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3일 금요일

Parallels vs. VirtualBox - 스냅샷 관리를 위한 인내심 ?

컴퓨터 시스템, 특히 PC의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되면서 에뮬레이터를 넘어선 가상화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20세기 PC 사용자로서는 마침내 기대한 꿈 가운데가 하나가 이뤄진 세상이 왔다고 느껴질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컴퓨터를 접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한 기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둘 이상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으로의 진입이었다. 그야말로 SF 영화에나 등장할만한 궁극의 멀티 태스킹 기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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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물레이터는 현재 시스템에서 과거의 시스템을 구동한다는 측면에서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 효용성 보다는 구동 그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즉 ROM 기반 아케이드 게임기 용도 외 크게 활용성이 없었다. 때문에 업무적 활용성 보다는 취미의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반면-결국 에물레이터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만-가상화 플랫폼은 그러한 에물레이터의 기능은 물론 현재 시점에서 현재 운용 되는 운영체제는 물론 상위의 운영체제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 그 효용성을 비교할 수는 없다.

현재 Mac 시스템에서 macOS(Mac OS X)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가상화 플랫폼의 대표 주제는 값 비싼 Parallels와 값 싼 VirtualBox를 들 수 있다. VMWware Fusion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에서 Parallels가 우위에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Parallels(혹은 VMware Fusion)과 VirtualBox의 비교에서 비용적 문제가 아니라면 Parallels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화 플랫폼이란 것이 특정 운영체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경우라면, VirtualBox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VirtualBox는 Mac은 물론 Linux와 Windows 환경에서 구축이 가능하지만, Parallels는 Mac 전용 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Windows 환경을 지원하는 Parallels Workstation이 제공된 적이 있지만 오히려 VMWare Workstation과의 경쟁에 밀려 지원 중단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오늘날 가상화 시스템은 거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에 있어 기본적인 지원 요소를 넘어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처음부터 별도의 사용자가 운영체제 없이 가상화 시스템의 운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운영체제로 등장하여 이미 서버 및 서비스 영역에서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가상화 시스템은 높은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의 성능과 기능에서 남는 컴퓨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사용자 입장에서 최고의 어플리케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물리적 하드웨어에 설치된 운영체제의 운영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에 비해 가상화 시스템, 즉 가상화된 운영체제의 관리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효율적 관리가 가능이다. 특히 가장 주요한 관리 기능의 하나가 바로 스냅샷 기능이다.

스냅샷이란 현재의 가상화 시스템 상태를 그대로 하나의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으로, 단순하게 보자면 시스템 전체에 대한 하나의 이미지 파일 백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능을 이용하여 필요시 스냅샷으로 저장된 즉 백업된 임의 시스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인 백업 대응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기능은 서버 운영체제 수준에서 이미 오래전 부터 제공되던 기능이다. 다만 물리적 컴퓨터에 대한 스냅샷 기능이 가상화된 컴퓨터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냅샷 기능에서 많은 경우 간과하는 사실 하나가 가상화 시스템에 대한 스냅샷 생성에 많은 저장 공간이 소요되고, 이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한 특정 조건 설정에 대한 스냅샷을 자주 생성하여 관리하는 경우, 스냅샷이 생성될 때마다 상당한 저장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저장 공간이 넉넉하다면 상관 없지만 SSD의 저장 공간은 바로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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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불필요한 경우 가능한 빨리 지나간 스냅샷을 삭제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Parallels와 VirtualBox 두 플랫폼 간의 엄청난 차이가 발생하는데, VirtualBox의 경우 지난 스냅샷의 삭제는 거의 실시간 수준이다. 반면 Parallels의 스냅샷 삭제 시간은 거의 가상화 시스템을 하드 디스크에서 복사하는 수준에 맞먹는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함께 구동되고 있는 경우 그 시간은 더욱 오래 걸렸다. 급하게 저장 공간을 회수하고자 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갑갑함을 넘어 미친 수준의 분노을 유발할 수도 있다.

솔직히 Parallels의 스냅샥 삭제 기능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지는 알 수 없다. 물론 가상화 시스템의 크기가 크면 비례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또한 사용하는 시스템의 구성과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절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VirtualBox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랜 걸린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2020년 6월 24일 수요일

Apple Silicon, 미래의 Mac 또는 Mac의 미래 ?

WWDC 2020에서 드디어 애플이 Mac 컴퓨터 시스템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를 현재 인텔 X86 기반에서 애플의 독자적인 새로운 아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할 것임을 공개했다. 물론 당장 X86을 버리고 Apple Silicon로 대체한다는 것은 아니면 향후 2년간 두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에 새로운 X86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Mac 제품 출시를 포함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수준에 한정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시말해 인텔의 이른바 i-시리즈 외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 모델이 출시된다는 그 지원 여부는 별개 일수도 있지 않나 싶다. 인텔이 최근 AMD와의 경쟁에서 예전과 다른 상황에 놓였다는 점에서 인텔의 계획에 따라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다.

애플을 위한, 애플에 의한, 애플의 CPU

역시 애플인지, WWDC 2020이 끝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온갖 예측과 추측 그리고 수문이 무성하다. 애플의 행보에 대한 이른바 전문가와 비평가 세상의 관심은 정말 연구 대상이 분명하다. 넘쳐 나는 이야기는 대략 두 가지 주제로 나뉘는데, 우선은 애플이 왜 이런 예측되기는 했지만 다소 무모하고 의외의 결정을 했으냐에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Mac, 정확하게 말하면 X86 기반의 현재 Mac 라인의 미래에 대한 사용자의 제품 구입에 따른 불안에 관한 것이다.

먼저 후자의 걱정을 생각해보면, 애플 같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고 모른 척할리는 없으니 구입 여부 자체는 고민할 꺼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 제품의 구입자들이 가지고 있는 향후 중고 제품 가격의 안정성에는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애플이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PowerPC로 전환할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많은 사용자들은 구형 68K Mac의 지속적 운영 가능성을 걱정했다. 하지만 애플의 PC 시장 점유률이 지금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았던 당시에도 구형 제품에 대한 지원이 상당 기간 지속되었다.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PowerPC로의 완전한 전환이 기대만큼 신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Mac의 시장 점유률이 훨씬 높아진 상황에서는 그만큼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어플리케이션의 전환이나 이전이 빠를 것이 분명한 만큼 더 불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애플의 두 차례에 걸친 마이크로프로세서 이전 사태는 이전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결정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인텔의 멀쩡한 상태이며 또한 새로운 제품 출시가 언제라도 가능하다는 점에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전에는 애플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완전히 이동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차하면 어느 쪽으로든 갈아 타거나 반대로 양 쪽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680X0이나 PowerPC의 경우는 최대 수요자가 애플이었다는 점에서 애플의 결정은 최종적이었다. 하지만 인텔의 X86 시장에서 애플의 위치는 극히 제한적이며, 인텔의 위상은 이번 애플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Mac을 구입하고자 하는 입장이라면 그 필요성이 현실적이라면 당장 구입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공개한 약 2년간의 공존 기간 역시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Apple Silicon 기반의 Mac이 기대 이하하거나 가격대비 성능에서 X86에 비해 우위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X86 기반 Mac 제품 출시는 지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중고 제품의 가격 역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이 유지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애플이 의도적으로 Apple Silicon 기반 Mac의 가격을 X86에 비해 현저히 낮춰 공급한다면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결정 자체는 애플의 이번 결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기대하기 어럽다.

다른 주제는, 그렇다면 애플의 이번 결정에 대한 드러난 그리고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점이다. 한 마디로 PC 시장의 환경이 변화되었고, 이에 따른 애플의 자신감 넘치는 대응에 관한 것이다. 이미 많은 컴퓨터 시장 점유율에 대한 통계에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Tablet PC라는 이름으로 데스크탑, 노트북(랩탑) 컴퓨터와 함께 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성능적인 면에서는 물론 어플리케이션이나 주변기기 등과 같은 사용 환경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의 주장이긴 하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탑재된 애플의 A-시리즈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X86 기반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추월하는 성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비교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틀린 주장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PC는 어플리케이션과 주변기기의 제약으로 실제 컴퓨터 시스템과 비교 및 대응이 어려웠다.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하지만 비난 내지는 비평을 보면 확실히 수긍할만한 점도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 수록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사용 환경이 개선되고 확장 되었고, 이제 아이패드는 Mac의 보조 수단이 아닌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프로 사이에서 구입을 고민할 대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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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의 macOS와 아이폰/아이패드의 iOS/iPadOS는 모든 이전 Mac OS X(OS X)에 기반하고 있지만 현재 서로 다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Mac은 인텔 X86 기반 i-시리즈와 Xeon 시리즈를 사용하고, 아이폰/아이패드는 ARM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기반의 애플의 독자적인 A-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cOS와 iOS/iPadOS의 사용 환경은 상호 보완적으로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를 자신의 독자적 생태계에 완전히 묶어두고 있다. 결국 프로그램 개발자 입장에서 두 운영체제가 환경이 유사하거나 거의 동일하다면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수월해지고, 이는 개발자는 물론 사용자 그리고 애플에게도 매우 긍정적이다. 개발자는 최소 투자로 확고한 애플 생태계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시스템에 상관없이 어플리케이션 운용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애플의 수익은 더욱 올라갈 것이고 시장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

이런 현실 그리고 미래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인텔의 모바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Mac에 아이폰/아이패드에 적용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두 영역에서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다른 기업이 아닌 애플이라면 점에서 이런 결정을 수긍하다고 남는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은 또한 향후 20세기 후반, 1970년대 시작된 마이크로컴퓨터 즉 PC 역사에 전환을 의미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지난 약 40년간 PC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있었다. 물론 데스크탑에서 랩탑/노트북 등으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이는 대체가 아닌 기술적 기능적 한계의 해소로 인한 기존 시장의 확대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및 스마트 컴퓨터 시스템은 사용자에게 전혀 다른 환경을 제공하는 새로운 세상을 제공했다. 더 이상 어떤 형태의 라인에 구속되지 않는 컴퓨터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컴퓨터의 위치나 무게로 인한 사용 환경의 제약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향후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현재의 문제마저 해결한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이제 손을 떠나 사용자가 원하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그런 현실화된 가상 세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산업혁명 이후-일부이긴 하더라도-인류의 삶을 바꾼 여러 문명의 이기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있어 다른 사안에 비할 수 없다고 본다. 더욱이 그 변화의 주기 조차 점점 짧아 진다는 것이다.

애플의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성공한다는 이는 관련한 시장의 다른 제품에도 적용될 것이 분명하는 애플의 생태계 확장은 다른 생태계로의 이전 역시 예상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를-너무나 갑작스러움에-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애플의 이번 행보에 주목이 가는 이유라고 하겠다. 과연 Apple Silicon 이후, 미래의 Mac은 오늘의 Mac과 다른 모습일까?

2020년 6월 21일 일요일

IE,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죄가 없다 ?

많은 웹 사이트나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사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Internet Explorer에 대한 불만을 들은 적이 있다. 이미 퇴출된 마당에 이런저런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 싶지만, 또한 기술적인 내용으로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독자적 환경을 고수하고 있는 덕에 개발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러한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만도 하지만 또한 어이가 없는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에 대해 표준을 지키지 않아 개발이 불편하다는 하소연을 하다니, 내가 알던 개발자들도 그런가 궁금하기도 하다.

시간을 돌이켜 1997년 8월, MacWorld Expo에서 애플은 맥킨토시에 마이크로소프트의 Internet Explorer를 기본 웹 브라우저로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맥킨토시에서는 물론 HP-UX와 Solaris에서도 Internet Explorer를 운용할 수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사람들은 PC 환경에서 인터넷 웹 세상으로의 연결은 단연 넷스케이프의 Navigator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미 1997년말에 Internet Explorer는 Navigator를 위협할 수준 이상이었고, 1999년 즈음에 이르러서는 PC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Internet Explorer의 경쟁자는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맥킨토시에 Internet Explorer 탑재 소식은-그것도 많은 애플 사용자들이 존경해마지않는 스티브 잡스에 의해 발표되었다는 점에-충격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미 Windows 환경에서 Internet Explorer의 성공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신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제 Mac를 비롯한 다른 시스템에서도 Navigator를 대체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라 볼 수 있었다.

이미 Windows 환경에서는 Internet Explorer 4.0 이후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른바 인터넷 광풍의 시기 사실상 표준 환경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 편승한 많은 개발자들은 화려하고 강력하고 그리고 편리한 기능을 구현을 위해 Windows와 Internet Explorer에서 ActiveX 기반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맥킨토시 그리고 업무적으로 UNIX 환경에서 Navigator 웹 브라우저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ActiveX 기반 웹 사이트나 웹 어플리케이션은-심지어 이들 운영체제로 개발된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하더라도-거의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가능한 웹 표준에 따른 프로그램 개발을 권장했지만 내 의견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맥킨토시나 UNIX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렇게 편리한 개발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힘들게 표준을 준수해서 만들어야 하느냐는 의문과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지나 이제 많은 웹 개발자들이 Internet Explorer의 표준 지원 문제를 탓하는 말을 들으니 웃음이 절로 난다. Internet Explorer는 애초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고 본다. 처음부터 표준을 애써 준수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표준을 거부하고 Internet Explorer를 선택한 것은 개발자들이었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Internet Explorer를 포기하고 새로운 Edge 웹 브라우저를 선보였다고 다시 Chromium 기반 Edge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역시나 부정적 반응이 많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름 덕인가 오히려 구글을 Chrome 보다 더 낫다는 반응도 있다. 원래 세상이란 돌고 도는 것인 듯..?

PS. 본의 아니게 Internet Explorer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한 글이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Internet Explorer가 많은 개발자들에게 선택 받은 이유는 Navigator 역시 시장을 선두 자치를 지키면서 새로운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채워주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굳이 이 포스팅에서 그런 사항을 적을 필요는 없지만, 개발자들이 무턱대고 단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이유만으로 Internet Explorer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은 일방적인 부정적 시각이라는 것은 솔직히 인정한다. 모두나 언제나 시장 선두로 나서고 싶어 하지만 그 선두를 지키는 것은 결론적으로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여럿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느냐 나쁜 기억을 남기느냐의 차이일뿐인데.. 그럼 돌이켜 보면 내게 추억으로 남은 좋은 기억은 무엇이 있나?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Mac OS X에서 DMG 디스크 이미지를 ISO 이미지로 변환

알고 보면 간단하지만 언제나 마주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이 나질 않는 일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운로드 받은 DMG 포맷의 이미지를 가상 머신이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ISO 포맷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변환 자체는 별일이 아니지만 정확하게 어떤 절차를 거쳐야 불편하지 않게 진행되는지 알쏭달쏭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압축 포맷과 마찬가지로 디스크 이미지 포맷 역시 종류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준의 압축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포맷의 등장은 반갑지 않을 수 없지만, 워낙 종류가 많거니와 그것은 운영체제에서 모두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이 특별한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상적이라면 그에 대한 준비를 해두겠지만, 간혹 뜻밖의 포맷으로 보게 되면 당황하게기도 한다.

DMG의 경우 Mac OS X에서 표준적인 이미지 포맷이지만 또 다른 운영체제 혹은 특정 어플리케이션에서 인식되지 못하기 때문에 가끔씩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Mac 사용자라면 당연히 Disk Utility를 사용하거나 터미널에서 HDIUTIL 명령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급했듯 적절한 절차와 명령 문구가 가물가물하다. 일단 DMG를 ISO로 변환하는 것은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도 가능하지만 일단 패스~.

디스크 유틸리티를 이용한 DMG의 ISO 변환은, 먼저 DMG 이미지를 마운트한 다음 열린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는데 저장 포맷을 DVD/CD 마스터로 지정한다. 그러면 CDR 이미지로 저장되는데, 이후 CDR 확장자를 ISO로 바꿔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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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러한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터미널에서 다음과 같은 형식의 명령어를 실행한다. 물론 관리자 권한이 필요할 경우에는 sudo 명령을 함께 사용한다.

$hdiutil convert /tmp/office2004.dmg -format UDTO -o /tmp/office2004.iso

하지만 이 경우에는 기능적으로 디스크 유틸리티와 동일하게 CDR 이미지 파일, office2004.iso.cdr로 생성되기 때문에 cdr 확장자를 제거하여 iso로 바뀌준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CD/DVD 이미지를 가지고 이런저런 일을 하는 것 못지 않게 PC나 Mac이 아닌 UNIX 시스템에서 미디어를 마운트 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보통 일이 아니었다. HP-UX의 경우 자체적인 미디어 포맷을 사용했기 때문에 ISO 포맷으로 된 미디어를 마운트할 때에는 별도 선택 항목을 적어 주었다.

2020년 5월 1일 금요일

Old PC 운용의 효용적 가치를 찾아서.. 작업용 집필 도구, 워드프로세서

현대적 컴퓨터 시스템이 제공하는 멀티 태스킹 기능은 동시에 수 많은 일을 거침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과거 프린터 출력을 위해 작업을 쉬거나 파일 다운로드가 별탈 없이 끝날 수 있도록 다른 작업을 멈춰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쉽게 믿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프로그램 디스켓을 넣고 시스템을 다시 시작해야 했던 시절은 전설이 되었을 지 모른다.

구형 컴퓨터를 수집 용도 혹은 오래전 즐겼던 혹은 즐기고 싶었던 게임을 위한 레트로 게임 머신의 용도 외에 다른 현실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클래식한 게임을 즐기기 원핟면 차라리 에물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 과거의 컴퓨터를 사용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일까 ? 그저 할 일 없는 예전 친구에게 쓸데없는 일을 부탁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신 컴퓨터 운용을 통해 얻는 것 이상의 실제적 이익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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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현실적 대안이 하나가 바로 타자기, 타이프라이터의 역할이다. 물론 실제 타자기가 아닌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사용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 타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없거나 있더라도 실제적인 보급이 제약적이니 이젠 사라진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임에도 최근-21세기 강력한 성능의 멀티 프로세싱 PC와 멀티 태스킹 운영체제를 자랑하는 컴퓨터를 앞에 두고도-일부러 타자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스 이유는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할 것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추억 때문에, 다른 누군가는 낯선 타자기의 소리 때문에, 그리고 또 누군가는 마치 손 글씨와 같은 느낌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다루듯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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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타자기를 사용해 보았던 이로서-물론 장난감 삼아 놀았던 수준이지만-타자기는 주는 느낌은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절 타자기는 분명 오늘날 데스크탑 컴퓨터의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후 역시 운좋게 잠시 사용했던 워드프로세서 머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두 경우의 역할 모두 오늘날에는 PC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로 이어졌다.

시각적 면에서 타자기든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종이에 직접 출력되느냐 프린터를 통하여 인쇄되느냐의 차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글을 작성하는 과정의 생산성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타자기나 DOS 시절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와 오늘날 강력한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의 차이는 글을 쓰는 과정에 대한 집중도는 분명 차이가 있다.

DOS 시절 AppleWorks나 MS-Word 혹은 한/글 등을 사용할 때에는 오직 글을 쓰는 일만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Mac OS X나 Windows에서 운용하는 워드프로세서는 경력한 운영체제 탓에 동시에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왠만한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시각적으나 청각적으로 컴퓨터 화면을 채운 주변 상황에 신경이 쓰여 핵심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즉 글을 쓰는 와중에 끊임없이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송수신 알림 그리고 음악 소리 더불어 작은 화면이나 나뉘어진 화면의 영상 등 다양한 방해 요소를 함께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눈길과 손길이 바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직 글을 쓰는 일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Old PC 환경을 구축해 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이다.

사실 현재 사용중인 PC에서도 인터넷 연결만 제거하면 딱히 할 수 있는 없다는 점에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 우리 스스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함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 다른 것에 계속 눈을 돌리는 자신을 본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제 오래되어 먼지가 쌓일 위험이 가득한 구형 컴퓨터를 자동 타자기로 만들어 볼만 하지 않을까 한다.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애플을 위한, 애플에 의한, 애플의 CPU

애플의 컴퓨터 시스템, Mac에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에 대한 소문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사실 iPhone을 비롯한 iOS에 기반한 스마트 혹은 모바일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나름 애플의 칩이 채용된 지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의 상상과 달리 애플은 단순하게 애써 개발한 제품의 활용성 측면에서 다음 혹은 다른 제품에 이를 적용하자고 하는 순수한 시도라고 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컴퓨터 시스템을 제조하는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갖춘다는 것은 욕망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런 점에서 IBM은 그때나 지금이나 독보적인 존재임에 분명하다. IBM에 비할 바는 되지 않지만 컴퓨터 시스템의 하드웨어, 운영체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관리하고 애플 역시 대단한다. 다만 애플은 여전히 자신들의 세계를 받쳐 줄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 솔직히 일반적인 시각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제조하는 입장에서 굳이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보유하고 그리고 적용해야만 하는 지에 대한 당위성은 이해하기 힘들다. 다만 그 욕망을 충분히 이해하고 남는다. 특히나 20대의 성공한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젊은이에게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한 욕망이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 향상이라는 목적이라면 이해를 넘어서는 기술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결정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Apple II 시리즈에서 약 10년간 유지한 MOS 6502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16-비트 환경으로 이전을 위해 WDC 65816을 채용한 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맥킨토시에 있어 MC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PowerPC로의 이전에 비할 수는 없다. 더욱이 PowerPC에서 Intel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의 이동은 애플로서는 반동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애플의 이러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이전과 이동이 실패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 폭발적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는 없다. 그 결과로 애플이, 맥킨토시가 오늘날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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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한 바와 같이 1980년대 중반 애플은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고 하지만, 그 결과를 아는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Apple II의 성공에 힘업어 마이크로컴퓨터 시장에서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영역을 차지한 입장에서 이른바 나머지가 아닌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핵심의 영역에서 주인공이 되어 싶었다. 애플의 입장에서 SPARC나 MIPS 등과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SUN이나 DEC의 워크스테이션은 금광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끝없는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은 실패했다.

21세기 더 이상 워크스테이션과 마이크로컴퓨터의 기술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일한 마이크로프로세서, 하드웨어 설계, 그리고 다르지 않은 운영체제가 사용된다. 애플의 맥 시스템만이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약간의 수고로 macOS(Mac OS X)를 일반적이 PC 사양에서 구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있는 정도이다. 더욱이 X86 워크스테이션의 최강자인 HP가 자신들의 시스템을 애플의 맥과 비교한다는 점에서 애플의 입장에서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더 이상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애플은 다시금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전환이 PowerPC의 미래가 암울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것에 따른 것에 반해, 현재 X86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성능이나 시장 점유률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애플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만일 인텔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과 효율성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면 또 다른 PowerPC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예상 보다는 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각각의 Mac이 당분간 유지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또한 이전과 달리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이미 적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예전과 같은 허망한 수고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애플로서는 어떤 맥에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하여 시장의 평가를 받을 지, 예로 기존 Mac 모델에 추가될 지 혹은 새로운 Mac 모델로 등장할 지 정말 궁금하다.

결국 애플의 이번 행보는 지난 수년간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에 기반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의 성능과 역할에 컴퓨터 영역에 걸쳐지면서 애플은 본의 아니게 그리고 전에 없던 컴퓨터 시장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애플이 끝 없이 마이크로컴퓨터 시장에서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컴퓨터가 아닌 전화기가 그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스티브 잡스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슬프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족할 지 모르겠다.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애플의 유니버셜 앱 개발 환경, 결국 그들은 하나의 나무에 열린 사과들이니

애플 컴퓨터 혹은 애플 기기의 사용자라면 누구나 예상했던 바일 것이다. 컴퓨터만을 생산하고 있던 시절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이른바 68K 시리즈에서 PowerPC 시리즈로 전환될 때 그리고 다시 PowerPC에서 X86으로 전환할 때 이전 환경과 새로운 환경에서 공통적으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유니버셜 포맷이라고 불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유니버셜 포맷은 어쩔 수 없는 혹은 쓸데 없는, 결국 임시적이고 사라질 것이 분명한 대상이었다. 하지만 애플처럼 전체 산업에서 일부분을-비록 확보한 부분이지만-차지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 환경을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결정이다. 애플을 제외한 모든 PC 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DOS에서 Windows로, Windows XP에서 Windows 7로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환경의 변화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과는 달랐다.

어쨌든 애플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이런 유니버셜 포맷에 의해 맥킨토시 시장을 유지되었고,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 모바일 컴퓨팅 시대가 되면서 애플의 모험은 결국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TV를 출시하고, 맥과 함께 새로운 애플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최근 애플워치가 합류함에 따라 애플은 전에 없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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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이러한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 살짝 고민스러운 것이 전통적인 애플 환경에서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맥킨토시가 유일했던 시절과 달리 애플의 기기들이 연동되는 환경이 일반화됨에 따라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맥의 Mac OS은 물론 iOS에서도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자 할때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부담이 증가되었다. 사실 예전 생각을 하면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애플은 분명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맥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에서 모두 구동되는 다시금 이른바 유니버셜 앱을 위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리고 Mac OS X 10.15 Catalina와 함께 유니버셜 앱 개발 기능이 선보였다. 애플 워치는 유니버셜 앱 개발 기능에서 제외되었다.새로운 Xcode 11.4부터 지원되는 이 기능으로 개발자는 핵심 소스코드를 공유하면서 각각의 환경에 맞는 앱을 동일한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서로 다른 하드웨어 구성과 사양을 가진 환경을 모두 수용하는 유니버셜 앱 개발 환경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일이 많아질 것은 분명하고, 애플이 얼마나 신경썼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Xcode 외에 딱히 다른 대안이 없으니 애플을 믿도 만들어 볼 수 밖에. 비록 당장 불편하더라도 곧 개선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유니버셜 앱에 이어 느닷없이(?) 유니버셜 앱 구매 또는 결제 기능이 등장했다. 어떤 앱을 구입하더라도 같은 내용의 다른 플랫폼 기반 앱,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TV 버전의 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나의 앱 가격으로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면 반기지 않을 이가 없겠지만, 분명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에 비해서는 싸더라도 하나 혹은 둘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이 분명하니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이다. 또한 사용하지도 않은 앱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구성할 지 의문이다. 개발사에게 맡길 지 혹은 애플이 관여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하나, 만일 모든 어플리케이션의 하나의 기반을 작성될 수 있다면 결국 이를 수용하는 하나의 하드웨어 요소,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전환에도 매우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향후 애플이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 알려진 바에 따른 ARM에 기반한 CPU를 사용한다면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따른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수도 있는 방안의 하나로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라도 애플은 지난 수십 년의 역사에 비춰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행복이 사용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애플이 더 이상 애플 컴퓨터가 아니니 지금의 새로운 환경에서 맥의 역할이나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빠른 CPU가 언제나 빠른 컴퓨터를 만들지는 않았다 ?

일반적으로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 CPU를 사용하면 제조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른바 컴퓨터라면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이 말에는 여러 조건이 붙는데, 컴퓨터의 부품이나 구성품은 물론 운영체제에 따른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동일한 CPU를 사용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감 성능이 현저히 차이난다고 예상하기란 어렵다.

이런 생각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 시켜준 것은 애플의 맥, 맥킨토시였다. 놀랍게도 맥은 처음부터 채용은 모토로라의 MC68000이후 사용한 680X0 계열은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 사용하는 CPU였다. 그런 이유는 맥킨토시 II가 처음 등장했을 때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되었다. 잡스아 애플을 떠나 설립한 넥스트에서 출시한 넥스트(넥스트 큐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맥은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애칭에 걸맞는 가격과 화려함을 가득했으나 실제 성능에서는 다른 워크스테이션에 비할 수 없는 형편없는 체감 성능을 보여주었다. 물론 맥의 운영체제 Mac System이 멀티태스킹 운영체제가 아니었고, 맥 하드웨어 역시 멀티프로세싱 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UNIX 운영체제를 탑재한 다른 멀티프로세싱 워크스테이션의 성능과 직접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더 허접한 Windows 3.1을 탑재한 80386/80486 PC 보다는 나은 성능을 보여주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맥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보다 맥 사용자들을에게는 필요한 하지만 값비싼 성능을 제공했는 지는 몰라도-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다른 워크스테이션과 비교하지만 비교의 의미가 없었다.

모토로라가 680X0의 시대를 마감하고 IBM과 함께 PowerPC로 전환한 이후 맥은 PowerPC를 채용했고 잠시 PowerPC 기반 워크스테이션이나 Pentium 기반 PC(혹은 PC 워크스테이션)에 비해 나은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영광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다. 그리고 PowerPC G3, G4 그리고 G5에 이르는 놀라운 슈퍼컴퓨터급 CPU를 사용하면서도 언제나 돈 값 못하는 거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애플의 맥의 성능으로 일방적인 비난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 것은 정말 Intel의 X86 CPU를 채용하면서부터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시대는 CPU,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가 고정된 시기였다. 덕분에 비슷한 구조와 사양의 워크스테이션이나 PC는 SCSI 등과 같은 인터페이스 사용에 따른 입출력 속도를 제외하고 순전히 어플리케이션 운용 성능은 유사했다. 다행스럽게도 당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는 회사마다 모두 별개의 CPU를 사용했기 때문에 직접적 비교가 불가했다. 때문에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어플리케이션 운용성으로만 겨우 비교가 가능했다.

SUN MicroSystems가 SparcStation 출시 이후, 모토로라 680X0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가운데 이름이 알려진 것은 맥과 넥스트 정도였다. 실제적으로 적지 않은 워크스테이션이 680X0을 채용했지만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코모도어의 Amiga나 아타리의 Atari ST가 680X0를 사용했지만 그누구도 워크스테이션로 분류하지 않았다. 맥 역시 다르지 않았지만 맥킨토시 II/IIx 이후 맥을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하는 곳은 없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넥스트 마저 하드웨어 사업을 접었다.

수십년이 지난 오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사라지고 맥 마저 인텔 CPU를 쓰는 마당에 데스크탑 및 노트북 PC 시장에서 CPU와 관련한 논쟁은 종결된 듯 했다. 물론 인텔과 AMD 간의 싸움은 링 밖에 있는 사람들에겐 집안 싸움 정도로 보이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ARM 기반의 컴퓨터 시스템에 관해서는 따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애플이 소문대로 ARM 기반의 애플 전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평화로운 시절이 다시 왔다. CPU는 클럭 사양과 코어 수에 따라 성능과 가격이 결정되었다.

그런 와중에 놀랍게도 같은 CPU를 사용하면서도 현저하게 다른 성능을 가진 PC들이 제품으로 등장했다. CPU의 이름이나 제원에 온갖 추가적인 기능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이제 하나의 CPU는 기준 성능과 최고 성능을 가지도록 진화했고, 특히 노트북 시장의 확대는 CPU의 성능과 전력 소모량 간의 조화스러운 구성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으로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

HP(HPE가 아닌)와 같은 경우 워크스테이션 레벨 제품을 제외하고도 도대체 몇 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는 알 수가 없을 정도였다. 모든 인텔의 CPU를 사용하고 브랜드 마다 같은 그룹의 제품을 쓰기도 하지만 성능과 기능에서 차이가 난다. 언급한 CPU의 기준 성능이 이상의 기능 발휘 사안은 온갖 화려한 용어로 포장되었다. 과거 오버드라이브의 추억을 떠올리는 오버 클럭, 터버, 터버-버스트, 하이퍼-쓰레딩 등 이름는 모두 강력한 느낌을 주는 기능을 가득하다. 더불어 그래픽스 프로세서까지 탑재되기도 한다.

이렇듯 CPU의 전원 관리를 통하여 CPU의 성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동일한 CPU를 탑재하고도 기본형, 고급형, 업무용, 게임용 그리고 워크스테이션용 다양한 노트북 모델이 갖춰진다. 기껐해야 서너개 모델 정도인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 초라할 정도이다. 결국 노트북 PC가 대세가 된 지금 인텔의 CPU가 이러한 넓은 범위의 전력 소모량을 수용한 덕에 제조사는 하나의 CPU로 여러 종류 그리고 여러 그룹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은 혼란을 넘어 자신을 무지하게 끔 의심하는 분노로 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같은 CPU를 사용한 제품이면서 공개된 성능과 가격에서 보여주는 차이를 과연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 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메모리 최대 확장 용량, 외장 그래픽스 프로세서의 탑재 등으로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는 가슴으로는 물론 머리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중간 모델에 선택 사양을 더할 것인지 혹은 고급 모델 가운데 최하 사양을 선택할 건지에 대한 끔찍한 고민과 다르지 않을 정도이다. CPU의 성능이 아닌 제조사가 제시한 성능을 믿을 수 밖에 없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체감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더욱이 노트북 PC는 이제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와도 경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태블릿 PC는 기능과 전력 등 여러 문제로 ARM 기반의 CPU를 사용했지만, 놀라운 수준의 성능 개선으로 이미 사양적으로는 노트북 PC의 CPU를 앞서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애플이 ARM 기반의 독자적 CPU를 개발한 것으로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덕분에 태블릿 PC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아이패드의 종류는 맥북 종류도 많다.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 홈 페이지에 현재 판매되는 아이폰은 5개 정도지만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델까지 보면 10여개가 넘는다. 예전에는 동일 모델에서 메모리 용량에 따라 선택하는 정도였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노트북의 수에 비춰 태블릿 수는 1/3 수준을 넘는다. 대부분은 같은 CPU를 사용하고 있다고 볼 때, CPU를 성능으로 제품을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까지 포함하면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혹은 스마트폰이든 100여개가 훌쩍 넘는다.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짙어질 것이다. 요즈음 AMD의 역습에 고민하는 인텔의 반격에서도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 68K 맥 시절로 돌아가 누군가 내게 맥이나 애플에 대한 알려달라고 했을 때, 최고의 CPU로 최악의 컴퓨터의 만드는 곳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에도 그리 틀리지 않은 말 같다. 그럼에도 이러한 맥의 문제는 맥의 성장에는 분명 한계로 작용했을 지 몰라도 맥 다움을 유지하고 맥 시장을 지키는데는 분명 더 효과적이었음에 분명하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CPU를 비롯한 기계적 성능으로만 평가 했지만 맥은 일찌감치 사라졌을 수도 있다.

컴퓨터의 성능을 평가함에 따라 CPU에대한 기준이 사라진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제조사나 판매자가 분류한 그룹 내에서 가장 싼 혹은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것만 선택될 수 밖에 없다. 22세기에는 분명 컴퓨터 단어가 포함된 이름의 물건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코로나 19의 피해자는 노트북 아니 맥북이라고 ?

웃자고 하는 말일 수도 있겠으나, 맥북이나 아이패드나 애플의 랩탑,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가장 큰 용도가 카페에 앉아 다른 브랜드의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혹은 지나는 이들에게 자랑하는 것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이런 자랑질이 어렵게 되었다. 더욱이 이런 시기에 카페에 앉아 일하는 척하면 예전과 달리 다소 미친 인간 취급을 받으니 자제할 수 밖에 없다. 덕분에 맥 자랑질이 예전만 못할 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랩탑이든 노트북이든 이 멋진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너무 무거워 들고 다기기가 힘든 시절에도 불구하고-갑작스럽게 노트북의 평가 기준이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언제나 노트북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기준의 첫째는 바로 이동성, 즉 가벼움이었다. 물론 가볍다는 것은 작고 얇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데스크탑이나 다른 대형 노트북 제품과 비교하여 성능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들고 다니면서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은 첫번째로 선택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요즈음과 같이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출근도 왠만하면 하지 말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권장되다보니,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 주는 성능의 한계가 이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외부에서 잠시 멋부리며 일하는 척 노트북을 사용할 때에는 상관없지만 직장이나 집에서 하루 종일 쳐다본다고 할 때 노트북의 작은 화면은 눈은 물론 머리도 아프게 만든다. 정말 병이 날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오랜 사용 시간 덕에 점점 더 노트북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의 반응이 느려지는 것 같다. 답답하기 그지 없다. 평소 이런 느린 컴퓨터로 밖에서 어떻게 일을 했는 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밖에서의 일은 일이 아닌 괜한 허세였으나 컴퓨터의 성능이 실제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하지 않을 수 없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켜고 영화나 동영상 강의를 보는 것은 안타깝지만 측은지심의 눈길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직 갈 때 없고 할 일 없으면 카페에서 그러고 있냐는 눈길을 받기도 한다. 물론 상대방의 상황을 모르는 입장에서 이런 눈길 역시 피차 서로 간의 오해일 뿐더라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니, 카페에 앉아 있는 이도 주변의 시선에 딱히 관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른바 전문가 본의 아니게 재택업무 전문가가 된 이들이 더 큰 모니터를 갖추고 보다 높은 사양과 강력한 성능을 갖춘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반론에 신경이 쓰였는지 혹여 주변의 시끄러운 상황에서 밖으로 잠시 대피하여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트북이어야 한다고 궁색한 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기에는 요즈음 노트북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은 물론 크고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예전에 비한다면 훨씬 가벼워졌다. 당연히 더 작은 노트북은 더 가벼워졌다. 1980년대 등장한 포터블 컴퓨터를 기억하거나 혹은 본다면 그 형태는 물론 무게가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심각하게 보자면 그냥 책상 위의 데스크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한번에 들고 다니는 것과 다를 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터블 컴퓨터의 등장은 40년 후 오늘날의 노트북이나 스마트 컴퓨팅 기기의 역할을 예견하기에 충분했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의 가장 큰 요소는 시간이 정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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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 덕에 새로 구입한 맥북이나 HP 제품을 자랑할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사실 재택 근무나 재택 학습 혹은 온라인 환경으로의 변화는 수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새로운 그리고 좋은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하다. 아이패드와 같은 스마트 태플릿은 밖에서 들고 다녀와 뭔가 하는 것 같고 보여주는 것 같지만 집 안에서 책상 위에서는 그 효과나 멋은 반감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아직까지는-기능적 한계를 빨리 경험하게 된다. 그러니 뭔가 무료한 시간을 극복함에 있어서는 노트북이 제격이 분명하다. 데스크탑 컴퓨터를 들고 침대 위에서 뒹굴수는 없으니.

그래서 애플이나 HP 혹은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피해자이긴 하지만 요즈음 가장 신나서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2020년 3월 8일 일요일

Mission Control, 미션 컨트롤 & 매직 마우스 기반 멀티 모니터 환경 구축 ?

일반적으로 PC 사용자라면 Virtual Desktop, 가상 데스크탑이라는 용어는 낯설 것이다. MS-DOS 시절에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고 MS-Windows 환경에서 어느 정도 사용이 가능 했지만 일상적인 모습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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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UNIX나 Linux 그리고 최근 Mac OS X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다. 특히 작은 크기의 모니터에서 사용한 텍스트 기반의 터미널 환경에는 이러한 가상 터미널 기능이 매우 유용했다. 일이 많다고 터미널이나 모니터를 더 지원해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일뿐더러 책상 위의 쌓인 서류더미와 책들이 그런 짓을 허락하지 않았다.

가격이 수십만원에서 간혹 백만원을 훌쩍 넘는 21-인치 CRT 모니터 두 대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작업하는 것은 그 규모와 무게에서 조차 부담이었다. 종종 책상 뒤로 떨어진 펜을 찾기 위해 그 덩치들을 잠시라도 옮기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X-Window System 환경에서 지원되는 그래픽스 기반의 가상 데스크탑은 굳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매우 요긴한 기능이었다. 물론 시각적인 면에서 두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보면서 하는 작업의 생산성에 비교할 바는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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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상 데스크탑을 경험한 것은 HP-UX 기반의 VUE에서였다. 이후 가상 데스크탑은 UNIX 워크스테이션의 CDE로 이전되었고, Linux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각 가상 데스크탑 화면은 워크스페이스라고 불렸다.

Windows 3.1을 사용하는 PC에서는 HP-VUE의 Windows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HP DashBoard를 사용했는데, UNIX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꽤나 생산적이며 귀여운 기능이었다. 하지만 Windows 95로 전환되면서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적응되지 못했고, 이후에도 운영체제 자체에서 이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Windows 환경에서의 쓸만한 가상 데스크탑 기능을 제공하는 유틸리티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Windows 10에 이르러 겨우 가상 데스크탑 환경이 지원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시나 그 기능의 품질이나 효용성의 문제가 아닌 키 입력이 문제다. CTRL 키 + WINDOWS 키 그리고 필요한 다른 키 조합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는 앞서 언급한 같은 이유로 사용성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Windows 10 사용자 가운데 이런 기능을 활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 지 의문이다.

Mac OS X(macOS)에서도 가상 데스크탑 기능은 Windows 환경에 비하자면 오래전부터 지원되었다. 다만 Mac OS X 자체가 X-Window System에 기반하고 있지 않아 UNIX 계열에서는 꽤나 후에 지원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Mac OS X 10.5 레오파드에서 스페이스(Spaces)라는 기능으로 지원되기 시작했고, Mac OS X 10.7 이후에는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로 대체되었다. 물론 Mac OS X라고 이런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특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Mac OS X의 미션 컨트롤 기능의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 것은 맥북프로의 트랙패드에서 멀티터치 및 제스처 기능이 지원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트랙패드에서 세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쓸어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 없이 한번의 동작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애플의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매직 마우스에서 손가락 두 개의 더블 클릭과 쓸어 넘기기로 미션 컨트롤이 작동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제스처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트랙패드, 매직 트랙패드가 등장했다. 그리고 미션 컨트롤은 Mac에서 일상화된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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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Mac 사용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미션 컨트롤 기능을 사용한다고 볼 수는 없다. 애써 일부러 찾아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Mac의 미션 컨트롤, 특히 트랙패드(매직 트랙패드)와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여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능은 앞서 언급한 가상 데스크탑 환경의 자연스러운 사용을 통한 멀티 모니터 환경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가상 데스크탑 화면에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여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매직 마우스 위를 손가락 두 개의 쓸어 넘기면 즉각적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다른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만큼이나 빠르다. 차이라면 모니터를 필요한 만큼 공짜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를 통한 업무 생산성은 놀랍도록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시실 애플의 마우스는 여러 면에서 비난을 많이 받아온 제품이다. 매직 마우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비평이 많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 기능은 매직 마우스를 구입할만한 가장 주요한 이유라고 본다.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모든 애플 마우스의 후손, 매직 마우스

이른바 자칭 타칭 IT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애플이라는 회사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관련 분야에 딱히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없다거나 다른 좋은 뉴스에 밀려 주목을 끌만한 사안이 없을 때, 애플이나 애플 제품에 관련한 약간 애매한 시각의 비판 기사를 쓰는 것으로 만회가 가능하다.

특정 인물이나 주요 제품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애플의 만든 모드 제품은 모든 정책에 관해서 가능하니 이야기 꺼리가 떨어질 걱정은 안해도 된다. 다른 사람이 먼저 비판 기사를 올렸다해도 상관없다 더 강력한 비난 수준의 기사를 올리면 된다. 만일 인지도가 떨어지나 최근에 인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때 빈틈을 노려 약간의 우호적인 의견이 섞인 비판 기사를 올리면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은 피곤하다. 예전 종이 잡지 시절에는 그냥 읽거나 말거나 하면 그만이지만, 인터넷 웹 기반으로 바뀐 환경에서는 의지와 상관없이 마우스 커서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애플과 관련된 리뷰나 의견은 새로 시작하는 저널리스트나 블로거에게도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애플은 정말 대단한 회사가 분명하다. Apple II나 Macintosh 관련 전문 잡지에서는 그런 경향이 적은 편이지만 일반적인 컴퓨터 분야 및 PC 업계 관련한 전문지에서 시작해 오늘날 웹 기반 전문 사이트에서 지난 수십년간 쏟아낸 비판과 비난 기사에도 이렇게 오래-거의 유일하게-사업을 영위하는 있다니.

그 단골 메뉴이자 베스트셀러 품목이 마우스, 엄밀하게 말하면 원-버튼 마우스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컴퓨터 업계에 발을 들인 후 많은 것을 만들었고 또한 많은 것을 없앴다. 그 가운데 마우스를 일상의 사용자 입력 도구로 만들었지만 이전 마우스가 가진 두 개 혹은 세 개의 버튼 중 하나만을 살렸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처음 애플의 마우스를 봤을 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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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워크스테이션에서 쓰리-버튼 마우스를 사용하던 경험에 비춰 도대체 원-버튼 마우스로 뭘 할 수 있나 싶었다. 왼쪽 버튼은 클릭 혹은 더블 클릭, 오른쪽 버튼은 옵션 클릭 그리고 가운데 버튼은-주로 3D CAD 시스템에서-형상 모델링에 사용했다. 그런데 맥킨토시에서 CAD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버튼 하나로 뭘 하지 상상이 불가능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맥킨토시에서 3D CAD 시스템의 운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다시 오늘날로 돌아와 애플 마우스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특히 처음 매직 마우스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전 프로 마우스나 마이티 마우스는 거의 비난 수준이었다. 물론 최악의 제품은 아이맥과 함께 등장했던 애플의 첫 USB 마우스 였다. 지금 내 파워맥 G3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친구는 최고의 귀여움과 최악의 불편함이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든 안하든 특정 제품에 한번 꽂힌 시각은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처음 애플의 마우스에 비판적이고 불편한 시각을 가진 경우 오늘날 매직 마우스 나아가 트랙 패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Windows 환경에서 쓰리-버튼 훨 마우스를 사용하고, Mac 환경에서 매직 마우스를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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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날 매직 마우스나 트랙 패드를 Mac OS 환경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그 효용성은 쓰리-버튼 휠 마우스에 비교할 수 없다고 본다. 트랙 패드의 효용성인 매직 마우스를 능가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니 굳이 트랙 패드를 찬양할 필요는 없다. 물론 여전히 3D CAD 시스템 사용을 전제로 한다면 어느 것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금 나의 Mac Mini나 MacBook Pro에서도 AutoCAD나 DraftSight 운용에는 HP의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사실 한동안 매직 마우스를 쓰면서도 매직 마우스만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다가 일상 업무용으로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업무량의 증가했다. 일이 많아 진거라기 보다는 새로운 Mac Mini의 성능이 좋아 이전 10년 동안 사용하던 MacBook Pro와 달리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는 상황에 불편함이 없었졌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운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제한 모니터의 영역에서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각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게 된다. 일반적으로 외곽 윈도우 프레임이 줄어들면 어플리케이션의 구조로 적절하게 변형되어야 하지만,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내용은 적절하게 변화되었지만 정작 메뉴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평상시에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경우 가려진 메뉴나 내용이 보이지 않아 순간 순간 당황하거나 짜증나기도 했다.

이럴 때 매직 마우스는 트랙 패드와 같이 오른쪽 왼쪽으로 손가락을 움직임에 따라 화면 내용도 이동되기 때문에 정말 짧은 순간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이동하여 일상적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와 같이 복잡하게 여러 어플리케이션을 열고 작업하는 경우 생산성 저하없이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놀라움을 모른다.

물론 센터-훨 기능을 실제 물리적 휠-버튼의 기능을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CAD 시스템에서는 불편함이 있다. 만일 따로 쓰리-버튼 휠 마우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이를 지원하는 별도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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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매직 마우스 상태가 좋지 않다. 배터리 장착이 완전하게 고정되지 않은 것인지 작업중 블루투스 연결이 종종 끊어진다. 내부를 분해해서 혹시나 살펴보기도 했고, 배터리 접점을 청소하기도 했고 그리고 덮개를 살짝 구부려 배터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매직 마우스 2나 트랙 패드로 교체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매직 마우스 2는 배터리 장착 방식이 아닌 충전 방식이며 또한 바닥에 충전을 포트가 있다는 점에서 약간 불편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뭐 평소 사용하지 않을때 충전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이제 Mac 버전 DraftSight도 유료화 되는 가 ?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싶었는데, 결국 Dassault에서 지난 해 Windows 버전 DraftSight의 유료화 전환에 이어 올해는 Mac 버전의 유료화를 시도하려는 것 같다. 현재 DraftSight 2020 for Mac의 상용화 이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거의 10년 가까지 Mac 버전의 DraftSight는 베타 상태였으니 특별할 것 없을 것 같지만, 이전 버전에 대한 구동이 중단되면서 새로운 베타로 전환하면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하거나 임시 라이센스로 사용해야 한다.

임시 라이센스 기간은 2주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 기간을 늘리려면 일단 30 일 트라이얼을 사용한 후 라이센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

지난 해, 2019년 12월 31일 이후 Windows 버전의 무료 사용 지원 중단되었고 Linux 버전의 베타 지원도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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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ac 버전에 대한 언급이 없어 혹시나 싶었는데 다행히 Mac 버전의 진행은 계속 되는 듯 했으나 유료화 전환 정책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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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SIght의 트위터로 올려진 시리얼 번호를 이용하여 베타 테스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간은 제한적이다.

2020년 1월 14일 화요일

마이크는 연필을 대체할 수 있을까 ?

며칠 전 ComputerWorld 기사에서 아이폰을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 가운데, 노트나 메모를 직접 기록하거나 입력하지 않고 마이크를 이용하여 녹음하는 것이 눈에 띄인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 많이 고민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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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손으로 필기 하거나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직접 입력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수 있으나, 내용이 많거나 복잡한 상황에서는 정말 힘든 고역일 수도 있다. 이때 아이폰으로 대화나 회의를 녹음하고 이를 문서로 변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손쉬운 처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기대 섞은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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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미 이러한 기능을 일상화되어 있고, 무료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출시 초기 시절에는 사실 영어의 경우는 몰라도 한국어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도 있지만, 지금은 100% 완벽하게 인식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상적인 대화나 독백은 큰 무리 없이 변환이 가능하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손으로 쓰든 타이핑 하든 혹은 실시간 녹음 변환을 하든 새로 만들어진 문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이것은 음성 변화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손으로 쓰거나 키보드로 입력하는 과정에서도 오타가 발생하고, 원하지 않은 문자가 입력되어 있을 수 있다.

특히 글이 아닌 말로 작성된 내용은 문자적인 오류 외에 논리적인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앞뒤 내용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내용 자체가 뒤죽박죽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글을 쓴다는 것은 쓰는 단계에서 머리 속에서 수 많은 교정이 수행되면서 동시에 진행 되지나 말로서만 내용을 기록하게 되면 시각적으로 논리적 전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말로서 기록된 내용을 다시 수정한다는 것은 차라리 애초부터 글로서 작성하는 것에 비해 높은 생산성을 보장한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즉 생각 외로 후속 작업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음성 인식을 위한 마이크 기능은 글을 쓰기 위한 좋은 도구일지는 몰라도 연필을 대신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결국 기능의 문제가 아닌 논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음성 녹음의 실시간 문서 변환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도구는-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Google Docs에 포함된 음성 입력 기능이다. 물론 회의나 대화의 내용을 문서로 자동 변환하기 위해서는 좀더 전문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한다면 좀더 효과적인 정보 수집의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문제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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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화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스마트폰과 달리-의외로 음악이나 음성을 듣기 위한 스피커나 이어폰은 있지만-마이크를 탑재한 컴퓨터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적다. 사실 스마트폰의 활성화 되기 전까지 마이크 기능은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컴퓨터 시스템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혹은 공유되면서 다시금 마이크 기능이 부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음성 녹음의 문서 변환 기능은 기본적으로 음성 인식 기능의 연장성이 있는 부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스마트폰이 세상이 바꾸기 이전-컴퓨터 시스템에서의 음성 인식은 SF 영화에서 선보인 기능 중 가장 현실적으로 기대되었던 내용이었다. 음성 인식을 가장 먼저 대중에게 선보인 운영체제는 다름 아닌-지금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IBM OS/2에서 였다. 이후 애플이 Mac OS에 음성 인식을 추가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Windows 운영체제에서 음성 인식이 지원된 것은 무려 21세기에 등장한 Windows Vista였다. 현실에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에 대한 기대는 환상과 같았다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을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의 음성 인식과 실시간 문서 변환 기능은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완벽한 변환 기능의 구현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과연 거기에 발 맞춰 우리의 음성 입력 품질, 즉 논리적 표현이 완벽할 지는 모르겠다. 더하여 마이크가 연필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입력뿐만 아니라 연필에 붙은 지우개의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응이 하나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가장 현실적 해결 문제로 제기될 수 있는 것이 간단한 대화나 메모 입력이 아닌 상당 시간의 회의 등에 대한 실시간 전환은 컴퓨터 시스템이나 스마트폰에 상당한 부하를 초래한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서 입력 오류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향후에 조치하기가 꽤나 까다롭다는 사실이다.

2020년 1월 7일 화요일

제품 평가를 위한 자격과 자세

평가를 받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평가를 많이 한 입장에서 볼 때, 평가 대상을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할 수 없다면 결국 정성적 평가인데, 정량적 평가에 비해 정성적 평가는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다. 때문에 경쟁 평가에서는 원칙적으로 정량적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그 기준이 얼마나 대상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 효과적인가를 떠나 최소한 경쟁 관계에 대하여 그나마 공정한 방법이라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정량적 평가란 공통 제안서든 혹은 자체 제안서든 제시된 기준을 만족했느냐만을 평가한다. 어떤 평가 사안에 대해 제안된 기준이 60%라면, 60.1%라면 성공이고 59.99%는 실패다. 50%이긴 하지만 얼마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70%이지만 얼마나 해악이 되는 지는 그 이후의 단계의 별도 평가 과정에서 다뤄질 문제이다. 그만큼 비교 혹은 경쟁 평가란 쉽지 않다.

만일 자신이 개인적으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나름의 정량적 기준을 잡든지 혹은 명확한 이유에 의해 정량적 기준을 잡을 수 없어 부득이 정성적 기준에 의해 결국 개인적 의견이라고 반드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인터넷에 있는 수 많은 평가는 어쩔 수 없이 정성적 평가가 될 수 밖에 없고 부득이 평가자 한 개인의 의견이다. 그럼에도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마치 정량적 기준에 의해 평가된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미친 놈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쉽고 멀쩡한 사람을 바보 만들기도 쉽다. 문제는 인터넷의 확장성 덕에 한번 평가된 결론은 잘못된 사실임에도 다시 돌이키기 쉽지 않다.

예로 애플과 HP에서 발매한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 평가한다고 할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나름의 공정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이럴 때 대개 이른바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된다. 워낙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많지만 나름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의 하나가 SPEC인데, 사실 규정에 따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SPEC의 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구동한 후 그 결과로서 자신의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을 자랑하는 정도에서는 상관없지만 상업적 목적이나 혹은 학술적 목적에서 SPEC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벤치마크를 수행하고 이를 공개할 경우에는 SPEC에 제시한 기준을 명확하게 준수했느냐는 그 결과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좌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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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용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도 다른 애플과 HP의 컴퓨터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다. 동일하거나 가능한 유사한 구성과 환경에서 비교를 할 수 있어야 나름의 객관적, 정량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비교이지만, 사람들의 이러한 비교에 매우 관심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유혹이지 않을 수 없다.

물리적 기계나 전자 장비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에서 조차 이런 상황인데, 사람의 입맛에 기댄 특정 음식군의 평가를 정량적 기준으로 수행하기란 불가능하다. 단지 음식의 영양정보나 조성비는 가능하겠지만 맛이나 향 혹은 느낌을 공개적으로 만들한다는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반드시 자신만의 정성정 평가라는 점을 반드시 알리고 강조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인터넷 상의 수 많은 비교 및 경쟁을 다룬 정보에서는 정성적 평가를 완전 정량적 평가인 양-의도 했는 지 안했는 지 모호한-주장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는 이러한 정보가 특정 제품이나 목록을 찾는 수 많은 이들에게 결정적 참고 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시자의 본의든 아니든 다른 이들에게 잘못된 혹은 다른 정보로 전달되고 시간과 비용을 소비 혹은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 자신을 포함해서 한 개인이 명확하게 특정 사안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가능한한 최선을 대해 그 평가의 기준과 평가자의 시선을 알리는 것은 인터넷 시대의 각 개인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나 역시 가능한 이런 류의 포스팅에서 정량적 기준에 따른 평가를 위해 좀더 객관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맥미니 2018, 혁신과 개선의 차이 ?

맥미니 2018을 2019년도에 구입하고 이제 곧 2020년을 맞이하게 된다. 내게 있어 맥미니는-비록 이전 맥미니 모델을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지금까지 사용해 본 맥 가운데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저가 없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맥미니 2018가 처음 등장했을 때 관련 업계의 이른바 전문가들은 평가는 그리 너그럽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몰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의 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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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옥타-코어 CPU도 없는 구세대 제품 아닌가~ 생긴 모양이 그대로다~ 달라진 건 색깔뿐이다~ 이럴려고 4년이나 기다렸나~ 결국 한참 때 지난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맥미니 2018는 맥미니 시리즈는 물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맥 가운데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성능을 제공하는 맥이라고 생각한다.

인텔 8-세대 i5 및 i7 헥사-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최대 64GB 확장 가능한 메모리, 비록 그런 경우가 없겠지만 2TB 용량의 SSD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확장 성능 역시 HDMI 포트, 4 개의 썬더볼트 3 포트, 2 개의 USB 포트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와 1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지만 10Gb 유선 네트워크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비록 별도의 그래픽스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진 않지만 맥미니의 운용 목적에 비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애플의 주력 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등이 메모리 확장이 안된다는 측면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춰 최저 용량의 메모리를 갖춘 맥미니 2018을 구입한 여력이 되면 메모리 추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장 SSD를 확장할 수는 없지만 넉넉한 썬더볼트 3 포트로 외부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다는 데스탑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본다.

물론 이전 맥미니 모델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언급한 내용의 댓가라고 볼때 나쁘지 않은 투자 비용이라고 본다. 높아진 성능에 비춰 더 이상 그냥 한번 사보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항목에서 최고 사양을 선택하는 맥미니 2018은 거의 맥프로에 육박하는 가격을 보인다.

문제는 모니터,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나아가 별도의 외장 장치를 연결하는 위한 어댑터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특히 애플 제품으로 구입하자고 한다면-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맥미니 2018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말 개인용으로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싸고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다소 부족한 특히 그래픽스 관련 작업에는 적합지 않은 어정쩡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맥미니 2018이미 어떤 모델이든 하나의 맥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여유분의 주변 기기들이 있는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함정 아닌 함정이다. 그리고 도대체 맥 역시 이 세상의 나머지들을 위한 맥으로 평가받던 시간은 지난 것 같다.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맥 유저의 자존심 ?

한때 주변에서 맥(맥킨토시) 사용자가 천연기념물 마냥 보고 듣기 귀한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맥, 특히 맥북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았다. 대충 10년 정도라고 할까? 덕분에 이제는 주변은 물론 특히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서 맥 사용자들의 모임을 쉬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수준의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갓 맥 환경을 접한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웹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이나 애플 제품 관련한 문의를 보면 과거 맥 사용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과연 맥 사용자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자주 본다.

뭐 이런 걸 질문이라고 올리나? 이런 정도면 맥을 왜 사냐? 구입한 맥이 아깝다 등 다양한 반응이 느껴진다. 대개는 웃음이 지으며 지나가지만, 한편으로는 맥 사용자로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나쁜 의미는 없다. 맥을 사용하면서 이런 고민 정도는 공개하기 전에 한번 정도만 생각하면 곧 풀릴만한 사안을 이렇게 바로 질문한다는 것은 그 만큼 맥 사용자이 넓어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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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가 극소수의 PC의 DOS/Windows 세력에 의해 탄압을 받던 시절 맥 사용 환경에 대한 집중과 탐구는 생존을 위한 방안이었다. 자료는 부족했고 그나마 영어나 일본어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맥 공급처는 출판이나 그래픽스 분야에 집중되어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맥 운용이나 어플리케이션 활용에는 사용자가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할 형편이었다. 또한 맥 사용자에게 DOS/Windows 환경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극복과 대응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맥 사용자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PC 환경에도 통달하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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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공식적으로-맥, Mac이 된 맥킨토시(Macintosh)는 더 이상 다른 세계의 PC가 아닌 일반적인 PC의 하나가 되었고, 누구가 접근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맥 사용자로서 이런 세상을 올까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다. 분명히 다행스럽다. 덕분이지 더 이상 맥 상요자로서의 정체성 내지는 독특함 역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미니 지난 세대의 이야기되어 버렸지만 맥에 대한 애정 혹은 애증은 맥 유저의 자존심이었다. 생존을 위한 자존심이었다. 그런 시기가 가고 맥이 더 이상 낯선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세상에서도 맥의 PC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1985년 전후 Apple II가 15% 전후 시장 점유율을 점한 뒤 PC 시장에서의 10%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맥의 생존은 애플 특히 맥 사용자의 무조건적 사랑 덕분이었다.

아마도 난 영원히 맥 사용자로서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가진 한 사람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 넘쳐 나는 맥에 관한 질문을 올리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타이핑 전에 메뉴얼을 잘 읽어 보시오~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워크스테이션 맥킨토시, 꿈은 다시 이루어질까?

새로운 Mac Pro가 마침내 구입 가능하게 되었다. 더욱이 놀라운 가격의 모니터와 미친 가격의 모니터 스탠드 그리고 정신 나간 친구나 구입할만한 이동용 스텐드까지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반농담에도 구입할 친구들은 예상보다는 많을 것이다. 애플이니 당연하지 않겠나!

하지만 역시나 애플은 자신의 워크스테이션이 가진 전통적 문제를 여전히 품은 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의 문제가 아닌 비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애매함과 최악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장 비싸고 빠른 Mac 시스템이지만 HP의 미드-레인지 레벨에 해당되는 성능이라는 점에서 이성과 감성 간의 고민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또 하나 문제는 바로 어플리케이션 지원 제약이다.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 Mac Pro에서 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메이저 레벨의 3D CAD 시스템은 없다. 얼마 전까지 Mac OS X를 지원하던 Siemens NX도 결국 새 버전을 출시하면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Autodesk Maya 정도가 그마나 DCC 분야에서의 Mac OS X 지원 대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래를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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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Mac Pro가 Mac OS X를 운용하는 워크스테이션으로서 가장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기능을 발휘할 때는 역시나 Final Cut Pro X나 Logic Pro X 등 애플의 주요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HP의 4세대 Z6와 Z8 워크스테이션은 멀티 프로세서 구성을 위한 Intel Xeon Scalable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Apple의 Mac Pro는 싱글 프로세서인 Intel Xeon-W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Mac Pro의 경쟁 상대 역시 HP의 경우라면 Z4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기본 가격이 US $6,000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기본 800만원에서 시작한다. 이 정도면 HP Z8 G4 워크스테이션을 시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Mac Pro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강력하지만-어떤 이유가 있더라도-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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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1980년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열린 후, 잡스, 스컬리, 그리고 팀쿡에 이르기까지 모두 애플의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들어가려고 애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딱히 기대할만한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구매 대상에서 당당히 Mac Pro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결국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 충동 구매 ?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늘 다시 결정했다. 알고 보면 결국 StackCommerce의 SocialStack에서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을 $48.00에 결제했다. 실제 판매 내용은 Koingo SW에서 확인하고, 구매 링크는 Cult of Mac을 타고 들어 갔다. 그래도 모두 같은 곳으로 연결된다.

애초 번들 가격은 $59.99였는데, 오늘 사이버월요일 쿠폰을 사용해서 추가로 20% 할인이 되는 것을 알고 결국 충동 구매를 하게 된 것이다.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총 가격은 무려 $1267.80인데 95% 할인하여 판매한다고 하지만, 총 가격이야 이미 의미가 없으니 최종 판매 가격의 시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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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SocialStack에서 하는 경향으로 볼때, 이번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의 구성은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그 필요성에서도 나름 기회가 좋았다. 이 번들 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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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각의 사안에 대한 애매한 상황이 있었다. 그 구성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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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allels 15 Home Edition, 1 년 구독 서비스 - Mac 시스템을 위한 가장 뛰어나 가상화 플랫폼이지만 이미 VirtualBox로 전환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결정적 구매 충동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Parallels와 VirtualBox 사이에서 고민할 수도 있겠다.
  • PDF Expert - PDF 문서 수정에 요기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미 PDFPen Pro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고민스럽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PDFPen Pro 자체가 PDF Expert 보다는 한 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iMazing - Mac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를 직접 연결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iPhone 4 시절 MacHeist나 MUPromo 번들에서 사용했었지만, 아이클라우드 사용이 일상된 현재는 예전 만큼 큰 효용성은 없다고 본다.
  • Aurora HDR 2019 - 사진 필터 및 수정 어플리케이션으로 Photos의 플러그-인도 제공한다. 흥미롭고 뛰어나 사진 수정 도구이지만, 이미 Intensify Pro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충분히 버틸만하다.
  • XMind 8 Pro - 마인드 맵핑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Setapp에서도 제공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버전인 Xmind 8로도 마인드 맵 생성과 관리는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Pro 버전을 효용성은 체감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 Banktivity 7 - 개인 및 업무용 가계부/자금 관리 어플리케이션이지만, 국내 은행이나 금융 기관과 계좌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 운용 측면에서 가장 쓸모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 기관 연결이 되지 않았던 시절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마치 가계부처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뛰어난 국내용 대체제도 많다.
  • NetSpot Pro - 와이파이 연결 상태 및 품질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틸리티인데, 개인 사용자에게 특별히 필요한 용도가 있을 지 의문이다.
  • Windscrive VPN Pro - VPN 유틸리티로 현실적으로 보자면 HotSpot Shield 서비스를 연장하지 않은 입장에서 VPN 서비스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기회가 좋았다. 하지만 Windscrive VPN Pro의 서비스 자체와 품질이 경쟁 제품에 비해 다소 의구심이 있기도 하다.
  • Live Hom 3D Pro for Mac - 인테리어 배치 및 구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런 류의 어플리케이션은 8-비트 Apple II 시절부터 꽤 인기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활용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 TextExpander - 유명한 생산성 개선 유틸리티로서 간단하게 보자면 매크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버전을 사용하다가 라이센스가 연장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그리 많이 사용될 지는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 DiskDrill Pro - Mac 시스템을 위한 디스크 관리 및 복구 유틸리티. 가능하면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Mac 사용자에게 필요한 여러 기능을 제공하지만, TechTool Pro 등 유사한 경쟁 제품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그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필요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필수 유틸리티라고 할 수 있다.
  • RapidWeaver 8 - 유명한 템플릿 기반 웹 페이지 생성 어플리케이션이다. 자주 번들 패키지에 포함되는데 예전 RapidWeaver 5나 6 시절을 기억하자면 국내 사용자의 스타일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DeltaWalker Pro - ForkLift와 같이 파일 동기화 기능 중심의 유틸리티이다. 하지만 ForkLift에 필적한만한 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렇듯 모두 쟁쟁한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시 언급한 바와 같이 보다 경쟁력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거나 부족하더라도 무료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할인폭이 있다면 생각해볼만 하다가 고민하다가, 오늘 20% 추가 할인을 보고서 구매한 것이다.

과연 이 구매한 효과가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 우선 VPN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을 것 같고, Parallels Pro로 가상 Mac 머신 운용을 다시 한번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회가 될때마다 각 어플리케이션의 감춰진 효용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봐야.. 이 충동 구매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마저 사라진다면..?

신기한 것이 애플이라는 회사가 무언가를 새로 만들거나 드러낼 때에 비해 무언가를 없앨 때의 반응이 더 뜨겁다는 것이다. iMac이 등장할 때 USB 포트를 탑재했다는 것보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사라졌다는 것에 엄청난 관심과 비난 그리고 걱정이 쏟아 졌다. 그리고 맥북에서 CD/DVD 등의 광학 드라이브가 사라질 때도-플로피 드라이브 사건에 비하면 조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마찬가지였다.

비슷하게 아이폰에서 애플 30-핀 케이블 포트가 라이트닝 포트로 바뀔 때에 상황을 이어폰 커넥터가 사라질 때의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다. 이어폰이 없어지면 세상이 망할 듯 했지만,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들을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라이트닝 커넥터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게 뭐 대수라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

맥북에서는 좀더 이런 상황이 심각한 것이 사실인데, 측면의 이런저런 포트가-심지어 전원 커넥터 마저-다 사라지고 USB-C 타입 포트만 남았으니, 부족한 포트 수에 불만을 가질만 한다. 기존에 넉넉한 포트를 사용했던 입장이라면 별도의 어댑터 구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니 난리가 아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사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하여 컴퓨터 시스템에 아이폰을 연결하기 사용하는 경우는-일반적 사용자 수준에서 보자면-극히 드물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이용한 이어폰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그 잘난 블루투스 에어팟으로 전향했음을 길을 걷게 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라이트닝 커넥터는 충전 포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예 아이패드 처럼 USB-C 타입 포트로 바꾸는 것도 호환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애플은 이 친구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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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애플이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실패한 경우보다 없애 버려 실패한 경우가 훨씬 적지 않나 싶다. 그렇더라도 라이트닝 커넥터를 없애면 도대체 충전은 어떻게.. 당연히 무선 충전이 답이다. 하지만 유선으로 충전하는 것보다 느릴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 배터리 성능을 언제가 향상되고 있으니, iOS에서 관리만 잘하여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다면 무선 충전으로 인한 불편은 그럭저럭 참을만 할 것이고, 익숙해지면 언제 유선 충전을 했으냐 기억하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ar Play에 관한 것이다. 당연히 라이트닝 커넥터 USB 케이블로 연결된 마이링크를 아이폰의 가장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기능이다. 그런데 Car Play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당연히 가능하고 별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지 않은 연결 오류가 많을 것이고, 결국 아이폰과 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보장도 없다. 정말 차를 바꾸고자 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경우도-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애플이라면 충분히-유무선 USB 어댑터라는 걸 만들어 또 다시 비싼 액세서리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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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애플은 아이폰을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는 보급형 모델과 모든 포트가 사라진 고급형 모델로 구분하여 사람들을 간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더욱이 비싼 비용을 치르고-애플의 꼼수에 빠져들 지도 모르겠다. 설마 애플이 커넥터와 케이블이 빠졌다고 가격을 낮출 것이란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3

현재 나의 넘버 1 웹 브라우저는 Mac 시스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단연 사파리가 비교 불가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넘버 2 웹 브라우저는 크롬이 아닌 브레이드(Brave)가 되었다. 크롬은 이제 파이어폭스와 함께 넘버 3를 다투고 있다. 한 동안 네이버 서비스 전용으로 애용했던 웨일은 브레이브에 의해 퇴출 직전에 몰려 있다.

[ 크롬 보다 더 크롬 다운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2 ]

브레이브가 크롬을 대체하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크롬의 핵심 서비스였던 원격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접속 기능을 지원하는 Chrome Remote Desktop 기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브레이브에서도 이를 지원함에 따라 불안함을 무릅쓰고 대체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점은 원격 접속 시스템에 대한 PIN을 자동으로 기억되도록 설정하면 원격 접속 자체가 거부되는 현상이지만, 이는 웹 브라우저 자체의 암호 기억 기능을 바로 대체가 됨으로 현실적으로 문제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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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는 예전 크롬에 느낄 수 있었던 가볍고 빠른 웹 서핑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크롬의 기능을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웹 브라우저 변경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무리가 없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준다.

브레이브가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사용자에게 주는 쾌적함은 현재로서는 만족할만한 보안 기능이다. 특히 각종 광고 등에 기반한 애드웨어나 맬웨어를 차단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물론 브레이브 역시 완벽한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에 비해 훨씬 쾌적하다.

예로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 가운데 광고 팝업이 가장 많다고 생각되는데 ZDNET 한국판 사이트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광고들이 숨어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브레이브가 Tor 웹 브라우저 기능을 통합하여 필요시 개인 정보를 가능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별도의 웹 브라우징 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00% 확실한 것은 세상에도 없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충분히 안심해도 될만하다. 물론 그에 따른 속도 저하도 감수할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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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지만 브레이브는 이더리움 기반의 전용 광고 플랫폼, BAT(Basic Attention Token)을 구축하고 있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적으로 수용할만큼 최신 웹 브라우저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별 관심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집중하고 있지 않지만, 종종 들여다 볼만한 사안은 분명하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