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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맥 가상화 플랫폼의 불안한 미래

이제 곧 맥의 다음 번 OS(운영체제) 빅서(Big Sur)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기반의 맥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맥에서는 부트캠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페러렐즈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통하여 윈도우즈나 리눅스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페러렐즈가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빅서 환경을 지원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애플의 OS 환경에 종속될 수 밖에 없으니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서 운용되는 빅서의 기능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 점점 보안 측면에서 외부 개발자의 시스템 접근을 강제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페러렐즈는 Mac OS X(현재 macOS) 환경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 비록 버추얼박스가 무료로 운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성능적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페러렐즈의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변화는 물론 맥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윈도우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애플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수준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VMWARE와 달리 페러렐즈는 맥 환경에 데스크탑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민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VMWARE에서 맥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 VMWare 퓨전(VMWare Fusion)를 판매하고 있지만, 맥 사용자 가운데 퓨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자칭 전문가들의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비교에서는 대체로 퓨전의 손이 올라간다. 퓨전은 VMWARE의 제품이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지금까지 맥 환경에서는 수많은 가상화 플랫폼이 출시되었지만 결국은 애플의 변화에 따라 시장을 잃거나 시장 확대에 실패했다고 본다. 페러렐즈 역시 Windows/Linux 버전을 포기하고 맥에 집중할 때부터 언젠가 이런 위험을 예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페러렐즈가 선택한 방법은 맥과 윈도우즈 환경 간의 동시 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이고, 그리고 맥 환경의 가상 윈도우즈가 실제 윈도우즈 보다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페러렐즈에 포함된 페러렐즈 툴박스(Parallels Toolbox)는 처음에는 크게 효용성이 없어 보이지만 페러렐즈를 쓰면서 간간이 그 기능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스마트 태블릿에서 운용할 수 있는 페러렐즈 액세스(Parallels Access)는 필요에 따라 역시 요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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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매년 페러렐즈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때마다 그 결정에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페러렐즈를 필요로 하는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맥용 한/글(HWP)의 성능이 윈도우즈 수준만 되었다면 페러렐즈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러렐즈나 버추얼 박스가 아닌 맥 환경에서 직접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코드위버 크로스오버 맥(Codewavers CrossOver Mac)가 더 합리적 판단일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사용 경험에 비춰볼 때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상화 플랫폼의 선택이 아닌 실제 윈도우즈/리눅스 탑재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물리적 플랫폼이 X86 기반이든 ARM이든 상관없이 맥 옆에 둘만한 크기로 충분히 작은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윈도우즈/리눅스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가상화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원도우즈(혹은 리눅스) 환경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속도의 수준에서 페러렐즈나 퓨전 등에 생성된 가상화 원도우즈 환경을 운용하는 것 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제 맥 사용자에게 가상화 플랫폼은 원도우즈 사용자에 있어 가상화 플랫폼 선택과 같은 수준의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페러렐즈 혹은 퓨전도 과거 SoftPC, SoftWindows 등의 전철을 밟을 지 혹은 맥에 또 다른 활용성을 부여할 수 있는 도구로 선택될 지 궁금하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MS-Windows 등급제, Home 혹은 Pro

맥킨토시 그리고 Mac 사용자로서 PC 환경에서 MS-DOS 이후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사용자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의아스러운 것이 Windows 운영체제의 등급화 내지는 서열화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영체제를 볼때 개인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와 기업이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의 이른바 서버 운영체제로 구분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만하다. 사용상의 기능과 함께 운영상의 차이도 있으니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개인용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를 사용자 수준에 나눠 구분하고 성능과 가격 차이를 두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사용자가 운용하는 운영체제에 따라 설치 자체가 막힌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싶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고 일상적 구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그 구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지고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Windows 10의 경우에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PC나 모바일 PC까지 지원하니 얼마나 많은 버전이 존재하는 지 파악 조차하기 힘들 지경이다. 거기에 PC 용도의 Windows에는 교육용 버전 그리고 버전 별로 32-비트와 64-비트 구분까지 더해지만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게 된다. 언급했듯이 이런 구분은 어플리케이션 설치 요구 조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선택을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상위 버전을 선택하게끔 반강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 했는지 어떤지 몰라도 Windows 사용자 간에 본의 아닌 서열을 만들었다. 비즈니스 PC나 PC 워크스테이션에는 Professional이나 Enterprise 버전을 사용하고 가정용 PC나 값싼 업무용 PC에는 Home 버전 등을 사용하게 된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는 굳이 시스템의 성능이나 사양을 자랑하지 않더라도 설치된 운영체제에서 조차 차이가 남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과 기업에 있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위 버전의 운영체제 사용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사용하는 PC를 접하고 잠시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구분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경우를 접할 때가 적지 않았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이 Windows 버전에 따라 설치가 되지 않는 경우는 정말 황당스럽기도 했다. 물론 최근 Windows 환경에서는 이러한 제약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주요한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Windows에 Professional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Windows 2000 Professional에서부터 아닌가 싶다. 이것은 아마도 Server 버전과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인데, Windows 2000 시리즈 가운데 단순히 Windows 2000으로 남겨두기 애매해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Windows NT Workstation와 같이 Workstation이 아니 Professional을 선택한 것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보다 확실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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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indows 2000은 일반 가정용 운영체제인 Windows 98 그리고 Windows ME 등이 별도로 있었기 때문에 그 구분이 확연했다. 즉 Windows 2000 자체가 Windows 9X/ME와 달리 전문적 영역의 운영체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Windows XP에 이르러 Windows 운영체제 관리가 통합되면서 Windows XP Home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러한 구분이 혼란스럽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는 예전 Macintosh System이나 최근의 macOS(Mac OS X)는 버전업이 지속되면 구형 하드웨어에 따른 설치 제약이 있기는 했지만, 설치 가능한 운영체제에서-서버 운영체제를 포함하여-그러한 강제적 서열화는 없었다. UNIX나 Linux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PC 환경에서 왜 이런 구분을 했으며 또한 지속해오고 있는 지 의문이다. 상위 버전에서의 기능적 추가라기 보다는 하위 버전에 대한 기능 삭제 측면이 더 강하게 의심될 지경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게 필요 없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으므로써 시스템 운용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해가 되지만, 더 큰 의문은 하위 버전에서의 상위 버전으로 이전 자체를 막거나 혹은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으로 차라리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비용이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른바 대기업 PC의 경우 여러 지원 및 보증 문제가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의 전산 관리팀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기 보다는 아예 상위 버전의 Windows를 탑재한 시스템을 새로 구입해주기도 한다.

예전 가장 당황스러웠던 기억은 회사의 클라이언트 관리 시스템에서 Windows Home 버전에 대한 접근이 허용 되지 않았다. 결국 그 문제는 Windows Home 에디션이 탑재된 제품을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그리고 시스템 납품의 적정성 및 합법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겪게 되든 Windows 운영체제에 대한 OEM 지원, 기업 볼륨 라이센스에 대한 지원, 그리고 새로운 하드웨어 구입 등에 따른 추가적인 Windows 지원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것 같다. 사실 워낙 라이센스와 관련한 놀라울 정도의 다양한 구분으로 인해 이런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고, 특별한 상황 해결에 대하여 공급하는 기업에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조차 명확한 규정이나 그에 따른 답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냥 사용자들이 알아서 잘 사용하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결국 어떤 경우든 사용자는 이러한 혼란에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모호함으로 버전 찾기를 포기하고 만다. 차이의 가치와 효용성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Windows 10 역시 이전 윈도우즈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Windows 10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의 미래가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기반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최소한 지금 보다는 나은 선택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SoftPC/SoftWindows

SoftPC(혹은 SoftWindows)를 알고 있다면 아마 나이는 40대 그리고 Macintosh 나아가서는 UNIX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던 경험자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nsignia의 SoftPC는 일반적으로 Macintosh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에물레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HP-UX나 Solaris 등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도 DOS/Windows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었다. SoftPC이라는 Windows 3.1 공개 이후 SoftWindows로 이름이 바뀌었다. SoftWindows 95 버전까지는 Macintosh와 UNIX 용으로 출시되었지만, SoftWindows 98은 Macintosh용으로만 출시되었다.

기능적으로 SoftWindows는 SoftPC에 Windows를 미리 탑재한 번들 제품이다. 즉, SoftPC에지원 가능한 Windows 버전을 설치하고 드라이브 툴킷을 설치하면 기능적으로 동일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SoftWindows에 탑재된 Windows가 최적화 수정이 거친 덕에 상대적으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SoftPC에 대한 첫 경험은 1992년 즈음 HP 워크스테이션에서였다. 당시 사용한 SoftPC 3.0(후에 4.0으로 업그레이드)의 주 사용 목적은 한글(아래아한글)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PC에서 Windows 3.1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DOS 어플리케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DOS 버전의 한글은 강력한 워드프로세서였다. 한글 버전은 아마 1.X나 2.0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출력 HP 워크스테이션에 연결된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에 바로 가능했었고 무엇보다도 에물레이터이면서도 당시 486 PC에 비해 월등히 빠른 성능이 자랑이었다. 또한 대개 14-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PC에 비해 무려 20-인치 모니터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PC의 성능과 사용 환경이 나아지면서 점차 SoftPC의 사용 빈도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아예 HP-UX를 위한 한글이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UNIX용 한글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성으로 SoftPC가 좋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SoftPC의 주된 사용 환경층은 역시 Macintosh 사용자였다. 1990년대 초 국내에 Macintosh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SoftPC는 한글 문서 작성 문제 특히 아래아한글의 사용 빈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모리가 풍족하지 않은 일반적인 시스템 사양으로 볼 때 SoftPC의 성능은 너무 느렸다. 당시 막 출시된 Macintosh IIfx에서도 보급형 PC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정도였고, Macintosh IIci나 IIfx 정도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였다. 문제는 이 두 기종 당시 Macintosh 라인에서 최상위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엔트리나 미드-레인지 레별 시스템에서의 체감 속도는 비교불가였다. 특히 콤팩트 맥에서 사용하기 위한 SoftPC Classic은 DOS 환경을 구동할 수 있는 사실 이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SoftPC를 사용한 후 차라리 저렴한 조립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68040 기반 Macintosh Quadra 시리즈에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미 PC 환경도 386DX나 486 PC에서 Windows를 운용하는 환경이 대세인 상황에서 SoftPC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졌다.

Insignia는 Windows 3.X 이후 버전의 운용을 위한 SoftWindows를 출시되지만 고급형 시스템 외에서는 답답함이 여전했다. 그렇더라도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 따로 PC를 구입하거나 Apple DOS Card와 같은 하드웨어 에물레이터 카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SoftPC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Windows 95의 출시로 PC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자 Macintosh에서의 DOS/Windows 운용성은 거의 필수적인 환경이 되어버렸고, 마침내 경쟁 제품인 Connectix의 Virtual PC가 등장한다.

SoftWindows 98 5.X의 경우 Insignia의 메뉴얼에는 최소 PPC 604e 이상 G3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서 운용을 추천했다. PPC 603 마이크로세서에서도 설치가 가능했지만 극악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604e 18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28MB 메모리를 장착한 PowerMac 7300에서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G3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준이상의 PowerMac에서나 나름 쾌적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Virtual PC는 Power Macintosh 출시 이후 등장했기 때문에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최적화되었고 환경 설정이나 구성 등에서 SoftWindows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다. 사실 SoftPC나 SoftWindows는 오늘날 VMware Workstation이나 Vritual Box와 같은 다양하고 자유도 높은 가상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단일 DOS 혹은 Windows 95/98 운영체제를 어플리케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물레이터였다. 또한 SoftWindows 95/98에 최적화된 Windows 95/98이 번들로 포함되어 사용자가 별도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거나 판매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할 때 호환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Insignia에서는 Windows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DOS만 설치된-제품을 RealPC(결국 SoftPC)라는 이름으로도 발매하게 된다.

성능 문제와 Virtual PC와의 경쟁으로 결국 Insignia는 1999년말 SoftWindows와 RealPC를 맥킨토시용 드라이브 툴킷 개발사로 알려진 FWB에 매각하게 된다. 이후 FWB는 2001년 초 Mac OS X로의 변경과 함께 SoftWindows를 단종시키지만, Windows가 탑재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의 RealPC는 2003년까지 판매하게 된다. SoftWindows의 단종은 Connectix와 Microsoft간의 협력으로 Virtual PC의 번들 가격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SoftWindows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Microsoft는 Connectix를 인수하고 Microsoft Virtual PC로 출시하면서 Macintosh 버전은 단종시킨다.

아이러니한 것은 SoftWindows 제품의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가장 값싼 방법은 경쟁사인 Connectix의 Speed Doubler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SoftPC/SoftWindows는 설치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Insignia SoftPC 3.0 for 6000, 16 colors
  • Insignia SoftPC 3.0 Professional for 68030, 256 colors
  • Insignia SoftWindows 1.X(Windows 95 bundled) & 2.X(Windows 95SR2) for 68040
  • Insignia SoftWindows 3.X, 4.X, & SoftWindows 98 5.0.0(Windows 98)
  • Insignia SoftWindows 98 5.0.1(Windows 98SR2)
  • Insignia SoftWindows 98 5.0.4(Windows 98SE)
  • FWB SoftWindows 98 5.0.0
  • FWB SoftWindows 98 5.0.3/4/5(Windows 98 SR2, SE & Windows ME 선택)
  • FWB SoftWindows 98 5.1(Windows 98SE, Windows ME, Windows NT/2000 선택)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