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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예상하지 못한 데스크탑... 델 Optiplex 7070 Ultra

Optiplex 7070 Ultra, 델의 비즈니스 데스크탑 라인의 새로운 제품이다.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제품 설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새로운 제품으로서 자랑하고 광고할만한 지는 의아스럽다. 한 마디로 델 Optipelx 7070 Ultra를 표현하자면 모니터 분리형 iMac(이하 아이맥)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물론 아이맥은 모니터 그 자체가 본체라는 점에서 7070 Ultra와는 차별된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 아이맥의 가장 큰 부담은 모니터 자체가 본체라는 점인데, 부품 업그레이드나 수리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할 뿐더러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7070 Ultra는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가 이른바 모니터 스탠드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맥에서의 이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업그레이드 기능의 측면에서는 아이맥 운용의 단점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모니터 스탠드에 기존 데스크탑 본체의 기능을 몰아 넣었다는 것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빼고 그리고 배터리를 빼고 나서, 노트북을 형태를 좁고 길게 만들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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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책상 공간을 차지하는 주범은 이른바 PC가 등장한 이래로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였다. 물론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한 것은 본체였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본체의 크기나 두께는 점점 줄어 들었지만 모니터는 점점 커져갔다. 다행히 LCD, 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게와 두께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가볍고 얇아 졌지만 크기는 더욱 관리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만 가고 있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책상 위에 멀찍이 설치하여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손이 닿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직도 널직한 크기의 키보드와 작지만 또한 널직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마우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지난 40년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 위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유일한 탈출구는 랩탑(Laptop), 노트북 컴퓨터였다. 노트북 컴퓨터를 통하여 책상 혹은 사무실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노트북이 책상 위로 돌아오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가 연결되기도 한다. 아예 노트북을-언제 이동할 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구입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데스크탑 컴퓨터처럼 고정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보면 결국 곧 다가올 미래의 데스크탑 환경은 iPad에 키보드나 연결된 형식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처음에는 iPad와 같은 스마트 태블릿 PC의 기능과 활용성에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PC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성능에서도 앞서기도 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iPad 등으로 기존 PC를 대체하여 사용했다면 그 운용성과 생산성은 전통적인 컴퓨터 사용 습관에 젖은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은 이미 iPad로 스마트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HP나 Dell 혹은 Lenovo 등은 관련한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본격전인 데스크탑과 스마트 태블릿의 경쟁이 다시 불붙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Optipelx 7070 Ultra의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나 의아스럽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워크스테이션의 부활 혹은 종말

1980년대를 데스크탑 시대로 만든것은 마이크로컴퓨터, PC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었다. 1980년대 PC는 아직 컴퓨터라기 보다는 타자기나 탁상용 계산기 혹은 업무 수첩을 대신하는 역할이거나 가정기 게임기의 역할이 중심이었다. 전통적인 컴퓨터의 도입 및 운용에 목적에서 보자면 PC는 이제 갓 걸음마를 마치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와 같았다. 그 시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메인프레임, 미니 컴퓨터의 역할을 사용자의 책상 위로 옮겨 놓게 된다. 물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시대는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르게 된다. SUN, Apollo(1989년 HP에 합병), HP, DEC, SGI, IBM 등등 수 많은 컴퓨터 시스템 제조사들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사무실의 책상을 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 후반 Intel의 Pentium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비롯된 PC 성능의 급속한 개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PC 워크스테이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 등장하게 되고 2010년대를 지나면서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IBM의 IntelliStation Power 185 그리고 SUN의 Ultra 45를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역사 속 공룡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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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워크스테이션은 Intel의 X86 혹은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며 또한 선택의 여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Microsoft Windows나 Linux를 운용한다. 예외라면 Apple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간 2017년 6월 6일 새벽 Apple의 새로운 iMac Pro라는 이름의 워크스테이션을 공개했다. Intel의 멀티-코어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으며 ECC 메모리를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 측면에서 유일한 의문점이라면 AMD FirePro가 아닌 Radeon Pro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Mac의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CAD나 CAE가 아닌 DCC라는 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Thunderboltt 3 포트를 4 개가 장착했으니 멀티 디스플레이나 외장 그래픽스 지원 등 확장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어차피 워크스테이션에서 가격이 최우선 결정 요소되는 것 만큼 슬픈 경우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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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일체형 iMac이 등장한 이후 HP나 Dell에서도 일체형 PC가 등장했고 이어 HP의 Z1 워크스테이션까지 출시했다. 그리고 다시 Apple의 iMac Pro로 이어졌으니 Apple의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고 특정 영역의 시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일부 특정 영역을 제외하고 이러한 구성이 워크스테이션의 일반적 사양으로 이어진다고 볼 때 마침내 수십 년에 걸친 워크스테이션(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및 PC 워크스테이션)이 PC와 통합되는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미 CATIA, Creo 그리고 NX 등의 하이엔드 3D CAD 시스템은 Geforce나 Radeon과 같은 일반 PC 수준에서의 그래픽스 서브 시스템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무난하게 구동된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엄격하게 워크스테이션과 PC를 구분할 물리적 기준은 사라졌다.

비록 제조사 입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PC에 비해 많은 이익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절과 같은 전설의 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HP도 워크스테이션을 직접 제조한다고 할 수는 없다. IBM의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매각한 지 오래이고 Dell의 경우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제조하던 이들의 입장에서 현재의 워크스테이션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그저 좀더 비싼 PC일 뿐이다.

HP에 이은 Apple의 대응에 대하여 Dell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어떤 결과이든 이제 워크스테이션 시대의 낭만은 역사의 한 흐름만으로 기억될 것 같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