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을 선호 하고 실제 지난 수십년간 애플 제품에 둘러 쌓인 것처럼 보인다는 나에게 왜 새로운 아이폰 12가 출시가 되었음에도 구매하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사실 두어 달 전에 아이폰 SE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는 물음에는 그냥 아이폰 13이 나오면 구입할 것이라고 지나는 답변을 던진다.
실제 애플 특히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고서는 올해 아이폰 SE 2세대가 출시된 지 모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다들 새로운 아이폰 12에 주목하다보니 나름 신제품인 아이폰 SE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 것 같다.
아재 인증인지 모르겠지만 난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일상에서의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맥이나 PC를 사용하니 그럴 수 밖에 없고, 운전하는 동안에는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 가능한 네비게이션 용도 외에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간혹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산책하는 동안 애플 뮤직이나 팟캐스트를 듣는 정도가 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상의 소소한 시간에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SNS 서비스를 잠시 이용하긴 하지만 비중으로 본다는 무시할만 한다.
결국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내게 아이폰, 스마트폰은 전통적인 전화기 역할과 메시지 그리고 이-메일 기기로서 운용되는 수준이다. 사진을 많이 찍기는 하지만 찍은 사진은 주로 맥에서 보거나 하다보니 마찬가지로 아이폰에서 보는 일은 드물다.
아이폰 SE의 전체 저장 용량 128GB 가운데 아직 85GB가 남아 있다. 이전 사용한 아이폰 6의 용량이 64GB인 것에 비해 저장 용량은 두 배 늘었지만 오히려 현재 사용 용량은 32GB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예전보다 저장된 노래도 적고 팟캐스트 에피소드로 적다. 애플뮤직을 사용하다보니 이전처럼 아이튠즈로 맥과 아이폰을 동기화하여 저장하지도 않으니 이 많은 저장 공간을 언제나 다 사용하나 싶다. 사진 역시 여러개의 애플 ID를 이용하는 관계로 현재 아이폰에 저장된 이미지도 많이 줄었다.
무엇보다도 작은 화면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성격적 문제인지 매우 갑갑하다. 그리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그런 경우라면 현기증이 일어나 오래 보지 못한다. 보고 듣는 것인 집중하는 편이다보니 움직이는 환경에서의 정보 수집은 매우 불안하다.
결국 스스로 모바일, 스마트 컴퓨팅 세대가 아님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전철이나 버스 혹은 길를 걷다가 보이는 수 많은 주변의 노인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는 나를 뛰어 넘는 것 같다. 난 여전히 데스크탑 환경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러한 환경을 극복 내지는 적응하기 위해 더 큰 화면의, 더 빠른 성능의, 그리고 더 큰 용량의 아이폰을 구입할 생각은 없다. 내 활용도에 비하자면 성능 대비 가격적 활용성이 너무 떨어진다.
기술적인 내요으로 보자면 아이폰 12은 5G를 지원하는 첫 아이폰이다. 많은 사람들이 5G 지원 아이폰을 애타게 기대했다고 하니 아이폰 12은 지금까지의 아이폰 신화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 분명하다. 덩달아 애플의 다른 제품도 잘 팔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 5G가 주는 일상의 혜택은 내게 있어서는 불분명한다. 4G의 성능에 불만이 없거니와 3G인들 어떠냐 싶다. 앞선 적은 이런저런 스마트폰 활용도로 볼때, 5G의 효용성이 내 일상의 생산성을 바꿀만한 요인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애플마저 5G 운동에 동참을 했으니, 수많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 업체들에서는 5G 지원이라는 문구로 어린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이유에서 내가 굳이 여건이 허락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 12를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폰 13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답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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