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맥 마우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맥 마우스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모든 애플 마우스의 후손, 매직 마우스

이른바 자칭 타칭 IT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애플이라는 회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관련 분야에 딱히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없다거나 다른 좋은 뉴스에 밀려 주목을 끌만한 사안이 없을 때, 애플이나 애플 제품에 관련한 약간 애매한 시각의 비판 기사를 쓰는 것으로 만회가 가능하다.

특정 인물이나 주요 제품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애플의 만든 모드 제품은 모든 정책에 관해서 가능하니 이야기 꺼리가 떨어질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다른 사람이 먼저 비판 기사를 올렸다해도 상관없다 더 강력한 비난 수준의 기사를 올리면 된다. 만일 인지도가 떨어지나 최근에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때 빈틈을 노려 약간의 우호적인 의견이 섞인 비판 기사를 올리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피곤하다. 예전 종이 잡지 시절에는 그냥 읽거나 말거나 하면 그만이지만, 인터넷 웹 기반으로 바뀐 환경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과 관련된 리뷰나 의견은 새로 시작하는 저널리스트나 블로거에게도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애플은 정말 대단한 회사가 분명하다. Apple II나 Macintosh 관련 전문 잡지에서는 그런 경향이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컴퓨터 분야 및 PC 업계 관련한 전문지에서 시작해 오늘날 웹 기반 전문 사이트에서 지난 수십년간 쏟아낸 비판과 비난 기사에도 이렇게 오래-거의 유일하게-사업을 영위하는 있다니.

그 단골 메뉴이자 베스트셀러 품목이 마우스, 엄밀하게 말하면 원-버튼 마우스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컴퓨터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많은 것을 만들었고 또한 많은 것을 없앴다. 그 가운데 마우스를 일상의 사용자 입력 도구로 만들었지만 이전 마우스가 가진 두 개 혹은 세 개의 버튼 중 하나만을 살렸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처음 애플의 마우스를 봤을 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Ms3lUjQ.jpg

SUN 워크스테이션에서 쓰리-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던 경험에 비춰 도대체 원-버튼 마우스로 뭘 할 수 있나 싶었다. 왼쪽 버튼은 클릭 혹은 더블 클릭, 오른쪽 버튼은 옵션 클릭 그리고 가운데 버튼은-주로 3D CAD 시스템에서-형상 모델링에 사용했다. 그런데 맥킨토시에서 CAD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버튼 하나로 뭘 하지 상상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맥킨토시에서 3D CAD 시스템의 운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다시 오늘날로 돌아와 애플 마우스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특히 처음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전 프로 마우스나 마이티 마우스는 거의 비난 수준이었다. 물론 최악의 제품은 아이맥과 함께 등장했던 애플의 첫 USB 마우스 였다. 지금 내 파워맥 G3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친구는 최고의 귀여움과 최악의 불편함이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든 안하든 특정 제품에 한번 꽂힌 시각은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처음 애플의 마우스에 비판적이고 불편한 시각을 가진 경우 오늘날 매직 마우스 나아가 트랙 패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Windows 환경에서 쓰리-버튼 훨 마우스를 사용하고, Mac 환경에서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ksHoowO.jpg

하지만 오늘날 매직 마우스나 트랙 패드를 Mac OS 환경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그 효용성은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비교할 수 없다고 본다. 트랙 패드의 효용성인 매직 마우스를 능가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니 굳이 트랙 패드를 찬양할 필요는 없다. 물론 여전히 3D CAD 시스템 사용을 전제로 한다면 어느 것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금 나의 Mac Mini나 MacBook Pro에서도 AutoCAD나 DraftSight 운용에는 HP의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사실 한동안 매직 마우스를 쓰면서도 매직 마우스만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가 일상 업무용으로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업무량의 증가했다. 일이 많아 진거라기 보다는 새로운 Mac Mini의 성능이 좋아 이전 10년 동안 사용하던 MacBook Pro와 달리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는 상황에 불편함이 없었졌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제한 모니터의 영역에서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각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곽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면 어플리케이션의 구조로 적절하게 변형되어야 하지만,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내용은 적절하게 변화되었지만 정작 메뉴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평상시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 가려진 메뉴나 내용이 보이지 않아 순간 순간 당황하거나 짜증나기도 했다.

이럴 때 매직 마우스는 트랙 패드와 같이 오른쪽 왼쪽으로 손가락을 움직임에 따라 화면 내용도 이동되기 때문에 정말 짧은 순간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이동하여 일상적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와 같이 복잡하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열고 작업하는 경우 생산성 저하없이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놀라움을 모른다.

물론 센터-훨 기능을 실제 물리적 휠-버튼의 기능을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CAD 시스템에서는 불편함이 있다. 만일 따로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이를 지원하는 별도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KoQoIB8.jpg

요즈음 매직 마우스 상태가 좋지 않다. 배터리 장착이 완전하게 고정되지 않은 것인지 작업중 블루투스 연결이 종종 끊어진다. 내부를 분해해서 혹시나 살펴보기도 했고, 배터리 접점을 청소하기도 했고 그리고 덮개를 살짝 구부려 배터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매직 마우스 2나 트랙 패드로 교체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매직 마우스 2는 배터리 장착 방식이 아닌 충전 방식이며 또한 바닥에 충전을 포트가 있다는 점에서 약간 불편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뭐 평소 사용하지 않을때 충전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