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3일 금요일

Apple Mac Mini 2018 기반 가상화 서버 운영 #1

프로젝트 진행과 관리를 위해 지난 10년간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린 HP Z800 워크스테이션을 대체하기 위한 검토에서 HP Z8 워크스테이션의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되었는데, 기존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상태로 도저히 10년 지난 구형 시스템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최신 시스템에 못지 않는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오류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계속 운용한다는 것과 가상화 시스템 운용의 기능을 일부 이전하기 위한 서브 시스템으로서 Apple Mac mini 2018을 추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나의 독단적 결정에 주변의 자칭 컴퓨터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사실 나 역시 HP Z8 시스템을 운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운영체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의 향상이 운용 환경의 직접적 향상으로 드러나길 기대하기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저렴한 비용의 Apple Mac mini 2018 도입은 현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안정적 운용을 전제한 바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Apple Mac mini 2018이 보여준 가상화 서버로서의 안정적 성능 역시 HP Z800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았다. 문제라며 두 시스템의 가상화 시스템이 서로 다르다는 것인데, HP Z800 워크스테이션에서는 VMWare 기반인 것에 비해 Apple Mac mini 2018은 Parallels 기반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Virtual Box가 이 두 가상화 플랫폼 간의 간극을 어렵사리 메워주고 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덕분인지 Apple Mac mini 2018에서의 가상화 서버 운용이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Apple Mac mini 2018은 일반 업무용 맥 미니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졸지에 새로운 데스크탑 컴퓨터를 운용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억지로 운용 부하가 낮은 가상화 시스템을 Apple Mac mini 2018로 이전하여 사용 빈도를 높이도록 해서 그나마 투자 효용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사실 Apple Mac mini 2018의 운용 성과를 기대하는 바는 다름 아닌 Thunderbolt 3 기반 주변기기를 운용하기 목적도 컸다. 내부 저장 장치의 확장이 불가능한 Apple Mac mini 2018의 특성상 구입 당시 지정한 저장 공간 이상을 내부에서 확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상화 시스템을 운용하는 가상화 서버로서의 한계가 분명할 수 있다. 하지만 Apple Mac mini 2018은 Thunderbolt 3 인터페이스 포트를 무려 네 개가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외부 저장 장치로 Thunderbolt로 연결된 SSD와 HDD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Thunderbolt 3의 USB-C 타입 포트는 USB 3.1 인터페이스에 대한 완벽한 하위 호환성까지 유지하기 유사시 USB 3.1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의도한 바와 다른 다소 미흡한 운용에도 별 다른 입방아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 작은 크기 덕분이다. 지나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니터에 가려 Apple Mac mini 2018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니터의 색깔이 검은 색이다 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힘들다. 또한 내부 전원 장치의 냉각 팬이 없다보니 소음 역시 일상의 조용한 환경에서도 인식하기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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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 mini 2018은 당연히 Mac OS X라 불렸던 macOS를 운용한다. BSD에 기반한 UNIX 계열의 운영체제이지만 명확하게 서버 운영체제라고 할 수는 없다. 애플은 과거 Mac OS X Server를 별도로 공급했다. 처음에는 Mac OS X와 구분된 전형적인 UNIX 운영체제로서 Mac OS X Server가 공급되다가 버전 10.7 이후 Mac OS X난 Mac OS X Server는 동일한 릴리즈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macOS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로서 macOS Server가 판매되지 않고, macOS 운영체제의 애드-인으로 macOS Server를 선택하도록 전환되었다. 이로서 맥 시스템을 운용한다면 누구가 서버 기능을 추가하여 부담없이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상화 서버 플랫폼으로 Apple Mac mini 2018에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도록 된다면 점에서 사용자나 관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서버 운영체제의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운영체제라는 측면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현재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서버 작업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지 않는다. 어차피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UNIX 서버나 메인프레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워크그룹 레벨의 서버가 성능과 안정성은 상향평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Apple Mac mini 2018 이전 운용되었던 몇몇 맥 시스템에서의 가상화 시스템 운용 경험에 비춰볼 때에도 하드웨어 사양이 지원된다면 Windows Server 운영체제 및 PDM 서버 구동을 위한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할도 안정적이었다.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Apple Mac mini 2018의 선택에 있어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역시나 같은 크기 그리고 더 높은 성능의 HP Z2 mini 워크스테이션이었다. 성능과 기능에서 볼때 HP Z2 mini를 Apple Mac mini 2018에 직접 비교하기란 어렵다. HP Z2 Mini는 Apple Mac mini 2018과 같은 수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 Intel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실질적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nVidia Quadro 그래픽스 서브-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Apple Mac mini 2018과는 비교할 수 없다. 또한 내부 저장 장치 또한 Apple Mac mini 2018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서도 비교 불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대 메모리 확장 용량은 Apple Mac mini 2018의 절반인 32GB(하지만 ECC 메모리를 사용한다)라는 것이 유일하게 뒤쳐지는 항목이다. 문제는 신규 HP Z-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도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가격대비 성능에 비춰 굳이 Z2 Mini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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