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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월요일

Parallels vs. VMware Fusion

이전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문적인 견해를 적었는데, 맥 가상화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비교 플랫폼은 당연히 패러렐즈(Parallels)와 버추얼박스(VirtualBox)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비교 대상으로 패러렐즈와 퓨전(VMWare Fusion)이 분명하다.

사실 이 둘에 대해 버추얼박스를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특히 가난한 맥 사용자에게 있어-억지라고 할 수 있다. 버추얼박스의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무리 앞선 두 가상화 플랫폼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공짜라는 점에서 결국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교는 별 인기 없는 주제이니 일단 패러렐즈와 퓨전의 비교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두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언제나 최종적으로 패러렐즈를 선택했다. 지금 시점에서 패러렐즈와 퓨전 간의 선택을 처음 하게 된다면 아마도 성능이 아닌 활용성 측면에서 퓨전이 약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업무용 HP 워크스테이션에서 VMWARE Workstation Pro를 가상화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용도라면 vSphere 등을 운용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이 지나긴 했어도 24-코어, 128GB 메모리 그리고 8TB 저장 용량이라는 풍부한 자원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이다보니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활도 하고 있다. 그러니 퓨전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 패러렐즈와 퓨전을 비교할 10년전 당시에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패러렐즈도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 운용할 수 있는 가상화 플랫폼, Parallels Workstation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동시 실시간 동시 운용이 가능한 Parallels 패러Workstation Extreme 버전을 운용했다.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은 HP 워크스테이션에 특화되어 별도의 그래픽스 카드를 운용하면서 동시에 두 개의 3D CAD 머신을 구동하는 놀라운 기능을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VMWare의 윈도우즈/리눅스 지원 VMWare Workstation은 Parallels Workstation에 비교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윈도우즈 워크스테이션에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을 사용함에 따라 개인 용도로 사용하던 맥에도 자연스럽게 패러렐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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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에 대한 가장 불만은 박스 디자인이 4.0에서는 모델이 HP 워크스테이션이었는데 6.0에서는 Dell 워크스테이션으로 포장 모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러렐즈가 윈도우즈/리눅스 버전에 대한 Parallels Workstation의 개발 포기를 선언한 이후, 워크스테이션에서는 급하게 VMWare Workstation Pro로 이전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맥 환경에서는 이후 10년 넘어 패러렐즈를 사용해 오고 있다. 퓨전을 사용하던 당시의 버전은 3 혹은 4인 시절이었다. 그리고 내게 있어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은 패러렐즈 혹은 버추얼박스만이 선택의 대상이었다.

2020년 패러렐즈와 퓨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성능 및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두 플랫폼 간의 비교는 동일하거나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더라도 다른 한쪽을 버릴만큼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고려 사항은 가격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패러렐즈의 개인용 버전 가격은 구독형의 경우 년 96,000원이며 설치형의 경우 120,000원이다. 설치형 다음 메이저 버전으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퓨전의 가격은 설치형으로서 약 100,000원 정도이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비슷한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비교 요소는 바로 지원 부분이다. 특히 기업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다. 그 점에서 있어 퓨전은 패러렐즈와는 비교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패러렐즈에는 원도우즈/리눅스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수준의 가상화 플랫폼이 없다. 비록 패러렐즈에서 비즈니스 버전에 대한 관리 지원은 물론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 통합되는 플러그-인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 내에서의 맥 사용자의 커다른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클라이언트/서버 관리체계가 SCCM만 있는 것은 아니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과연 얼마나 시장에서 수용될 지는 모르겠다. 물론 점점 자원 관리 체계 시스템에서도 SCCM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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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퓨전은 윈도우즈/리눅스 환경의 VMWare Workstation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퓨전 Pro의 경우에는 vSphere 연결하여 가상화 서버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다. 물론 맥 사용자가 이런 기능을 얼마나 필요로 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패러렐즈와 비교함에 있어 VMWARE의 여러 가상화 플랫폼 연동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VMWARE 전체 제품군에서 보자면 퓨전은 보잘 것 없는 존재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미 VMWARE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가상화 환경의 관리적 측면이 필요하다면 퓨전 프로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효용성이 있다. 물론 기업 측면에서 이야기이며 개인적 측면에서는 다른 문제이다.

이에 반해 패러렐즈는 VMWARE의 다른 가상화 플랫폼에 직접 연결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기업의 자원 관리 체계 가운데 하나인 SCCM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업 측면에서 나름의 효용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 부서장이나 임원이 개인적 이유로 맥을 사용한다면 관리 체계에 직접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패러렐즈가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는 행운이라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 사용자를 위한 맥의 가상화 플랫폼으로서 패러렐즈는 맥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효율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핵심적인 사용 용도에 비춰 본다면 퓨전을 선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패러렐즈를 선택할만한 또 다른 이유는 툴박스 때문이다. 두 개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는 많은 요소들이 감춰져 있다. 퓨전 역시 맥과의 연동성에서 나름의 유연한 연동성을 제공하지만 핵심적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패러렐즈가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과연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출시되었을 때는 과연 어떨 지 전혀 알 수 없다.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성공 여부는 물론 새로운 운영체제와의 연동성도 큰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VMWARE의 퓨전에 대한 애정으로 볼때, 애플 실리콘 M1에 대한 지원을 당장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패러렐즈든 퓨전이든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할 지 고민된다면 먼저 무료인 버츄얼박스 혹은 최근에 무료된 전환된 퓨전 플레이어를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퓨전 플레이어는 개인 사용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에서의 사용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드물게 운용해야 하는 특히 OS가 오래된 경우일 수록 버추얼박스가 유리하다.

2020년 7월 6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세대 차이 ?

몇년 간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랜 맥 사용자 입장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애플 컴퓨터, 한때 맥킨토시가 불리었던-Mac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정말 수준 낮은 질문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수준이 낮다는 말은 부정적 표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맥 운용과 관련된 기초적 질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처음 맥을 접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으니 초보적인 질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맥 초보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에서의 점유률은 1980년대 이후 10%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수준이다. 애초부터 그랬다. 현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맥으로 보자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애플에 있어 스티브 잡스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나마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의미로 볼때 전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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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애플 컴퓨터 PC 시장 점유율(19809~2014), 링크 정보 참조

21세기에 들어 맥을 포함한 PC 시장의 전체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맥 역시 기능적으로 PC가 분명하므로-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증가했다. 특히 처음으로 맥을 구매한 것이 아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의 사용자로 시작하거나 혹은 주변 분위게 휩쓸려 충동적으로 Mac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애플의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세기와는 내용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맥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수준 낮고 한심한 질문을 한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아마도 분명-다른 새로운 맥 사용자에게 충고어린 조언을 남길 것이니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맥도 PC의 한 종류임에 분명하지만 특별한 종류 가운데에서도 확실히 특별하다. 다른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물론 HP나 IBM 등 일부 브랜드에는 애플 못지 않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전체적인 제품군에서 보자면 애플의 컴퓨터는 단연 돋보인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애플 컴퓨터 나아가 애플이라는 회사 더욱이 워즈니악이나 잡스 혹은 최근 여러 애플 출신 인물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젊은 나아가 어린 친구들은 애플의 제품, 인물 그리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최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보여준 모습에 심취한 경우도 많다.

사실 20세기 애플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원인이 된 것 같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물론 기능에서나 품질에서 애플의 컴퓨터가 일반적인 PC와 구별하게 되는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HP나 IBM 혹은 SONY의 제품은 애플 제품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애플의 제품 가격이 일반적 기준에서 한번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은 엄청나게 낮아진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애플의 컴퓨터, 맥은 동급 PC 가격은 두 배는 훌쩍 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그러니 힘겹게 맥을 구한 특히 학생들에게 작은 기능적 오류나 외형적 흠집은 큰 소란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21세기 Mac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플의 컴퓨터는 일반 PC에 비해 훨씬 비쌀뿐더러 확장성 역시 제약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맥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처음의 맥 커뮤니티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름 이름이 알려진 애플 제품 관련 온라인 컴퓨니티에는 오랜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와 갓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가 된 이들이 공존하다. 그리고 숫적으로 보자면 후자의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십년에 걸친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은 오늘날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질문이나 행태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물론 그저 하나의 컴퓨터 제품을 사용자는 이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Mac 사용자들이 보이는 맹목적 집착이 거북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물론 자신이 오랫 동안 맥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제품에 대하여 얼마나 기술적 지식와 기능성 활용성을 가지고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피차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역시 같은 시간을 거쳐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20세기 맥 사용자들은 PC 세상에서 꽤나 피박받던 이들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확산된 맥 환경을 바라보며 가지는 시각이다. 이들은 자신의 컴퓨터 그리고 그 컴퓨터를 제작한 기업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 인정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자신 주변의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홀로 호환성 유지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컴퓨터를 가진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 자신들을 잊는 후손들이 보여주는 집착어린 관심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적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을 리도 없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 40대 혹은 50대 이상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리가 빌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곧 PC, DOS와 Windows에 맞서 처절히 싸운 맥 사용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질 것이다. 맥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그저 하나의 기기일뿐데 그게 뭐라고 이토록 사랑했단 말인가..?

맥킨토시, 맥 그리고 오늘날 Mac 역시 그저 하나의 PC일뿐이다. 특별함은 컴퓨터라기 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의해 탄생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작은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되었고, 또 다른 한 천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긴 했지만, 맥을 세상을 존재하도록 만든 이들은 사용자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애플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제 애플이 자신들의 Apple Silicon이라는 이름의 ARM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잡스의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은 마침내 컴퓨터의 모든 것을 자신들이 통재할 수 있는 세상을 앞두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언제나 애플은 이런 짓을 저질러왔다. 이제 마지막 혹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곳에 다다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되어야 할 두서 없는 글이, Apple Silicon에 대한 역시나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유난스러움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맥 관련 커뮤니티에는 곧 등장할 수 있다는 Apple Silicon 기반 Mac 출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지금 Mac을 사면 막차에 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 등 여러 하소연들이 가득한다. 역시나 별스러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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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애플은 여러분이 돈이 된다면 결코 여러분의 결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적고 싶지만, 지난 수십년을 돌이켜 볼때 애플이 과연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의문스럽다. 그러니 어차피 애플은 우리의 애정 어린 목소리 따위는 듣지 않을 것이니, 오늘 우리의 선택을 믿고 맥이 필요하다면 맥을 사는 애플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평생 한 회사의 컴퓨터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 좋았는 지 나빴는 지는 모르겠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 마법사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2020년 3월 8일 일요일

Mission Control, 미션 컨트롤 & 매직 마우스 기반 멀티 모니터 환경 구축 ?

일반적으로 PC 사용자라면 Virtual Desktop, 가상 데스크탑이라는 용어는 낯설 것이다. MS-DOS 시절에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고 MS-Windows 환경에서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 했지만 일상적인 모습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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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UNIX나 Linux 그리고 최근 Mac OS X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작은 크기의 모니터에서 사용한 텍스트 기반의 터미널 환경에는 이러한 가상 터미널 기능이 매우 유용했다. 일이 많다고 터미널이나 모니터를 더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일뿐더러 책상 위의 쌓인 서류더미와 책들이 그런 짓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간혹 백만원을 훌쩍 넘는 21-인치 CRT 모니터 두 대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작업하는 것은 그 규모와 무게에서 조차 부담이었다. 종종 책상 뒤로 떨어진 펜을 찾기 위해 그 덩치들을 잠시라도 옮기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X-Window System 환경에서 지원되는 그래픽스 기반의 가상 데스크탑은 굳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매우 요긴한 기능이었다. 물론 시각적인 면에서 두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보면서 하는 작업의 생산성에 비교할 바는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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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상 데스크탑을 경험한 것은 HP-UX 기반의 VUE에서였다. 이후 가상 데스크탑은 UNIX 워크스테이션의 CDE로 이전되었고, Linux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각 가상 데스크탑 화면은 워크스페이스라고 불렸다.

Windows 3.1을 사용하는 PC에서는 HP-VUE의 Windows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HP DashBoard를 사용했는데, UNIX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꽤나 생산적이며 귀여운 기능이었다. 하지만 Windows 95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적응되지 못했고, 이후에도 운영체제 자체에서 이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Windows 환경에서의 쓸만한 가상 데스크탑 기능을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Windows 10에 이르러 겨우 가상 데스크탑 환경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 기능의 품질이나 효용성의 문제가 아닌 키 입력이 문제다. CTRL 키 + WINDOWS 키 그리고 필요한 다른 키 조합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앞서 언급한 같은 이유로 사용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Windows 10 사용자 가운데 이런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 지 의문이다.

Mac OS X(macOS)에서도 가상 데스크탑 기능은 Windows 환경에 비하자면 오래전부터 지원되었다. 다만 Mac OS X 자체가 X-Window System에 기반하고 있지 않아 UNIX 계열에서는 꽤나 후에 지원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Mac OS X 10.5 레오파드에서 스페이스(Spaces)라는 기능으로 지원되기 시작했고, Mac OS X 10.7 이후에는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로 대체되었다. 물론 Mac OS X라고 이런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Mac OS X의 미션 컨트롤 기능의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은 맥북프로의 트랙패드에서 멀티터치 및 제스처 기능이 지원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트랙패드에서 세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쓸어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 없이 한번의 동작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애플의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매직 마우스에서 손가락 두 개의 더블 클릭과 쓸어 넘기기로 미션 컨트롤이 작동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제스처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트랙패드, 매직 트랙패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미션 컨트롤은 Mac에서 일상화된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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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Mac 사용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애써 일부러 찾아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Mac의 미션 컨트롤, 특히 트랙패드(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은 앞서 언급한 가상 데스크탑 환경의 자연스러운 사용을 통한 멀티 모니터 환경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가상 데스크탑 화면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여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매직 마우스 위를 손가락 두 개의 쓸어 넘기면 즉각적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다른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빠르다. 차이라면 모니터를 필요한 만큼 공짜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를 통한 업무 생산성은 놀랍도록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시실 애플의 마우스는 여러 면에서 비난을 많이 받아온 제품이다. 매직 마우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비평이 많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 기능은 매직 마우스를 구입할만한 가장 주요한 이유라고 본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