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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6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세대 차이 ?

몇년 간 느끼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랜 맥 사용자 입장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애플 컴퓨터, 한때 맥킨토시가 불리었던-Mac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정말 수준 낮은 질문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수준이 낮다는 말은 부정적 표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맥 운용과 관련된 기초적 질문이라는 점에서 다른 의미는 없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처음 맥을 접하는 사람들이 증가했으니 초보적인 질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맥 초보는 언제나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실은 이미 주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에서의 점유률은 1980년대 이후 10%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수준이다. 애초부터 그랬다. 현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제외하고 맥으로 보자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애플에 있어 스티브 잡스의 존재 여부와는 무관하다. 그나마 한 자리 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PC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의미로 볼때 전체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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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애플 컴퓨터 PC 시장 점유율(19809~2014), 링크 정보 참조

21세기에 들어 맥을 포함한 PC 시장의 전체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면서-맥 역시 기능적으로 PC가 분명하므로-맥 사용자의 절대적 수가 증가했다. 특히 처음으로 맥을 구매한 것이 아닌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의 사용자로 시작하거나 혹은 주변 분위게 휩쓸려 충동적으로 Mac을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애플의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세기와는 내용이나 수준에서 큰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맥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로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리고 수준 낮고 한심한 질문을 한 친구도 시간이 지나면-아마도 분명-다른 새로운 맥 사용자에게 충고어린 조언을 남길 것이니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맥도 PC의 한 종류임에 분명하지만 특별한 종류 가운데에서도 확실히 특별하다. 다른 컴퓨터 시스템 사용자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물론 HP나 IBM 등 일부 브랜드에는 애플 못지 않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전체적인 제품군에서 보자면 애플의 컴퓨터는 단연 돋보인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의 애플 컴퓨터 나아가 애플이라는 회사 더욱이 워즈니악이나 잡스 혹은 최근 여러 애플 출신 인물들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젊은 나아가 어린 친구들은 애플의 제품, 인물 그리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최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후 애플이 보여준 모습에 심취한 경우도 많다.

사실 20세기 애플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대하여 가진 애정의 원인이 된 것 같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었다. 물론 기능에서나 품질에서 애플의 컴퓨터가 일반적인 PC와 구별하게 되는 좋은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HP나 IBM 혹은 SONY의 제품은 애플 제품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애플의 제품 가격이 일반적 기준에서 한번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그나마 지금은 엄청나게 낮아진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애플의 컴퓨터, 맥은 동급 PC 가격은 두 배는 훌쩍 넘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그러니 힘겹게 맥을 구한 특히 학생들에게 작은 기능적 오류나 외형적 흠집은 큰 소란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21세기 Mac이라는 이름을 가진 애플의 컴퓨터는 일반 PC에 비해 훨씬 비쌀뿐더러 확장성 역시 제약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절대적인 맥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모두 아이폰과 아이패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처음의 맥 커뮤니티 이야기로 돌아가면, 나름 이름이 알려진 애플 제품 관련 온라인 컴퓨니티에는 오랜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와 갓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가 된 이들이 공존하다. 그리고 숫적으로 보자면 후자의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십년에 걸친 애플 컴퓨터 사용자들은 오늘날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질문이나 행태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물론 그저 하나의 컴퓨터 제품을 사용자는 이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Mac 사용자들이 보이는 맹목적 집착이 거북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물론 자신이 오랫 동안 맥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솔직히 제품에 대하여 얼마나 기술적 지식와 기능성 활용성을 가지고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피차 다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이들 역시 같은 시간을 거쳐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20세기 맥 사용자들은 PC 세상에서 꽤나 피박받던 이들이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확산된 맥 환경을 바라보며 가지는 시각이다. 이들은 자신의 컴퓨터 그리고 그 컴퓨터를 제작한 기업 나아가 자신의 사회적 인정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자신 주변의 수십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홀로 호환성 유지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컴퓨터를 가진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눈물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 자신들을 잊는 후손들이 보여주는 집착어린 관심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적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많을 리도 없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 40대 혹은 50대 이상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예전만 못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리가 빌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곧 PC, DOS와 Windows에 맞서 처절히 싸운 맥 사용자들의 이야기는 잊혀질 것이다. 맥 사용자로서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그저 하나의 기기일뿐데 그게 뭐라고 이토록 사랑했단 말인가..?

맥킨토시, 맥 그리고 오늘날 Mac 역시 그저 하나의 PC일뿐이다. 특별함은 컴퓨터라기 보다는 사용자들에게 의해 탄생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 시작은 한 천재에 의해 시작되었고, 또 다른 한 천재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긴 했지만, 맥을 세상을 존재하도록 만든 이들은 사용자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애플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이제 애플이 자신들의 Apple Silicon이라는 이름의 ARM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잡스의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애플은 마침내 컴퓨터의 모든 것을 자신들이 통재할 수 있는 세상을 앞두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언제나 애플은 이런 짓을 저질러왔다. 이제 마지막 혹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곳에 다다랐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되어야 할 두서 없는 글이, Apple Silicon에 대한 역시나 새로운 Mac 사용자들의 유난스러움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 맥 관련 커뮤니티에는 곧 등장할 수 있다는 Apple Silicon 기반 Mac 출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지금 Mac을 사면 막차에 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 등 여러 하소연들이 가득한다. 역시나 별스러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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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애플은 여러분이 돈이 된다면 결코 여러분의 결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적고 싶지만, 지난 수십년을 돌이켜 볼때 애플이 과연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지 의문스럽다. 그러니 어차피 애플은 우리의 애정 어린 목소리 따위는 듣지 않을 것이니, 오늘 우리의 선택을 믿고 맥이 필요하다면 맥을 사는 애플 사용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한 평생 한 회사의 컴퓨터가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에 좋았는 지 나빴는 지는 모르겠지만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한 마법사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