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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도시바, PC는 이제 샤프에게

도시바가 마침내 모든 PC 제품에서 손을 땠다고 뉴스가 나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는 지 도시바에서도 이런저런 내용에 대한 언급하는 기사도 있다. 사실 도시바는 이미 수년 전 PC 사업부의 지분 대부분을 샤프에게 넘겼고, 이제 남아 있던 지분을 모두 샤프에게 매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시라도 컴퓨터 관련 뉴스로서 헤드라인에 올랐던 점은, 아마도 최초의 노트북 PC를 세상에 공개하여 일본 컴퓨터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도시바의 이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샤프는 도시바의 PC 사업부를 현재 다이나북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만들었고, 나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도시바는 PC는 아니지만 기업용 저장 장치 등은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기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샤프 역시 지분의 상당 부분을 대만 폭스콘이 소요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 구조로 보면 대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한 사업 분야가 도시바에서의 샤프로의 이전만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경우든 도시바가 근래 상황으로 볼때 PC 관련 산업에 별다른 영향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도시바가 그 진실 혹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더라도 일단 1980년대 중반 최초의 현대적 노트북 PC라고 할 수 있는 T1100를 출시했고,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의 PC 산업과 인터넷 광풍의 황금기를 승승장구 했지만, 결국 값 비싼 노트북 PC도 대중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제 조립형 노트북 PC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봤는데,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자면 조립 노트북 PC의 미래도 불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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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즉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트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불명확하던 시절, 그나마 어렵게 접할 수 있었던 랩탑 혹은 포터블 PC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컴퓨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한번 입장에서는-그 가격대비 성능은 차치하더라도-누구나도 원하는 컴퓨터였다. 그 희망의 일부를 대체한 워드프로세서가 잠시 인기를 끌기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그 모양과 휴대성 자체는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최종 병기였다. 그즈음에는 현재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이기도 했다. PDA는 컴퓨터라기 보다는 전자수업의 영역에서 생각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미래를 보고도 미래를 예단할 능력이 확실히 부족했던 것 같다.

어쨌든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지금까지 수많은 PC 분야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같이-독자적 제품이라는 가치와 결국은 IBM-PC 호환제품이라는 의미 사이에서의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 역시 최종적으로 가격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PC의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일반화로 연결되었다.

IBM-PC를 통하여 오늘날 PC의 세상을 시작한 IBM 마저 PC 산업을 떠난 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은 시간의 문제이지 대부분의 PC 관련 기업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PC 시장의 선두를 HP, Dell 그리고 Lenovo가 다투고 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은 인텔, 삼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PC 부품 혹은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이미 PC는 팔아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큰 PC 기업들은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 혹은 네트워크 장비로 이익을 냈으며, 고급 제품으로 PC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 PC가 PC 산업의 일부를 맡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성능의 비약적 개선으로 워크스테이션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고, 노트북 PC 역시 더 이상 고급 PC 모델로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Apple Silicon으로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애플에게 PC 시장이 여전히 10% 중반를 유지하지만 꽤나 매력있는 시장이자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는 점이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