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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맥 유저의 자존심 ?

한때 주변에서 맥(맥킨토시) 사용자가 천연기념물 마냥 보고 듣기 귀한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맥, 특히 맥북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았다. 대충 10년 정도라고 할까? 덕분에 이제는 주변은 물론 특히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서 맥 사용자들의 모임을 쉬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수준의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갓 맥 환경을 접한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웹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이나 애플 제품 관련한 문의를 보면 과거 맥 사용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과연 맥 사용자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자주 본다.

뭐 이런 걸 질문이라고 올리나? 이런 정도면 맥을 왜 사냐? 구입한 맥이 아깝다 등 다양한 반응이 느껴진다. 대개는 웃음이 지으며 지나가지만, 한편으로는 맥 사용자로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나쁜 의미는 없다. 맥을 사용하면서 이런 고민 정도는 공개하기 전에 한번 정도만 생각하면 곧 풀릴만한 사안을 이렇게 바로 질문한다는 것은 그 만큼 맥 사용자이 넓어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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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가 극소수의 PC의 DOS/Windows 세력에 의해 탄압을 받던 시절 맥 사용 환경에 대한 집중과 탐구는 생존을 위한 방안이었다. 자료는 부족했고 그나마 영어나 일본어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맥 공급처는 출판이나 그래픽스 분야에 집중되어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맥 운용이나 어플리케이션 활용에는 사용자가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할 형편이었다. 또한 맥 사용자에게 DOS/Windows 환경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극복과 대응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맥 사용자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PC 환경에도 통달하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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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공식적으로-맥, Mac이 된 맥킨토시(Macintosh)는 더 이상 다른 세계의 PC가 아닌 일반적인 PC의 하나가 되었고, 누구가 접근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맥 사용자로서 이런 세상을 올까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다. 분명히 다행스럽다. 덕분이지 더 이상 맥 상요자로서의 정체성 내지는 독특함 역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미니 지난 세대의 이야기되어 버렸지만 맥에 대한 애정 혹은 애증은 맥 유저의 자존심이었다. 생존을 위한 자존심이었다. 그런 시기가 가고 맥이 더 이상 낯선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세상에서도 맥의 PC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1985년 전후 Apple II가 15% 전후 시장 점유율을 점한 뒤 PC 시장에서의 10%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맥의 생존은 애플 특히 맥 사용자의 무조건적 사랑 덕분이었다.

아마도 난 영원히 맥 사용자로서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가진 한 사람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 넘쳐 나는 맥에 관한 질문을 올리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타이핑 전에 메뉴얼을 잘 읽어 보시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의 용도 #1

 애플의 macOS(Mac OS, OS X 등)을 운용할 수 있는-불법적인 혹은 비공식적인-X86 시스템, 이른바 해킨토시 등으로 불리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면서 주변에서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왜 맥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는 가에 대한 여러 형태를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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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이 질문은 사실 내게 있어 거의 30 년 가까이 던져진 사안이었다. 지난 내 반 평생의 2/3를 애플의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역시 지난 30 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해킨토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난 여전히 애플 컴퓨터, 즉 Apple II와 Macintosh의 사용자이다.

 사실 정상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모든-지속적인-해킨토시 사용자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정식 Macintosh(이하 Mac) 사용자일것이다. 그렇지않은 경우는 일부 컴퓨터 덕후를 위한 취미 활동일것이다. 내게 해킨토시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Mac을 사용하기 때문에-현재 상태에서 부족한-특정한 문제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의 구입에 투자할 비용의 평가가 애매한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특히 한국에서-해킨토시는 일상의 작업 환경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한번 경험으로 유지한 채로 두기에는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일상의 효용성으로 볼 때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

아마도 해킨토시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를 구별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서 언급한 정상적 Mac 사용자로서 특정 목적을 위한 임시적인 불법 시스템으로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우
  • Mac, Macintosh, 맥 하는데 컴퓨터라면 못하는 게 없는 내가 일단 궁금하니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싶지만 진짜 Mac을 사기에는 돈도 아깝고 딱히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
  • Mac을 꼭 사용하고 싶거나 사용해야 하지만 정말 돈이 없는 경우(다음에 돈을 벌면 꼭 Mac을 살 사람)

어느 경우가 해킨토시 사용에 보다 합리적인 경우인지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언컨데 위의 어떤 경우든-시간의 문제이지 모두-Mac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정말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T T

한국과 같이 PC/Windows(과거에는 PC/DOS) 사용 비율이 절대적인 환경에서 Mac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언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돈 있는 놈들의 돈 자랑은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목적이 개인 혹은 기업의 업무든 그리고 순수한 오락을 위함이든 상관은 없다. 한 때는 Mac을 사용한다는 그 자체를 통한 주변 환경과 구별이 목적이기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순전하게 개인적 입장에서 Mac의 사용 목적은 일반적인 PC/Windows 환경에서 얻기 힘든 혹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Excel이나 아도비의 PhotoShop이 Mac의 전유물이었던-짧은-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 Mac에서 인기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은 곧 바로 PC/Windows 환경으로 포팅되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Mac에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비 효과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Mac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 Mac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Mac 사용자 역시 숫적으로 적지 않으니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감히(?)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Mac의 사용자로 남게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꼽자면 대략 세 부분에서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이 가운데 Keynote 등과 같이 Mac에서의 일반적 사용자층이 두터운 실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제외하였다.

 우선 첫 번째로는, OmniFocus로 대표되는 개인 생상성 및 업무 관리용 어플리케이션이다. OmniFocus 외에 Things나 The Hit Lists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세의 하나인 Wunderlist의 경우는 Mac은 물론 PC/Windows 그리고 웹 환경까지 지원하니 굳이 Mac 사용자에게만 주어진 혜택은 아닐 것이다. OmniFocus의 운용 목적이 GTD 스타일의 개인 생산성 관리 시스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적인 업무 관리 체계로 많이 운용된다는 점에서 PC/Windows 환경에서는 Wunderlist를 사용할 수도 있고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Outlook나 Lotus Notes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GTD의 개발자인 David Allen의 경우 Lotus Notes를 사용했다). 하지만 PC/Windows 환경에서는 OmniFocus 혹은 Things나 The Hit Lists에 대응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나타나고 있지 않다. OmniFocus는 OmniOutliner를 개발하고 Mac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OmniGroup의 제품이다.

 다음으로는, MacJournal과 같은 저작용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능적으로 볼 때 MacJournal보다는 Journler나 Scrivener를 선호하는 Mac 사용자가 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에 강점을 가진 MacJournal의 활용도 높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선택된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론 난 언급한 세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되어 있다. 논문이나 집필 작업에 MacJournal과 Scrivener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출판사와의 협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MS Word로 그리고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블로깅 전용 도구로서 MarsEdit 등과 같은 뛰어난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서의 적용성은 MacJournal이 가장 우수하다고 본다. Mariner Software에서는 MacJournal의 인기에 힘입어 Windows용 WinJournal을 출시했지만 별 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Mac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DevonThink로 대표되는 개인 정보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한때 인기 있었던 Evernote 같은 다양한 운영 환경을 지원한는 어플리케이션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처리 용량이나 속도에서 로컬 기반의 DevonThink와 비교할 수는 없다. Devonthink 외에 Mac 환경에서는 Together가 주목 받았지만 역시 처리 규모와 속도에서 비교될 수 없다. 물론 Papers처럼 학술 논문과 관련된 PDF 파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PDF나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 정보로 구성된 파일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 DevonThink는 비교 대상은 없다고 본다. 특별히 집필 작업이 많은 나의 경우나 혹은 Mac 기반에서 글을 쓰는 이를 위한 레퍼런스 관리 시스템으로 DevonThink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참고 자료들의 양이 늘어나고 엄청난 컬러 이미지가 포함되어 대규모의 PDF 파일을 수 천개 관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Mac 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Mac 시스템이 요구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분류에 대응되는 어플리케이션이 PC/Windows에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나 편의적으로 Mac 환경에서의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들 어플리케이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 체계 역시 Mac 환경에서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즉 개별 기능에서 앞서 언급한 각 어플리케이션에 대응되거나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운용할 수 없는 것이 PC/Windows 환경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로 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성능 구현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서 해킨토시와 같은 임시적 작업 플랫폼은 충분히 구현하여 운용할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해킨토시 시스템이 가지는 담보되지 않은 안정성, 즉 불안정성은 언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회손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해킨토시에서 얻은 성과는 이에 걸맞은-신품이든 중고든-Mac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