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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중고 인텔 맥을 사는 것이 여전히 현명할 수 있는 이유

며칠 전 인텔 CPU를 탑재한 중고 혹은 신품(사실상 재고품) 맥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에 관한 MacWorld의 기사를 보고서, 몇 달전 포스팅 하려고 써둔 글을 정리해서 올릴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훨씬 이전에 작성한 글이지만 본의 아니게 반박 내지는 비교 포스팅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포스팅할 기회를 준 점에서 기사의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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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하는 맥은 모두 인텔 CPU 기반이다. 맥북프로 2011, 맥미니 2018 그리고 맥북프로 2019이다. 물론 더 이상 애플에서 인텔 CPU 기반 맥은 생산되지 않고, 맥프로 외에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는 인텔 CPU를 사용하는 맥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1. 아마도 구형 그리고 중고 인텔 기반 맥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부트캠프와 다양한 가상 머신의 운용이다. 맥을 완전한 윈도우즈 머신을 전환하는 부트캠프는 말할 것 없고, Parallels, VMWare 그리고 VirtualBox 등 다양한 선택의 폯이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는-그나마 최근에 춣시된-Parallels로 제한된다(기타 다른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만한 사용자라면 굳이 어떤 시스템을 선택하더라도 사용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주요한 것은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 Parallels는 X86/X64 버전 Windows가 아닌 ARM 버전 Windows을 지원한다.

부트캠프나 가상 머신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는-그리고 이후 몇년 동안은-중고 맥의 가치가 지속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다만 2012년 이후 메모리 업그레이드나 저장 장치 확장이 불가능하거나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에 기본 사양의 제품에서는 가상 머신을 구동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부트캠프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욱이 부트캠프는 애플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사라져야 할 구형 맥에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 2008년 초 출시된 MacBook은 macOS에 의해 오래전 잊혀진 모델이지만 부트캠프를 사용하면 Windows 7은 물론 Windows 10도 구동이 가능하다. 물론 64-비트 버전으로.

2. 지금 중고 맥을 사더라도 최신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은 상당 기간이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현실적으로 아직 인텔 CPU 기반 맥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물론 주요 소프트웨어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외면할 리는 없다. 결국 Apple Silicon 기반 맥을 온전한 지원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 비중이 크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Apple Silicon 전용 혹은 우선 지원 어플리케이션의 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비록 중고 맥이지만 이들이 탑재한 인텔 CPU는 여전히 쓸만하니, 어플리케이션 지원은 맥의 수명 이상일 것이다. 비록 중고 맥이 출시 년도에 따라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지원 목록에서 하나씩 사라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은 그 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지원될 것이다.

3. 잠깐 언급했지만 애플이 CPU를 PowerPC(PPC)에서 인텔 X86/X64로 전환한 이후 구형 맥의 성능은 이전 68K나 PPC를 탑재했던 예전 맥킨토시나 파워맥에 비해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절대적 성능이 지난 세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덕분이다. 즉 대부분 일반화 작업에 수년 전 맥이라도 성능에 있어 큰 부담은 없다. 물론 이러한 부담으로부터 더 자유롭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의 부족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가능한 반면, 최근 맥의 특징으로 인텔 맥이든 Apple Silicon 맥이든 메모리 부족은 답이 없다.

4. 하지만 구형 중고 맥에서 하드웨어 관련 고장이 발생한다면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애플에서 지원 받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는 애플케어가 만료된 Apple Silicon 기반 맥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같은 처지로 전락하기 인텔 CPU를 탑재했다고 구박할 일은 아니다. 애플은 맥 특히 노트북 라인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메모리 그리고 저장 장치 확장을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도 인텔 맥이나 Apple Silicon 맥이나 누가 누구를 더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니다.

5. 최신 그리고 최근 Apple Silicon 기반 맥은 더 강력한 썬더볼트 4 그리고 USB 4를 지원한다. 그 이전 맥이라면 썬더볼트 3 그리고 USB 3.1 수준이다. 최신 인터페이스 못지 않게 빠르다. 더 이전으로 가면 썬더볼트 2나 USB 3.0 수준이다. 꽤 쓸만한다. 심지어 썬더볼트 1 혹은 USB 3.0 가운데 하나만 지원되더라도 현실에서 충분하다. 그러니 외부 저장 장치 사용이 빈번하다면 USB 2.0 포트만 있는 모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USB-A 포트가 없는 썬더볼트 3/4 혹은 USB-C 인터페이스 포트만을 갖춘 최신 혹은 최근 맥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USB-A 어댑터가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애플이나 벨킨 제품의 경우라면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도 구형 중고 맥은 편의성면에서 작은 혜택을 준다.

그리고 가장 좋은 소식은 Apple Silicon 기반 맥이 등장하면서 인텔 CPU를 탑재한 맥의 가격이 평균적 맥 가격 하락 수준이하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중고 맥 구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전 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맥 사용자가 될 수 있다.

PS. 맥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어차피 회사 비용으로 구입할 것이니-구형 중고 맥을 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온전히 Apple Silicon 기반 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는 사용자 각자의 몫이다. 그런 경우라면 애플이 아니-물론 운용 어플리케이션 선택이 가능하다면-HP나 Dell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맥북에어에 가속도 센서가 ?

평소 같으면 관심을 두지 않을 기사이지만 최근 센서 특히 가속도 센서 관련한 일이 있다 보니 눈에 띄이고 말았다. MacWorld의 7월 20일자 한 기사에서 애플의 M2 기반 MacBook Air에 가속도계가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iFxit 사이트에서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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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처럼 노트북을 들고 뛰고 던지고 할 일은 없으니, 이 가속도계는 순전히 MacBook Air의 상태를 기록하고 사용자의 실수로 인한 파손에 대한 보증을 제한하기 위함이거나 그런 경우에 대한 추가 보증을 강제하기 위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예전 노트북에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되었던 시절에는 애플이나 HP 등의 고급 라인 제품에는 동작 감지 센서가 있어 유사시 하드 디스크가 보호되도록 하는 장치가 있기도 했지만, SSD 등의 플래시 메모리 대체된 이후 그런 수고는 필요 없게되었다고 본다.

더욱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도 장착되어 있다니, 만일 정말 그런 이유라면 애플, 정말 징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수준으로는 생각지 못하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MacBook Air에 가속도 센서가 있다는 말은 MacBook Pro에 비해 그만큼 들고 다니고 떨어뜨리는 사고를 많이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반증일까.

2020년 9월 3일 목요일

애플 실리콘 맥, 원도우즈 따위 이제 알게뭐람 ?

애플 실리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당연히 X86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더 이상 부트캠프 다시말해 윈도우즈를 네이티브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다소 숨은 듯한 사실이다. 부트캠프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 입장에서야 이런 변화는 사소한 사건에 지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도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 질문의 거의 절반은 부트캠프의 설치나 운용에 관한 사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 대한민국에서 윈도우즈 환경은 절대적이다. 물론 기능적으로 맥에서 원도우즈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없지는 않지만 불편하고 비싸다. 그리고 대안이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경우라면 맥을 구입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그럼에도 맥을 구입하는 이른바 신생 사용자의 수는 점점 증가하는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이들에게 맥은 맥이 아니라 그저 애플 마크가 붙은 원도우즈를 설치해야 하는 수고를 가진 좀 이상한 컴퓨터일 뿐이다. 그러니 맥이 아닌 원도우즈 머신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우선하고, 그에 비례하여 원도우즈 설치나 설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로 고민에 빠지고 있다. 그 덕에 부트캠프의 사용 비중이 거의 없는 입장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으면 대응하기가 정말 곤란하다.

새로운 맥이 등장하면 최소한 부트캠프와 관련한 문제와 질문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트캠프 덕에 맥을 선택했던 많은 사용자들과 또한 새로운 사용자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최소한 대한민국에서의 맥 구입은 분명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하지 않나 싶다. 페러렐즈나 퓨전 등과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부트캠프를 선택하고 설치나 설정에 많은 문제를 겪은 이들이 가상화 플랫폼의 이해와 운용이 더 나을 것이라 기대하긴 어렵다.

맥 사용 환경에 원도우즈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오토데스크의 AutoCAD 등 몇몇 일반적 사용이 많은 프로그램은 완벽하게 원도우즈 버전을 대체하진 못하고 있다. 물론 일상적 활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부트캠프를 사용해야 하는 대부분은 사용자들이 사소한 차이도 큰 불편함으로 찾아올 수 있다.

또한 페러렐즈나 VMWARE에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얼마나 잘 지원해줄 지는 의문이다. 맥이든 PC든 어차피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리눅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리눅스는 ARM 기반에서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구동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맥에서 리눅스 구동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을 비용을 주고 구입하여 운용하는 비중은 원도우즈 운용을 원하는 사용자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결국 가상화 플랫폼에서 원도우즈 지원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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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러렐즈는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이 아닌 새로운 운영체제 빅 서를 지원하는 다음 버전에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 내용에 애플 실리콘 환경에서 원도우즈 지원은 포함되어 있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페러렐즈를 비롯한 가상화 플랫폼 개발 업체에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상화 플랫폼을 위한 하드웨어나 운영체제의 작은 부분이라고 바꾸거나 할 이유는 없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들이 주요한 지원군이긴 하지만 절대적 존재는 아니다. 어쩌면 애플 실리콘 기반의 새로운 맥과 빅 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가상화 플랫폼은 왠지 버추얼박스가 제일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애플이 X86에서 애플 실리콘으로 이전하면서 부트캠프를 포기하는 것은 이미 애플 입장에서도 부트캠프의 수명이 다했다는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제 왠만한 일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맥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은 부분은 높은 수준은 3D 그래픽스나 엔지니어링 분야 등과 같이 애플의 영역이 아니었던 전문 영역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패키지를 맥 앱스토어에 런칭한 것을 보면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지와 지원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정도라면 일반 어플리케이션 수준에서는 보다 자연스럽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상화 플랫폼들의 운용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빅 서 지원을 위해 이미 수많은 비용을 투자 했지만, 애플 실리콘 기반에서의 빅 서 지원은 또 다른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애플의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하여 수 많은 천재적 써드파티 개발사들이 애플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페러렐즈나 퓨전 역시 그런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직도 여전히 맥 사용자들의 절대적 수는 원도우즈 PC에 비해 소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모험이 분명하다.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맥 가상화 플랫폼의 불안한 미래

이제 곧 맥의 다음 번 OS(운영체제) 빅서(Big Sur)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기반의 맥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맥에서는 부트캠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페러렐즈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통하여 윈도우즈나 리눅스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페러렐즈가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빅서 환경을 지원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애플의 OS 환경에 종속될 수 밖에 없으니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서 운용되는 빅서의 기능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 점점 보안 측면에서 외부 개발자의 시스템 접근을 강제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페러렐즈는 Mac OS X(현재 macOS) 환경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 비록 버추얼박스가 무료로 운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성능적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페러렐즈의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변화는 물론 맥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윈도우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애플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수준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VMWARE와 달리 페러렐즈는 맥 환경에 데스크탑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민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VMWARE에서 맥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 VMWare 퓨전(VMWare Fusion)를 판매하고 있지만, 맥 사용자 가운데 퓨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자칭 전문가들의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비교에서는 대체로 퓨전의 손이 올라간다. 퓨전은 VMWARE의 제품이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지금까지 맥 환경에서는 수많은 가상화 플랫폼이 출시되었지만 결국은 애플의 변화에 따라 시장을 잃거나 시장 확대에 실패했다고 본다. 페러렐즈 역시 Windows/Linux 버전을 포기하고 맥에 집중할 때부터 언젠가 이런 위험을 예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페러렐즈가 선택한 방법은 맥과 윈도우즈 환경 간의 동시 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이고, 그리고 맥 환경의 가상 윈도우즈가 실제 윈도우즈 보다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페러렐즈에 포함된 페러렐즈 툴박스(Parallels Toolbox)는 처음에는 크게 효용성이 없어 보이지만 페러렐즈를 쓰면서 간간이 그 기능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스마트 태블릿에서 운용할 수 있는 페러렐즈 액세스(Parallels Access)는 필요에 따라 역시 요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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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매년 페러렐즈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때마다 그 결정에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페러렐즈를 필요로 하는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맥용 한/글(HWP)의 성능이 윈도우즈 수준만 되었다면 페러렐즈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러렐즈나 버추얼 박스가 아닌 맥 환경에서 직접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코드위버 크로스오버 맥(Codewavers CrossOver Mac)가 더 합리적 판단일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사용 경험에 비춰볼 때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상화 플랫폼의 선택이 아닌 실제 윈도우즈/리눅스 탑재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물리적 플랫폼이 X86 기반이든 ARM이든 상관없이 맥 옆에 둘만한 크기로 충분히 작은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윈도우즈/리눅스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가상화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원도우즈(혹은 리눅스) 환경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속도의 수준에서 페러렐즈나 퓨전 등에 생성된 가상화 원도우즈 환경을 운용하는 것 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제 맥 사용자에게 가상화 플랫폼은 원도우즈 사용자에 있어 가상화 플랫폼 선택과 같은 수준의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페러렐즈 혹은 퓨전도 과거 SoftPC, SoftWindows 등의 전철을 밟을 지 혹은 맥에 또 다른 활용성을 부여할 수 있는 도구로 선택될 지 궁금하다.

2020년 7월 6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세대 차이 ?

몇년 간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랜 맥 사용자 입장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애플 컴퓨터, 한때 맥킨토시가 불리었던-Mac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정말 수준 낮은 질문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수준이 낮다는 말은 부정적 표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맥 운용과 관련된 기초적 질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처음 맥을 접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으니 초보적인 질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맥 초보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에서의 점유률은 1980년대 이후 10%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수준이다. 애초부터 그랬다. 현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맥으로 보자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애플에 있어 스티브 잡스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나마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의미로 볼때 전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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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애플 컴퓨터 PC 시장 점유율(19809~2014), 링크 정보 참조

21세기에 들어 맥을 포함한 PC 시장의 전체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맥 역시 기능적으로 PC가 분명하므로-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증가했다. 특히 처음으로 맥을 구매한 것이 아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의 사용자로 시작하거나 혹은 주변 분위게 휩쓸려 충동적으로 Mac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애플의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세기와는 내용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맥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수준 낮고 한심한 질문을 한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아마도 분명-다른 새로운 맥 사용자에게 충고어린 조언을 남길 것이니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맥도 PC의 한 종류임에 분명하지만 특별한 종류 가운데에서도 확실히 특별하다. 다른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물론 HP나 IBM 등 일부 브랜드에는 애플 못지 않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전체적인 제품군에서 보자면 애플의 컴퓨터는 단연 돋보인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애플 컴퓨터 나아가 애플이라는 회사 더욱이 워즈니악이나 잡스 혹은 최근 여러 애플 출신 인물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젊은 나아가 어린 친구들은 애플의 제품, 인물 그리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최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보여준 모습에 심취한 경우도 많다.

사실 20세기 애플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원인이 된 것 같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물론 기능에서나 품질에서 애플의 컴퓨터가 일반적인 PC와 구별하게 되는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HP나 IBM 혹은 SONY의 제품은 애플 제품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애플의 제품 가격이 일반적 기준에서 한번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은 엄청나게 낮아진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애플의 컴퓨터, 맥은 동급 PC 가격은 두 배는 훌쩍 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그러니 힘겹게 맥을 구한 특히 학생들에게 작은 기능적 오류나 외형적 흠집은 큰 소란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21세기 Mac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플의 컴퓨터는 일반 PC에 비해 훨씬 비쌀뿐더러 확장성 역시 제약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맥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처음의 맥 커뮤니티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름 이름이 알려진 애플 제품 관련 온라인 컴퓨니티에는 오랜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와 갓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가 된 이들이 공존하다. 그리고 숫적으로 보자면 후자의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십년에 걸친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은 오늘날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질문이나 행태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물론 그저 하나의 컴퓨터 제품을 사용자는 이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Mac 사용자들이 보이는 맹목적 집착이 거북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물론 자신이 오랫 동안 맥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제품에 대하여 얼마나 기술적 지식와 기능성 활용성을 가지고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피차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역시 같은 시간을 거쳐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20세기 맥 사용자들은 PC 세상에서 꽤나 피박받던 이들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확산된 맥 환경을 바라보며 가지는 시각이다. 이들은 자신의 컴퓨터 그리고 그 컴퓨터를 제작한 기업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 인정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자신 주변의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홀로 호환성 유지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컴퓨터를 가진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 자신들을 잊는 후손들이 보여주는 집착어린 관심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적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을 리도 없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 40대 혹은 50대 이상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리가 빌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곧 PC, DOS와 Windows에 맞서 처절히 싸운 맥 사용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질 것이다. 맥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그저 하나의 기기일뿐데 그게 뭐라고 이토록 사랑했단 말인가..?

맥킨토시, 맥 그리고 오늘날 Mac 역시 그저 하나의 PC일뿐이다. 특별함은 컴퓨터라기 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의해 탄생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작은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되었고, 또 다른 한 천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긴 했지만, 맥을 세상을 존재하도록 만든 이들은 사용자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애플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제 애플이 자신들의 Apple Silicon이라는 이름의 ARM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잡스의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은 마침내 컴퓨터의 모든 것을 자신들이 통재할 수 있는 세상을 앞두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언제나 애플은 이런 짓을 저질러왔다. 이제 마지막 혹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곳에 다다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되어야 할 두서 없는 글이, Apple Silicon에 대한 역시나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유난스러움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맥 관련 커뮤니티에는 곧 등장할 수 있다는 Apple Silicon 기반 Mac 출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지금 Mac을 사면 막차에 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 등 여러 하소연들이 가득한다. 역시나 별스러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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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애플은 여러분이 돈이 된다면 결코 여러분의 결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적고 싶지만, 지난 수십년을 돌이켜 볼때 애플이 과연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의문스럽다. 그러니 어차피 애플은 우리의 애정 어린 목소리 따위는 듣지 않을 것이니, 오늘 우리의 선택을 믿고 맥이 필요하다면 맥을 사는 애플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평생 한 회사의 컴퓨터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 좋았는 지 나빴는 지는 모르겠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 마법사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Apple Silicon, 미래의 Mac 또는 Mac의 미래 ?

WWDC 2020에서 드디어 애플이 Mac 컴퓨터 시스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를 현재 인텔 X86 기반에서 애플의 독자적인 새로운 아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할 것임을 공개했다. 물론 당장 X86을 버리고 Apple Silicon로 대체한다는 것은 아니면 향후 2년간 두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새로운 X86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제품 출시를 포함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한정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시말해 인텔의 이른바 i-시리즈 외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 모델이 출시된다는 그 지원 여부는 별개 일수도 있지 않나 싶다. 인텔이 최근 AMD와의 경쟁에서 예전과 다른 상황에 놓였다는 점에서 인텔의 계획에 따라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다.

애플을 위한, 애플에 의한, 애플의 CPU

역시 애플인지, WWDC 2020이 끝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온갖 예측과 추측 그리고 수문이 무성하다. 애플의 행보에 대한 이른바 전문가와 비평가 세상의 관심은 정말 연구 대상이 분명하다. 넘쳐 나는 이야기는 대략 두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우선은 애플이 왜 이런 예측되기는 했지만 다소 무모하고 의외의 결정을 했으냐에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Mac, 정확하게 말하면 X86 기반의 현재 Mac 라인의 미래에 대한 사용자의 제품 구입에 따른 불안에 관한 것이다.

먼저 후자의 걱정을 생각해보면, 애플 같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 모른 척할리는 없으니 구입 여부 자체는 고민할 꺼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 제품의 구입자들이 가지고 있는 향후 중고 제품 가격의 안정성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애플이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PowerPC로 전환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많은 사용자들은 구형 68K Mac의 지속적 운영 가능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 점유률이 지금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았던 당시에도 구형 제품에 대한 지원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PowerPC로의 완전한 전환이 기대만큼 신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Mac의 시장 점유률이 훨씬 높아진 상황에서는 그만큼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전환이나 이전이 빠를 것이 분명한 만큼 더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애플의 두 차례에 걸친 마이크로프로세서 이전 사태는 이전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정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인텔의 멀쩡한 상태이며 또한 새로운 제품 출시가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점에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전에는 애플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이동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차하면 어느 쪽으로든 갈아 타거나 반대로 양 쪽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80X0이나 PowerPC의 경우는 최대 수요자가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애플의 결정은 최종적이었다. 하지만 인텔의 X86 시장에서 애플의 위치는 극히 제한적이며, 인텔의 위상은 이번 애플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Mac을 구입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면 그 필요성이 현실적이라면 당장 구입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공개한 약 2년간의 공존 기간 역시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Apple Silicon 기반의 Mac이 기대 이하하거나 가격대비 성능에서 X86에 비해 우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X86 기반 Mac 제품 출시는 지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중고 제품의 가격 역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애플이 의도적으로 Apple Silicon 기반 Mac의 가격을 X86에 비해 현저히 낮춰 공급한다면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결정 자체는 애플의 이번 결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기대하기 어럽다.

다른 주제는, 그렇다면 애플의 이번 결정에 대한 드러난 그리고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점이다. 한 마디로 PC 시장의 환경이 변화되었고, 이에 따른 애플의 자신감 넘치는 대응에 관한 것이다. 이미 많은 컴퓨터 시장 점유율에 대한 통계에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Tablet PC라는 이름으로 데스크탑, 노트북(랩탑) 컴퓨터와 함께 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성능적인 면에서는 물론 어플리케이션이나 주변기기 등과 같은 사용 환경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의 주장이긴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탑재된 애플의 A-시리즈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X86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추월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PC는 어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의 제약으로 실제 컴퓨터 시스템과 비교 및 대응이 어려웠다.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하지만 비난 내지는 비평을 보면 확실히 수긍할만한 점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 수록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사용 환경이 개선되고 확장 되었고, 이제 아이패드는 Mac의 보조 수단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프로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할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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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의 macOS와 아이폰/아이패드의 iOS/iPadOS는 모든 이전 Mac OS X(OS X)에 기반하고 있지만 현재 서로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Mac은 인텔 X86 기반 i-시리즈와 Xeon 시리즈를 사용하고, 아이폰/아이패드는 ARM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반의 애플의 독자적인 A-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cOS와 iOS/iPadOS의 사용 환경은 상호 보완적으로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를 자신의 독자적 생태계에 완전히 묶어두고 있다. 결국 프로그램 개발자 입장에서 두 운영체제가 환경이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다면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수월해지고, 이는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 그리고 애플에게도 매우 긍정적이다. 개발자는 최소 투자로 확고한 애플 생태계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시스템에 상관없이 어플리케이션 운용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수익은 더욱 올라갈 것이고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런 현실 그리고 미래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인텔의 모바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Mac에 아이폰/아이패드에 적용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두 영역에서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기업이 아닌 애플이라면 점에서 이런 결정을 수긍하다고 남는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또한 향후 20세기 후반, 1970년대 시작된 마이크로컴퓨터 즉 PC 역사에 전환을 의미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지난 약 40년간 PC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 랩탑/노트북 등으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이는 대체가 아닌 기술적 기능적 한계의 해소로 인한 기존 시장의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및 스마트 컴퓨터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상을 제공했다. 더 이상 어떤 형태의 라인에 구속되지 않는 컴퓨터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컴퓨터의 위치나 무게로 인한 사용 환경의 제약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향후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현재의 문제마저 해결한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이제 손을 떠나 사용자가 원하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그런 현실화된 가상 세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산업혁명 이후-일부이긴 하더라도-인류의 삶을 바꾼 여러 문명의 이기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 다른 사안에 비할 수 없다고 본다. 더욱이 그 변화의 주기 조차 점점 짧아 진다는 것이다.

애플의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성공한다는 이는 관련한 시장의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것이 분명하는 애플의 생태계 확장은 다른 생태계로의 이전 역시 예상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를-너무나 갑작스러움에-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애플의 이번 행보에 주목이 가는 이유라고 하겠다. 과연 Apple Silicon 이후, 미래의 Mac은 오늘의 Mac과 다른 모습일까?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