리케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물리적 하드웨어에 설치된 운영체제의 운영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에 비해 가상화 시스템, 즉 가상화된 운영체제의 관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 관리가 가능이다. 특히 가장 주요한 관리 기능의 하나가 바로 스냅샷 기능이다.

스냅샷이란 현재의 가상화 시스템 상태를 그대로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시스템 전체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 파일 백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이용하여 필요시 스냅샷으로 저장된 즉 백업된 임의 시스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백업 대응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기능은 서버 운영체제 수준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제공되던 기능이다. 다만 물리적 컴퓨터에 대한 스냅샷 기능이 가상화된 컴퓨터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냅샷 기능에서 많은 경우 간과하는 사실 하나가 가상화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생성에 많은 저장 공간이 소요되고, 이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한 특정 조건 설정에 대한 스냅샷을 자주 생성하여 관리하는 경우, 스냅샷이 생성될 때마다 상당한 저장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저장 공간이 넉넉하다면 상관 없지만 SSD의 저장 공간은 바로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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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필요한 경우 가능한 빨리 지나간 스냅샷을 삭제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Parallels와 VirtualBox 두 플랫폼 간의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데, VirtualBox의 경우 지난 스냅샷의 삭제는 거의 실시간 수준이다. 반면 Parallels의 스냅샷 삭제 시간은 거의 가상화 시스템을 하드 디스크에서 복사하는 수준에 맞먹는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구동되고 있는 경우 그 시간은 더욱 오래 걸렸다. 급하게 저장 공간을 회수하고자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갑갑함을 넘어 미친 수준의 분노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솔직히 Parallels의 스냅샥 삭제 기능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지는 알 수 없다. 물론 가상화 시스템의 크기가 크면 비례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또한 사용하는 시스템의 구성과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VirtualBox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걸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Apple Silicon, 미래의 Mac 또는 Mac의 미래 ?

WWDC 2020에서 드디어 애플이 Mac 컴퓨터 시스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를 현재 인텔 X86 기반에서 애플의 독자적인 새로운 아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할 것임을 공개했다. 물론 당장 X86을 버리고 Apple Silicon로 대체한다는 것은 아니면 향후 2년간 두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새로운 X86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제품 출시를 포함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한정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시말해 인텔의 이른바 i-시리즈 외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 모델이 출시된다는 그 지원 여부는 별개 일수도 있지 않나 싶다. 인텔이 최근 AMD와의 경쟁에서 예전과 다른 상황에 놓였다는 점에서 인텔의 계획에 따라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다.

애플을 위한, 애플에 의한, 애플의 CPU

역시 애플인지, WWDC 2020이 끝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온갖 예측과 추측 그리고 수문이 무성하다. 애플의 행보에 대한 이른바 전문가와 비평가 세상의 관심은 정말 연구 대상이 분명하다. 넘쳐 나는 이야기는 대략 두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우선은 애플이 왜 이런 예측되기는 했지만 다소 무모하고 의외의 결정을 했으냐에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Mac, 정확하게 말하면 X86 기반의 현재 Mac 라인의 미래에 대한 사용자의 제품 구입에 따른 불안에 관한 것이다.

먼저 후자의 걱정을 생각해보면, 애플 같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 모른 척할리는 없으니 구입 여부 자체는 고민할 꺼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 제품의 구입자들이 가지고 있는 향후 중고 제품 가격의 안정성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애플이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PowerPC로 전환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많은 사용자들은 구형 68K Mac의 지속적 운영 가능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 점유률이 지금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았던 당시에도 구형 제품에 대한 지원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PowerPC로의 완전한 전환이 기대만큼 신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Mac의 시장 점유률이 훨씬 높아진 상황에서는 그만큼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전환이나 이전이 빠를 것이 분명한 만큼 더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애플의 두 차례에 걸친 마이크로프로세서 이전 사태는 이전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정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인텔의 멀쩡한 상태이며 또한 새로운 제품 출시가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점에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전에는 애플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이동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차하면 어느 쪽으로든 갈아 타거나 반대로 양 쪽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80X0이나 PowerPC의 경우는 최대 수요자가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애플의 결정은 최종적이었다. 하지만 인텔의 X86 시장에서 애플의 위치는 극히 제한적이며, 인텔의 위상은 이번 애플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Mac을 구입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면 그 필요성이 현실적이라면 당장 구입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공개한 약 2년간의 공존 기간 역시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Apple Silicon 기반의 Mac이 기대 이하하거나 가격대비 성능에서 X86에 비해 우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X86 기반 Mac 제품 출시는 지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중고 제품의 가격 역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애플이 의도적으로 Apple Silicon 기반 Mac의 가격을 X86에 비해 현저히 낮춰 공급한다면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결정 자체는 애플의 이번 결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기대하기 어럽다.

다른 주제는, 그렇다면 애플의 이번 결정에 대한 드러난 그리고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점이다. 한 마디로 PC 시장의 환경이 변화되었고, 이에 따른 애플의 자신감 넘치는 대응에 관한 것이다. 이미 많은 컴퓨터 시장 점유율에 대한 통계에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Tablet PC라는 이름으로 데스크탑, 노트북(랩탑) 컴퓨터와 함께 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성능적인 면에서는 물론 어플리케이션이나 주변기기 등과 같은 사용 환경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의 주장이긴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탑재된 애플의 A-시리즈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X86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추월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PC는 어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의 제약으로 실제 컴퓨터 시스템과 비교 및 대응이 어려웠다.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하지만 비난 내지는 비평을 보면 확실히 수긍할만한 점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 수록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사용 환경이 개선되고 확장 되었고, 이제 아이패드는 Mac의 보조 수단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프로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할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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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의 macOS와 아이폰/아이패드의 iOS/iPadOS는 모든 이전 Mac OS X(OS X)에 기반하고 있지만 현재 서로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Mac은 인텔 X86 기반 i-시리즈와 Xeon 시리즈를 사용하고, 아이폰/아이패드는 ARM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반의 애플의 독자적인 A-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cOS와 iOS/iPadOS의 사용 환경은 상호 보완적으로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를 자신의 독자적 생태계에 완전히 묶어두고 있다. 결국 프로그램 개발자 입장에서 두 운영체제가 환경이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다면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수월해지고, 이는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 그리고 애플에게도 매우 긍정적이다. 개발자는 최소 투자로 확고한 애플 생태계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시스템에 상관없이 어플리케이션 운용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수익은 더욱 올라갈 것이고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런 현실 그리고 미래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인텔의 모바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Mac에 아이폰/아이패드에 적용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두 영역에서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기업이 아닌 애플이라면 점에서 이런 결정을 수긍하다고 남는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또한 향후 20세기 후반, 1970년대 시작된 마이크로컴퓨터 즉 PC 역사에 전환을 의미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지난 약 40년간 PC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 랩탑/노트북 등으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이는 대체가 아닌 기술적 기능적 한계의 해소로 인한 기존 시장의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및 스마트 컴퓨터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상을 제공했다. 더 이상 어떤 형태의 라인에 구속되지 않는 컴퓨터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컴퓨터의 위치나 무게로 인한 사용 환경의 제약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향후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현재의 문제마저 해결한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이제 손을 떠나 사용자가 원하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그런 현실화된 가상 세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산업혁명 이후-일부이긴 하더라도-인류의 삶을 바꾼 여러 문명의 이기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 다른 사안에 비할 수 없다고 본다. 더욱이 그 변화의 주기 조차 점점 짧아 진다는 것이다.

애플의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성공한다는 이는 관련한 시장의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것이 분명하는 애플의 생태계 확장은 다른 생태계로의 이전 역시 예상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를-너무나 갑작스러움에-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애플의 이번 행보에 주목이 가는 이유라고 하겠다. 과연 Apple Silicon 이후, 미래의 Mac은 오늘의 Mac과 다른 모습일까?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