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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7일 목요일

구형 PC의 현대적 활용 2022

나이가 듦과 함께 주변에서 사용하던 여러 기기도 구형 제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몇 컴퓨터는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말 그대로 수집품이 된 경우도 있고, 현재 사용하기엔 다소 애매한 성능이지만 그렇다고 폐기하기 역시 애매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워낙 일상적이다보니 주요 컴퓨터 관련 웹 사이트에서는 정기적으로 구형 PC를 어떻게 재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한 기사를 잊을 만하면 올린다. 오랜만에 그런 내용에 동참하여 내 나름의 활용 경험을 적어보고자 한다.

예의 파일 서버로 활용하고 있는 Dell Vostro 200 Slim(SFF) 모델은 성능과 기능의 제한은 분명하지만, 명색이 64-비트 CPU를 탑재하고 SATA 방식 내부 저장장치를 장착하며, PCI-e 확장 슬롯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RAM 확장이 4GB로 제한되어 있고 일반적인 표준 PCI-e 방식 그래픽스 카드나 인터페이스 카드 장착이 만만치 않다. 처음엔 Windows XP SP3 32-비트그리고 Windows 7 SP1 32-비트를 큰 무리없이 운용해 오다가, Windows 10에서는 확실히 그 한계를 체감하게 되어 Linux Mint로 전환해서 사용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구형 시스템 활용에 있어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재활용 비용 부담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주변에 남아 도는 부품이나 확장 카드를 수급하여 목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1. 파일 서버(혹은 NAS)

파일 서버는 구형 PC의 가장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활용 방안으로 권장되어 왔다. 내부에 2~3개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수 있다면 꽤 효용성 있게 파일 서버로 운용할 수 있다.

OS 설치 시에는 당연히 모니터는 물론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가 필요하겠지만, 이후에는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사용하면 지저분한 입출력 장치로 주변이 어지러울 일도 줄어든다.

다만 파일 서버를 이용하는 다른 현대적 PC 등과 연결이 원할하도록 본체에 1 기가비트 이더넷이 지원되는 것이 좋다. 본체에서 지원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가비트 이더넷 인터페이스 카드 구입을 위한 몇 만원 정도는 충분히 희생할만하다고 본다.

하나 생각해야 할 문제는 집이나 사무실에 1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스위치나 허브가 없다면 원할한 파일 서버 운용을 위한 투자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포트 수나 무선 지원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5~10만원 사이에서 마련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대용량 파일을 여럿 그리고 자주 복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100 메가비트 이더넷도 충분히 사용할만한다.

OS는 Windows나 Linux 혹은 Linux 기반의 NAS 전용 O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하게 Windows 환경에서 공유 폴더를 설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Linux 기반 SMB 환경을 운용해도 상관없다. 실사용에 있어-어차피 하드웨어 사양의 한계가 분명하니-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파일 서버의 운용 목적이 외부 파일 저장 장치 내지는 백업 저장 장치라고 볼 때, USB 3.X 기반 주변기기의 용량대비 가격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축 비용 대비 효용성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2. 어플리케이션(구 버전) 라이센스 서버

활용이라기 보다는 부득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학교나 연구소 등에서 과거 값 비싸게 구입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있어 시간이 지나 새 버전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거나 혹은 제조사가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아 전환이 불가능할 때 또는 라이센스 관련 하드웨어가 최근 PC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전 UNIX 시스템처럼 라이센스가 CPU 혹은 마더보드의 NIC 등에 할당 되었다면 그 시스템 사용할 수 없게 되면-라이센스를 이전하지 않는 이상-라이센스는 사라지게 되지만, PC의 경우 패러렐 포트 최근에는 USB 포트에 연결되는 동글 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패러렐 포트 방식 동글 키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패러렐 포트를 갖춘 구형 PC에 도입 당시 OS만 설치할 수 있는 사양을 구성해서 가볍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라이센스 서버의 경우 굳이 빠른 네트워크 카드도 필요 없으니 추가 비용도 부담되지 않는다.

FlexLM 기반 라이센스 서버라면 가상 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만일 이러한 대상이 여러개라면 구형 PC의 Linux 기반 가상 플랫폼에 최소 사양으로 설치하여 운용할 수도 있다.

3. 클래식 게임 머신

일반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최신 게임의 유사성에 식상한 탓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게임을 즐기고 싶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옛날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이가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구형 PC를 게임 머신 사용하는 방안은 현재 언급한 여러 활용 방안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때문에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라면 가상 머신으로 즐기는 편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4. 씨어터(AV) 서버

파일 서버 보다 더 관심을 받는 구형 PC의 활용안이 홈 씨어터 용도를 위한 미디어 서버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파일 서버를 그대로 미디어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 부하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별도 구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용도 역시 외부 저장 장치의 가격 하락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예전만큼 기대를 충족하기는 힘들다.

물론 독자적인 미디어 서버 구축이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미디어 품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미디어 서버가 감당해야 할 부하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실제적 활용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네트워크 연결이나 출력을 위한 주변기기까지 생각한다면 가격 부담은 구형 PC 활용이라는 목적에 부합될 지 의문이다.

5. GNU/Linux 기반 업무용 머신

구형 PC를 실제적 업무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한다면-새로운 시스템 구입 예산이 없다면-GNU/Linux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Chrome 등 다른 몇몇 대안이 있긴 하겠지만 현실적 효용성에서 보자면 GNU/Linux에 대적할만한 선택은 없다. 다만 GNU/Linux 역시 예전에 비하면 시스템 부하가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규 배포판 보다는 이른바 가벼운 배포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로 Ubuntu Linux 보단 Lubuntu Linux 등도 좋은 선택이다.

물론 Windows XP와 같이 최근 Windows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대안이 있지만 보안 문제 등에 따른 고민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 힘들다. 내부 네트워크에 한정한다면 Windows XP 만한 대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에서 실제적 사용면에서 GNU/Linux 외 다른 선택은 업무용 머신이라기 보다는 취미용 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눅스 운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Linux(혹은 UNIX) 환경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처음 리눅스를 접한다면 업무용 머신으로 선택은 최악이 될 수도 있다.

6. 백업 서버를 위한 2백업 서버

구형 PC의 성능이 지극히 낮은 상황이라면, 다른 구형 PC의 활용을 지원하는 백업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CPU가 멀티프로세서나 멀티코어 환경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여러 용도로 보다는 단순하지만 꼭 필요로 하나의 용도로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도 파일 서버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른 주변기기나 입출력 장치를 제거한 상태로서 운용할 수 있다.

개인 파일 수준의 백업 용도로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우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종종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는 경우를 겪게 되었다면, 별 효용성 없는 구형 PC를 내부 파일 백업 혹은 클라우드 파일 백업 용도로서 정기적으로 운용한다면 나름의 가치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설치된 OS에 의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금상첨화일 수 있겠지만 너무 욕심이 과한 것일 수도 있다.

7. 해킨토시(PC)

다소 특이하면서도 거의 효용성 없는 경우 시도로서 대응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애플 Mac에서나 운용하는 macOS(Mac OS X)를 설치 시험하는 용도로서 활용해 볼 수 있다. Mac은 필요 없지만 Mac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경우 그리고 UNIX나 Linux 운영체제에 대한 경험까지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면 그럭저럭 가성비 좋은 Mac을 하나 마련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해킨토시의 가장 큰 위험은 실제 Mac의 구입에 대한 욕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21년 7월 11일 일요일

구형 PC의 재활용.. 늑대의 탈을 쓴 양 만들기 ?

오래된 기계나 전자제품을 되살려 현실 세계에서 사용하는 일은 꽤나 오래된 취미였다. 혹은 누군가에는 직업이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아날로그 기기는 부활에 따른 현실적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력이나 비용 대비 성능이 나름 쓸만했다. 반면 디지털 시대 이후에는-비록 아날로그 기기는 여전하지만-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러한 시도는 현실적 활용도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사용이 가능했지만 노력과 비용 대비 성능과 기능이 원 사양 이상으로 개선되기는 한계가 있으니, 부활 그 자체 다시 말해 추억을 찾는 취미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너무 비약이고 비관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TV, 라디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등은 그 지난 시간과 무관하게 영상과 음악을 오늘날 최신 기기와 함께 운용할 수 있다. 물론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이른바 아날로그에 못지 않은 레트로 혹은 클래식 감성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도 적지 않다. 자동차 같은 경우는 그 목적의 충실함에서 보자면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아무런 상관없는 그냥 자동차의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 애초 디지털 요소가 적거나 있더라도 핵심이 되지 못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이나 전기자동차의 확산으로 이러한 기준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례이든 과거의 이기를 오늘날 사용한다는 것은 전달되는 매체의 내용 자체가 핵심이고 그 핵심의 변화가 없다면 별 다른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상의 불편함 자체가 매력일 수도 있다. 운용 가능한 미디어가 있다면 예전의 비디어 플레이어에서 오늘날 영화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예전의 음악을 오늘 즐길 수도 있고, 수십년 전의 연주와 오늘의 연주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영화 감상 보다는 음악 감상이 더 고풍스러운 취미인 것 같기도 하다.

잡설이 길었지만 어쨌거나 과거의 물리적 유물에 기반한 취미가 그 내용이나 매체에 있어 오늘날의 취미 범주와 다르지 않거나 혹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그 자체로 가치가 부여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가장 예외스러운 대상이 바로 컴퓨터 시스템에 관련된 취미 혹은 관심이다.

컴퓨터란 것은 20세기 후반 마이크로컴퓨터, PC의 등장으로 그 본질이 크게 훼손되었다. 감히 컴퓨터를 PC라 부르기 시기가 너무나 빨리 도래했다. 유사이래 하나의 기술적 확산과 보급이 이렇게 빠른 경우가 있었나 싶다. 그 덕분에 다른 고전적 대상에 비해 컴퓨터는 짧은 시기의 제품 간에 성능과 기능 차이가 너무나 현격하게 드러나는 특이한 경우가 되었다. 이후 등장하는 컴퓨터, 정확히 마이크로프로세서 기간의 디지털 제품이나 스마트 기기는 그 차이가 더 심하다.

PC 이후 스마트 기기까지 현대적 디지털 기기가 이전의 아날로그나 디지털 기기와 다른 점은 기기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극히 제한된 역할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뭔가 제대로 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필요하면 그 주변기기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수십년 컴퓨터 시스템을 앞에 두고도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이 없다면 작동하지 않은 유물스러운 고철덩이 전자기기와 다를 바 없다. 그 자체에 가치가 부열될만한 기술적 적용이나 브랜드 네임이 없다면 역사적으로 금전적으로나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애초 컴퓨터의 가치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되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수십년전 컴퓨터가 수십년전의 프로그램을 잘 구동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오늘날 그 능력을 적용할 대상은 없다.

컴퓨터의 운용 목적에 비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선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래된 컴퓨터에 대하여 그 역사적 가치를 배재하고 기능적 측면에서 오늘날 활용하고자 한다면 현실적 가치는 평가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한 시간적 제약을 조금 느슨하게 하여 21세기에 등장한 PC를 보자면 약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PC에는 현실에서 쓸만한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될 수 있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웹 서핑도 가능할 수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운영체제와 어플케이션 없이 그 누구도 이-메일 보내기 위해, 웹 사이트 검색을 위해, 그리고 일상의 업무를 위한 20년 전 컴퓨터를 사용할 수는 없다. 이것은 수십년된 PC에 최신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그리고 웹 브라우저를 구동할 수 있다면 일상의 도구로서 충분히 활용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문제에서는 대부분의 레트로 컴퓨팅에 관심이나 취미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대부분의 시도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더 놀랍게도 그러한 완벽한 성공 위에서도 일상적 운용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웹 사이트에서는 어렵게 설치한 웹 브라우저를 통한 접속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메일 서버에서도 이-메일 클라이언트로부터의 연결을 거부한다. 심지어 PC에 연결된 프린터가 인식되지 않기도 한다.

물론 이에 대한 효율적 대안은 있다. 과거의 하드웨어나 주변기기를 지원하는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그 기반의 프로그램과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놀라운 성능과 기능에 감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곧 그 활용성이 유지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과거의 컴퓨터 시스템에 오늘날 사용될 수 있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는 것은 그 성공 여부 외에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사용하고자 하는 기대가 있다고 볼 때, 결국 일상의 저급한 PC에 비해서 조차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하니 현실적 사용은 불가능하다. 사용에 따른 생산성 자체를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고 불편하니 그 컴퓨터를 사용할 일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하드웨어 자체로서의 컴퓨터 시스템에 부여되는 역사적 측면에서의 기술적, 사회적 가치뿐이다. 그리고 어렵고 느린 상황에서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그 역사적 가치를 느끼고 전달하기 위함일 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식하지고 이해하지도 못한 채로 양에게 늑대를 탈을 씌워 늑대처럼 보이게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내가 사용하는 10년을 훌쩍 넘어 컴퓨터 시스템이 현실에서 최신 PC 등과 비교하여 업무적으로나 일상적으로 아무런 문제나 폐해가 없음에 놀랍지 않을 수 없다. 10년이 지났음에도 최신 컴퓨터에서 운용하는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이 무리없이 작동한다. Apple II 이후 PC 생명력의 연장은 확장성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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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에게 늑대의 탈을 씌운다고 늑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늑대에게 얄을 탈을 씌운다면 양이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다만 양의 양 종족의 역사를, 늑대는 늑대 종족의 역사를 기억하길 바란다. 그러면 우린 새로운 용맹한 양과 평화로운 늑대의 시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PS. 포스팅에서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구형 PC에 구형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게임 머신으로서의 활용은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 분명한 것이다. 역시 양으로 양으로, 늑대는 늑대로 일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일까 ?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DOS 머신이란 ?

당연히 포스팅 제목에 언급한 DOS는 MS-DOS를 지칭한다. MS-DOS 환경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에 한정한다고 할 때 약간 곤혹스러운 것이 운영체제로서 Windows 3.X에 관한 것이다. 물론 Windows 95 역시 MS-DOS 기반이지 않나라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설치를 MS-DOS 도움 없이 할 수도 있으니, MS-DOS 기반이라기 보다는 MS-DOS 공존이라는 우스운 표현으로서 Windows 3.X와 구분해주고자 한다.

운영체제로서 DOS를 사용하는 PC의 범위는 애플의 Mac을 제외한 오늘날 우리 주변의 모든 PC라고 할 수 있다. 사실 Mac 역시 X86 기반으로 전환한 이후 DOS가 직접적으로 설치될 지도 모르겠다.

일단 운영체제로서 DOS를 사용하는 PC, 즉 DOS 머신이 되기 위해서는-일단 Windows 3.X의 도움 없이-기능적 측면에서 DOS 환경에서 그래픽스, 사운드 그리고 네트워크 요소가 구현되어야 한다. 만일 운좋게 이러한 기능에 대한 산업 표준적인 확장 카드를 탑재하고 있다면 표준적 사양에서의 운용을 별 무리없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보급형 확장 카드를 사용한다면 그래픽스의 VGA 모드를 제외하고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스, 사운드 출력 그리고 네트워크 연결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운좋게 제조사의 드라이버를 구할 수 있다면 모를까 운영체제에서 직접 지원되는 제품을 가지고 있는 행운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굳이 DOS 기반에서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치 않거나 혹은 TCP/IP 지원으로 인터넷에 연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인터넷 연결에 따른 보안 문제를 생각해보면 일부러 오프라인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사운드 기능 역시 게임이나 음악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역시 별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의외로 DOS 머신의 구현을 크게 어렵지 않다. 오히려 DOS 환경에서 사용할 디스크 장치나 USB 장치의 드라이버가 필요한 경우 실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DOS 머신을 구축한다고 하면 대개 게임 머신이다. 이른바 레트로 게임 머신이다. 물론 가상 환경이나 에물레이터를 이용하여 클래식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있겠지만, 나름 분위기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역시 DOS 머신이 제격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게임이 얼마나 흥미와 감흥을 줄지는 모르겠다. 처음에는 신기한 느낌으로 접근하겠지만 조잡하고 단조로운 화면과 사운드 그리고 제한된 인터페이스에 곧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게임이 아닌 비즈니스 용도나 다른 업무 용도로 DOS 머신을 사용할 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늘날의 멀티 태스킹이 아닌 싱글 태스킹 환경에서 의외로 생산성 높은 작업이 가능한다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다. Lotus의 1-2-3나 Symphony 그리고 WordPerfet의 빠른 응답성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감흥을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한글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한/글 등 몇몇 프로그램으로 선택이 제한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데이터 포맷을 오늘날 대부분의 스프레드시트나 워드프로레서 프로그램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에서 그 현실적 활용 가치가 여전할 수 있다는 반증이라 하겠다. 그리고 뜬금 없지만 결론적으로 DOS 머신으로 레트로 컴퓨터를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2021년 1월 12일 화요일

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새로운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고, 지난 것은 지난 추억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이것은 이른바 올드 PC(레트로 혹은 클래식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 혹은 더 멀리 20년 전 컴퓨터에 현재 혹은 근래 사용되는(지원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랑스러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업로드한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러한 능력과 노력 그리고 관심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그 목적이 세대를 저물어 간 유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현재 업무나 일상에서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 무리한 시도라 할 수 있다.

[ 레트로/클래식 컴퓨터의 기준 ? ]

1990년 중반 804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 어떤 방법을 통하여서든 근래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그 설치 성공 여부에 대한 한계도 분명하고 비록 설치한 후에도 현실적 운용에 한계 역시 명확하다. 때문에 레트로 컴퓨터의 부활은 그 목적에 맞게 기대하는 목표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도의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의 일상적 컴퓨터 운용 환경이 인터넷 웹 서비스 중심이다보니 하다 못해 구글이나 야후 등에 접속하는 정도는 되어야만 부활의 증명이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한 웹 브라우저나 근래 개발된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미 Windows 7도 지원 목록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Windows XP나 혹은 그 이전 윈도우즈 운영체제에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만일 인터넷 웹 서비스를 포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구형 PC들이 구형 게임으로 구동하는 위한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구형 PC를 정비하고 새로 구축하는 비용이나 노력이라면 새로운 최신 게임 환경 구축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의도를 가진 이들을 위해 많은 과거의 게임들이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나 공급사도 10년 지난 게임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의 게임을 현재 컴퓨터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니 성공한 제품은 꽤나 드물지 않나 싶다.

하지만 구형 PC에서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솔직히 가상화 플랫폼에서 구형 컴퓨터 환경을 구성하여 운용하는 것이 훨씬 값 싸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역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과거의 게임은 과거의 하드웨어에서 즐겨야 제 맛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구형 PC를 되살려 옛 추억을 즐기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그런 시대를 겪어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도 레트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심하게도 수집의 단계까지 확장된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컴퓨터들이 그야말로 구시대의 유물로서 수집 대상이다. 실제 운용 보다는 전원이 공급되고 부팅이 되고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것을 확인하는 이상의 기능적 바램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요즈음과 달리 과거의 컴퓨터는 덩치나 무게 그리고 주변 장치들이 차지하고 공간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에서 결국 수집이 아닌 저장의 단계로 전락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과거의 유물을 오늘날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환경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 성공할 수 있는 대상이 드물다보니 수집 혹은 저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컴퓨터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든 혹은 과거의 유물을 경험하든 지난 술은 지난 부대에 담는 것이 추억을 추억답게 그리고 경험의 새로움을 느끼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부대에 담긴 지난 술에서는 과연 어떤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을까?

2020년 5월 1일 금요일

Old PC 운용의 효용적 가치를 찾아서.. 작업용 집필 도구, 워드프로세서

현대적 컴퓨터 시스템이 제공하는 멀티 태스킹 기능은 동시에 수 많은 일을 거침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과거 프린터 출력을 위해 작업을 쉬거나 파일 다운로드가 별탈 없이 끝날 수 있도록 다른 작업을 멈춰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쉽게 믿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프로그램 디스켓을 넣고 시스템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시절은 전설이 되었을 지 모른다.

구형 컴퓨터를 수집 용도 혹은 오래전 즐겼던 혹은 즐기고 싶었던 게임을 위한 레트로 게임 머신의 용도 외에 다른 현실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클래식한 게임을 즐기기 원핟면 차라리 에물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 과거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일까 ? 그저 할 일 없는 예전 친구에게 쓸데없는 일을 부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신 컴퓨터 운용을 통해 얻는 것 이상의 실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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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현실적 대안이 하나가 바로 타자기, 타이프라이터의 역할이다. 물론 실제 타자기가 아닌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사용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 타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없거나 있더라도 실제적인 보급이 제약적이니 이젠 사라진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최근-21세기 강력한 성능의 멀티 프로세싱 PC와 멀티 태스킹 운영체제를 자랑하는 컴퓨터를 앞에 두고도-일부러 타자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스 이유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추억 때문에, 다른 누군가는 낯선 타자기의 소리 때문에, 그리고 또 누군가는 마치 손 글씨와 같은 느낌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다루듯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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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타자기를 사용해 보았던 이로서-물론 장난감 삼아 놀았던 수준이지만-타자기는 주는 느낌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절 타자기는 분명 오늘날 데스크탑 컴퓨터의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후 역시 운좋게 잠시 사용했던 워드프로세서 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두 경우의 역할 모두 오늘날에는 PC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로 이어졌다.

시각적 면에서 타자기든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종이에 직접 출력되느냐 프린터를 통하여 인쇄되느냐의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글을 작성하는 과정의 생산성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타자기나 DOS 시절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와 오늘날 강력한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의 차이는 글을 쓰는 과정에 대한 집중도는 분명 차이가 있다.

DOS 시절 AppleWorks나 MS-Word 혹은 한/글 등을 사용할 때에는 오직 글을 쓰는 일만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Mac OS X나 Windows에서 운용하는 워드프로세서는 경력한 운영체제 탓에 동시에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왠만한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시각적으나 청각적으로 컴퓨터 화면을 채운 주변 상황에 신경이 쓰여 핵심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즉 글을 쓰는 와중에 끊임없이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송수신 알림 그리고 음악 소리 더불어 작은 화면이나 나뉘어진 화면의 영상 등 다양한 방해 요소를 함께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눈길과 손길이 바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직 글을 쓰는 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Old PC 환경을 구축해 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사실 현재 사용중인 PC에서도 인터넷 연결만 제거하면 딱히 할 수 있는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 우리 스스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함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 다른 것에 계속 눈을 돌리는 자신을 본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 오래되어 먼지가 쌓일 위험이 가득한 구형 컴퓨터를 자동 타자기로 만들어 볼만 하지 않을까 한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