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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4일 화요일

마이크는 연필을 대체할 수 있을까 ?

며칠 전 ComputerWorld 기사에서 아이폰을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 가운데, 노트나 메모를 직접 기록하거나 입력하지 않고 마이크를 이용하여 녹음하는 것이 눈에 띄인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많이 고민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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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손으로 필기 하거나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직접 입력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수 있으나, 내용이 많거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정말 힘든 고역일 수도 있다. 이때 아이폰으로 대화나 회의를 녹음하고 이를 문서로 변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손쉬운 처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기대 섞은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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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미 이러한 기능을 일상화되어 있고, 무료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출시 초기 시절에는 사실 영어의 경우는 몰라도 한국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도 있지만, 지금은 100% 완벽하게 인식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나 독백은 큰 무리 없이 변환이 가능하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손으로 쓰든 타이핑 하든 혹은 실시간 녹음 변환을 하든 새로 만들어진 문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이것은 음성 변화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손으로 쓰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과정에서도 오타가 발생하고, 원하지 않은 문자가 입력되어 있을 수 있다.

특히 글이 아닌 말로 작성된 내용은 문자적인 오류 외에 논리적인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앞뒤 내용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내용 자체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글을 쓴다는 것은 쓰는 단계에서 머리 속에서 수 많은 교정이 수행되면서 동시에 진행 되지나 말로서만 내용을 기록하게 되면 시각적으로 논리적 전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말로서 기록된 내용을 다시 수정한다는 것은 차라리 애초부터 글로서 작성하는 것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보장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생각 외로 후속 작업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음성 인식을 위한 마이크 기능은 글을 쓰기 위한 좋은 도구일지는 몰라도 연필을 대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기능의 문제가 아닌 논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음성 녹음의 실시간 문서 변환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구는-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Google Docs에 포함된 음성 입력 기능이다. 물론 회의나 대화의 내용을 문서로 자동 변환하기 위해서는 좀더 전문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한다면 좀더 효과적인 정보 수집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문제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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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화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스마트폰과 달리-의외로 음악이나 음성을 듣기 위한 스피커나 이어폰은 있지만-마이크를 탑재한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적다. 사실 스마트폰의 활성화 되기 전까지 마이크 기능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컴퓨터 시스템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혹은 공유되면서 다시금 마이크 기능이 부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성 녹음의 문서 변환 기능은 기본적으로 음성 인식 기능의 연장성이 있는 부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스마트폰이 세상이 바꾸기 이전-컴퓨터 시스템에서의 음성 인식은 SF 영화에서 선보인 기능 중 가장 현실적으로 기대되었던 내용이었다. 음성 인식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인 운영체제는 다름 아닌-지금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IBM OS/2에서 였다. 이후 애플이 Mac OS에 음성 인식을 추가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Windows 운영체제에서 음성 인식이 지원된 것은 무려 21세기에 등장한 Windows Vista였다. 현실에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에 대한 기대는 환상과 같았다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을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과 실시간 문서 변환 기능은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완벽한 변환 기능의 구현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과연 거기에 발 맞춰 우리의 음성 입력 품질, 즉 논리적 표현이 완벽할 지는 모르겠다. 더하여 마이크가 연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입력뿐만 아니라 연필에 붙은 지우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응이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가장 현실적 해결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것이 간단한 대화나 메모 입력이 아닌 상당 시간의 회의 등에 대한 실시간 전환은 컴퓨터 시스템이나 스마트폰에 상당한 부하를 초래한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서 입력 오류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향후에 조치하기가 꽤나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