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의 Mac OS X(현 macOS) 환경에서 크롬 웹 브라우저의 위상은 다소 애매하다. 내가 크롬을 사용하는 유일한 용도는 바로 Google Remote Desktop 구동을 위한 용도뿐이다(그런데 이 마저도 브레이드 웹 브라우저에서-아직 불안하긴 하지만-지원이 되고 있다).
[ 크롬 보다 더 크롬 다운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1 ]
과거 한때 꽤나 긴 기간에 걸쳐 원격 접속을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모두 구글 리모트 데스크탑으로 이전할만큼 기능적으로는 손색이 없다. 게다가 유료가 아닌가!
일단 웹 브라우징의 대부분은 사파리가 담당하고 있으며, 특별한 특정 용도를 위해 파이어폭스와 웨일 그리고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접속을 제외한 일반적인 웹 서핑에서의 사용 빈도는 다른 네 웹 브라우저 가운데 선두는 브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웹 브라우징을 위한 크롬의 사용 빈도가 낮아진 것은 당연히 Mac 시스템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사파리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은 빨라졌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에 비해 크롬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더 무거운 느낌이다.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특히 최근 새롭게 애용하는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는 마치 예전 크롬의 느낌처럼 빠르고 가벼워 점점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시스템에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차치하고 미관상으로 물론 관리적인 측면에서 보기 좋지는 않다. 웹 브라우저의 특성상 여기저기 암호나 개인정보를 담기 마련이니,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은 보안 관리면에서도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만일 내게 사파리를 제외하고 다른 웹 브라우저를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앞서 언급한 이유로-크롬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면 브레이브가 주는 상쾌함을 포기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택 자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간혹 고민만을 남기고 크롬은 크롬대로 브레이브는 브레이브대로 필요한 경우 사용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 나의 고민과 유사한 문제를 언급한 컬럼을 읽고서 다시 한번 크롬 문제를 검토해보기로 했다. 이 컬럼에서 내가 현재 크롬에 대해 느끼는 바를 그대로 적고 있다.
[ 더 가볍고 빠른 크롬 설정하는 10가지 설정 팁 ]
가벼우면서도 모든 필수 기능이(심지어 환경 설정 마저) 웹 브라우저 환경에 통합된 크롬은-잠시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신선했다. 하지만 기존 웹 브라우저는 물론 새로운 웹 브라우저 마저 크롬을 경쟁자이면서도 기준으로 삼게 되면서 크롬의 장점은 마치 웹 브라우저의 기본 기능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고 놀랍게도 한 시장 업체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크롬의 시장 점유률이 67% 수준이라고 여전히 크롬의 위상이 건재함을 언급하고 있다. 솔직히 난 지금도 크롬의 위치는 최소 80% 전후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가 알던 시절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듯 하다.
일단 핵심은 크롬을 느리게 만드는 여러 요인을 제거 및 수정해야 예전만큼 가볍도록 만들고자 하는 목적의 컬럼이라는 점에서 개별 요인이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앱과 확장 프로그램을 정리한다(Clean up your apps and extensions).
- 남은 추가 기능을 철저히 조사한다(Put your remaining add-ons under the microscope).
- 탭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정한다(Step up your tab management smarts).
- 스크립트 차단 확장 프로그램 사용을 고려한다(Consider a script-blocking extension).
- 모바일 브라우저의 데이터를 다이어트한다(Put your mobile browser on a data diet).
- 페이지 미리 로딩을 허용한다(Let Chrome preload pages for you).
- 더 나은 DNS 공급자를 바꾼다(Switch to a better DNS provider).
- 웹의 보안 허점을 없앤다(Fill in the web’s security gaps).
- 컴퓨터를 정리한다(Clean up your computer).
- 기본 설정으로 복원한다(Give yourself a fresh start).
크게 보자면, 우선 크롬에 부가 및 추가된 확장 기능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정리를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정리되고 남은 즉 사용하는 확장 기능의 세부 정보의 기능을 확인하고 필요한 용도에 맞춰 수정하도록 하라고 한다. 이러한 사안을 충분히 고려해볼만 의견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크롬의 관리를 추가적인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안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소개하는 앱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앱과 확장 기능을 가능하면 제거하도록 권장하는 주장에 비해 모순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악성 앱도 아니며 있으면 좋은 기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애초 컬럼에서 주장하는 것은 크롬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가볍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잠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웹 브라우저가 느린 것을 꼭 웹 브라우저 탓만을 할 수는 없다. 종종 웹 사이트를 화려하게 꾸며 사용자들을 유혹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이트들이 대체로 반응이 느리다.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사이트에 온갖 잡다한 기술을 적용한답시고 이런저런 스크립트가 범람하고 심지어 광고 스크립트 역시 시도때도 없이 팝업을 띄운다.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 하는 웹 사이트가 아니라면 이전 사이트는 가능하면 피하면 좋다. 그리고 꼭 방문해야 한다면 일방적으로 크롬의 느린 방운을 탓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크롬 및 컴퓨터 시스템 자체의 기본 설정을 유지하거나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실적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웹 브라우저에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은 어떤 식으로는 부하를 초래하기 마련이고, 이는 운영체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 시스템 자체가 느린 상태에서 무조건 웹 서핑이 느리다고 웹 브라우저의 문제로 치부하기만은 어렵다.
이 컬럼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사항은, 덕분에 부가 앱 추천이라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웹 브라우저 보안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에 부가된 많은 기능은 보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가능 예가 안전한 웹 사이트 접속을 위해 VPN을 사용한다면 전체적인 웹 서핑 속도는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읽고 보니, 컬럼의 한글 제목과는 다소 맞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원문을 살펴 보니 가볍고 빠른 크롬을 만들기 위함이 아닌 안전하고 빠른 크롬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