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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도시바, PC는 이제 샤프에게

도시바가 마침내 모든 PC 제품에서 손을 땠다고 뉴스가 나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는 지 도시바에서도 이런저런 내용에 대한 언급하는 기사도 있다. 사실 도시바는 이미 수년 전 PC 사업부의 지분 대부분을 샤프에게 넘겼고, 이제 남아 있던 지분을 모두 샤프에게 매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시라도 컴퓨터 관련 뉴스로서 헤드라인에 올랐던 점은, 아마도 최초의 노트북 PC를 세상에 공개하여 일본 컴퓨터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도시바의 이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샤프는 도시바의 PC 사업부를 현재 다이나북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만들었고, 나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도시바는 PC는 아니지만 기업용 저장 장치 등은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기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샤프 역시 지분의 상당 부분을 대만 폭스콘이 소요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 구조로 보면 대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한 사업 분야가 도시바에서의 샤프로의 이전만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경우든 도시바가 근래 상황으로 볼때 PC 관련 산업에 별다른 영향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도시바가 그 진실 혹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더라도 일단 1980년대 중반 최초의 현대적 노트북 PC라고 할 수 있는 T1100를 출시했고,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의 PC 산업과 인터넷 광풍의 황금기를 승승장구 했지만, 결국 값 비싼 노트북 PC도 대중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제 조립형 노트북 PC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봤는데,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자면 조립 노트북 PC의 미래도 불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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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즉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트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불명확하던 시절, 그나마 어렵게 접할 수 있었던 랩탑 혹은 포터블 PC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컴퓨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한번 입장에서는-그 가격대비 성능은 차치하더라도-누구나도 원하는 컴퓨터였다. 그 희망의 일부를 대체한 워드프로세서가 잠시 인기를 끌기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그 모양과 휴대성 자체는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최종 병기였다. 그즈음에는 현재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이기도 했다. PDA는 컴퓨터라기 보다는 전자수업의 영역에서 생각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미래를 보고도 미래를 예단할 능력이 확실히 부족했던 것 같다.

어쨌든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지금까지 수많은 PC 분야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같이-독자적 제품이라는 가치와 결국은 IBM-PC 호환제품이라는 의미 사이에서의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 역시 최종적으로 가격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PC의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일반화로 연결되었다.

IBM-PC를 통하여 오늘날 PC의 세상을 시작한 IBM 마저 PC 산업을 떠난 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은 시간의 문제이지 대부분의 PC 관련 기업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PC 시장의 선두를 HP, Dell 그리고 Lenovo가 다투고 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은 인텔, 삼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PC 부품 혹은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이미 PC는 팔아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큰 PC 기업들은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 혹은 네트워크 장비로 이익을 냈으며, 고급 제품으로 PC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 PC가 PC 산업의 일부를 맡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성능의 비약적 개선으로 워크스테이션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고, 노트북 PC 역시 더 이상 고급 PC 모델로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Apple Silicon으로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애플에게 PC 시장이 여전히 10% 중반를 유지하지만 꽤나 매력있는 시장이자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는 점이다.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빠른 CPU가 언제나 빠른 컴퓨터를 만들지는 않았다 ?

일반적으로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 CPU를 사용하면 제조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른바 컴퓨터라면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이 말에는 여러 조건이 붙는데, 컴퓨터의 부품이나 구성품은 물론 운영체제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동일한 CPU를 사용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감 성능이 현저히 차이난다고 예상하기란 어렵다.

이런 생각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 시켜준 것은 애플의 맥, 맥킨토시였다. 놀랍게도 맥은 처음부터 채용은 모토로라의 MC68000이후 사용한 680X0 계열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 사용하는 CPU였다. 그런 이유는 맥킨토시 II가 처음 등장했을 때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되었다. 잡스아 애플을 떠나 설립한 넥스트에서 출시한 넥스트(넥스트 큐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맥은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가격과 화려함을 가득했으나 실제 성능에서는 다른 워크스테이션에 비할 수 없는 형편없는 체감 성능을 보여주었다. 물론 맥의 운영체제 Mac System이 멀티태스킹 운영체제가 아니었고, 맥 하드웨어 역시 멀티프로세싱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UNIX 운영체제를 탑재한 다른 멀티프로세싱 워크스테이션의 성능과 직접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더 허접한 Windows 3.1을 탑재한 80386/80486 PC 보다는 나은 성능을 보여주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보다 맥 사용자들을에게는 필요한 하지만 값비싼 성능을 제공했는 지는 몰라도-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다른 워크스테이션과 비교하지만 비교의 의미가 없었다.

모토로라가 680X0의 시대를 마감하고 IBM과 함께 PowerPC로 전환한 이후 맥은 PowerPC를 채용했고 잠시 PowerPC 기반 워크스테이션이나 Pentium 기반 PC(혹은 PC 워크스테이션)에 비해 나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영광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다. 그리고 PowerPC G3, G4 그리고 G5에 이르는 놀라운 슈퍼컴퓨터급 CPU를 사용하면서도 언제나 돈 값 못하는 거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애플의 맥의 성능으로 일방적인 비난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 것은 정말 Intel의 X86 CPU를 채용하면서부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시대는 CPU,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가 고정된 시기였다. 덕분에 비슷한 구조와 사양의 워크스테이션이나 PC는 SCSI 등과 같은 인터페이스 사용에 따른 입출력 속도를 제외하고 순전히 어플리케이션 운용 성능은 유사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는 회사마다 모두 별개의 CPU를 사용했기 때문에 직접적 비교가 불가했다. 때문에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 운용성으로만 겨우 비교가 가능했다.

SUN MicroSystems가 SparcStation 출시 이후, 모토로라 680X0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가운데 이름이 알려진 것은 맥과 넥스트 정도였다. 실제적으로 적지 않은 워크스테이션이 680X0을 채용했지만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코모도어의 Amiga나 아타리의 Atari ST가 680X0를 사용했지만 그누구도 워크스테이션로 분류하지 않았다. 맥 역시 다르지 않았지만 맥킨토시 II/IIx 이후 맥을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하는 곳은 없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넥스트 마저 하드웨어 사업을 접었다.

수십년이 지난 오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사라지고 맥 마저 인텔 CPU를 쓰는 마당에 데스크탑 및 노트북 PC 시장에서 CPU와 관련한 논쟁은 종결된 듯 했다. 물론 인텔과 AMD 간의 싸움은 링 밖에 있는 사람들에겐 집안 싸움 정도로 보이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ARM 기반의 컴퓨터 시스템에 관해서는 따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애플이 소문대로 ARM 기반의 애플 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평화로운 시절이 다시 왔다. CPU는 클럭 사양과 코어 수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결정되었다.

그런 와중에 놀랍게도 같은 CPU를 사용하면서도 현저하게 다른 성능을 가진 PC들이 제품으로 등장했다. CPU의 이름이나 제원에 온갖 추가적인 기능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나의 CPU는 기준 성능과 최고 성능을 가지도록 진화했고, 특히 노트북 시장의 확대는 CPU의 성능과 전력 소모량 간의 조화스러운 구성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으로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

HP(HPE가 아닌)와 같은 경우 워크스테이션 레벨 제품을 제외하고도 도대체 몇 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는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모든 인텔의 CPU를 사용하고 브랜드 마다 같은 그룹의 제품을 쓰기도 하지만 성능과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 언급한 CPU의 기준 성능이 이상의 기능 발휘 사안은 온갖 화려한 용어로 포장되었다. 과거 오버드라이브의 추억을 떠올리는 오버 클럭, 터버, 터버-버스트, 하이퍼-쓰레딩 등 이름는 모두 강력한 느낌을 주는 기능을 가득하다. 더불어 그래픽스 프로세서까지 탑재되기도 한다.

이렇듯 CPU의 전원 관리를 통하여 CPU의 성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동일한 CPU를 탑재하고도 기본형, 고급형, 업무용, 게임용 그리고 워크스테이션용 다양한 노트북 모델이 갖춰진다. 기껐해야 서너개 모델 정도인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 초라할 정도이다. 결국 노트북 PC가 대세가 된 지금 인텔의 CPU가 이러한 넓은 범위의 전력 소모량을 수용한 덕에 제조사는 하나의 CPU로 여러 종류 그리고 여러 그룹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은 혼란을 넘어 자신을 무지하게 끔 의심하는 분노로 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같은 CPU를 사용한 제품이면서 공개된 성능과 가격에서 보여주는 차이를 과연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 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메모리 최대 확장 용량, 외장 그래픽스 프로세서의 탑재 등으로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는 가슴으로는 물론 머리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중간 모델에 선택 사양을 더할 것인지 혹은 고급 모델 가운데 최하 사양을 선택할 건지에 대한 끔찍한 고민과 다르지 않을 정도이다. CPU의 성능이 아닌 제조사가 제시한 성능을 믿을 수 밖에 없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더욱이 노트북 PC는 이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와도 경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태블릿 PC는 기능과 전력 등 여러 문제로 ARM 기반의 CPU를 사용했지만, 놀라운 수준의 성능 개선으로 이미 사양적으로는 노트북 PC의 CPU를 앞서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애플이 ARM 기반의 독자적 CPU를 개발한 것으로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덕분에 태블릿 PC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아이패드의 종류는 맥북 종류도 많다.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홈 페이지에 현재 판매되는 아이폰은 5개 정도지만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델까지 보면 10여개가 넘는다. 예전에는 동일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에 따라 선택하는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노트북의 수에 비춰 태블릿 수는 1/3 수준을 넘는다. 대부분은 같은 CPU를 사용하고 있다고 볼 때, CPU를 성능으로 제품을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까지 포함하면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혹은 스마트폰이든 100여개가 훌쩍 넘는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이다. 요즈음 AMD의 역습에 고민하는 인텔의 반격에서도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 68K 맥 시절로 돌아가 누군가 내게 맥이나 애플에 대한 알려달라고 했을 때, 최고의 CPU로 최악의 컴퓨터의 만드는 곳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에도 그리 틀리지 않은 말 같다. 그럼에도 이러한 맥의 문제는 맥의 성장에는 분명 한계로 작용했을 지 몰라도 맥 다움을 유지하고 맥 시장을 지키는데는 분명 더 효과적이었음에 분명하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CPU를 비롯한 기계적 성능으로만 평가 했지만 맥은 일찌감치 사라졌을 수도 있다.

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함에 따라 CPU에대한 기준이 사라진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제조사나 판매자가 분류한 그룹 내에서 가장 싼 혹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것만 선택될 수 밖에 없다. 22세기에는 분명 컴퓨터 단어가 포함된 이름의 물건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코로나 19의 피해자는 노트북 아니 맥북이라고 ?

웃자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으나, 맥북이나 아이패드나 애플의 랩탑,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가장 큰 용도가 카페에 앉아 다른 브랜드의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혹은 지나는 이들에게 자랑하는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이런 자랑질이 어렵게 되었다. 더욱이 이런 시기에 카페에 앉아 일하는 척하면 예전과 달리 다소 미친 인간 취급을 받으니 자제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맥 자랑질이 예전만 못할 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랩탑이든 노트북이든 이 멋진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너무 무거워 들고 다기기가 힘든 시절에도 불구하고-갑작스럽게 노트북의 평가 기준이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노트북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기준의 첫째는 바로 이동성, 즉 가벼움이었다. 물론 가볍다는 것은 작고 얇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데스크탑이나 다른 대형 노트북 제품과 비교하여 성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들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은 첫번째로 선택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과 같이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출근도 왠만하면 하지 말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권장되다보니,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 주는 성능의 한계가 이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외부에서 잠시 멋부리며 일하는 척 노트북을 사용할 때에는 상관없지만 직장이나 집에서 하루 종일 쳐다본다고 할 때 노트북의 작은 화면은 눈은 물론 머리도 아프게 만든다. 정말 병이 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오랜 사용 시간 덕에 점점 더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의 반응이 느려지는 것 같다. 답답하기 그지 없다. 평소 이런 느린 컴퓨터로 밖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 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밖에서의 일은 일이 아닌 괜한 허세였으나 컴퓨터의 성능이 실제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하지 않을 수 없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켜고 영화나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은 안타깝지만 측은지심의 눈길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직 갈 때 없고 할 일 없으면 카페에서 그러고 있냐는 눈길을 받기도 한다. 물론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입장에서 이런 눈길 역시 피차 서로 간의 오해일 뿐더라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니, 카페에 앉아 있는 이도 주변의 시선에 딱히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른바 전문가 본의 아니게 재택업무 전문가가 된 이들이 더 큰 모니터를 갖추고 보다 높은 사양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반론에 신경이 쓰였는지 혹여 주변의 시끄러운 상황에서 밖으로 잠시 대피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트북이어야 한다고 궁색한 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요즈음 노트북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은 물론 크고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예전에 비한다면 훨씬 가벼워졌다. 당연히 더 작은 노트북은 더 가벼워졌다. 1980년대 등장한 포터블 컴퓨터를 기억하거나 혹은 본다면 그 형태는 물론 무게가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심각하게 보자면 그냥 책상 위의 데스크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한번에 들고 다니는 것과 다를 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터블 컴퓨터의 등장은 40년 후 오늘날의 노트북이나 스마트 컴퓨팅 기기의 역할을 예견하기에 충분했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의 가장 큰 요소는 시간이 정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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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 덕에 새로 구입한 맥북이나 HP 제품을 자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사실 재택 근무나 재택 학습 혹은 온라인 환경으로의 변화는 수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그리고 좋은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하다.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 태플릿은 밖에서 들고 다녀와 뭔가 하는 것 같고 보여주는 것 같지만 집 안에서 책상 위에서는 그 효과나 멋은 반감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아직까지는-기능적 한계를 빨리 경험하게 된다. 그러니 뭔가 무료한 시간을 극복함에 있어서는 노트북이 제격이 분명하다. 데스크탑 컴퓨터를 들고 침대 위에서 뒹굴수는 없으니.

그래서 애플이나 HP 혹은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피해자이긴 하지만 요즈음 가장 신나서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예상하지 못한 데스크탑... 델 Optiplex 7070 Ultra

Optiplex 7070 Ultra, 델의 비즈니스 데스크탑 라인의 새로운 제품이다.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제품 설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새로운 제품으로서 자랑하고 광고할만한 지는 의아스럽다. 한 마디로 델 Optipelx 7070 Ultra를 표현하자면 모니터 분리형 iMac(이하 아이맥)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물론 아이맥은 모니터 그 자체가 본체라는 점에서 7070 Ultra와는 차별된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 아이맥의 가장 큰 부담은 모니터 자체가 본체라는 점인데, 부품 업그레이드나 수리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할 뿐더러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7070 Ultra는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가 이른바 모니터 스탠드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맥에서의 이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업그레이드 기능의 측면에서는 아이맥 운용의 단점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모니터 스탠드에 기존 데스크탑 본체의 기능을 몰아 넣었다는 것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빼고 그리고 배터리를 빼고 나서, 노트북을 형태를 좁고 길게 만들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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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책상 공간을 차지하는 주범은 이른바 PC가 등장한 이래로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였다. 물론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한 것은 본체였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본체의 크기나 두께는 점점 줄어 들었지만 모니터는 점점 커져갔다. 다행히 LCD, 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게와 두께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가볍고 얇아 졌지만 크기는 더욱 관리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만 가고 있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책상 위에 멀찍이 설치하여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손이 닿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직도 널직한 크기의 키보드와 작지만 또한 널직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마우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지난 40년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 위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유일한 탈출구는 랩탑(Laptop), 노트북 컴퓨터였다. 노트북 컴퓨터를 통하여 책상 혹은 사무실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노트북이 책상 위로 돌아오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가 연결되기도 한다. 아예 노트북을-언제 이동할 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구입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데스크탑 컴퓨터처럼 고정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보면 결국 곧 다가올 미래의 데스크탑 환경은 iPad에 키보드나 연결된 형식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처음에는 iPad와 같은 스마트 태블릿 PC의 기능과 활용성에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PC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성능에서도 앞서기도 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iPad 등으로 기존 PC를 대체하여 사용했다면 그 운용성과 생산성은 전통적인 컴퓨터 사용 습관에 젖은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은 이미 iPad로 스마트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HP나 Dell 혹은 Lenovo 등은 관련한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본격전인 데스크탑과 스마트 태블릿의 경쟁이 다시 불붙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Optipelx 7070 Ultra의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나 의아스럽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