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와 퓨전에 대한 글을 쓴 지 거의 1년 정도 지났는데, 다시금 이 둘 사이의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돌아왔다. 정말 즐겁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한 맥 사용자의 원초적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강조했듯이 난 오랫동안 Parallels의 사용자이며 또한 VMWare 제품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이 포스팅에서 또 다시 적지만-많이 이들이 잊었지만 -Parallels의 대략 10년 정도 전만해도 Mac 환경은 물론 Windows 환경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을 판매했다. 당시 Parallels Workstation Extereme의 사용자로서 Mac과 Windows 환경 모두에서 Parallels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Parallels가 Windows 지원 제품을 단종 시킨 후, 어쩔 수 없이 Windows 환경에서는 VMWare Worksation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Mac 환경에서는 정기적으로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하 Fusion)의 선택으로 고민에 빠졌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의 양 측에 대한 조금 부드러운 시각과 달리 보다 주관적 측면에서 단순한 의견을 적고자 한다.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영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Windows 환경에서 VMWare의 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Fusion이 효용성이 있을 때가 종종 있기도 하다. 물론 이 비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이제는 Oracle이 된 SUN의 VirtualBox일 것이다. 일단 VirtualBox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따로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다시금 두 플랫폼 간의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상황 변화 때문이다. 우선 Parallelsl가 몇 년 전 부터 판매 방식을 영구 버전과 구독 버전을 구분하고 영구 버전에 대해서는 유무료 업데이트에 관한 사항을 제한했다. 하지만 구독 버전은 매년 영구 버전에 맞먹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영구 버전이든 구독 버전이든 결과적으로 구독 버전이 선택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그런 고민을 하는 사용자가 많은 덕분인지 연말이 되면 주요 소프트웨어 번들 패키지 이벤트가 자주 Parallels 1년 구독 라이센스가 포함되었고,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함께 구매한다면 비용적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보니 Parallels를 계속 이용해오고 있다. 반대로 그런 번들 패키지가 없다고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VMware Fusion에 대해 가장 아쉬운 점은 macOS 11 이상만 지원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집에서 사용하는 내가 일부 맥에서는 Fusion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macOS를 업그레이드한 덕에 이런 고민이 발생하게 되었다.
즉 또 하나의 사항은 VMWare가 무료로 공개한 Fusion Player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개된 것은 Fusion이 아닌 Fusion Player이지만,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클론 복제 기능 외에-성능면에서 Fusion Pro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냥 Fusion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이러한 무료 공개는 Mac 뿐만 아니라 VMWare Windows Player에서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이하게 Workstat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을 제공하지만 않지만 Fus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Mac 사용자 입장에서는 Fusion Pro를 굳이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터넷 웹 세상에는 Parallels와 Fusion을 비교하는 수 많은 페이지가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 내용적 결론은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우위에 있다로 정리될 수 있다. 나 역시 이전 포스팅에서 Parallels나 Fusion이 큰 차이가 없다고 적은 포스팅이 적지 않지만, 굳이 비교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당연히 Parallels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말은 Fusion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며 실제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크게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상화 플랫폼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또는 어플리케이션의 부하가 크거나 주요한 경우라면 Parallels가 가장 안전하며 빠르다. 특히 OS에 종속된 라이센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상화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Fusion은 Parallels의 성능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주변기기와 네트워크의 다른 시스템과의 연결에서도 Parallels가 훨씬 유연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VMWare Fusion은 VMWare의 다른 제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불가한 비교이지만 아마도 Parallels은 VMWare Fusion이 아니 VMWware Workstation Pro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Mac 기반의 가상화 플랫폼의 운용 현실은 작년과 또 다르다. Mac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 Windows를 운용해야 하는 빈도는 더욱 줄어들었다. 물론 처음 Mac을 접하는 많이 이들에겐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도 이제-Windows 버전 라이센스가 있는 관계로-한/글(HWP)을 운용하거나 공동인증서나 예전에 개발된 웹 환경 때문에 Windows 환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빼곤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
그러니 오늘의 결론은, Parallels와 Fusion의 비교에서-지금까지의 버전과 무관하게-Parallels가 빠르고 안정되고 Mac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같은 돈 들여 선택하고자 한다면 Parallels가 Fusion에 우선한다. 다만 비용적 측면이 문제가 된다면 구독형으로 매년 갱신 혹은 업그레이드를 고민해야 Parallels 보자는 Fusion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면 무료 버전의 Fuison Player나 VirtualBox을 사용하는 것이 좀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