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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다시금 고민꺼리, Parallels vs. VMWare Fusion

패러렐즈와 퓨전에 대한 글을 쓴 지 거의 1년 정도 지났는데, 다시금 이 둘 사이의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돌아왔다. 정말 즐겁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한 맥 사용자의 원초적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강조했듯이 난 오랫동안 Parallels의 사용자이며 또한 VMWare 제품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이 포스팅에서 또 다시 적지만-많이 이들이 잊었지만 -Parallels의 대략 10년 정도 전만해도 Mac 환경은 물론 Windows 환경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을 판매했다. 당시 Parallels Workstation Extereme의 사용자로서 Mac과 Windows 환경 모두에서 Parallels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Parallels가 Windows 지원 제품을 단종 시킨 후, 어쩔 수 없이 Windows 환경에서는 VMWare Worksation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Mac 환경에서는 정기적으로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하 Fusion)의 선택으로 고민에 빠졌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의 양 측에 대한 조금 부드러운 시각과 달리 보다 주관적 측면에서 단순한 의견을 적고자 한다.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영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Windows 환경에서 VMWare의 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Fusion이 효용성이 있을 때가 종종 있기도 하다. 물론 이 비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이제는 Oracle이 된 SUN의 VirtualBox일 것이다. 일단 VirtualBox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따로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다시금 두 플랫폼 간의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상황 변화 때문이다. 우선 Parallelsl가 몇 년 전 부터 판매 방식을 영구 버전과 구독 버전을 구분하고 영구 버전에 대해서는 유무료 업데이트에 관한 사항을 제한했다. 하지만 구독 버전은 매년 영구 버전에 맞먹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영구 버전이든 구독 버전이든 결과적으로 구독 버전이 선택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그런 고민을 하는 사용자가 많은 덕분인지 연말이 되면 주요 소프트웨어 번들 패키지 이벤트가 자주 Parallels 1년 구독 라이센스가 포함되었고,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함께 구매한다면 비용적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보니 Parallels를 계속 이용해오고 있다. 반대로 그런 번들 패키지가 없다고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VMware Fusion에 대해 가장 아쉬운 점은 macOS 11 이상만 지원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집에서 사용하는 내가 일부 맥에서는 Fusion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macOS를 업그레이드한 덕에 이런 고민이 발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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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또 하나의 사항은 VMWare가 무료로 공개한 Fusion Player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개된 것은 Fusion이 아닌 Fusion Player이지만,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클론 복제 기능 외에-성능면에서 Fusion Pro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냥 Fusion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이러한 무료 공개는 Mac 뿐만 아니라 VMWare Windows Player에서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이하게 Workstat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을 제공하지만 않지만 Fus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Mac 사용자 입장에서는 Fusion Pro를 굳이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터넷 웹 세상에는 Parallels와 Fusion을 비교하는 수 많은 페이지가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 내용적 결론은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우위에 있다로 정리될 수 있다. 나 역시 이전 포스팅에서 Parallels나 Fusion이 큰 차이가 없다고 적은 포스팅이 적지 않지만, 굳이 비교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당연히 Parallels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말은 Fusion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며 실제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크게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상화 플랫폼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또는 어플리케이션의 부하가 크거나 주요한 경우라면 Parallels가 가장 안전하며 빠르다. 특히 OS에 종속된 라이센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상화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Fusion은 Parallels의 성능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주변기기와 네트워크의 다른 시스템과의 연결에서도 Parallels가 훨씬 유연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VMWare Fusion은 VMWare의 다른 제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불가한 비교이지만 아마도 Parallels은 VMWare Fusion이 아니 VMWware Workstation Pro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Mac 기반의 가상화 플랫폼의 운용 현실은 작년과 또 다르다. Mac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 Windows를 운용해야 하는 빈도는 더욱 줄어들었다. 물론 처음 Mac을 접하는 많이 이들에겐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도 이제-Windows 버전 라이센스가 있는 관계로-한/글(HWP)을 운용하거나 공동인증서나 예전에 개발된 웹 환경 때문에 Windows 환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빼곤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

그러니 오늘의 결론은, Parallels와 Fusion의 비교에서-지금까지의 버전과 무관하게-Parallels가 빠르고 안정되고 Mac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같은 돈 들여 선택하고자 한다면 Parallels가 Fusion에 우선한다. 다만 비용적 측면이 문제가 된다면 구독형으로 매년 갱신 혹은 업그레이드를 고민해야 Parallels 보자는 Fusion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면 무료 버전의 Fuison Player나 VirtualBox을 사용하는 것이 좀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맥 가상화 플랫폼의 불안한 미래

이제 곧 맥의 다음 번 OS(운영체제) 빅서(Big Sur)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애플 실리콘(Apple Silicon) 기반의 맥 모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현재 애플은 공식적으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맥에서는 부트캠프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결국 페러렐즈 같은 가상화 플랫폼을 통하여 윈도우즈나 리눅스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페러렐즈가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빅서 환경을 지원할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애플의 OS 환경에 종속될 수 밖에 없으니 애플 실리콘 기반 맥에서 운용되는 빅서의 기능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 점점 보안 측면에서 외부 개발자의 시스템 접근을 강제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페러렐즈는 Mac OS X(현재 macOS) 환경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에 있다. 비록 버추얼박스가 무료로 운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성능적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페러렐즈의 비용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페러렐즈 입장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변화는 물론 맥에 대한 어플리케이션 지원이 윈도우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활용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애플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수준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종류의 가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VMWARE와 달리 페러렐즈는 맥 환경에 데스크탑 중심이라는 점에서 고민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VMWARE에서 맥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 VMWare 퓨전(VMWare Fusion)를 판매하고 있지만, 맥 사용자 가운데 퓨전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자칭 전문가들의 페러렐즈와 퓨전 간의 비교에서는 대체로 퓨전의 손이 올라간다. 퓨전은 VMWARE의 제품이니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지금까지 맥 환경에서는 수많은 가상화 플랫폼이 출시되었지만 결국은 애플의 변화에 따라 시장을 잃거나 시장 확대에 실패했다고 본다. 페러렐즈 역시 Windows/Linux 버전을 포기하고 맥에 집중할 때부터 언젠가 이런 위험을 예상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페러렐즈가 선택한 방법은 맥과 윈도우즈 환경 간의 동시 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이고, 그리고 맥 환경의 가상 윈도우즈가 실제 윈도우즈 보다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의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현재 페러렐즈에 포함된 페러렐즈 툴박스(Parallels Toolbox)는 처음에는 크게 효용성이 없어 보이지만 페러렐즈를 쓰면서 간간이 그 기능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스마트 태블릿에서 운용할 수 있는 페러렐즈 액세스(Parallels Access)는 필요에 따라 역시 요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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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매년 페러렐즈를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때마다 그 결정에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페러렐즈를 필요로 하는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맥용 한/글(HWP)의 성능이 윈도우즈 수준만 되었다면 페러렐즈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페러렐즈나 버추얼 박스가 아닌 맥 환경에서 직접 윈도우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코드위버 크로스오버 맥(Codewavers CrossOver Mac)가 더 합리적 판단일 수도 있다. 물론 실제 사용 경험에 비춰볼 때 한/글을 사용하기 위해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상화 플랫폼의 선택이 아닌 실제 윈도우즈/리눅스 탑재 노트북 PC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물리적 플랫폼이 X86 기반이든 ARM이든 상관없이 맥 옆에 둘만한 크기로 충분히 작은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윈도우즈/리눅스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가상화 플랫폼에 의해 생성된 원도우즈(혹은 리눅스) 환경에 원격으로 접속하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속도의 수준에서 페러렐즈나 퓨전 등에 생성된 가상화 원도우즈 환경을 운용하는 것 보다 더 빠를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제 맥 사용자에게 가상화 플랫폼은 원도우즈 사용자에 있어 가상화 플랫폼 선택과 같은 수준의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페러렐즈 혹은 퓨전도 과거 SoftPC, SoftWindows 등의 전철을 밟을 지 혹은 맥에 또 다른 활용성을 부여할 수 있는 도구로 선택될 지 궁금하다.

2020년 7월 3일 금요일

Parallels vs. VirtualBox - 스냅샷 관리를 위한 인내심 ?

컴퓨터 시스템, 특히 PC의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면서 에뮬레이터를 넘어선 가상화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20세기 PC 사용자로서는 마침내 기대한 꿈 가운데가 하나가 이뤄진 세상이 왔다고 느껴질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컴퓨터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한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둘 이상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으로의 진입이었다. 그야말로 SF 영화에나 등장할만한 궁극의 멀티 태스킹 기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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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물레이터는 현재 시스템에서 과거의 시스템을 구동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 효용성 보다는 구동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즉 ROM 기반 아케이드 게임기 용도 외 크게 활용성이 없었다. 때문에 업무적 활용성 보다는 취미의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반면-결국 에물레이터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만-가상화 플랫폼은 그러한 에물레이터의 기능은 물론 현재 시점에서 현재 운용 되는 운영체제는 물론 상위의 운영체제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 그 효용성을 비교할 수는 없다.

현재 Mac 시스템에서 macOS(Mac OS X)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가상화 플랫폼의 대표 주제는 값 비싼 Parallels와 값 싼 VirtualBox를 들 수 있다. VMWware Fusion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Parallels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Parallels(혹은 VMware Fusion)과 VirtualBox의 비교에서 비용적 문제가 아니라면 Parallels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화 플랫폼이란 것이 특정 운영체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경우라면, VirtualBox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VirtualBox는 Mac은 물론 Linux와 Windows 환경에서 구축이 가능하지만, Parallels는 Mac 전용 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Windows 환경을 지원하는 Parallels Workstation이 제공된 적이 있지만 오히려 VMWare Workstation과의 경쟁에 밀려 지원 중단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오늘날 가상화 시스템은 거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에 있어 기본적인 지원 요소를 넘어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별도의 사용자가 운영체제 없이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등장하여 이미 서버 및 서비스 영역에서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화 시스템은 높은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성능과 기능에서 남는 컴퓨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사용자 입장에서 최고의 어플리케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물리적 하드웨어에 설치된 운영체제의 운영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에 비해 가상화 시스템, 즉 가상화된 운영체제의 관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 관리가 가능이다. 특히 가장 주요한 관리 기능의 하나가 바로 스냅샷 기능이다.

스냅샷이란 현재의 가상화 시스템 상태를 그대로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시스템 전체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 파일 백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이용하여 필요시 스냅샷으로 저장된 즉 백업된 임의 시스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백업 대응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기능은 서버 운영체제 수준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제공되던 기능이다. 다만 물리적 컴퓨터에 대한 스냅샷 기능이 가상화된 컴퓨터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냅샷 기능에서 많은 경우 간과하는 사실 하나가 가상화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생성에 많은 저장 공간이 소요되고, 이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한 특정 조건 설정에 대한 스냅샷을 자주 생성하여 관리하는 경우, 스냅샷이 생성될 때마다 상당한 저장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저장 공간이 넉넉하다면 상관 없지만 SSD의 저장 공간은 바로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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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필요한 경우 가능한 빨리 지나간 스냅샷을 삭제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Parallels와 VirtualBox 두 플랫폼 간의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데, VirtualBox의 경우 지난 스냅샷의 삭제는 거의 실시간 수준이다. 반면 Parallels의 스냅샷 삭제 시간은 거의 가상화 시스템을 하드 디스크에서 복사하는 수준에 맞먹는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구동되고 있는 경우 그 시간은 더욱 오래 걸렸다. 급하게 저장 공간을 회수하고자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갑갑함을 넘어 미친 수준의 분노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솔직히 Parallels의 스냅샥 삭제 기능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지는 알 수 없다. 물론 가상화 시스템의 크기가 크면 비례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또한 사용하는 시스템의 구성과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VirtualBox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걸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Mac 사용자에게 가상 Mac 머신의 용도 #1

현재 애플의 Mac 시스템을 위한 Mac OS X, macOS의 최신 버전은 10.15 Catalina로 완전한 64-비트 운영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10.14 Mojave 이전 버전에서 10.15로 업그레이드한 일부 사용자는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Mac OS X는 Windows나 다른 여러 운영체제와 달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설치 미디어 자체는 32-비트와 64-비트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설치하고자 하는 하드웨어 사양에 의해 자동적으로 설치 환경이 설정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운영체제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현재 동일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32-비트 Mac O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전 버전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거나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만 이전만 높은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덕에 옛날 환경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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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S X에서의 이런 유사한 사례에 이전에도 한번 있었는데, Mac OS X 10.7 Lion이 출시되면서 Mac OS X 10.1 이후 10.6까지 지속되었던 Rosetta 기능의 탑재를 제거한 것이었다. Rosetta는 애플의 Mac이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하면서 이전 PowerPC 기반의 Mac OS X에서 구동되던 많은-일상 용도의- 어플리케이션이 별도의 포팅 절차 없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해주는 변환 장치 역할을 했다.

때문에 PowerPC 기반으로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Mac OS X 10.6에서 머물러야 했다. 다만 당시 VirtualBox를 비롯한 주요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성능적인 면에서도 문제였지만 Mac OS X를 지원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원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 조차 없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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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의 경우로 보자면, 어떤 경우든 새로운 최신 Mac 시스템에서의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와 같이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물간 이전 운영체제를 구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제가 보여준 놀라운 기술 발전 덕에 채 20년이 가기도 전에 이미 가상화 데스크탑 환경의 성능과 운용성이 물리적 하드웨어에서 운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얻는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고, 가격대비 성능은 물론 놀라운 편의성은 향후 컴퓨터 시스템의 직접 운용이 필요할 지에 대한 의문을 넘어 확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Mac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가상 Mac 환경은 Windows 사용자가 가상 Windows 환경을 구동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활용 예가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 Mac OS X의 설치 미디어 이미지 가운데-라이센스는 있음에도 이미 시간이 지나-실물 미디어가 없는 경우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덕에 가상화 시스템에서 가상 Mac 머신의 구성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단, VirtualBox의 예를 볼때, Mac OS X 10.5 이하 버전의 지원은 이후 버전의 지원만큼 원할하지도 용이하지도 않다는 점이 있다.

[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란 ]

더하여 이제 더 이상 힘들게 해킨토시 구동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일에서도 많은 부분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SoftPC/SoftWindows

SoftPC(혹은 SoftWindows)를 알고 있다면 아마 나이는 40대 그리고 Macintosh 나아가서는 UNIX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던 경험자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nsignia의 SoftPC는 일반적으로 Macintosh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에물레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HP-UX나 Solaris 등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도 DOS/Windows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었다. SoftPC이라는 Windows 3.1 공개 이후 SoftWindows로 이름이 바뀌었다. SoftWindows 95 버전까지는 Macintosh와 UNIX 용으로 출시되었지만, SoftWindows 98은 Macintosh용으로만 출시되었다.

기능적으로 SoftWindows는 SoftPC에 Windows를 미리 탑재한 번들 제품이다. 즉, SoftPC에지원 가능한 Windows 버전을 설치하고 드라이브 툴킷을 설치하면 기능적으로 동일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SoftWindows에 탑재된 Windows가 최적화 수정이 거친 덕에 상대적으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SoftPC에 대한 첫 경험은 1992년 즈음 HP 워크스테이션에서였다. 당시 사용한 SoftPC 3.0(후에 4.0으로 업그레이드)의 주 사용 목적은 한글(아래아한글)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PC에서 Windows 3.1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DOS 어플리케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DOS 버전의 한글은 강력한 워드프로세서였다. 한글 버전은 아마 1.X나 2.0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출력 HP 워크스테이션에 연결된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에 바로 가능했었고 무엇보다도 에물레이터이면서도 당시 486 PC에 비해 월등히 빠른 성능이 자랑이었다. 또한 대개 14-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PC에 비해 무려 20-인치 모니터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PC의 성능과 사용 환경이 나아지면서 점차 SoftPC의 사용 빈도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아예 HP-UX를 위한 한글이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UNIX용 한글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성으로 SoftPC가 좋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SoftPC의 주된 사용 환경층은 역시 Macintosh 사용자였다. 1990년대 초 국내에 Macintosh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SoftPC는 한글 문서 작성 문제 특히 아래아한글의 사용 빈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모리가 풍족하지 않은 일반적인 시스템 사양으로 볼 때 SoftPC의 성능은 너무 느렸다. 당시 막 출시된 Macintosh IIfx에서도 보급형 PC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정도였고, Macintosh IIci나 IIfx 정도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였다. 문제는 이 두 기종 당시 Macintosh 라인에서 최상위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엔트리나 미드-레인지 레별 시스템에서의 체감 속도는 비교불가였다. 특히 콤팩트 맥에서 사용하기 위한 SoftPC Classic은 DOS 환경을 구동할 수 있는 사실 이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SoftPC를 사용한 후 차라리 저렴한 조립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68040 기반 Macintosh Quadra 시리즈에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미 PC 환경도 386DX나 486 PC에서 Windows를 운용하는 환경이 대세인 상황에서 SoftPC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졌다.

Insignia는 Windows 3.X 이후 버전의 운용을 위한 SoftWindows를 출시되지만 고급형 시스템 외에서는 답답함이 여전했다. 그렇더라도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 따로 PC를 구입하거나 Apple DOS Card와 같은 하드웨어 에물레이터 카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SoftPC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Windows 95의 출시로 PC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자 Macintosh에서의 DOS/Windows 운용성은 거의 필수적인 환경이 되어버렸고, 마침내 경쟁 제품인 Connectix의 Virtual PC가 등장한다.

SoftWindows 98 5.X의 경우 Insignia의 메뉴얼에는 최소 PPC 604e 이상 G3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서 운용을 추천했다. PPC 603 마이크로세서에서도 설치가 가능했지만 극악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604e 18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28MB 메모리를 장착한 PowerMac 7300에서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G3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준이상의 PowerMac에서나 나름 쾌적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Virtual PC는 Power Macintosh 출시 이후 등장했기 때문에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최적화되었고 환경 설정이나 구성 등에서 SoftWindows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다. 사실 SoftPC나 SoftWindows는 오늘날 VMware Workstation이나 Vritual Box와 같은 다양하고 자유도 높은 가상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단일 DOS 혹은 Windows 95/98 운영체제를 어플리케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물레이터였다. 또한 SoftWindows 95/98에 최적화된 Windows 95/98이 번들로 포함되어 사용자가 별도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거나 판매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할 때 호환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Insignia에서는 Windows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DOS만 설치된-제품을 RealPC(결국 SoftPC)라는 이름으로도 발매하게 된다.

성능 문제와 Virtual PC와의 경쟁으로 결국 Insignia는 1999년말 SoftWindows와 RealPC를 맥킨토시용 드라이브 툴킷 개발사로 알려진 FWB에 매각하게 된다. 이후 FWB는 2001년 초 Mac OS X로의 변경과 함께 SoftWindows를 단종시키지만, Windows가 탑재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의 RealPC는 2003년까지 판매하게 된다. SoftWindows의 단종은 Connectix와 Microsoft간의 협력으로 Virtual PC의 번들 가격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SoftWindows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Microsoft는 Connectix를 인수하고 Microsoft Virtual PC로 출시하면서 Macintosh 버전은 단종시킨다.

아이러니한 것은 SoftWindows 제품의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가장 값싼 방법은 경쟁사인 Connectix의 Speed Doubler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SoftPC/SoftWindows는 설치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Insignia SoftPC 3.0 for 6000, 16 colors
  • Insignia SoftPC 3.0 Professional for 68030, 256 colors
  • Insignia SoftWindows 1.X(Windows 95 bundled) & 2.X(Windows 95SR2) for 68040
  • Insignia SoftWindows 3.X, 4.X, & SoftWindows 98 5.0.0(Windows 98)
  • Insignia SoftWindows 98 5.0.1(Windows 98SR2)
  • Insignia SoftWindows 98 5.0.4(Windows 98SE)
  • FWB SoftWindows 98 5.0.0
  • FWB SoftWindows 98 5.0.3/4/5(Windows 98 SR2, SE & Windows ME 선택)
  • FWB SoftWindows 98 5.1(Windows 98SE, Windows ME, Windows NT/2000 선택)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