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30일 토요일

Apple iBook G3/600 12-inch Dual USB

맥북(MacBook)이든 맥북 프로(MacBook Pro)든 새로 맥킨토시 랩탑,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다가 결국-Mac OS X, Leopard도 10월 이후에나 나온다고 하니 그냥 중고로 아주 후진–그렇더라도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G3/400 요세미티보다는 뛰어난 성능의– 시스템을 하나 구하기로 하고, 이래 저래 맥킨토시 관련 커뮤니티의 장터나 옥션 등을 한참 뒤졌다. 사실 새로운 맥킨토시를 구입할 비용을 생각하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은 제품은 중고로 투자하기는 새 제품에 비해 아무래도 가격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었다. 중고 가격의 낙폭이 크지 않은, 아마도 맥킨토시와 우리 맥 사용자의 독특한 환경 덕분이지 않나 싶다. 파워북은 너무 가격이 높고 아이북이라도 G4 레벨은 약간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냥–결국–iBook G3/600 CD를 중고로 사게 되었다. 출시된 지 5년을 넘었지만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제품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어쨌거나 중고이긴 하지만 iBook은 신품으로 구입했던 PowerBook 520 이후 거의 10년만에 사용하게 되는 맥킨토시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물론 PowerBook 520은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새 맥킨토시였지만. 사실 난 이전 조개북이라고 불렸던, iBook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조개북이 나름 이쁘다고 했지만, 각진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런 둥그런 노트북은 왠지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였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한 iBook G3는 각진 모양에 외관도 깨끗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맥 라이프에서 처음으로 가져본 흰색 맥이다. 색은 약간 바랬지만 신제품이었을 때나 꽤나 간지스러웠을 듯 하다. 그리고 판매자가 Apple Pro Mouse를 함께 보내주었다. iMac G4 등에 탑재된 마우스라고 들었는데, 고맙게도 이런 행운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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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가 G3 600MHz이니 G3 400MHz에 비해 훨씬 빠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작은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체감은 엄청난 것 같다. 요세미티에서는 Mac OS X Tiger가 겨우 구동되는 상황이었는데 iBook에서는 꽤나 쾌적하게 느껴진다. 요세미티의 느림에 너무 익숙한 탓에 작은 성능 개선에도 그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메모리는 무려 640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물론 오늘날 상황에 비춰 결코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PC100 SO-DIMM을 사용하니 확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용량은 20GB인데.. 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부족하지 않음 좋겠다. SCSI가 아닌 ATA 방식이지만 이제 이런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니터였는데, 14-인치 PC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12-인치 화면 크기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느데, 예상외로 꽤나 넓어 보인다. 1024 X 768 해상도 역시 만족할만하다. 그리고 외부 모니터 출력을 위한 포트가 있으면서도 콤포지트 포트가 있다. 교육용 AV 장비 연결을 위한 용도인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와 함께 모뎀 포트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선 네트워크 카드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검색해보니 802.11b 지원 Apple AirPort 카드를 크게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칭이 Dual USB라고 하는데 USB 포트가 두 개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전 모델에는 USB 포트가 두 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애플 맥만의 자랑 FireWire 포트가 능름하게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것이 12-인치 모델임에도 엄청 무겁다는 것. 이전 모델에 비하면 훨씬 가벼워 졌다고 하는데, 그럼 이전에는 얼마나 무거웠다 말인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해봐서 그런 가 싶기도 하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이거 이걸 계기로 차를 바꿔야 하나..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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