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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다시금 숨었던 1-인치의 추억, 애플 맥북프로 16-인치 모델

의아함을 품은 사용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애플의 랩탑, 즉 노트북 모델에 왜 13-인치가 있는지 궁금해 한 적이.. 대개 주요 컴퓨터 기업들의 노트북 모델은 전통적으로 14-인치나 15-인치이고 간혹 17-인치 모델을 출시했었다. 반면 애플은 맥북프로 라인을 발매하면서 13-인치, 15-인치 그리고 17-인치 모델을 출시했었다. 일단 15-인치과 17-인치는 흔히 있는 모델의 크기라고 볼 때, 왜 유독 애플만 13-인치 모델이었는지.

물론 오늘날 수 많은 노트북 제품일 출시되는 상황에서 13-인치 노트북은 애플만의 특징은 아니다. 애플은 13-인치 이후 맥북에어 라인에서 11-인치 모델을 발매했고, 얼마전까지는 뉴맥북 라인에서 12-인치 모델로 발매했다.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에서 13-인치 모델은 여러 다양한 제품 라인 가운데 그저 하나의 모델이었던 것에 비해 애플은 15-인치 모델과 더불어 13-인치 모델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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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애플이 이번에 16-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발매했다. 그러면서 아예 15-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단종시켰다. 이제 애플의 노트북 라인은 13-인치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그리고 16-인치 맥북프로로 13-인치와 16-인치만이 남았다. 20세기 애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3과 16이라는 모니터 사이즈가 주는 추억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사실 13 그리고 16이라는 숫자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주요한 것은 14가 아닌 13 그리고 15나 17이 아닌 16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컬러 맥킨토시를 출시할 때 Macintosh II와 함께 출시된 모니터는 두가지였다. 13-인치 컬러 RGB 모니터와 12-인치 모노크롬 모니터였다. 당시 애플을 제외한 모든 데스크탑 컴퓨터에는 14-인치 컬러 모니터가 표준이었다. 굳이 표준이었다기 보다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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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15-인치와 17-인치가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즈음 애플은 느닷없이 16-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모델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때 왜 다시 17-인치가 아닌 16-인치인가 의아스러웠다. 당시에는 14-인치와 21-인치 모델이 함께 발매 되었으니 더욱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다른 회사에서 16-인치 모니터를 발매한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실제 보이는 영역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모델명으로서의 수치는 정말~ 이상했다. 일반적으로 작은 값을 일부러 크게 부풀려 표기하는 것인 컴퓨터 업계의 공통적 도의라고 볼 때, 애플의 이러한 의도적 자해성 제품 이름 표기는 역사적으로 드문 행태가 아닌가 싶었다.

애플의 모니터 모델 가운데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Macintosh IIcx와 함께 선보인 15-inch 포트레이트 디스플레이(portrait display)인데.. 이건 그냥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그 오묘함이야 말해 무엇할 것인가마는 실물로 보니 정말 당혹스러웠다. 물론 생각보다는 멋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15-인치 모니터 보다 작으면서 15-인치 보다 훨씬 비쌌다. 그리고 전용 그래픽스 카드도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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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모니터의 크기로 이야기하자면 결국 초기 Macintosh의 9-인치 흑백 CRT 모니터나 Lisa의 12-인치 모니터까지 이어지겠지만, 표기 상의 문제로 따질 대상은 아니고 또 거기까진 너무 나가는 것 같아 일단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자 한다.

다시 21세기로 돌아와 애플의 새로운 16-인치 맥북프로 모델은 앞서 언급한 20세기의 수치적 의아함과는 무관하다고 본다. 오히려 15-인치 모델이 가진 시각적 제약을 극복한 모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크기로 봐도 가로 세로 각 5 cm 정도 확장되었다고 하니 사실상 17-인치 모델의 최대 최소판이라고도 보인다. 판매 가격으로 보더라도 이전 15-인치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성능은 개선 되었음에도-완전히 16-인치로서 상위 맥북프로 라인이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 많은 애플 제품의 추종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도 16 이라는 신비한(!) 숫자가 주는 느낌에 빠져 새로운 애플 제품의 사용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고, 이후 HP나 Dell에서도 새로운 16-인치 노트북 모델이 출시될 것이 분명할 것 같다. 어쩌면 17-인치 노트북 혹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주었다 수치적 크기의 중압감이 16-인치라는, 숨었던 1-인치로 잠자고 있던 시장을 다시 깨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다시 Claris로, 새로운 Apple Works의 시작 ?

Mac 혹은 PC/Windows 사용자 가운데 FileMaker를 모르는 경우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ClarisWorks라면 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AppleWorks 더 정확하게는 AppleWorks for Macintosh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Power Macintosh 시절을 거친 사용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AppleWorks를 이름 그대로 AppleWorks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시절을 살던 사용자일까?

AppleWorks는 Macintosh가 세상에 등장하던 1984년, 애플이 공개한 Apple II Forever 전략에 따라 등장한 Apple IIc와 함께 애플이 공개한 Apple IIe/IIc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 AppleWorks를 세상에 드러낸다. 당시 이른바 Lotus 1-2-3로 대표되는 통합소프트웨어에 대응되는 8-비트 Apple II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서 AppleWorks는 8-비트 Apple II를 여전히 중소규모 비즈니스 머신을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AppleWorks 덕분에 애플은 Apple II를 1993년까지 지속하게 되고, 그 사이 실패한 Macintosh는 다시 컬러 맥킨토시 라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오늘날 통합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이른바 Microsoft Office로 대표되는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를 의미하지만, 1980년대 중반 통합소프트웨어가 의미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각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한다는 의미는 물론 개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또한 연결된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했다. 다시 말해, 문서를 작성하는 화면에서 바로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 화면으로 전환하면 문서의 내용이 스프레드시트의 셀 혹은 데이터베이스의 항목에 그대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스프레드시트였던 Lotus 1-2-3가 통합소프트웨어가 된 것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픽스(챠트) 기능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AppleWorks는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스프레드시트가 통합된 구성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주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유행과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별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오피스 패키지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우수하고 막강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시절과 달리 1980년대는 16-비트 IBM PC 조차 메모리와 저장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음에도 이에 비교 조차 되지 않는 성능과 용량을 가진 8-비트 Apple II에서 AppleWorks와 같은 통합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적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AppleWorks는 역시나 8-비트 Apple III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E-Z Pieces에 기반을 하고 있다.

애플은 AppleWorks의 성공적 판매와 Macintosh의 부활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한다. Claris, 애플의 자회사다운 이 이름의 회사는 1990년대를 지나며 Apple II를 위한 AppleWorks/AppleWorks Gs와 Macintosh를 위한 ClarisWorks를 중심으로 Macintosh를 위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그러다가 1988년 데이터베이스 어플리케이션은 FileMaker를 인수하게 되고, 1998년에 이르러 FileMaker는 Claris의 핵심 주력 어플리케이션 되고 회사 이름은 FileMaker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Claris는 ClarisWorks를 AppleWorks로 이름을 바꿔 Mac과 Windows 버전으로 각각 출시하지만 이미 오피스 패키지 시장은 Microsoft Office가 대세를 점한 상태였다. ClarisWorks뿐만 아니라 Lotus나 Borland 등의 쟁쟁한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Microsoft Office와 대응하려고 했지만 모두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FileMaker는 Claris 이름을 붙인 몇몇 어플리케이션을 유지하다가 21세기 들어서는 FileMaker를 유일한 제품으로 남기게 된다. 그 사이 내가 사용한 제품으로는 Claris HomePage와 Bento가 있었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거의 30년이 지나 FileMaker는 다시 Claris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사실 FileMaker로 회사 이름을 바꿀대 그 의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딱히 호응할 수는 없었다. 기업의 브랜드로 하기엔 너무 단순한 이름이었다고 느꼈다. 이름은 Claris로 다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핵심은 FileMaker인 상황에서도 애플은 어떤 변화를 시도할 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컴퓨터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중심이 변화되면서 이제 다시금 소프트웨어, 앱의 시대로 돌아 왔다는 사실이다.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컴퓨터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의미와 가치.. StuffIt을 기억하며

삶에서 컴퓨터란 자체를 사용해온 지가 벌써 30년 훌쩍 넘어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 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늦지않게 컴퓨터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컴퓨터란 것은 그저 종이로 출력할 수 없는 타자기에 불과했다. 프린터를 사용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컴퓨터란 것은 한두 가지 일을 뺴곤 기대한 바를 얻기까지 꽤나 어려웠고 불편했다. ProDOS든 MS-DOS든 그 자체로는 딱히 무언가 하는 역할이 없었으며, 실제적 일은 어플리케이션에 의해 구현되었는데 당시 대개 프로그램이 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범주에 국한되어 있었다. 더욱이 그 기본이나 범주라는 단어의 영역 역시 급소했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을 갖춘 이른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주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한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유틸티티의 가격이 왠만한 어플리케이션의 가격 못지 않기도 했다. 나아가 Norton Utilities처럼 IBM-PC 호환기종 혹은 MS-DOS 머신 등 하나의 제품군을 정의하는 유틸리티도 적지 않았고, 또한 그러한 영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혹은 특정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운영체제나 운영환경의 기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개발자 혹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주객전도의 시도를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없으면 컴퓨터도 운영체제도 없다는 정도로 콧대가 높아질 수 있다. 나의 짧은 컴퓨터 사용 경험에서도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사실 그런 예를 들라면 수도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유독 하나 잊혀지지 않는 것은 Mac OS의 압축 유틸리티인 Aladdin Systems의 StuffIt이다.

Aladdin Systems의 Stuffit는 1990년대 Macintosh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유틸리티였다. Aladdin Systems은 Macintosh를 위한 여러 유틸리티를 발매하여 큰 호응을 받은 회사로 아마도 대표작이라면 StuffIt과 ShrinkWarp이 아닌가 싶다. Macc OS 7.X 시기, StuffIt 기준으로 버전 4.X 수준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지 않았을까 한다.

StuffIt의 대성공으로 Aldaddin Systems은 새로운 기술과 기능 구현 그리고 마케팅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지나친 덕에 압축 유틸리티로서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하위 호환성을 무시하고, 관련된 오류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또한 유틸리티 임에도 여러 버전으로 구분하여 판매되었고, 하드웨어 요구 사항까지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DOS/Windows 사용자들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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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intosh 진영에서 대성공에 힘입은 Aladdin Systems은 Windows는 물론 Linux 심지어 UNIX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Macintosh 시장의 축소와 Windows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인지 다른 회사로 인수된다. 물론 StuffIt는 아직도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전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StuffIt은 Aladdin Systems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애증의 유틸리티였다.

압축 유틸리티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압축하고 해제하는 기능이다. 추가로 압축률과 분할 압축 등이 기술적 개선으로 고려될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한 기능의 개발에 투자했을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요구하거나 기대한 것은 아니다. 빨리 압축하고 안전하게 해제하는 기능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아마 StuffIt 개발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고민하지 않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압축 유틸리티에 뭘 더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여러 기능을 추가했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있으면 좋은 수준을 넘어 그저 불필요한 기능으로 비용이 더 요구될 수 있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압축 기능은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게 되고-성능 여부와 무관하게-사용자들은 외부 유틸리티를 통하여 그러한 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예는 StuffIt이 아닌 다른 유사한 유틸리티의 경우와도 다르지 않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컴퓨터와 운영체제 그리고 프로그램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여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인기는 곧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될 것으로 의미하게 됨으로써 항상 그 기반이 사라질 위험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숙명이다.

그렇더라도 StuffIt는 그 이름은 아직까지 남아 Mac OS X와 Windows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압축 유틸리티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또한 7Zip과 같은 막강한 기능의 무료 유틸리티까지 있는 마당에 어떻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오고 있는 지 놀랍다. 어쩌면 다른 유틸리티와 다른 압축 유틸리티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MacHeist 3 Bundle

MacHeist 시즌 3가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간간히 필요성 보다는 충동에 의해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이번 MacHeist 3 번들처럼 대량으로-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구입한 적은 처음이었다.

사실 필요로 했던 어플리케이션은 PortionFactory의 The Hit List 하나 뿐이었지만 구매를 고민하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번 MacHeist 3의 기부금 모금 목표가 과연 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한몫 했다. 하지만 내 걱정과 달리 종료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나를 포함한 많이 이들의 노력이 목표를 훨씬 넘는 금액이 달성되었고, 덕분에 여러가지 부가적인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얻을 수 있는 행운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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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MacHeist를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이 웹 사이트의 제대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단순히 MacUpdate나 MacZot과 같이 맥킨토시용 어플리케이션을 할인하여 공급하는 사이트로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냥 다운로드하여 얻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는 반면 때로는 단순하게 혹은 아주 어렵게 퍼즐들을 풀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뭔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번 시즌 3에서는 별도로 구매하여-아직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지만-사용해 볼 까 싶었던 Process나 DevonThink와 같은 우수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처럼 소프트웨어 번들을 공개하면서 구매에 따른 기부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의 25%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말 단순하지만 개발자들이나 사용자 혹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전 MacHeist는 2006년 첫번째로 시도된 번들로 약 20만 달러로 목표를 달성했고 2007년 MacHeist 2에서는 쉐어웨어 관련된 번들 이벤트로 진행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MacHeist 3 번들이 시작되자 앞서 처럼 나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목표 금액을 훨씬 넘는 무려 85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한다. 언급했듯이 이번 구매의 목적이었던 The Hit List와 이미지 캡쳐를 위한 LitteSnapper이었는데 현재 둘 다 100% 만족스럽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들도 웬지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새로운 활용성을 내게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MacHeist를 통하여 좋은 어플리케이션과 많은 기부가 이어지면 좋겠다.

MacHeist를 보면 소프트웨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에 관한 문제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모두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소프트웨어 자체의 복사는 돈이 들지 않으니 정품의 비싼 가격으로 조금 팔리느니 그 1/10 가격으로 100배나 1000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오히려 더 이익라는 점이다.

2008년 6월 17일 화요일

MacBook White 2008 구입

지난 금요일 드디어 맥북이 왔다. PowerBook 520 이후 새제품으로 맥킨토시를 구입한지 어언 10년이 넘어 지났다. 박스를 열자 마다, iBook G3/600과 FireWire로 연결하여 사용자 설정과 파일을 완벽하게 옮기고 나니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문제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맥킨토시…!  그리고 나서 함께 주문한 4GB 메모리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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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트캠프와 패러렐즈 설치는 생각보다는 까다로워 (경험 부족) 주말 내내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나의 Windows XP Professional이 SP1이라는 것! 사용 조건에 SP2라고 되었길래, 설마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결국 인터넷에서 SP2를 다운받아 설치했다. CD-KEY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인식되어 Windows XP로 부팅이 잘 되었다. 패러렐즈에서도 부트캠프 파티션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어 역시나 정상적으로 설치.

부트캠프에는 MS Office 2003, 한글 2005 그리고 미친 척하고 Pro/Engineer Wildfire 3.0을 풀-버전으로 설치했다. 페러렐즈에서는 겁이나 구동을 안해봤지만 부트캠프테 불렀지만.. ^^

그런데, 부트캠프 파티션 사이즈가 너무 작게 설정했는지 공간이 넉넉치 않은 듯 하다. 16GB. 이거 새로 설치해야 하나… T_T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Apple iBook G3/600 12-inch Dual USB

맥북(MacBook)이든 맥북 프로(MacBook Pro)든 새로 맥킨토시 랩탑,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다가 결국-Mac OS X, Leopard도 10월 이후에나 나온다고 하니 그냥 중고로 아주 후진–그렇더라도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G3/400 요세미티보다는 뛰어난 성능의– 시스템을 하나 구하기로 하고, 이래 저래 맥킨토시 관련 커뮤니티의 장터나 옥션 등을 한참 뒤졌다. 사실 새로운 맥킨토시를 구입할 비용을 생각하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은 제품은 중고로 투자하기는 새 제품에 비해 아무래도 가격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었다. 중고 가격의 낙폭이 크지 않은, 아마도 맥킨토시와 우리 맥 사용자의 독특한 환경 덕분이지 않나 싶다. 파워북은 너무 가격이 높고 아이북이라도 G4 레벨은 약간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냥–결국–iBook G3/600 CD를 중고로 사게 되었다. 출시된 지 5년을 넘었지만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제품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어쨌거나 중고이긴 하지만 iBook은 신품으로 구입했던 PowerBook 520 이후 거의 10년만에 사용하게 되는 맥킨토시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물론 PowerBook 520은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새 맥킨토시였지만. 사실 난 이전 조개북이라고 불렸던, iBook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조개북이 나름 이쁘다고 했지만, 각진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런 둥그런 노트북은 왠지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였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한 iBook G3는 각진 모양에 외관도 깨끗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맥 라이프에서 처음으로 가져본 흰색 맥이다. 색은 약간 바랬지만 신제품이었을 때나 꽤나 간지스러웠을 듯 하다. 그리고 판매자가 Apple Pro Mouse를 함께 보내주었다. iMac G4 등에 탑재된 마우스라고 들었는데, 고맙게도 이런 행운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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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가 G3 600MHz이니 G3 400MHz에 비해 훨씬 빠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작은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체감은 엄청난 것 같다. 요세미티에서는 Mac OS X Tiger가 겨우 구동되는 상황이었는데 iBook에서는 꽤나 쾌적하게 느껴진다. 요세미티의 느림에 너무 익숙한 탓에 작은 성능 개선에도 그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메모리는 무려 640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물론 오늘날 상황에 비춰 결코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PC100 SO-DIMM을 사용하니 확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용량은 20GB인데.. 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부족하지 않음 좋겠다. SCSI가 아닌 ATA 방식이지만 이제 이런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니터였는데, 14-인치 PC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12-인치 화면 크기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느데, 예상외로 꽤나 넓어 보인다. 1024 X 768 해상도 역시 만족할만하다. 그리고 외부 모니터 출력을 위한 포트가 있으면서도 콤포지트 포트가 있다. 교육용 AV 장비 연결을 위한 용도인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와 함께 모뎀 포트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선 네트워크 카드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검색해보니 802.11b 지원 Apple AirPort 카드를 크게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칭이 Dual USB라고 하는데 USB 포트가 두 개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전 모델에는 USB 포트가 두 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애플 맥만의 자랑 FireWire 포트가 능름하게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것이 12-인치 모델임에도 엄청 무겁다는 것. 이전 모델에 비하면 훨씬 가벼워 졌다고 하는데, 그럼 이전에는 얼마나 무거웠다 말인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해봐서 그런 가 싶기도 하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이거 이걸 계기로 차를 바꿔야 하나.. T T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