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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5일 목요일

미래를 위한 인트라넷 혹은 오프라인

오늘날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할 때 우선 시도하는 것은, 일단 가능한 현대적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가능한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인터넷 연결을 위한 웹 브라우저를 구동할 수 있다.

하지만 10년 혹은 20년 세월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에 Windows 10을 설치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Windows 7/8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이들도 역시 구형 운영체제로 전락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Windows XP 수준까지 내려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기는 힘들다. Windows 2000이나 Windows NT 수준까지 고려한다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대책 혹은 대안이라면 역시 Linux를 비롯한 PC 기반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구형 컴퓨터의 열악한 성능을 고려한다면 정식 배포판 보다는 가볍게 정리된 배포판을 이용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체감 성능으로 인터넷 환경을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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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대안 마저 적용이 불가능한 일부 기종이라면, 결국 인터넷 연결을 포기하거나 제한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네트워크 장치가 있는 컴퓨터 시스템라면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만 포기한다면 보안 관련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나름의 웹 서비스나 기타 네트워크 기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선택은 앞서 전제한 가능한 최신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할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현실은 이러한 바램과 달리 여러 문제로 가득할 것이다.

다만 현대적 컴퓨터 시스템이 제공하는 가상 머신은 구형 컴퓨터 시스템 운용에 필요한 혹은 함께 할 네트워크 기반의 서버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지 않을 수 없다. 예로 오래된 PC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파일 서버로 운용하기 위해 Windows NT Server를 가상 머신에 설치하여 운용할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 Windows NT Server에는 Mac과 연결을 위한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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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남은 문제는 가벼운 리눅스 운영체제든 출시 당시의 최적화된 운영체제든 운용할만한 상황이 된 구형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선택하여 설치하는 것이다.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오늘날 운용 중인 어플리케이션 못지 않게 효용성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오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답안이 나올 수도 있다.

결국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서 구형 컴퓨터 하드웨어를 수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벼운 흥미로 지나치기에는 노력과 시간에 대한 부담이 크다. 혹은 그러한 경험을 지금의 누군가 그리고 미래의 누군가에 전하고 싶다면 기록하라. 오늘 나의 관심과 애정은 역사가 될 수 있다. 이제 보물찾기를 시작하자~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새로운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고, 지난 것은 지난 추억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이것은 이른바 올드 PC(레트로 혹은 클래식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 혹은 더 멀리 20년 전 컴퓨터에 현재 혹은 근래 사용되는(지원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랑스러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업로드한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러한 능력과 노력 그리고 관심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그 목적이 세대를 저물어 간 유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현재 업무나 일상에서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 무리한 시도라 할 수 있다.

[ 레트로/클래식 컴퓨터의 기준 ? ]

1990년 중반 804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 어떤 방법을 통하여서든 근래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그 설치 성공 여부에 대한 한계도 분명하고 비록 설치한 후에도 현실적 운용에 한계 역시 명확하다. 때문에 레트로 컴퓨터의 부활은 그 목적에 맞게 기대하는 목표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도의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의 일상적 컴퓨터 운용 환경이 인터넷 웹 서비스 중심이다보니 하다 못해 구글이나 야후 등에 접속하는 정도는 되어야만 부활의 증명이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한 웹 브라우저나 근래 개발된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미 Windows 7도 지원 목록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Windows XP나 혹은 그 이전 윈도우즈 운영체제에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만일 인터넷 웹 서비스를 포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구형 PC들이 구형 게임으로 구동하는 위한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구형 PC를 정비하고 새로 구축하는 비용이나 노력이라면 새로운 최신 게임 환경 구축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의도를 가진 이들을 위해 많은 과거의 게임들이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나 공급사도 10년 지난 게임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의 게임을 현재 컴퓨터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니 성공한 제품은 꽤나 드물지 않나 싶다.

하지만 구형 PC에서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솔직히 가상화 플랫폼에서 구형 컴퓨터 환경을 구성하여 운용하는 것이 훨씬 값 싸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역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과거의 게임은 과거의 하드웨어에서 즐겨야 제 맛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구형 PC를 되살려 옛 추억을 즐기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그런 시대를 겪어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도 레트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심하게도 수집의 단계까지 확장된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컴퓨터들이 그야말로 구시대의 유물로서 수집 대상이다. 실제 운용 보다는 전원이 공급되고 부팅이 되고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것을 확인하는 이상의 기능적 바램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요즈음과 달리 과거의 컴퓨터는 덩치나 무게 그리고 주변 장치들이 차지하고 공간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에서 결국 수집이 아닌 저장의 단계로 전락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과거의 유물을 오늘날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환경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 성공할 수 있는 대상이 드물다보니 수집 혹은 저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컴퓨터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든 혹은 과거의 유물을 경험하든 지난 술은 지난 부대에 담는 것이 추억을 추억답게 그리고 경험의 새로움을 느끼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부대에 담긴 지난 술에서는 과연 어떤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을까?

2020년 9월 11일 금요일

빈티지, 레트로, 그리고 클래식 컴퓨터 V2.2

언제부터 철 지난 컴퓨터 및 관련 시스템(특히 게임기) 등이 취미 혹은 투자를 위한 수집 대상이 되면서 현대적 시스템과 구분하기 위해 빈티지, 레트로 혹은 클래식 등의 과거를 지칭하는 용어가 붙여지고 있다. 이러한 용어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구식 혹은 구형를 지칭하는 용어에 비해 뭔가 더 가치있는 시선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컴퓨터 특히 PC로서 마이크로컴퓨터 역사가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탓에 용어가 주는 가치를 판단하기 모호한다. 더욱이 레트로나 빈티지 등 사용되는 용어가 주는 시간적 순위 역시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일단 빈티지 컴퓨터 혹은 레트로 컴퓨터라는 용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의미나 가치가 가지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PC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아직 다른 다른 수집 대상에 비해 관심의 수준이 크지 않다보니 보편적 기준의 잣대가 없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 용어인 오래된(old) 혹은 구형(obsolete) 등이 더 의미 전달에 용이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물리적 대상의 지난 시간에 대한 의미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반해 클래식 컴퓨터는 빈티지 혹은 레트로 컴퓨터에 비해 시간적 기준 보다는 좀더 기술적, 기능적 시각에서 역사적 의미나 가치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마이크로컴퓨터 역사에 실제 등장하여 사용자나 비평가에 의해 평가된 제품이자 상품이다. 결국 역사에 기록된 수 많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실제 사용 평가이나 판매 실적이 없다면 클래식 컴퓨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본다.

클래식 컴퓨터라면 출시 후 오랜 시간이 지남과 함께 기술 발전에 있어 나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특정 컴퓨터나 컴퓨터 제조사의 특정 제품 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빈티지나 레트로 컴퓨터라고 한다면 클래식 컴퓨터에 비해 좀더 일반화된 범위에서 시대적, 사회적 시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수 많은 Apple II 복제품이나 IBM-PC 호환기종 가운데 하나를 클래식 컴퓨터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으나, 출시 시기를 기준으로 빈티지 혹은 레트로 컴퓨터라고 분류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구분은 적은 바와 같이 마이크로컴퓨터, 즉 197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PC(개인용 컴퓨터)에 한정한 사안이다. 좀더 확장한다면 UNX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서버 그리고 PC 워크스테이션/서버 정도까지를 범위로 볼 수 있다. 그 이전 세대의 메인프레임이나 미니-컴퓨터는 개인적 운용이나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어떤 표현을 붙이는 것도 가능하더라도 현실적, 직접적 수집의 대상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더 깊은 관심의 대상으로 가치는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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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중반 현대적 디지털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1970년대 중반 마이크로컴퓨터 등장 그리고 1980년대 마이크로컴퓨터 혁명 시대를 지나 21세기에 들어 오늘날 PC는 업무는 물론 일상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컴퓨터 등은 이미 책상 위 PC 역할을 우리 손과 몸에서 구현하도록 해주고 있다. 덕분에 과거 책상 위에 놓여졌던 데스크탑 컴퓨터 혹은 노트북 컴퓨터는 점차 과거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고, 어느덧 오랜 추억의 수집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21세기 PC 기반의 컴퓨터 환경은 일부 메인프레임과 UNIX 서버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반세기 동안 PC는 그 기본 구조와 구성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큰 발전을 이뤘지만 그 옛날에 비해 더 빠르고, 더 많은 그리고 더 다양한 처리가 가능하게 되었을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그 변화의 정도는 최근에 가까울 수록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40년전과 30년전 시스템의 성능 비교에 비해 10년전과 오늘날 시스템 성능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 적었듯 최근 이러한 철 지난 PC를 포함한 구형 컴퓨터도 새로운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서 수집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게임을 위한 용도에 국한해 보자면 그 거래 시장의 규모도 제법 눈여결볼만하고 거래도 꽤나 활발하다. 그렇더라도 이러한 관심은 대개-마이크로프로케서를 사용한-전용 게임기 혹은 PC 임에도 결국 게임기로서 취급받던 일부 컴퓨터에 한정되다보니, 구형(올드) 컴퓨터의 가치에 큰 폐를 끼치지는 않고 있다. 물론 게임 역시 컴퓨터 기술 발전의 역사적 의미 못지 않게 나름의 가치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더면 포스팅 시작에 언급했듯 올드 컴퓨터의 구분을 PC 범위에 한정하여 적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나눌 수 있을까 ? 빈티지나 레트로 두 용어에 비춰 보자면 국내에서는 레트로라는 용어가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빈티지라는 용어가 패션이나 가구 등 한정된 범위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된 덕분일 수도 있다. 모두 외래어인 두 용어 간 비교에서 볼때, 빈티지 보다는 레트로가 컴퓨터에 더 적합해 보이기는 느낌도 있다. 다른 문화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반면 클래식 컴퓨터는 매우 제한적 범위 내에서 특정 컴퓨터 모델이나 특정 제조사 제품에 한정되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애플 컴퓨터의 제품이 대표적인 클래식 컴퓨터로 인정받고 있다. HP나 DEC 등 다른 제조사의 컴퓨터 역시 같은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심 정도가 워낙 미약하다보니 따로 언급할 수준이 아니다. 애플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SGI나 SUN 제품이 클래식 컴퓨터로서 어느 정도 수집 대상으로 인기가 있는 정도이나, PC에 비해 국내 보급된 절대적 수량이 적기 때문에 충분한 관심과 교류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는 국내에 비해 매우 활발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서버 시스템의 절대적 보급량이 애플 컴퓨터나 IBM 등 PC 수준의 제품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비율적으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컴퓨터 시스템은 자동차 등 견줄만한 다른 수집 대상과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운영체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의 구분이 명확하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실제적 구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물리적 상태의 폐기된 경우와 다를 바 없다. 설치 혹은 저장을 위한 미디어가 없거나 주변기기가 없는 경우도 결과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올드 컴퓨터에 관심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되기도 하고, 다른 영역에 완전 무관심하기도 한다. 예로 클래식 컴퓨터의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 사용에 관심이 있다면 굳이 어렵게 하드웨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없는 에물레이터나 가상 머신을 이용하면 손쉽게 원하는 환경의 구축이 가능하다. 반대의 경우도 유사하지만, 더 많은 애정과 노력 그리고 비용 더하여 공간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수준의 영역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로 클래식 컴퓨터의 외형 디자인이나 구성에 관심이 높아 실제적 작동 여부를 크게 주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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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나 수집이 자동차 등 다른 수집 대상과 다른 점은 현실적 사용의 효용성이다. 즉 수십년된 자동차라 하더라도 구동이 가능하다면 오늘날 일상의 운용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소간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실질적 사용이 가능하다(환경이나 법규 문제가 별개로 생각하자). 반면 수십년 아니 수년 지난 컴퓨터를 오늘날 사용한다는 것은 제법 끈기를 요구한다. 엔지니어링 영역이나 혹은 게임 등에서 수년간 기술적 향상의 차이는 실제적으로 상당한 처리 시간의 차이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운용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컴퓨터 시스템의 속도, 용량 그리고 기능의 한계가 소프트웨어 운용의 요구 사항을 지원하지 못하면 도입 당시 성능이나 비용과 무관하게 상대적 혹은 심리적 구형 모델로 전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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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 앞에 놓여진 구형 컴퓨터 시스템에 대해 어떤 경쟁적 상황도 인식 시키지 않는다면 사용 자체에 의미와 가치를 둔다면 클래식 컵퓨터가 될 수 있다. 예로 일기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드러나지 않아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금전관리장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의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 도로를 달리는 정말 오래된 이른바 클래식 카를 볼 기회가 있다. 그런 자동차에게 클래식 카라는 표현은 정말 잘 어울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컴퓨터는 자동차처럼 외부의 시선을 받을 수 없다. 노트북 컴퓨터 조차 그 무게로 인해 외부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PC가 8-비트, 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면 올드 컴퓨터가 분명하다. 간혹 초기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 더하여 출시 시기가 거의 20년 짧게는 10년 넘어 지났다면 올드 컴퓨터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리고 실질적 운용이 가능하다면 마침내 클래식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개발사가 한정되어 있거나 제품이 특정된 경우는 매우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1981년 IBM-PC 출시 이후 등장한 수 많은 IBM-PC 호환기종의 경우에는 다소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오랜 시기, 수 많은 변종으로 인해 특정 요소나 기능을 규정하기 쉽지 않다. 기능적으로 40년전 PC-DOS(MS-DOS) 운영체제도 오늘날 최신 시스템에서 구동이 가능할 수 있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설치 미디어를 운용하기 어려워 시도가 쉽지 않지만, 이러한 상황을 대체하는 방법은 언제나 개발되어 왔다.

여전히 주류 PC 시장은 인텔 X86(혹은 AMD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에 등장한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기본 구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동일 CPU에 기반하면서도 다양한 하드웨어 구조와 구성의 호환 제품이 확산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호환제품은 표현 그대로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체 PC 시장에 대응해 온 애플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8-비트 6502 마이크로프로세서, 16-비트 68000, 32-비트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 그리고 PowerPC, 이어서 X86 마침내 ARM 기반 Apple Silicon으로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CPU 대응이 명확함에 따라 시기적 구분 역시 명확하여 올드 맥/맥킨토시 등으로 구분이 용이하다. 예로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 이전 애플 컴퓨터를 올드 애플/맥 그리고 클래식 맥 등으로 구분함에 이견이 거의 없다.

X86 기반 PC 영역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준으로 올드 PC 혹은 클래식 PC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누구나 수긍할만한 대략적 기준을 정해질 수 있다. 예로 CPU가 80486 정도라면 올드 PC라고 부름에 이견을 없을 것이다. 더 넓게 보자면 Pentium 4 이하 정도에서도 큰 무리는 없다. 운영체제 측면에서 보자면 Windows XP 이상을 지원하지 못하는 PC라면 같은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지원 운영체제가 Windows NT 4 수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다만 하드웨어에 비해 시스템의 실제 운용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지원 여부를 떠나-일괄적 규정이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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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준에서 X86 PC 영역의 하드웨어에서 몇 가지 세부적 기능 요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PC에 탑재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가 64-비트라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UNIX 워크스테이션/서버 영역에서는 다르다). 하지만 32-비트 경우라면 다소 모호해진다. 그런 경우 이른바 멀티-코어(혹은 하이퍼-쓰레딩) 관련 기능 지원 여부로 구분한다면 좀더 명확해질 수 있다. 시간적으로 보자면 대략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 전후 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장 장치 인터페이스

PC 진영에서 내부 저장 장치 연결에는 오랜 시절 IDE/E-IDE 인터페이스가 사용되었다. UNIX 워크스테이션/서버나 애플 맥킨토시에서는 값 비싼 SCSI 장치를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모든 PC(워크스테이션과 서버 포함)는 SATA(혹은 SAS) 인터페이스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PCIe로 전환되고 있다. 외부 저장 장치의 경우도 과거 SCSI는 고속 USB와 Thunderbolt로 대체 되었다. 만일 내외부 저장 장치가 IDE/EIDE나 SCSI 인터페이스로 연결된다면 역시 올드 컴퓨터로 분류할 수 있다.

확장 슬롯

PC 내부의 확장 슬롯도 올드 컴퓨터 구분을 위한 기준으로 명확하게 잡을 수 있다. ISA/EISA 이후 PCI가 표준으로 등장했다. 이후 그래픽스 카드 운용을 전용 AGP 확장 슬롯이 등장하고 AGP/PCI 조합이 지속되었다. 최근에는 PCIe(PCI-Express)가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발전하고 있다. 다만, PCI 확장 슬롯은 PCIe 시대에 들어서도 상당 기간 함께 유지되었다. 그래서 그래픽스 카드 슬롯이 AGP 이하라면 올드 컴퓨터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언급한 세 경우에 모두 부합된다면 전체적으로 올드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름 브랜드 네임을 가진 제조사 제품이라면 클래식 PC라고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크든 작든 어떤 경우라도 실제적인 사용이 없다면 스스로 자신의 올드 컴퓨터를 클래식 컴퓨터라고 부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