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랜 전 애플로 이름이 바뀐 애플 컴퓨터의 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Macintosh, 오늘날의 Mac에 있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언제나 꿈과 같았다. 애플은 언제나 Mac을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진입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하이엔드 모델의 Mac, Mac Pro를 출시 했지만,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의도나 기대와 다른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HP나 Dell 같은 기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강자들이 오히려 Mac의 워크스테이션 모델 Mac Pro을 견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에게 있어 워크스테이션의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을 말하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사용자마다 다른 기준을 제시하겠지만 내게 있어 그 하나는 바로 3D CAD 시스템, 특히 메이저 3D CAD 어플리케이션의 네이티브 구동 여부라고 할 수 있다. CATIA, NX(UniGraphics), 그리고 Creo(Pro/Engineer)로 대표되는 이른바 메이저 3D CAD 시스템은 워크스테이션 운용에 있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해왔다. 과거 UNIX 운영체제 기반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은 인텔 X86 기반에서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 그리고 Mac OS X 운영하는 마이크로컴퓨터 시스템에서도 다르지 않다.
[ NX for Mac OS X ]
이미 한참이나 지난 일임에도 혹시나 싶어 기다렸지만 마침내 2019년이 마무리될 즈음이다. 2019년 1월 Siemens PLM은 거의 1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NX의 Mac OS X 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NX 12의 후속 버전에서는 Mac OS X는 물론 Windows 7/8에 대한 지원도 종료되고(기존 NX12에 대한 지원도 2019년 9월로 종료되었다), Windows 10과 LInux(Redhat 및 SuSe)에 대해서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inux에 대한 지원 역시 CAE Solver와 NX Open Batch 모듈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3D CAD 시스템으로서의 NX 지원은 종료된다.
지금까지 NX는 Mac OS X의 네이티브 모드에서 운용되는 유일한 메이저 3D CAD였다. 사실 NX를 Mac OS X 환경에서 구동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아님은 분명했다. NX만이 구동될 뿐 Siemens PLM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은 Mac OS X를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NX가 구동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Mac OS X를 탑재한 Mac Pro나 iMac Pro 혹은 MacBook Pro의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임에 주저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NX의 Mac OS X 지원이 종료되면서 Mac OS X는 메이저 3D CAD 플랫폼으로서 영광을 잃게 되었다. 물론 Mac OS X에서는 다른 3D CAD 시스템도 있고 AutoCAD도 여전히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워크스테이션 기반으로 메이저 3D CAD 시스템을 수십년간 운용해 온 입장에서 이런 선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실 애플의 Ma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PowerPC에서 인텔 X86으로 전환한 후 BootCamp 기능을 제공한 이후, 실질적으로 그래픽스 서브-시스템(그래픽 카드)의 요구 사항만 충족된다면 Mac 역시 HP나 Dell의 워크스테이션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운용할 목적으로 Mac을 도입하는 일을 일반적인 경우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Mac을 Mac 답게 만드는 것은 Mac OS X일 뿐이다.
하지만 NX의 Mac OS X 지원 중단을 Siemens PLM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수만은 없다. Siemens PLM 입장에서는 나름 거의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Mac OS X와 Linux 버전에 대한 지원을 예상보다 지속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Mac OS X에 대한 APFS 전환을 계기로 NX 지원 종료에 대한 명분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NX는 HFS+ 포맷의 Mac OS X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실질적 사용자가 없는 NX 운영에 대해 고려했을리 만무한다.
어찌되었든 NX의 Mac OS X이라는 사실은 그저 지난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Mac 혹은 Mac OS X의 미래에 어떠한 특별한 영향을 미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메이저 3D CAD 시스템 역시 다르지 않다. 결국 사용하는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어플리케이션 운용 환경의 도래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네이티브 모드에서의 NX 지원이라는 Mac OS X 역사의 사실도 전설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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