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를 받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평가를 많이 한 입장에서 볼 때, 평가 대상을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할 수 없다면 결국 정성적 평가인데, 정량적 평가에 비해 정성적 평가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때문에 경쟁 평가에서는 원칙적으로 정량적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기준이 얼마나 대상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효과적인가를 떠나 최소한 경쟁 관계에 대하여 그나마 공정한 방법이라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량적 평가란 공통 제안서든 혹은 자체 제안서든 제시된 기준을 만족했느냐만을 평가한다. 어떤 평가 사안에 대해 제안된 기준이 60%라면, 60.1%라면 성공이고 59.99%는 실패다. 50%이긴 하지만 얼마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70%이지만 얼마나 해악이 되는 지는 그 이후의 단계의 별도 평가 과정에서 다뤄질 문제이다. 그만큼 비교 혹은 경쟁 평가란 쉽지 않다.
만일 자신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나름의 정량적 기준을 잡든지 혹은 명확한 이유에 의해 정량적 기준을 잡을 수 없어 부득이 정성적 기준에 의해 결국 개인적 의견이라고 반드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평가는 어쩔 수 없이 정성적 평가가 될 수 밖에 없고 부득이 평가자 한 개인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마치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미친 놈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쉽고 멀쩡한 사람을 바보 만들기도 쉽다. 문제는 인터넷의 확장성 덕에 한번 평가된 결론은 잘못된 사실임에도 다시 돌이키기 쉽지 않다.
예로 애플과 HP에서 발매한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 평가한다고 할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나름의 공정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이럴 때 대개 이른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워낙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많지만 나름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의 하나가 SPEC인데, 사실 규정에 따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SPEC의 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구동한 후 그 결과로서 자신의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자랑하는 정도에서는 상관없지만 상업적 목적이나 혹은 학술적 목적에서 SPEC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벤치마크를 수행하고 이를 공개할 경우에는 SPEC에 제시한 기준을 명확하게 준수했느냐는 그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좌우하게 된다.
사실 사용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도 다른 애플과 HP의 컴퓨터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다. 동일하거나 가능한 유사한 구성과 환경에서 비교를 할 수 있어야 나름의 객관적, 정량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비교이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비교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유혹이지 않을 수 없다.
물리적 기계나 전자 장비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에서 조차 이런 상황인데, 사람의 입맛에 기댄 특정 음식군의 평가를 정량적 기준으로 수행하기란 불가능하다. 단지 음식의 영양정보나 조성비는 가능하겠지만 맛이나 향 혹은 느낌을 공개적으로 만들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반드시 자신만의 정성정 평가라는 점을 반드시 알리고 강조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인터넷 상의 수 많은 비교 및 경쟁을 다룬 정보에서는 정성적 평가를 완전 정량적 평가인 양-의도 했는 지 안했는 지 모호한-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특정 제품이나 목록을 찾는 수 많은 이들에게 결정적 참고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시자의 본의든 아니든 다른 이들에게 잘못된 혹은 다른 정보로 전달되고 시간과 비용을 소비 혹은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해서 한 개인이 명확하게 특정 사안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가능한한 최선을 대해 그 평가의 기준과 평가자의 시선을 알리는 것은 인터넷 시대의 각 개인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나 역시 가능한 이런 류의 포스팅에서 정량적 기준에 따른 평가를 위해 좀더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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