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8일 일요일

Mission Control, 미션 컨트롤 & 매직 마우스 기반 멀티 모니터 환경 구축 ?

일반적으로 PC 사용자라면 Virtual Desktop, 가상 데스크탑이라는 용어는 낯설 것이다. MS-DOS 시절에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고 MS-Windows 환경에서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 했지만 일상적인 모습을 아니었다.

ghDLeK2.jpg

반면 UNIX나 Linux 그리고 최근 Mac OS X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작은 크기의 모니터에서 사용한 텍스트 기반의 터미널 환경에는 이러한 가상 터미널 기능이 매우 유용했다. 일이 많다고 터미널이나 모니터를 더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일뿐더러 책상 위의 쌓인 서류더미와 책들이 그런 짓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간혹 백만원을 훌쩍 넘는 21-인치 CRT 모니터 두 대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작업하는 것은 그 규모와 무게에서 조차 부담이었다. 종종 책상 뒤로 떨어진 펜을 찾기 위해 그 덩치들을 잠시라도 옮기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X-Window System 환경에서 지원되는 그래픽스 기반의 가상 데스크탑은 굳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매우 요긴한 기능이었다. 물론 시각적인 면에서 두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보면서 하는 작업의 생산성에 비교할 바는 되지 않았다.

sezNRjT.png

처음 가상 데스크탑을 경험한 것은 HP-UX 기반의 VUE에서였다. 이후 가상 데스크탑은 UNIX 워크스테이션의 CDE로 이전되었고, Linux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각 가상 데스크탑 화면은 워크스페이스라고 불렸다.

Windows 3.1을 사용하는 PC에서는 HP-VUE의 Windows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HP DashBoard를 사용했는데, UNIX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꽤나 생산적이며 귀여운 기능이었다. 하지만 Windows 95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적응되지 못했고, 이후에도 운영체제 자체에서 이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Windows 환경에서의 쓸만한 가상 데스크탑 기능을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Windows 10에 이르러 겨우 가상 데스크탑 환경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 기능의 품질이나 효용성의 문제가 아닌 키 입력이 문제다. CTRL 키 + WINDOWS 키 그리고 필요한 다른 키 조합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앞서 언급한 같은 이유로 사용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Windows 10 사용자 가운데 이런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 지 의문이다.

Mac OS X(macOS)에서도 가상 데스크탑 기능은 Windows 환경에 비하자면 오래전부터 지원되었다. 다만 Mac OS X 자체가 X-Window System에 기반하고 있지 않아 UNIX 계열에서는 꽤나 후에 지원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Mac OS X 10.5 레오파드에서 스페이스(Spaces)라는 기능으로 지원되기 시작했고, Mac OS X 10.7 이후에는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로 대체되었다. 물론 Mac OS X라고 이런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Mac OS X의 미션 컨트롤 기능의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은 맥북프로의 트랙패드에서 멀티터치 및 제스처 기능이 지원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트랙패드에서 세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쓸어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 없이 한번의 동작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애플의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매직 마우스에서 손가락 두 개의 더블 클릭과 쓸어 넘기기로 미션 컨트롤이 작동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제스처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트랙패드, 매직 트랙패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미션 컨트롤은 Mac에서 일상화된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1tm3ylH.png

그렇다고 Mac 사용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애써 일부러 찾아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Mac의 미션 컨트롤, 특히 트랙패드(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은 앞서 언급한 가상 데스크탑 환경의 자연스러운 사용을 통한 멀티 모니터 환경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가상 데스크탑 화면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여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매직 마우스 위를 손가락 두 개의 쓸어 넘기면 즉각적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다른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빠르다. 차이라면 모니터를 필요한 만큼 공짜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를 통한 업무 생산성은 놀랍도록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시실 애플의 마우스는 여러 면에서 비난을 많이 받아온 제품이다. 매직 마우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비평이 많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 기능은 매직 마우스를 구입할만한 가장 주요한 이유라고 본다.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모든 애플 마우스의 후손, 매직 마우스

이른바 자칭 타칭 IT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애플이라는 회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관련 분야에 딱히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없다거나 다른 좋은 뉴스에 밀려 주목을 끌만한 사안이 없을 때, 애플이나 애플 제품에 관련한 약간 애매한 시각의 비판 기사를 쓰는 것으로 만회가 가능하다.

특정 인물이나 주요 제품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애플의 만든 모드 제품은 모든 정책에 관해서 가능하니 이야기 꺼리가 떨어질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다른 사람이 먼저 비판 기사를 올렸다해도 상관없다 더 강력한 비난 수준의 기사를 올리면 된다. 만일 인지도가 떨어지나 최근에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때 빈틈을 노려 약간의 우호적인 의견이 섞인 비판 기사를 올리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피곤하다. 예전 종이 잡지 시절에는 그냥 읽거나 말거나 하면 그만이지만, 인터넷 웹 기반으로 바뀐 환경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과 관련된 리뷰나 의견은 새로 시작하는 저널리스트나 블로거에게도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애플은 정말 대단한 회사가 분명하다. Apple II나 Macintosh 관련 전문 잡지에서는 그런 경향이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컴퓨터 분야 및 PC 업계 관련한 전문지에서 시작해 오늘날 웹 기반 전문 사이트에서 지난 수십년간 쏟아낸 비판과 비난 기사에도 이렇게 오래-거의 유일하게-사업을 영위하는 있다니.

그 단골 메뉴이자 베스트셀러 품목이 마우스, 엄밀하게 말하면 원-버튼 마우스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컴퓨터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많은 것을 만들었고 또한 많은 것을 없앴다. 그 가운데 마우스를 일상의 사용자 입력 도구로 만들었지만 이전 마우스가 가진 두 개 혹은 세 개의 버튼 중 하나만을 살렸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처음 애플의 마우스를 봤을 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Ms3lUjQ.jpg

SUN 워크스테이션에서 쓰리-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던 경험에 비춰 도대체 원-버튼 마우스로 뭘 할 수 있나 싶었다. 왼쪽 버튼은 클릭 혹은 더블 클릭, 오른쪽 버튼은 옵션 클릭 그리고 가운데 버튼은-주로 3D CAD 시스템에서-형상 모델링에 사용했다. 그런데 맥킨토시에서 CAD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버튼 하나로 뭘 하지 상상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맥킨토시에서 3D CAD 시스템의 운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다시 오늘날로 돌아와 애플 마우스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특히 처음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전 프로 마우스나 마이티 마우스는 거의 비난 수준이었다. 물론 최악의 제품은 아이맥과 함께 등장했던 애플의 첫 USB 마우스 였다. 지금 내 파워맥 G3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친구는 최고의 귀여움과 최악의 불편함이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든 안하든 특정 제품에 한번 꽂힌 시각은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처음 애플의 마우스에 비판적이고 불편한 시각을 가진 경우 오늘날 매직 마우스 나아가 트랙 패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Windows 환경에서 쓰리-버튼 훨 마우스를 사용하고, Mac 환경에서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ksHoowO.jpg

하지만 오늘날 매직 마우스나 트랙 패드를 Mac OS 환경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그 효용성은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비교할 수 없다고 본다. 트랙 패드의 효용성인 매직 마우스를 능가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니 굳이 트랙 패드를 찬양할 필요는 없다. 물론 여전히 3D CAD 시스템 사용을 전제로 한다면 어느 것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금 나의 Mac Mini나 MacBook Pro에서도 AutoCAD나 DraftSight 운용에는 HP의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사실 한동안 매직 마우스를 쓰면서도 매직 마우스만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가 일상 업무용으로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업무량의 증가했다. 일이 많아 진거라기 보다는 새로운 Mac Mini의 성능이 좋아 이전 10년 동안 사용하던 MacBook Pro와 달리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는 상황에 불편함이 없었졌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제한 모니터의 영역에서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각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곽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면 어플리케이션의 구조로 적절하게 변형되어야 하지만,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내용은 적절하게 변화되었지만 정작 메뉴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평상시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 가려진 메뉴나 내용이 보이지 않아 순간 순간 당황하거나 짜증나기도 했다.

이럴 때 매직 마우스는 트랙 패드와 같이 오른쪽 왼쪽으로 손가락을 움직임에 따라 화면 내용도 이동되기 때문에 정말 짧은 순간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이동하여 일상적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와 같이 복잡하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열고 작업하는 경우 생산성 저하없이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놀라움을 모른다.

물론 센터-훨 기능을 실제 물리적 휠-버튼의 기능을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CAD 시스템에서는 불편함이 있다. 만일 따로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이를 지원하는 별도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KoQoIB8.jpg

요즈음 매직 마우스 상태가 좋지 않다. 배터리 장착이 완전하게 고정되지 않은 것인지 작업중 블루투스 연결이 종종 끊어진다. 내부를 분해해서 혹시나 살펴보기도 했고, 배터리 접점을 청소하기도 했고 그리고 덮개를 살짝 구부려 배터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매직 마우스 2나 트랙 패드로 교체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매직 마우스 2는 배터리 장착 방식이 아닌 충전 방식이며 또한 바닥에 충전을 포트가 있다는 점에서 약간 불편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뭐 평소 사용하지 않을때 충전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이제 Mac 버전 DraftSight도 유료화 되는 가 ?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싶었는데, 결국 Dassault에서 지난 해 Windows 버전 DraftSight의 유료화 전환에 이어 올해는 Mac 버전의 유료화를 시도하려는 것 같다. 현재 DraftSight 2020 for Mac의 상용화 이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거의 10년 가까지 Mac 버전의 DraftSight는 베타 상태였으니 특별할 것 없을 것 같지만, 이전 버전에 대한 구동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베타로 전환하면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하거나 임시 라이센스로 사용해야 한다.

임시 라이센스 기간은 2주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을 늘리려면 일단 30 일 트라이얼을 사용한 후 라이센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

지난 해, 2019년 12월 31일 이후 Windows 버전의 무료 사용 지원 중단되었고 Linux 버전의 베타 지원도 중단되었다.

P1Ji0VB.png

다만 Mac 버전에 대한 언급이 없어 혹시나 싶었는데 다행히 Mac 버전의 진행은 계속 되는 듯 했으나 유료화 전환 정책이 공개되었다.

YvqRHRH.png

DraftSIght의 트위터로 올려진 시리얼 번호를 이용하여 베타 테스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간은 제한적이다.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마이크는 연필을 대체할 수 있을까 ?

며칠 전 ComputerWorld 기사에서 아이폰을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 가운데, 노트나 메모를 직접 기록하거나 입력하지 않고 마이크를 이용하여 녹음하는 것이 눈에 띄인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많이 고민한 내용이었다.

1j8Hivo.png

일일이 손으로 필기 하거나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직접 입력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수 있으나, 내용이 많거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정말 힘든 고역일 수도 있다. 이때 아이폰으로 대화나 회의를 녹음하고 이를 문서로 변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손쉬운 처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기대 섞은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rKUTJGz.jpg

그런데 이미 이러한 기능을 일상화되어 있고, 무료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출시 초기 시절에는 사실 영어의 경우는 몰라도 한국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도 있지만, 지금은 100% 완벽하게 인식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나 독백은 큰 무리 없이 변환이 가능하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손으로 쓰든 타이핑 하든 혹은 실시간 녹음 변환을 하든 새로 만들어진 문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이것은 음성 변화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손으로 쓰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과정에서도 오타가 발생하고, 원하지 않은 문자가 입력되어 있을 수 있다.

특히 글이 아닌 말로 작성된 내용은 문자적인 오류 외에 논리적인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앞뒤 내용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내용 자체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글을 쓴다는 것은 쓰는 단계에서 머리 속에서 수 많은 교정이 수행되면서 동시에 진행 되지나 말로서만 내용을 기록하게 되면 시각적으로 논리적 전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말로서 기록된 내용을 다시 수정한다는 것은 차라리 애초부터 글로서 작성하는 것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보장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생각 외로 후속 작업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음성 인식을 위한 마이크 기능은 글을 쓰기 위한 좋은 도구일지는 몰라도 연필을 대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기능의 문제가 아닌 논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음성 녹음의 실시간 문서 변환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구는-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Google Docs에 포함된 음성 입력 기능이다. 물론 회의나 대화의 내용을 문서로 자동 변환하기 위해서는 좀더 전문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한다면 좀더 효과적인 정보 수집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문제는 여전하다.

2dMCQ5d.jpg

그런데 전화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스마트폰과 달리-의외로 음악이나 음성을 듣기 위한 스피커나 이어폰은 있지만-마이크를 탑재한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적다. 사실 스마트폰의 활성화 되기 전까지 마이크 기능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컴퓨터 시스템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혹은 공유되면서 다시금 마이크 기능이 부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성 녹음의 문서 변환 기능은 기본적으로 음성 인식 기능의 연장성이 있는 부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스마트폰이 세상이 바꾸기 이전-컴퓨터 시스템에서의 음성 인식은 SF 영화에서 선보인 기능 중 가장 현실적으로 기대되었던 내용이었다. 음성 인식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인 운영체제는 다름 아닌-지금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IBM OS/2에서 였다. 이후 애플이 Mac OS에 음성 인식을 추가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Windows 운영체제에서 음성 인식이 지원된 것은 무려 21세기에 등장한 Windows Vista였다. 현실에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에 대한 기대는 환상과 같았다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을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과 실시간 문서 변환 기능은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완벽한 변환 기능의 구현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과연 거기에 발 맞춰 우리의 음성 입력 품질, 즉 논리적 표현이 완벽할 지는 모르겠다. 더하여 마이크가 연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입력뿐만 아니라 연필에 붙은 지우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응이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가장 현실적 해결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것이 간단한 대화나 메모 입력이 아닌 상당 시간의 회의 등에 대한 실시간 전환은 컴퓨터 시스템이나 스마트폰에 상당한 부하를 초래한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서 입력 오류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향후에 조치하기가 꽤나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2020년 1월 7일 화요일

제품 평가를 위한 자격과 자세

평가를 받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평가를 많이 한 입장에서 볼 때, 평가 대상을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할 수 없다면 결국 정성적 평가인데, 정량적 평가에 비해 정성적 평가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때문에 경쟁 평가에서는 원칙적으로 정량적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기준이 얼마나 대상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효과적인가를 떠나 최소한 경쟁 관계에 대하여 그나마 공정한 방법이라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량적 평가란 공통 제안서든 혹은 자체 제안서든 제시된 기준을 만족했느냐만을 평가한다. 어떤 평가 사안에 대해 제안된 기준이 60%라면, 60.1%라면 성공이고 59.99%는 실패다. 50%이긴 하지만 얼마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70%이지만 얼마나 해악이 되는 지는 그 이후의 단계의 별도 평가 과정에서 다뤄질 문제이다. 그만큼 비교 혹은 경쟁 평가란 쉽지 않다.

만일 자신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나름의 정량적 기준을 잡든지 혹은 명확한 이유에 의해 정량적 기준을 잡을 수 없어 부득이 정성적 기준에 의해 결국 개인적 의견이라고 반드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평가는 어쩔 수 없이 정성적 평가가 될 수 밖에 없고 부득이 평가자 한 개인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마치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미친 놈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쉽고 멀쩡한 사람을 바보 만들기도 쉽다. 문제는 인터넷의 확장성 덕에 한번 평가된 결론은 잘못된 사실임에도 다시 돌이키기 쉽지 않다.

예로 애플과 HP에서 발매한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 평가한다고 할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나름의 공정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이럴 때 대개 이른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워낙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많지만 나름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의 하나가 SPEC인데, 사실 규정에 따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SPEC의 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구동한 후 그 결과로서 자신의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자랑하는 정도에서는 상관없지만 상업적 목적이나 혹은 학술적 목적에서 SPEC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벤치마크를 수행하고 이를 공개할 경우에는 SPEC에 제시한 기준을 명확하게 준수했느냐는 그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좌우하게 된다.

mc5aFBA.jpg

사실 사용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도 다른 애플과 HP의 컴퓨터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다. 동일하거나 가능한 유사한 구성과 환경에서 비교를 할 수 있어야 나름의 객관적, 정량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비교이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비교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유혹이지 않을 수 없다.

물리적 기계나 전자 장비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에서 조차 이런 상황인데, 사람의 입맛에 기댄 특정 음식군의 평가를 정량적 기준으로 수행하기란 불가능하다. 단지 음식의 영양정보나 조성비는 가능하겠지만 맛이나 향 혹은 느낌을 공개적으로 만들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반드시 자신만의 정성정 평가라는 점을 반드시 알리고 강조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인터넷 상의 수 많은 비교 및 경쟁을 다룬 정보에서는 정성적 평가를 완전 정량적 평가인 양-의도 했는 지 안했는 지 모호한-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특정 제품이나 목록을 찾는 수 많은 이들에게 결정적 참고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시자의 본의든 아니든 다른 이들에게 잘못된 혹은 다른 정보로 전달되고 시간과 비용을 소비 혹은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해서 한 개인이 명확하게 특정 사안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가능한한 최선을 대해 그 평가의 기준과 평가자의 시선을 알리는 것은 인터넷 시대의 각 개인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나 역시 가능한 이런 류의 포스팅에서 정량적 기준에 따른 평가를 위해 좀더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맥미니 2018, 혁신과 개선의 차이 ?

맥미니 2018을 2019년도에 구입하고 이제 곧 2020년을 맞이하게 된다. 내게 있어 맥미니는-비록 이전 맥미니 모델을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지금까지 사용해 본 맥 가운데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저가 없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맥미니 2018가 처음 등장했을 때 관련 업계의 이른바 전문가들은 평가는 그리 너그럽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몰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의 내용이 많았다.

F9Qh0yI.jpg

결론적으로, 옥타-코어 CPU도 없는 구세대 제품 아닌가~ 생긴 모양이 그대로다~ 달라진 건 색깔뿐이다~ 이럴려고 4년이나 기다렸나~ 결국 한참 때 지난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맥미니 2018는 맥미니 시리즈는 물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맥 가운데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성능을 제공하는 맥이라고 생각한다.

인텔 8-세대 i5 및 i7 헥사-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최대 64GB 확장 가능한 메모리, 비록 그런 경우가 없겠지만 2TB 용량의 SSD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확장 성능 역시 HDMI 포트, 4 개의 썬더볼트 3 포트, 2 개의 USB 포트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와 1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지만 10Gb 유선 네트워크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비록 별도의 그래픽스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진 않지만 맥미니의 운용 목적에 비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애플의 주력 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등이 메모리 확장이 안된다는 측면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춰 최저 용량의 메모리를 갖춘 맥미니 2018을 구입한 여력이 되면 메모리 추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장 SSD를 확장할 수는 없지만 넉넉한 썬더볼트 3 포트로 외부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다는 데스탑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본다.

물론 이전 맥미니 모델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언급한 내용의 댓가라고 볼때 나쁘지 않은 투자 비용이라고 본다. 높아진 성능에 비춰 더 이상 그냥 한번 사보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항목에서 최고 사양을 선택하는 맥미니 2018은 거의 맥프로에 육박하는 가격을 보인다.

문제는 모니터,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나아가 별도의 외장 장치를 연결하는 위한 어댑터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특히 애플 제품으로 구입하자고 한다면-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맥미니 2018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말 개인용으로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싸고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다소 부족한 특히 그래픽스 관련 작업에는 적합지 않은 어정쩡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맥미니 2018이미 어떤 모델이든 하나의 맥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여유분의 주변 기기들이 있는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함정 아닌 함정이다. 그리고 도대체 맥 역시 이 세상의 나머지들을 위한 맥으로 평가받던 시간은 지난 것 같다.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맥 유저의 자존심 ?

한때 주변에서 맥(맥킨토시) 사용자가 천연기념물 마냥 보고 듣기 귀한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맥, 특히 맥북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았다. 대충 10년 정도라고 할까? 덕분에 이제는 주변은 물론 특히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서 맥 사용자들의 모임을 쉬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수준의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갓 맥 환경을 접한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웹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이나 애플 제품 관련한 문의를 보면 과거 맥 사용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과연 맥 사용자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자주 본다.

뭐 이런 걸 질문이라고 올리나? 이런 정도면 맥을 왜 사냐? 구입한 맥이 아깝다 등 다양한 반응이 느껴진다. 대개는 웃음이 지으며 지나가지만, 한편으로는 맥 사용자로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나쁜 의미는 없다. 맥을 사용하면서 이런 고민 정도는 공개하기 전에 한번 정도만 생각하면 곧 풀릴만한 사안을 이렇게 바로 질문한다는 것은 그 만큼 맥 사용자이 넓어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xUjt8vo.png

맥 사용자가 극소수의 PC의 DOS/Windows 세력에 의해 탄압을 받던 시절 맥 사용 환경에 대한 집중과 탐구는 생존을 위한 방안이었다. 자료는 부족했고 그나마 영어나 일본어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맥 공급처는 출판이나 그래픽스 분야에 집중되어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맥 운용이나 어플리케이션 활용에는 사용자가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할 형편이었다. 또한 맥 사용자에게 DOS/Windows 환경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극복과 대응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맥 사용자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PC 환경에도 통달하고 있어야 했다.

QK44ipU.jpg

어느새-공식적으로-맥, Mac이 된 맥킨토시(Macintosh)는 더 이상 다른 세계의 PC가 아닌 일반적인 PC의 하나가 되었고, 누구가 접근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맥 사용자로서 이런 세상을 올까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다. 분명히 다행스럽다. 덕분이지 더 이상 맥 상요자로서의 정체성 내지는 독특함 역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미니 지난 세대의 이야기되어 버렸지만 맥에 대한 애정 혹은 애증은 맥 유저의 자존심이었다. 생존을 위한 자존심이었다. 그런 시기가 가고 맥이 더 이상 낯선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세상에서도 맥의 PC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1985년 전후 Apple II가 15% 전후 시장 점유율을 점한 뒤 PC 시장에서의 10%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맥의 생존은 애플 특히 맥 사용자의 무조건적 사랑 덕분이었다.

아마도 난 영원히 맥 사용자로서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가진 한 사람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 넘쳐 나는 맥에 관한 질문을 올리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타이핑 전에 메뉴얼을 잘 읽어 보시오~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워크스테이션 맥킨토시, 꿈은 다시 이루어질까?

새로운 Mac Pro가 마침내 구입 가능하게 되었다. 더욱이 놀라운 가격의 모니터와 미친 가격의 모니터 스탠드 그리고 정신 나간 친구나 구입할만한 이동용 스텐드까지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반농담에도 구입할 친구들은 예상보다는 많을 것이다. 애플이니 당연하지 않겠나!

하지만 역시나 애플은 자신의 워크스테이션이 가진 전통적 문제를 여전히 품은 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의 문제가 아닌 비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애매함과 최악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장 비싸고 빠른 Mac 시스템이지만 HP의 미드-레인지 레벨에 해당되는 성능이라는 점에서 이성과 감성 간의 고민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또 하나 문제는 바로 어플리케이션 지원 제약이다.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 Mac Pro에서 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메이저 레벨의 3D CAD 시스템은 없다. 얼마 전까지 Mac OS X를 지원하던 Siemens NX도 결국 새 버전을 출시하면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Autodesk Maya 정도가 그마나 DCC 분야에서의 Mac OS X 지원 대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래를 알 수는 없다.

DEc9uCA.jpg

결국 Mac Pro가 Mac OS X를 운용하는 워크스테이션으로서 가장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기능을 발휘할 때는 역시나 Final Cut Pro X나 Logic Pro X 등 애플의 주요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HP의 4세대 Z6와 Z8 워크스테이션은 멀티 프로세서 구성을 위한 Intel Xeon Scalable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Apple의 Mac Pro는 싱글 프로세서인 Intel Xeon-W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Mac Pro의 경쟁 상대 역시 HP의 경우라면 Z4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기본 가격이 US $6,000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기본 800만원에서 시작한다. 이 정도면 HP Z8 G4 워크스테이션을 시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Mac Pro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강력하지만-어떤 이유가 있더라도-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TycEg8T.png

여하튼 1980년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열린 후, 잡스, 스컬리, 그리고 팀쿡에 이르기까지 모두 애플의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들어가려고 애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딱히 기대할만한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구매 대상에서 당당히 Mac Pro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결국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 충동 구매 ?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늘 다시 결정했다. 알고 보면 결국 StackCommerce의 SocialStack에서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을 $48.00에 결제했다. 실제 판매 내용은 Koingo SW에서 확인하고, 구매 링크는 Cult of Mac을 타고 들어 갔다. 그래도 모두 같은 곳으로 연결된다.

애초 번들 가격은 $59.99였는데, 오늘 사이버월요일 쿠폰을 사용해서 추가로 20% 할인이 되는 것을 알고 결국 충동 구매를 하게 된 것이다.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총 가격은 무려 $1267.80인데 95% 할인하여 판매한다고 하지만, 총 가격이야 이미 의미가 없으니 최종 판매 가격의 시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pqPmBZ1.png

평소 SocialStack에서 하는 경향으로 볼때, 이번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의 구성은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그 필요성에서도 나름 기회가 좋았다. 이 번들 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

SikMzsQ.png

하지만 각각의 사안에 대한 애매한 상황이 있었다. 그 구성을 보자면,

jDEJVTV.png

  • Parallels 15 Home Edition, 1 년 구독 서비스 - Mac 시스템을 위한 가장 뛰어나 가상화 플랫폼이지만 이미 VirtualBox로 전환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결정적 구매 충동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Parallels와 VirtualBox 사이에서 고민할 수도 있겠다.
  • PDF Expert - PDF 문서 수정에 요기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미 PDFPen Pro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고민스럽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PDFPen Pro 자체가 PDF Expert 보다는 한 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iMazing - Mac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를 직접 연결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iPhone 4 시절 MacHeist나 MUPromo 번들에서 사용했었지만, 아이클라우드 사용이 일상된 현재는 예전 만큼 큰 효용성은 없다고 본다.
  • Aurora HDR 2019 - 사진 필터 및 수정 어플리케이션으로 Photos의 플러그-인도 제공한다. 흥미롭고 뛰어나 사진 수정 도구이지만, 이미 Intensify Pro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충분히 버틸만하다.
  • XMind 8 Pro - 마인드 맵핑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Setapp에서도 제공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버전인 Xmind 8로도 마인드 맵 생성과 관리는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Pro 버전을 효용성은 체감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 Banktivity 7 - 개인 및 업무용 가계부/자금 관리 어플리케이션이지만, 국내 은행이나 금융 기관과 계좌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 운용 측면에서 가장 쓸모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 기관 연결이 되지 않았던 시절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마치 가계부처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뛰어난 국내용 대체제도 많다.
  • NetSpot Pro - 와이파이 연결 상태 및 품질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틸리티인데, 개인 사용자에게 특별히 필요한 용도가 있을 지 의문이다.
  • Windscrive VPN Pro - VPN 유틸리티로 현실적으로 보자면 HotSpot Shield 서비스를 연장하지 않은 입장에서 VPN 서비스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기회가 좋았다. 하지만 Windscrive VPN Pro의 서비스 자체와 품질이 경쟁 제품에 비해 다소 의구심이 있기도 하다.
  • Live Hom 3D Pro for Mac - 인테리어 배치 및 구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런 류의 어플리케이션은 8-비트 Apple II 시절부터 꽤 인기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활용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 TextExpander - 유명한 생산성 개선 유틸리티로서 간단하게 보자면 매크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버전을 사용하다가 라이센스가 연장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그리 많이 사용될 지는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 DiskDrill Pro - Mac 시스템을 위한 디스크 관리 및 복구 유틸리티. 가능하면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Mac 사용자에게 필요한 여러 기능을 제공하지만, TechTool Pro 등 유사한 경쟁 제품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그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필요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필수 유틸리티라고 할 수 있다.
  • RapidWeaver 8 - 유명한 템플릿 기반 웹 페이지 생성 어플리케이션이다. 자주 번들 패키지에 포함되는데 예전 RapidWeaver 5나 6 시절을 기억하자면 국내 사용자의 스타일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DeltaWalker Pro - ForkLift와 같이 파일 동기화 기능 중심의 유틸리티이다. 하지만 ForkLift에 필적한만한 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렇듯 모두 쟁쟁한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시 언급한 바와 같이 보다 경쟁력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거나 부족하더라도 무료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할인폭이 있다면 생각해볼만 하다가 고민하다가, 오늘 20% 추가 할인을 보고서 구매한 것이다.

과연 이 구매한 효과가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 우선 VPN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을 것 같고, Parallels Pro로 가상 Mac 머신 운용을 다시 한번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회가 될때마다 각 어플리케이션의 감춰진 효용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봐야.. 이 충동 구매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마저 사라진다면..?

신기한 것이 애플이라는 회사가 무언가를 새로 만들거나 드러낼 때에 비해 무언가를 없앨 때의 반응이 더 뜨겁다는 것이다. iMac이 등장할 때 USB 포트를 탑재했다는 것보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사라졌다는 것에 엄청난 관심과 비난 그리고 걱정이 쏟아 졌다. 그리고 맥북에서 CD/DVD 등의 광학 드라이브가 사라질 때도-플로피 드라이브 사건에 비하면 조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마찬가지였다.

비슷하게 아이폰에서 애플 30-핀 케이블 포트가 라이트닝 포트로 바뀔 때에 상황을 이어폰 커넥터가 사라질 때의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다. 이어폰이 없어지면 세상이 망할 듯 했지만,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들을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라이트닝 커넥터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게 뭐 대수라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

맥북에서는 좀더 이런 상황이 심각한 것이 사실인데, 측면의 이런저런 포트가-심지어 전원 커넥터 마저-다 사라지고 USB-C 타입 포트만 남았으니, 부족한 포트 수에 불만을 가질만 한다. 기존에 넉넉한 포트를 사용했던 입장이라면 별도의 어댑터 구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니 난리가 아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사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하여 컴퓨터 시스템에 아이폰을 연결하기 사용하는 경우는-일반적 사용자 수준에서 보자면-극히 드물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이용한 이어폰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그 잘난 블루투스 에어팟으로 전향했음을 길을 걷게 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라이트닝 커넥터는 충전 포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예 아이패드 처럼 USB-C 타입 포트로 바꾸는 것도 호환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애플은 이 친구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wSAib9x.jpg

상대적으로 애플이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실패한 경우보다 없애 버려 실패한 경우가 훨씬 적지 않나 싶다. 그렇더라도 라이트닝 커넥터를 없애면 도대체 충전은 어떻게.. 당연히 무선 충전이 답이다. 하지만 유선으로 충전하는 것보다 느릴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 배터리 성능을 언제가 향상되고 있으니, iOS에서 관리만 잘하여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다면 무선 충전으로 인한 불편은 그럭저럭 참을만 할 것이고, 익숙해지면 언제 유선 충전을 했으냐 기억하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ar Play에 관한 것이다. 당연히 라이트닝 커넥터 USB 케이블로 연결된 마이링크를 아이폰의 가장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기능이다. 그런데 Car Play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당연히 가능하고 별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지 않은 연결 오류가 많을 것이고, 결국 아이폰과 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보장도 없다. 정말 차를 바꾸고자 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경우도-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애플이라면 충분히-유무선 USB 어댑터라는 걸 만들어 또 다시 비싼 액세서리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o3O4MCB.jpg

아마도 애플은 아이폰을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는 보급형 모델과 모든 포트가 사라진 고급형 모델로 구분하여 사람들을 간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더욱이 비싼 비용을 치르고-애플의 꼼수에 빠져들 지도 모르겠다. 설마 애플이 커넥터와 케이블이 빠졌다고 가격을 낮출 것이란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3

현재 나의 넘버 1 웹 브라우저는 Mac 시스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단연 사파리가 비교 불가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넘버 2 웹 브라우저는 크롬이 아닌 브레이드(Brave)가 되었다. 크롬은 이제 파이어폭스와 함께 넘버 3를 다투고 있다. 한 동안 네이버 서비스 전용으로 애용했던 웨일은 브레이브에 의해 퇴출 직전에 몰려 있다.

[ 크롬 보다 더 크롬 다운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2 ]

브레이브가 크롬을 대체하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크롬의 핵심 서비스였던 원격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접속 기능을 지원하는 Chrome Remote Desktop 기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브레이브에서도 이를 지원함에 따라 불안함을 무릅쓰고 대체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점은 원격 접속 시스템에 대한 PIN을 자동으로 기억되도록 설정하면 원격 접속 자체가 거부되는 현상이지만, 이는 웹 브라우저 자체의 암호 기억 기능을 바로 대체가 됨으로 현실적으로 문제는 되지 않는다.

STzfcb4.png

결국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는 예전 크롬에 느낄 수 있었던 가볍고 빠른 웹 서핑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크롬의 기능을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웹 브라우저 변경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무리가 없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준다.

브레이브가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사용자에게 주는 쾌적함은 현재로서는 만족할만한 보안 기능이다. 특히 각종 광고 등에 기반한 애드웨어나 맬웨어를 차단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물론 브레이브 역시 완벽한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에 비해 훨씬 쾌적하다.

예로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 가운데 광고 팝업이 가장 많다고 생각되는데 ZDNET 한국판 사이트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광고들이 숨어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브레이브가 Tor 웹 브라우저 기능을 통합하여 필요시 개인 정보를 가능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별도의 웹 브라우징 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00% 확실한 것은 세상에도 없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충분히 안심해도 될만하다. 물론 그에 따른 속도 저하도 감수할만한다.

BRtyQmj.png

또한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지만 브레이브는 이더리움 기반의 전용 광고 플랫폼, BAT(Basic Attention Token)을 구축하고 있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적으로 수용할만큼 최신 웹 브라우저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별 관심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집중하고 있지 않지만, 종종 들여다 볼만한 사안은 분명하다.

2019년 11월 30일 토요일

한글 워드프로세서의 추억

돌이켜 보면,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한 이래 한글 워드프로세서을 여럿 사용해 온 것 같지만 정작 몇 가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한/글(아래아 한글) 그리고 Word를 손에 잡은 이후 다른 워드프로세서는 결국 손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 사이 잠시 주요한 위치를 점했던 것은 Mac OS 환경에서의 Nisus Writer였다. 하지만 어느 날 거의 1 년 가까이 작성해오면 학위 논문 파일이 오류가 나면서, 다시 한/글로 옮겨가는 사태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Mac OS X 환경에서 세 가지 주요 워드 프로세싱 어플리케이션이 사용된다. 블로그 작성 등의 용도로 MacJournal, 집필 작업을 위한 Scrivener, 그리고 일상 문서 및 집필 작업을 위한 Word가 있으며, 당연히 물리적 혹은 가상 Windows 환경에서 사용하는 한/글이 있다.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한글 워드프로세서에 대한 처음 들어 본 것이 보석글이었다. 삼보 컴퓨터에서 번들했던 워드프로세서였는데 처음에는 국산 한글 워드프로세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외산 워드프로세서에 기반하고 있다는 기사도 본 것 같다. 아무튼 1990년 즈음 IBM-PC에서 보석글은 표준이다시피 했다. 삼보 컴퓨터가 삼성이나 LG를 제치고 거의 선두로 나서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큐닉스의 PC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번들된 으뜸글이라는 한글 워드 프록세서를 사용했다. 당시 학교의 모든 컴퓨터는 큐닉스 제품이었다. 물론 아래아 한글이라는 국산 한글 워드 프로세서의 등장은 알고 있었지만 보석글이든 으뜸글이든 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나 역시 한/글 1.0를 잠시 사용해 본 느낌은 굳이 이전 제품을 바꿀 필요성은 찾지 못했다.

57cK2Mr.jpg

하지만 버전 1.5를 접하고서는 이전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고 또한 안정적이었다. 덕분에 조금씩 사용 시간이 늘게 되고 어느새 나를 포함한 주변에서 한/글이 아닌 다른 워드프로세서를 찾기가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글 2.0이 등장하면서 MS-DOS 시장의 한글 워드프로세서는 천하 통일이 되었다. 물론 삼성의 훈민정음이나 금성의 하나워드 등 대기업의 자체 워드프로세서가 일정 부분 사용되기는 했지만, 이미 대세는 거스를 수 없었다.

그러나 거침없던 한/글의 위상도 DOS에서 Windows를 플랫폼이 바뀌면서 Word for Windows의 등장으로 만만치 경쟁자를 만나게 됨으로써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결과는 한/글의 또 다른 위기로 이어졌다. 개발사에서는 Windows 버전을 출시했지만, 상대는 Word가 아닌 Office였다. 워드 프로세서의 기능만으로 Word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고 많은 호응과 지원을 얻기는 했지만 Excel이나 Power Point 등 Windows 환경에서 업무용 프로그램으로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 문제였다.

이후 어렵게 학교나 공공기관에서는 한/글이 여전히 위상을 지키고 있었지만 기업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곤경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IMF 시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는 대신 한/글 개발을 포기하는 황당한 계약 추진이 알려지면서 난리가 난다. 결국 계약은 취소 되었고 한/글 구하기 운동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덕분에 살아 남게 된 한컴은 지금까지 한/글하면 떠오르는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 97이 출시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당시에 다소 고민을 해야 했는데, 메인 시스템이 DOS나 Windows가 아니 HP-UX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글 워드 프로세서는 SoftPC 즉 PC 에물레이터를 사용하여 DOS 버전 한/글을 사용하고 있었다. 때 마침 UNIX 지원 한/글이 출시가 되어 구입을 고려했는데, 속도면에서 에물레이터를 사용하여 운용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다소 황당한 결과에 포기하고 말았다.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2

현재 나의 Mac OS X(현 macOS) 환경에서 크롬 웹 브라우저의 위상은 다소 애매하다. 내가 크롬을 사용하는 유일한 용도는 바로 Google Remote Desktop 구동을 위한 용도뿐이다(그런데 이 마저도 브레이드 웹 브라우저에서-아직 불안하긴 하지만-지원이 되고 있다).

[ 크롬 보다 더 크롬 다운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1 ]

과거 한때 꽤나 긴 기간에 걸쳐 원격 접속을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모두 구글 리모트 데스크탑으로 이전할만큼 기능적으로는 손색이 없다. 게다가 유료가 아닌가!

일단 웹 브라우징의 대부분은 사파리가 담당하고 있으며, 특별한 특정 용도를 위해 파이어폭스와 웨일 그리고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접속을 제외한 일반적인 웹 서핑에서의 사용 빈도는 다른 네 웹 브라우저 가운데 선두는 브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웹 브라우징을 위한 크롬의 사용 빈도가 낮아진 것은 당연히 Mac 시스템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사파리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은 빨라졌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에 비해 크롬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더 무거운 느낌이다.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특히 최근 새롭게 애용하는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는 마치 예전 크롬의 느낌처럼 빠르고 가벼워 점점 손이 가게 된다.

하지만 시스템에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차치하고 미관상으로 물론 관리적인 측면에서 보기 좋지는 않다. 웹 브라우저의 특성상 여기저기 암호나 개인정보를 담기 마련이니, 여러 개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은 보안 관리면에서도 문제일 수 있다.

그래서 만일 내게 사파리를 제외하고 다른 웹 브라우저를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앞서 언급한 이유로-크롬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면 브레이브가 주는 상쾌함을 포기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택 자체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간혹 고민만을 남기고 크롬은 크롬대로 브레이브는 브레이브대로 필요한 경우 사용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 나의 고민과 유사한 문제를 언급한 컬럼을 읽고서 다시 한번 크롬 문제를 검토해보기로 했다. 이 컬럼에서 내가 현재 크롬에 대해 느끼는 바를 그대로 적고 있다.

[ 더 가볍고 빠른 크롬 설정하는 10가지 설정 팁 ]

가벼우면서도 모든 필수 기능이(심지어 환경 설정 마저) 웹 브라우저 환경에 통합된 크롬은-잠시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신선했다. 하지만 기존 웹 브라우저는 물론 새로운 웹 브라우저 마저 크롬을 경쟁자이면서도 기준으로 삼게 되면서 크롬의 장점은 마치 웹 브라우저의 기본 기능처럼 되어 버렸다.

FJwzKO3.png

그리고 놀랍게도 한 시장 업체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크롬의 시장 점유률이 67% 수준이라고 여전히 크롬의 위상이 건재함을 언급하고 있다. 솔직히 난 지금도 크롬의 위치는 최소 80% 전후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가 알던 시절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난 듯 하다.

일단 핵심은 크롬을 느리게 만드는 여러 요인을 제거 및 수정해야 예전만큼 가볍도록 만들고자 하는 목적의 컬럼이라는 점에서 개별 요인이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앱과 확장 프로그램을 정리한다(Clean up your apps and extensions).
  • 남은 추가 기능을 철저히 조사한다(Put your remaining add-ons under the microscope).
  • 탭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설정한다(Step up your tab management smarts).
  • 스크립트 차단 확장 프로그램 사용을 고려한다(Consider a script-blocking extension).
  • 모바일 브라우저의 데이터를 다이어트한다(Put your mobile browser on a data diet).
  • 페이지 미리 로딩을 허용한다(Let Chrome preload pages for you).
  • 더 나은 DNS 공급자를 바꾼다(Switch to a better DNS provider).
  • 웹의 보안 허점을 없앤다(Fill in the web’s security gaps).
  • 컴퓨터를 정리한다(Clean up your computer).
  • 기본 설정으로 복원한다(Give yourself a fresh start).

크게 보자면, 우선 크롬에 부가 및 추가된 확장 기능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정리를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정리되고 남은 즉 사용하는 확장 기능의 세부 정보의 기능을 확인하고 필요한 용도에 맞춰 수정하도록 하라고 한다. 이러한 사안을 충분히 고려해볼만 의견이다.

BDEIZAE.png

하지만 놀랍게도 크롬의 관리를 추가적인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는 제안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소개하는 앱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앱과 확장 기능을 가능하면 제거하도록 권장하는 주장에 비해 모순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악성 앱도 아니며 있으면 좋은 기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애초 컬럼에서 주장하는 것은 크롬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가볍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잠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웹 브라우저가 느린 것을 꼭 웹 브라우저 탓만을 할 수는 없다. 종종 웹 사이트를 화려하게 꾸며 사용자들을 유혹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이트들이 대체로 반응이 느리다. 사람들이 많이 접속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사이트에 온갖 잡다한 기술을 적용한답시고 이런저런 스크립트가 범람하고 심지어 광고 스크립트 역시 시도때도 없이 팝업을 띄운다. 어쩔 수 없이 방문해야 하는 웹 사이트가 아니라면 이전 사이트는 가능하면 피하면 좋다. 그리고 꼭 방문해야 한다면 일방적으로 크롬의 느린 방운을 탓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크롬 및 컴퓨터 시스템 자체의 기본 설정을 유지하거나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실적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웹 브라우저에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이는 것은 어떤 식으로는 부하를 초래하기 마련이고, 이는 운영체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컴퓨터 시스템 자체가 느린 상태에서 무조건 웹 서핑이 느리다고 웹 브라우저의 문제로 치부하기만은 어렵다.

이 컬럼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사항은, 덕분에 부가 앱 추천이라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웹 브라우저 보안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에 부가된 많은 기능은 보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가능 예가 안전한 웹 사이트 접속을 위해 VPN을 사용한다면 전체적인 웹 서핑 속도는 현저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읽고 보니, 컬럼의 한글 제목과는 다소 맞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원문을 살펴 보니 가볍고 빠른 크롬을 만들기 위함이 아닌 안전하고 빠른 크롬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다.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Mac VirtualBox 기반 PowerPC/Rosetta 지원 가상 OS X 환경 구축

Mac OS X 10.6 Snow Leopard가 주요한 이유는, 바로 로제타(Rosetta) 때문이다. 로제타는 애플이 Mac 시스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CPU를 인텔 X86 계열로 이전하기 전 사용했던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으로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을 Mac OS X 환경에서 구동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운용 제약에 따른 문제 해소에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OShckuh.png

물론 애플의 이러한 조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사가 빨리 인텔 X86 계열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함이었다. 애플은 이러한 조치와 함께 기존 PowerPC 기반 Mac 시스템에서도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도록 이른바 PowerPC 및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모두 운용이 가능한 유니버셜(Universal) 포맷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9HO3wNA.png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개발사들도 X86 전용 보다는 PowerPC/X86 호환 유니버셜 포맷을 개발하게 되자, 애플은 재빠르게 다음 운영체제 Mac OS X 10.7 Lion에서 로제타 기능을 삭제했다. 이렇게 되자, 문제가 된 것은 기존 PowerPC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던-애플 입장에서는 게으른 개발사의-어플리케이션이 운용이었다.

개발사 혹은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여러 이유로 유니버셜 포맷으로 변환 혹은 재개발이 어려운 어플리케이션은 여전히 PowerPC 환경에서 지속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몇 개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로제타 혹은 유니버셜 포맷이 모든 어플리케이션은 인텔 X86 기반 Mac OS X에서의 운용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몇몇 덩치 큰 그리고 시장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하는 경우의 어플리케이션은 새로운 CPU에 맞춘 버전이 나올 때까지 기존 하드웨어 혹은 운영체제를 유지해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가상 머신의 주요한 사용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로제타를 지원하는 Mac OS X 10.6 Snow Leopard를 구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VirtualBox 6의 Mac OS X 지원 목록에는 10.6 버전이 공식적으로 지원된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 Virtual Box 기반 가상 Mac 머신 구축 ]

물론 설치 과정은 지극히 단순하다. macOS High Sierra나 Mojave 등의 최신 운영체제에 비해-물론 동일한 방식이지만-보다 쉽게 VirtualBox에서 설치가 된다.

7qLg22e.png

하지만 더 이상 애플의 공식 사이트나 맥 앱 스토어에서 Mac OS X 10.6 Snow Leopard를 다운로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다만 Mac OS X 10.6 버전이 설치될 수 있다면 이후 업데이트는 여전히 가능하다.

만일 정식으로 Mac OS X 10.6 Snow Leopard의 설치판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인터넷의 중고 쇼핑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특히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구입할 수도 있으며, 일부 판매 사이트에서도 공식적으로 예전 제품을 판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외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이 포스팅과 관련 포스팅의 취지가 힘들이지 않고 Mac 가상 머신의 구축을 가장 단순하면서도 안전한 방법으로 진행한다는 철칙에서-갖은 패치 등을 동원한 세련된 방법은-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019년 11월 13일 수요일

다시금 숨었던 1-인치의 추억, 애플 맥북프로 16-인치 모델

의아함을 품은 사용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애플의 랩탑, 즉 노트북 모델에 왜 13-인치가 있는지 궁금해 한 적이.. 대개 주요 컴퓨터 기업들의 노트북 모델은 전통적으로 14-인치나 15-인치이고 간혹 17-인치 모델을 출시했었다. 반면 애플은 맥북프로 라인을 발매하면서 13-인치, 15-인치 그리고 17-인치 모델을 출시했었다. 일단 15-인치과 17-인치는 흔히 있는 모델의 크기라고 볼 때, 왜 유독 애플만 13-인치 모델이었는지.

물론 오늘날 수 많은 노트북 제품일 출시되는 상황에서 13-인치 노트북은 애플만의 특징은 아니다. 애플은 13-인치 이후 맥북에어 라인에서 11-인치 모델을 발매했고, 얼마전까지는 뉴맥북 라인에서 12-인치 모델로 발매했다.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에서 13-인치 모델은 여러 다양한 제품 라인 가운데 그저 하나의 모델이었던 것에 비해 애플은 15-인치 모델과 더불어 13-인치 모델이 핵심이었다.

tL26Jge.png

그런 애플이 이번에 16-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발매했다. 그러면서 아예 15-인치 맥북프로 모델을 단종시켰다. 이제 애플의 노트북 라인은 13-인치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그리고 16-인치 맥북프로로 13-인치와 16-인치만이 남았다. 20세기 애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3과 16이라는 모니터 사이즈가 주는 추억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사실 13 그리고 16이라는 숫자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주요한 것은 14가 아닌 13 그리고 15나 17이 아닌 16이라는 점이다.

애플이 처음으로 컬러 맥킨토시를 출시할 때 Macintosh II와 함께 출시된 모니터는 두가지였다. 13-인치 컬러 RGB 모니터와 12-인치 모노크롬 모니터였다. 당시 애플을 제외한 모든 데스크탑 컴퓨터에는 14-인치 컬러 모니터가 표준이었다. 굳이 표준이었다기 보다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RXcJFk3.png

이후 데스크탑 컴퓨터에서 15-인치와 17-인치가 표준으로 자리를 잡을 즈음 애플은 느닷없이 16-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모델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때 왜 다시 17-인치가 아닌 16-인치인가 의아스러웠다. 당시에는 14-인치와 21-인치 모델이 함께 발매 되었으니 더욱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다른 회사에서 16-인치 모니터를 발매한 적이 있었나 모르겠다.

실제 보이는 영역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모델명으로서의 수치는 정말~ 이상했다. 일반적으로 작은 값을 일부러 크게 부풀려 표기하는 것인 컴퓨터 업계의 공통적 도의라고 볼 때, 애플의 이러한 의도적 자해성 제품 이름 표기는 역사적으로 드문 행태가 아닌가 싶었다.

애플의 모니터 모델 가운데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Macintosh IIcx와 함께 선보인 15-inch 포트레이트 디스플레이(portrait display)인데.. 이건 그냥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그 오묘함이야 말해 무엇할 것인가마는 실물로 보니 정말 당혹스러웠다. 물론 생각보다는 멋진 모습이었다. 그런데 15-인치 모니터 보다 작으면서 15-인치 보다 훨씬 비쌌다. 그리고 전용 그래픽스 카드도 빠질 수 없다.

u8SxPfZ.jpg

뭐 사실 모니터의 크기로 이야기하자면 결국 초기 Macintosh의 9-인치 흑백 CRT 모니터나 Lisa의 12-인치 모니터까지 이어지겠지만, 표기 상의 문제로 따질 대상은 아니고 또 거기까진 너무 나가는 것 같아 일단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자 한다.

다시 21세기로 돌아와 애플의 새로운 16-인치 맥북프로 모델은 앞서 언급한 20세기의 수치적 의아함과는 무관하다고 본다. 오히려 15-인치 모델이 가진 시각적 제약을 극복한 모델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크기로 봐도 가로 세로 각 5 cm 정도 확장되었다고 하니 사실상 17-인치 모델의 최대 최소판이라고도 보인다. 판매 가격으로 보더라도 이전 15-인치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성능은 개선 되었음에도-완전히 16-인치로서 상위 맥북프로 라인이 자리 잡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 많은 애플 제품의 추종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도 16 이라는 신비한(!) 숫자가 주는 느낌에 빠져 새로운 애플 제품의 사용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고, 이후 HP나 Dell에서도 새로운 16-인치 노트북 모델이 출시될 것이 분명할 것 같다. 어쩌면 17-인치 노트북 혹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 주었다 수치적 크기의 중압감이 16-인치라는, 숨었던 1-인치로 잠자고 있던 시장을 다시 깨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Mac VirtualBox 기반 가상 OS X 시스템 구축

Mac OS X, 현재 macOS를 가상 시스템으로 구동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사용하면서 필요 혹은 호기심으로 Mac 시스템을 접하기 위함이 일반적이다. Mac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Windows나 Linux 시스템이 아닌 또 다른 macOS 운용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 목적의 하나가 어플리케이션 개발이나 특정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시스템 구동 상태를 파악하기 위함이라기 것에서, Mac 시스템에서 가상화된 Mac 시스템의 사용 당연한 시스템 활용 방안의 하나이다. Windows 환경에서 가상화 Windows 환경을 구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지만 Mac 환경에서 가상화 Mac 환경을 구동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여진다는 것은, 언제나 Mac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는 반증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Mac 사용자의 경우도 가상화된 Mac의 운용 필요성이 의외로 많다. 특히 최근 애플의 운영체제 개발 행보로 볼때, 하드웨어는 물론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이 운영체제에 대한 제약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구동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전 운영체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macOS Catalina로 업그레이되면서 32-비트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이 완전히 삭제되면서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 효용성이 더욱 커졌다거도 본다. 문제는 대부분의 가상화 시스템 플랫폼이 공식적으로 Mac OS X를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지원이 되는 경우도 대부분 아직까지 시험적 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공식적 지원을 제공하는 가상화 시스템 플랫폼은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다. 둘다 Mac 시스템을 위한 전용 가상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Mac OS X에 대한 공식적 지원이 제공된 건 최근의 일이다. Mac 시스템이 아닌 Windows와 Linux 운영체제를 위한 가상화 시스템인 VMware Player나 VMware Workstation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지만 간단한 패치를 통하여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 가상화 시스템 플랫폼은 상당한 비용을 초래하는 상용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다. 가상화 시스템 플랫폼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일반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예가 VirtualBox라고 할 수 있다. KVM이나 QEMU 등 좋은 가상화 시스템 플랫폼 등이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VirtualBox에 비해 낯선 것이 사실이다.

Mac 환경에서의 VirtualBox 기반 Mac OS X 가상화 시스템 구축

사실 여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설치 과정이나 설정에서 볼때, 매우 간단하다. 물론 VirtualBox 6 이후 Mac OS X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 결과이긴 하지만-아직 실험적 기능임에도 불구하고-예상하는 만큼 문제나 어려움은 없다. 우선 Mac 시스템에 설치된 VirtualBox 6에서 가상 Mac OS X 환경 구축에 필요한 사안은 다음과 같다.

- macOS 설치용 부트 ISO 미디어 파일이나 USB 드라이브, USB 드라이브의 경우는 최소 10GB 이상이어야 한다.

- 가상화 Mac 시스템의 설치 및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충분한 설치 공간, SSD 장치라면 최선의 선택이겠지만 HDD라도 운용에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대용량으로 구성하고자 하면 HDD 사용을 권장한다.

1. 가상화 Mac OS X 시스템 생성

Mac OS X 설치를 위한 VirtualBox의 가상화 시스템 설정은 다른 가상화 시스템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Mac OS X 시스템 설정에서 macOS 10.13 High Sierra 64-bit 환경을 기준으로 2 개의 CPU 코어, 4GB RAM 그리고 32GB 디스크 용량 정도면 일반적인 용도로서는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디스크 용량은 동적 크기 할당도 가능하기 때문에 용량에 구애를 받지 않고 설정해도 무방하다. 다만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 속도 특히 외장 하드 디스크 등에서 운용할 계획이라면 고정 크기 할당으로 사용하는 것이 실행 속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6JsRc9.png

시스템 생성을 마친 후, 부팅용 설치 이미지 ISO 파일은 외장 광학 드라이브 장치에 연결한다. 사용하고자 하는 설치용 미디어에 따라 디스크 장치의 부팅 순서를 설정해 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VirtualBox에서 Mac OS X 가상화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콘솔 환경에서 VBoxManage 명령어를 이용하여 부팅 장치에 대한 여러 설정을 해주어야 했지만, VirtualBox 6 이후에는 이러한 과정들이 거의 불필요하게 되었다.

2. 가상화 Mac OS X 시스템 설치 #1

위 설정에 따라 가상화 Mac OS X 시스템을 부팅하면 다른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Mac OS X 설치용 미디어로 부팅 된다. 부팅 이전에 콘솔 환경에서 시스템 환경에 대한 확인과 설정 내용이 화면을 가득 채우지만 크게 우려할 바는 없다. 이후 정상적인 부팅 과정의 애플 로고 화면이 나타난다.

9Q4bpQt.jpg

정상적으로 설치용 미디어로 부팅이 되었다면, 처음으로 언어 설정 화면이 나오고 이후 Mac OS X의 유틸리티 메뉴가 먼저 구성된다. 아직까지 설치용 디스크에 대한 인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치 프로그램에 앞서 유틸리티가 먼저 구동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틸리티에서 Disk Utility를 사용하여 현재 구성된 가상화 시스템의 디스크 장치를 Mac OS X 확장으로 포맷한 후, Disk Utility를 종료하면 다시 유틸리티 화면으로 북귀한다. 이어서 macOS 재설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Mac OS X에 대한 설치를 진행한다. 설치 과정에서 앞서 포맷한 디스크 장치를 설치 대상으로 설정하면 설치 과정이 진행된다.

dGP0RVx.jpg

7TwPxGT.jpg

설치 과정이 진행되고 자동으로 Mac OS X 시스템이 부팅되어 다시 앞서와 같은 유틸리티가 시작된다. 이 상태에서 시스템을 강제로 종료한 후, Mac OS X 설치용 미디어를 제거한 후 설치 디스크로 다시 부팅을 시작한다.

3. 가상화 Mac OS X 시스템 설치 #2

일반적으로 경우라면 이전 설치 후 정상적으로 Mac OS X 설치 프로그램이 설치된 대상 디스크로 부팅이 되어야 하지만, 애플의 독자적 부팅 처리 기술로 인해 자동 부팅 처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팅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EFI Menu가 나타나게 된다. 만일 EFI Interactive Shell 모드로 부팅된 경우에는 exit 명령으로 EFi Menu로 들어간다.

utB9aaH.png

hapbzBU.png

EFI Menu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EFI ‘Boot Maintenance Manager’를 실행한다. 이어서 ‘Boot from File’을 선택하면, File Explorer 화면에 두 개의 선택 항목 가운데 아래에 있는 첫번째는 정상 부팅 항목이며 아래는 복구 부팅 항목이다. 첫번째 정상 부팅 항목이 성공하지 못한 경우 두번째 복구 부팅 항목으로 부팅을 진행한다.

복구 부팅 항목에서, ‘macOS Install Data’ > ‘Locked Files’ > ‘Boot Files’ > ‘boot.efi’ 항목을 선택한다. 앞서 설치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설치된 경우라면 복구 부팅 항목으로 부팅이 진행된다. 정상적 과정이 완료되면 재부팅 과정을 다시 거친 후 국가 설정 화면으로 전환된다.

CeEmpBo.png

wV2vBRH.png

j59iExT.png

4. 가상화 Mac OS X 시스템 설정

설치 과정이 완료된 Mac OS X의 설정은 일반적인 Mac OS X 환경에서와 동일하다. 사용자 설정, iCloud 설정,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을 진행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그리고 VirtualBox 6에서는 Mac OS X에 대한 Guest Additions CD 이미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설치할 수 있다.

2QK631a.png

하지만 다른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Guest Additons와 달리 외부 기능적 제어를 위한 내용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아직 그래픽스 및 사운드 관련된 기능이 완벽하게 자동 지원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 설정해 주어야 한다.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Mac OS X 설치 ISO 이미지 파일 및 USB 드라이브 제작

Mac 시스템에 CD 및 DVD 드라이브와 같은 광학 드라이브가 삭제되면서 설치 CD/DVD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CD/DVD-드라이브가 없는 최근의 Mac 시스템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할 때에는 외장 USB 드라이브를 이용하거나 네트워크 설치를 사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네트워크 설치는 사용자가 아무런 준비없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애플로부터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진행하는 아주 유용한 방식이지만, 인터넷 연결이 느리거나 불안한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의외로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전히 외장 USB 드라이브를 이용한 설치가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상화 시스템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실제 미디어가 아닌 ISO 이미지 파일을 이용하여 가상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설치용 부트 ISO 이미지 파일을 생성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를 위한 ISO 파일 생성 절차도 USB 부트 드라이브 생성 절차도 유사하다. 아래 macOS High Sierra에 대한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 및 USB 드라이브 제작에 적용한 예는, 애플이 제공하는 페이지를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Mac OS 설치 부팅 가능 드라이브 제작

설치용 미디어 제작을 위한 기본 준비 사항

설치용 프로그램 다운로드한다. 설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Mac 시스템의 Mac App Store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현재 High Sierra 이후까지는 직접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Sierra 이전 버전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다운로드 링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는 최소 12GB 용량을 가지고 ‘Mac OS 확장’으로 포맷되어야 한다.

9NEMgIT.jpg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 제작

CD나 DVD-ROM과 같은 광학 드라이브가 탑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이 필요한 경우는, 언급했듯이 가상 시스템으로 설치하기 위한 용도가 우선일 것이다.

Mac OS X의 디스크 이미지와 관련된 여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솔이나 터미널에서 hdiutil 유틸리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hdiutil 유틸리티는 생성된 이미지를 CD/DVD-R 등과 같은 미디어로 만드는 용도에도 사용된다.

UozFO1m.png

우선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을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기 작업용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임의 디렉토리에 생성한다.

$sudo hdiutil create -o /tmp/HighSierra.cdr -size 8192m -layout SPUD -fs HFS+J

- 위 명령으로 /tmp 디렉토리에 HighSierra.cdr.dmg라는 이름의 Apple Partition Layout, HFS+J(Mac OS 확장, 저널링) 포맷을 가진 새로운 디스크 이미지 파일이 생성 된다.

생성한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작업용 디렉토리에 마운트한다.

$sudo hdiutil attach /tmp/HighSierra.cdr.dmg -noverify -mountpoint /Volumes/install_image

- 위 명령에서 attach 옵션은 UNIX 기반의 mount 명령과 동일하며 install_image란 이름으로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운트하게 된다.

Applications 디렉토리에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 내에 있는 설치 미디어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마운트된 디렉토리에 설치용 미디어를 생성한다. 볼륨 삭제 여부 확인은 Y를 입력한다.

$sudo /Applications/Install\ macOS\ High\ Sierra.app/Contents/Resources/createinstallmedia —volume /Volumes/install_image

- 현재 HighSierra.cdr.dmg의 이미지가 /Volumes/install_image에 마운트되어 있기 때문에 /Volumens/install_image에 생성된 설치 프로그램은 온전히 HighSierra.cdr.dmg에 생성되는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

작업용 디렉토리에 생성된 설치용 이미지 파일을 별도 설치용 이미지 파일로 전환(이동)하고, 자동으로 Desktop에 마운트된 별도 설치용 이미지 파일의 연결을 해제한다.

$sudo mv /tmp/HighSierra.cdr.dmg ~/Desktop/InstallSystem.dmg

$sudo hdutil detach /Volumes/Install\ macOS\ High\ Sierra

생성된 dmg 파일을 iso 파일로 변환한다. 이어서 최종 생성된 iso 파일의 확장자 iso.cdr을 iso로 바꾼다.

$sudo hdiutil convert ~/Desktop/InstallSystem.dmg -format UDTO -o ~/Desktop/HighSierra.iso

$sudo mv ~/Desktop/HighSierra.iso.cdr ~/Desktop/HighSierra.iso

- 위 명령에서 UDTO의 ‘O’는 숫자 0이 아닌 문자 O를 사용한다. UDTO는 CD/DVD-R 이미지 포맷 옵션이다.

- 작업과 관련되어 생성된 임시 파일 등을 삭제하도록 한다.

- 생성된 ISO 파일을 미디어 버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부팅용 광학 미디어로 만들 수 있지만, 생성된 ISO 파일의 용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 제작

실제 설치에 사용할 USB 드라이브를 Mac 시스템에 연결한다. 예에서 설치용 USB 드라이브의 이름은 install_usb로 마운드 되어 있다.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 내에 있는 설치용 미디어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USB 드라이브가 마운트된 디렉토리에 설치용 부팅 프로그램을 생성한다. 볼륨 삭제 여부 확인은 Y를 입력한다.

$sudo /Applications/Install\ macOS\ High\ Sierra.app/Contents/Resources/createinstallmedia — volume /Volumes/install_usb

Mac OS X Sierra 이전 버전에는 위 명령에 —applicationpath /Applications/Install\ macOS\ Sierra.app를 추가해야 한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를 이용하여 Mac 시스템을 부팅한다.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Mac에서 NX 운용은 전설이 되고..

이미 오랜 전 애플로 이름이 바뀐 애플 컴퓨터의 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Macintosh, 오늘날의 Mac에 있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언제나 꿈과 같았다. 애플은 언제나 Mac을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진입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하이엔드 모델의 Mac, Mac Pro를 출시 했지만,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의도나 기대와 다른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HP나 Dell 같은 기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강자들이 오히려 Mac의 워크스테이션 모델 Mac Pro을 견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에게 있어 워크스테이션의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을 말하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사용자마다 다른 기준을 제시하겠지만 내게 있어 그 하나는 바로 3D CAD 시스템, 특히 메이저 3D CAD 어플리케이션의 네이티브 구동 여부라고 할 수 있다. CATIA, NX(UniGraphics), 그리고 Creo(Pro/Engineer)로 대표되는 이른바 메이저 3D CAD 시스템은 워크스테이션 운용에 있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해왔다. 과거 UNIX 운영체제 기반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은 인텔 X86 기반에서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 그리고 Mac OS X 운영하는 마이크로컴퓨터 시스템에서도 다르지 않다.

[ NX for Mac OS X ]

이미 한참이나 지난 일임에도 혹시나 싶어 기다렸지만 마침내 2019년이 마무리될 즈음이다. 2019년 1월 Siemens PLM은 거의 1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NX의 Mac OS X 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NX 12의 후속 버전에서는 Mac OS X는 물론 Windows 7/8에 대한 지원도 종료되고(기존 NX12에 대한 지원도 2019년 9월로 종료되었다), Windows 10과 LInux(Redhat 및 SuSe)에 대해서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inux에 대한 지원 역시 CAE Solver와 NX Open Batch 모듈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3D CAD 시스템으로서의 NX 지원은 종료된다.

UjabUHF.png

지금까지 NX는 Mac OS X의 네이티브 모드에서 운용되는 유일한 메이저 3D CAD였다. 사실 NX를 Mac OS X 환경에서 구동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아님은 분명했다. NX만이 구동될 뿐 Siemens PLM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은 Mac OS X를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NX가 구동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Mac OS X를 탑재한 Mac Pro나 iMac Pro 혹은 MacBook Pro의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임에 주저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NX의 Mac OS X 지원이 종료되면서 Mac OS X는 메이저 3D CAD 플랫폼으로서 영광을 잃게 되었다. 물론 Mac OS X에서는 다른 3D CAD 시스템도 있고 AutoCAD도 여전히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워크스테이션 기반으로 메이저 3D CAD 시스템을 수십년간 운용해 온 입장에서 이런 선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실 애플의 Ma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PowerPC에서 인텔 X86으로 전환한 후 BootCamp 기능을 제공한 이후, 실질적으로 그래픽스 서브-시스템(그래픽 카드)의 요구 사항만 충족된다면 Mac 역시 HP나 Dell의 워크스테이션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운용할 목적으로 Mac을 도입하는 일을 일반적인 경우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Mac을 Mac 답게 만드는 것은 Mac OS X일 뿐이다.

하지만 NX의 Mac OS X 지원 중단을 Siemens PLM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수만은 없다. Siemens PLM 입장에서는 나름 거의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Mac OS X와 Linux 버전에 대한 지원을 예상보다 지속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Mac OS X에 대한 APFS 전환을 계기로 NX 지원 종료에 대한 명분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NX는 HFS+ 포맷의 Mac OS X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실질적 사용자가 없는 NX 운영에 대해 고려했을리 만무한다.

어찌되었든 NX의 Mac OS X이라는 사실은 그저 지난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Mac 혹은 Mac OS X의 미래에 어떠한 특별한 영향을 미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메이저 3D CAD 시스템 역시 다르지 않다. 결국 사용하는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어플리케이션 운용 환경의 도래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네이티브 모드에서의 NX 지원이라는 Mac OS X 역사의 사실도 전설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VirtualBox 6의 가상 Mac OS X 공식 지원 범위

VirtualBox 6에서 Mac OS X에 대한 게스트 지원이 공식화되면서 이전에 비해 가상화 Mac 시스템의 구성이 훨씬 간편해졌고 안정성도-특별한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개선되었다. 더 이상 Mac OS X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VirtualBox를 패치하거나 터미널에서 VBoxManager 등의 유틸리티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개선되었다. 다만 일부 세부적인 기능 변경에는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VirtualBox 6에서 최신 그리고 모든 Mac OS X와 macOS에 대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VirtualBox 6의 가상 머신 생성 기능에서 지원하는 Mac OS X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ciSim0N.png

최근 새로 업그레이드된 macOS 10.15 Catalina와 macOS 10.14 Mojave는 아직 지원 목록에 올라와 있지는 않다. macOS 10.13 설정을 이용하여 최신 버전에 대한 설치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만큼 단순한 설정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Mac OS X 10.6(32-bit & 64-bit) - Rosetta(PowerPC) 지원
  • Mac OS X 10.7(64-bit) - Rosetta 지원 종료
  • Mac OS X 10.8(64-bit)
  • Mac OS X 10.9(64-bit)
  • Mac OS X 10.10(64-bit)
  • Mac OS X 10.11(64-bit)
  • macOS 10.12(64-bit)
  • macOS 10.13(64-bit)

최신 macOS의 경우는 향후 업데이트에서 지원이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이전 구형 Mac OS X는 언제 지원 항목에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Mac OS X 10.6의 경우 Rosetta가 지원 되는 마지막 버전이라는 점에서 공식 항목으로 올려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Mac OS X 10.7 이후로는 PowerPC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다행히 어플리케이션이 유니버설 바이너리(Universal Binary)라면 Rosetta가 지원되지 않은 Mac OS X 10.7 이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예전 MC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절의 어플리케이션을 PowerPC로 이전할 때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PowerPC 전용으로 유니버설 바이너리 등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물리적 하드웨어 시스템이 없는 경우라면 별도의 가상화 환경을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적지 않은-일부 영역에 국한 되었다고 보지만-PowerPC 기반의 Power Mac 시스템 상당수가 현직에서 구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하드웨어 구입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다.

VirtualBox 6에서 공식 지원 목록 이전의 Mac OS X에 대한 운용은 불확실하다. 불확실하다는 의미는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공식 지원 대상에 비해 구동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며, 성공 여부도 현재의 VirtualBox 6 버전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이를 위해-Mac OS X에 대한 공식적 지원이 없었던-이전 버전의 VirtualBox에서 BSD 기반 환경으로 Mac OS X를 구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제가 최근의 macOS 10.15 Catalina의 32-비트 어플리케이션 지원 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32-비트 지원 문제로 Catalina 업그레이드를 무작정 미루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Mac 사용자에게 가상 Mac 머신의 용도 #1

현재 애플의 Mac 시스템을 위한 Mac OS X, macOS의 최신 버전은 10.15 Catalina로 완전한 64-비트 운영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10.14 Mojave 이전 버전에서 10.15로 업그레이드한 일부 사용자는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Mac OS X는 Windows나 다른 여러 운영체제와 달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설치 미디어 자체는 32-비트와 64-비트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설치하고자 하는 하드웨어 사양에 의해 자동적으로 설치 환경이 설정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운영체제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현재 동일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32-비트 Mac O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전 버전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거나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만 이전만 높은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덕에 옛날 환경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FGr9Uy8.jpg

Mac OS X에서의 이런 유사한 사례에 이전에도 한번 있었는데, Mac OS X 10.7 Lion이 출시되면서 Mac OS X 10.1 이후 10.6까지 지속되었던 Rosetta 기능의 탑재를 제거한 것이었다. Rosetta는 애플의 Mac이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하면서 이전 PowerPC 기반의 Mac OS X에서 구동되던 많은-일상 용도의- 어플리케이션이 별도의 포팅 절차 없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해주는 변환 장치 역할을 했다.

때문에 PowerPC 기반으로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Mac OS X 10.6에서 머물러야 했다. 다만 당시 VirtualBox를 비롯한 주요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성능적인 면에서도 문제였지만 Mac OS X를 지원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원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 조차 없었다고 볼 수 있다.

3dn84k5.jpg

다시 오늘의 경우로 보자면, 어떤 경우든 새로운 최신 Mac 시스템에서의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와 같이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물간 이전 운영체제를 구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제가 보여준 놀라운 기술 발전 덕에 채 20년이 가기도 전에 이미 가상화 데스크탑 환경의 성능과 운용성이 물리적 하드웨어에서 운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얻는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고, 가격대비 성능은 물론 놀라운 편의성은 향후 컴퓨터 시스템의 직접 운용이 필요할 지에 대한 의문을 넘어 확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Mac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가상 Mac 환경은 Windows 사용자가 가상 Windows 환경을 구동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활용 예가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 Mac OS X의 설치 미디어 이미지 가운데-라이센스는 있음에도 이미 시간이 지나-실물 미디어가 없는 경우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덕에 가상화 시스템에서 가상 Mac 머신의 구성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단, VirtualBox의 예를 볼때, Mac OS X 10.5 이하 버전의 지원은 이후 버전의 지원만큼 원할하지도 용이하지도 않다는 점이 있다.

[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란 ]

더하여 이제 더 이상 힘들게 해킨토시 구동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일에서도 많은 부분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