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Mac OS X 설치 ISO 이미지 파일 및 USB 드라이브 제작

Mac 시스템에 CD 및 DVD 드라이브와 같은 광학 드라이브가 삭제되면서 설치 CD/DVD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CD/DVD-드라이브가 없는 최근의 Mac 시스템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할 때에는 외장 USB 드라이브를 이용하거나 네트워크 설치를 사용해야 한다. 이 가운데 네트워크 설치는 사용자가 아무런 준비없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애플로부터 설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를 진행하는 아주 유용한 방식이지만, 인터넷 연결이 느리거나 불안한 경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의외로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전히 외장 USB 드라이브를 이용한 설치가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상화 시스템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실제 미디어가 아닌 ISO 이미지 파일을 이용하여 가상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설치용 부트 ISO 이미지 파일을 생성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를 위한 ISO 파일 생성 절차도 USB 부트 드라이브 생성 절차도 유사하다. 아래 macOS High Sierra에 대한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 및 USB 드라이브 제작에 적용한 예는, 애플이 제공하는 페이지를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Mac OS 설치 부팅 가능 드라이브 제작

설치용 미디어 제작을 위한 기본 준비 사항

설치용 프로그램 다운로드한다. 설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Mac 시스템의 Mac App Store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현재 High Sierra 이후까지는 직접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Sierra 이전 버전을 다운로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다운로드 링크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는 최소 12GB 용량을 가지고 ‘Mac OS 확장’으로 포맷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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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 제작

CD나 DVD-ROM과 같은 광학 드라이브가 탑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이 필요한 경우는, 언급했듯이 가상 시스템으로 설치하기 위한 용도가 우선일 것이다.

Mac OS X의 디스크 이미지와 관련된 여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솔이나 터미널에서 hdiutil 유틸리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hdiutil 유틸리티는 생성된 이미지를 CD/DVD-R 등과 같은 미디어로 만드는 용도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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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을 설치용 ISO 이미지 파일로 변환하기 작업용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임의 디렉토리에 생성한다.

$sudo hdiutil create -o /tmp/HighSierra.cdr -size 8192m -layout SPUD -fs HFS+J

- 위 명령으로 /tmp 디렉토리에 HighSierra.cdr.dmg라는 이름의 Apple Partition Layout, HFS+J(Mac OS 확장, 저널링) 포맷을 가진 새로운 디스크 이미지 파일이 생성 된다.

생성한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작업용 디렉토리에 마운트한다.

$sudo hdiutil attach /tmp/HighSierra.cdr.dmg -noverify -mountpoint /Volumes/install_image

- 위 명령에서 attach 옵션은 UNIX 기반의 mount 명령과 동일하며 install_image란 이름으로 별도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마운트하게 된다.

Applications 디렉토리에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 내에 있는 설치 미디어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마운트된 디렉토리에 설치용 미디어를 생성한다. 볼륨 삭제 여부 확인은 Y를 입력한다.

$sudo /Applications/Install\ macOS\ High\ Sierra.app/Contents/Resources/createinstallmedia —volume /Volumes/install_image

- 현재 HighSierra.cdr.dmg의 이미지가 /Volumes/install_image에 마운트되어 있기 때문에 /Volumens/install_image에 생성된 설치 프로그램은 온전히 HighSierra.cdr.dmg에 생성되는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

작업용 디렉토리에 생성된 설치용 이미지 파일을 별도 설치용 이미지 파일로 전환(이동)하고, 자동으로 Desktop에 마운트된 별도 설치용 이미지 파일의 연결을 해제한다.

$sudo mv /tmp/HighSierra.cdr.dmg ~/Desktop/InstallSystem.dmg

$sudo hdutil detach /Volumes/Install\ macOS\ High\ Sierra

생성된 dmg 파일을 iso 파일로 변환한다. 이어서 최종 생성된 iso 파일의 확장자 iso.cdr을 iso로 바꾼다.

$sudo hdiutil convert ~/Desktop/InstallSystem.dmg -format UDTO -o ~/Desktop/HighSierra.iso

$sudo mv ~/Desktop/HighSierra.iso.cdr ~/Desktop/HighSierra.iso

- 위 명령에서 UDTO의 ‘O’는 숫자 0이 아닌 문자 O를 사용한다. UDTO는 CD/DVD-R 이미지 포맷 옵션이다.

- 작업과 관련되어 생성된 임시 파일 등을 삭제하도록 한다.

- 생성된 ISO 파일을 미디어 버닝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부팅용 광학 미디어로 만들 수 있지만, 생성된 ISO 파일의 용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 제작

실제 설치에 사용할 USB 드라이브를 Mac 시스템에 연결한다. 예에서 설치용 USB 드라이브의 이름은 install_usb로 마운드 되어 있다.

다운로드 받은 설치용 프로그램 내에 있는 설치용 미디어 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USB 드라이브가 마운트된 디렉토리에 설치용 부팅 프로그램을 생성한다. 볼륨 삭제 여부 확인은 Y를 입력한다.

$sudo /Applications/Install\ macOS\ High\ Sierra.app/Contents/Resources/createinstallmedia — volume /Volumes/install_usb

Mac OS X Sierra 이전 버전에는 위 명령에 —applicationpath /Applications/Install\ macOS\ Sierra.app를 추가해야 한다.

설치용 USB 드라이브를 이용하여 Mac 시스템을 부팅한다.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Mac에서 NX 운용은 전설이 되고..

이미 오랜 전 애플로 이름이 바뀐 애플 컴퓨터의 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Macintosh, 오늘날의 Mac에 있어 워크스테이션 시장은 언제나 꿈과 같았다. 애플은 언제나 Mac을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진입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하이엔드 모델의 Mac, Mac Pro를 출시 했지만, 제대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의도나 기대와 다른 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HP나 Dell 같은 기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강자들이 오히려 Mac의 워크스테이션 모델 Mac Pro을 견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에게 있어 워크스테이션의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을 말하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사용자마다 다른 기준을 제시하겠지만 내게 있어 그 하나는 바로 3D CAD 시스템, 특히 메이저 3D CAD 어플리케이션의 네이티브 구동 여부라고 할 수 있다. CATIA, NX(UniGraphics), 그리고 Creo(Pro/Engineer)로 대표되는 이른바 메이저 3D CAD 시스템은 워크스테이션 운용에 있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해왔다. 과거 UNIX 운영체제 기반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지금은 인텔 X86 기반에서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 그리고 Mac OS X 운영하는 마이크로컴퓨터 시스템에서도 다르지 않다.

[ NX for Mac OS X ]

이미 한참이나 지난 일임에도 혹시나 싶어 기다렸지만 마침내 2019년이 마무리될 즈음이다. 2019년 1월 Siemens PLM은 거의 1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NX의 Mac OS X 지원을 종료한다고 알렸다. NX 12의 후속 버전에서는 Mac OS X는 물론 Windows 7/8에 대한 지원도 종료되고(기존 NX12에 대한 지원도 2019년 9월로 종료되었다), Windows 10과 LInux(Redhat 및 SuSe)에 대해서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inux에 대한 지원 역시 CAE Solver와 NX Open Batch 모듈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3D CAD 시스템으로서의 NX 지원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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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NX는 Mac OS X의 네이티브 모드에서 운용되는 유일한 메이저 3D CAD였다. 사실 NX를 Mac OS X 환경에서 구동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현명한 선택이 아님은 분명했다. NX만이 구동될 뿐 Siemens PLM의 다른 어플리케이션은 Mac OS X를 정상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NX가 구동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Mac OS X를 탑재한 Mac Pro나 iMac Pro 혹은 MacBook Pro의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임에 주저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NX의 Mac OS X 지원이 종료되면서 Mac OS X는 메이저 3D CAD 플랫폼으로서 영광을 잃게 되었다. 물론 Mac OS X에서는 다른 3D CAD 시스템도 있고 AutoCAD도 여전히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와 같은 워크스테이션 기반으로 메이저 3D CAD 시스템을 수십년간 운용해 온 입장에서 이런 선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실 애플의 Mac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PowerPC에서 인텔 X86으로 전환한 후 BootCamp 기능을 제공한 이후, 실질적으로 그래픽스 서브-시스템(그래픽 카드)의 요구 사항만 충족된다면 Mac 역시 HP나 Dell의 워크스테이션과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운용할 목적으로 Mac을 도입하는 일을 일반적인 경우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Mac을 Mac 답게 만드는 것은 Mac OS X일 뿐이다.

하지만 NX의 Mac OS X 지원 중단을 Siemens PLM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수만은 없다. Siemens PLM 입장에서는 나름 거의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Mac OS X와 Linux 버전에 대한 지원을 예상보다 지속해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의 Mac OS X에 대한 APFS 전환을 계기로 NX 지원 종료에 대한 명분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NX는 HFS+ 포맷의 Mac OS X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실질적 사용자가 없는 NX 운영에 대해 고려했을리 만무한다.

어찌되었든 NX의 Mac OS X이라는 사실은 그저 지난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Mac 혹은 Mac OS X의 미래에 어떠한 특별한 영향을 미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반 웹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메이저 3D CAD 시스템 역시 다르지 않다. 결국 사용하는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어플리케이션 운용 환경의 도래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네이티브 모드에서의 NX 지원이라는 Mac OS X 역사의 사실도 전설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VirtualBox 6의 가상 Mac OS X 공식 지원 범위

VirtualBox 6에서 Mac OS X에 대한 게스트 지원이 공식화되면서 이전에 비해 가상화 Mac 시스템의 구성이 훨씬 간편해졌고 안정성도-특별한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개선되었다. 더 이상 Mac OS X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VirtualBox를 패치하거나 터미널에서 VBoxManager 등의 유틸리티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개선되었다. 다만 일부 세부적인 기능 변경에는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VirtualBox 6에서 최신 그리고 모든 Mac OS X와 macOS에 대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VirtualBox 6의 가상 머신 생성 기능에서 지원하는 Mac OS X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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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업그레이드된 macOS 10.15 Catalina와 macOS 10.14 Mojave는 아직 지원 목록에 올라와 있지는 않다. macOS 10.13 설정을 이용하여 최신 버전에 대한 설치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만큼 단순한 설정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Mac OS X 10.6(32-bit & 64-bit) - Rosetta(PowerPC) 지원
  • Mac OS X 10.7(64-bit) - Rosetta 지원 종료
  • Mac OS X 10.8(64-bit)
  • Mac OS X 10.9(64-bit)
  • Mac OS X 10.10(64-bit)
  • Mac OS X 10.11(64-bit)
  • macOS 10.12(64-bit)
  • macOS 10.13(64-bit)

최신 macOS의 경우는 향후 업데이트에서 지원이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이전 구형 Mac OS X는 언제 지원 항목에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Mac OS X 10.6의 경우 Rosetta가 지원 되는 마지막 버전이라는 점에서 공식 항목으로 올려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Mac OS X 10.7 이후로는 PowerPC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다행히 어플리케이션이 유니버설 바이너리(Universal Binary)라면 Rosetta가 지원되지 않은 Mac OS X 10.7 이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예전 MC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절의 어플리케이션을 PowerPC로 이전할 때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PowerPC 전용으로 유니버설 바이너리 등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물리적 하드웨어 시스템이 없는 경우라면 별도의 가상화 환경을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적지 않은-일부 영역에 국한 되었다고 보지만-PowerPC 기반의 Power Mac 시스템 상당수가 현직에서 구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하드웨어 구입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다.

VirtualBox 6에서 공식 지원 목록 이전의 Mac OS X에 대한 운용은 불확실하다. 불확실하다는 의미는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공식 지원 대상에 비해 구동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며, 성공 여부도 현재의 VirtualBox 6 버전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이를 위해-Mac OS X에 대한 공식적 지원이 없었던-이전 버전의 VirtualBox에서 BSD 기반 환경으로 Mac OS X를 구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제가 최근의 macOS 10.15 Catalina의 32-비트 어플리케이션 지원 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32-비트 지원 문제로 Catalina 업그레이드를 무작정 미루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Mac 사용자에게 가상 Mac 머신의 용도 #1

현재 애플의 Mac 시스템을 위한 Mac OS X, macOS의 최신 버전은 10.15 Catalina로 완전한 64-비트 운영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10.14 Mojave 이전 버전에서 10.15로 업그레이드한 일부 사용자는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Mac OS X는 Windows나 다른 여러 운영체제와 달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설치 미디어 자체는 32-비트와 64-비트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설치하고자 하는 하드웨어 사양에 의해 자동적으로 설치 환경이 설정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운영체제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현재 동일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32-비트 Mac O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전 버전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거나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만 이전만 높은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덕에 옛날 환경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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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S X에서의 이런 유사한 사례에 이전에도 한번 있었는데, Mac OS X 10.7 Lion이 출시되면서 Mac OS X 10.1 이후 10.6까지 지속되었던 Rosetta 기능의 탑재를 제거한 것이었다. Rosetta는 애플의 Mac이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하면서 이전 PowerPC 기반의 Mac OS X에서 구동되던 많은-일상 용도의- 어플리케이션이 별도의 포팅 절차 없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해주는 변환 장치 역할을 했다.

때문에 PowerPC 기반으로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Mac OS X 10.6에서 머물러야 했다. 다만 당시 VirtualBox를 비롯한 주요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성능적인 면에서도 문제였지만 Mac OS X를 지원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원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 조차 없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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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의 경우로 보자면, 어떤 경우든 새로운 최신 Mac 시스템에서의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와 같이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물간 이전 운영체제를 구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제가 보여준 놀라운 기술 발전 덕에 채 20년이 가기도 전에 이미 가상화 데스크탑 환경의 성능과 운용성이 물리적 하드웨어에서 운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얻는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고, 가격대비 성능은 물론 놀라운 편의성은 향후 컴퓨터 시스템의 직접 운용이 필요할 지에 대한 의문을 넘어 확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Mac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가상 Mac 환경은 Windows 사용자가 가상 Windows 환경을 구동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활용 예가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 Mac OS X의 설치 미디어 이미지 가운데-라이센스는 있음에도 이미 시간이 지나-실물 미디어가 없는 경우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덕에 가상화 시스템에서 가상 Mac 머신의 구성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단, VirtualBox의 예를 볼때, Mac OS X 10.5 이하 버전의 지원은 이후 버전의 지원만큼 원할하지도 용이하지도 않다는 점이 있다.

[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란 ]

더하여 이제 더 이상 힘들게 해킨토시 구동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일에서도 많은 부분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1

아마도 현재 인터넷, 웹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웹 브라우저라면 단연 Google의 Chrome, 크롬 웹 브라우저일 것이다. 21세기 들어 웹 브라우저 선두에 올라선 Microsoft의 IE(Internet Explorer)의 영원할 것 같은 아성도 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Mozilla의 파이어폭스(firefox) 그리고 뒤를 이은 크롬에 의해 자리를 잃고 기억에 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크롬은 지난 10년간 이른바 원~탑 웹 브라우저로 최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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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웹 브라우저가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단연 크롬의 빠르고 가벼운 웹 서핑 속도일 것이다. 또한 구글 검색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크롬 만큼 최적화된 웹 브라우저는 없을 것이다. 또한 G-Mail, Google Docs 등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하는-게다가 무료인-서비스 운용에 비할 다른 웹 브라우저는 없었다.

그리고 일부 환경과 사용자들은 Mac의 사파리(Safari), 파이어폭스, Opera 그리고 IE의 뒤를 이은 엣지(Edge)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시장 점유률에서 크롬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영역에서 높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크롬과의 비교 경쟁 상대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IE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크롬으로 웹 세상이 천하 통일된 이후, 일부 독자적 웹 브라우저 외 새로운 웹 브라우저는 등장할 것이 예상되지 않았다. 몇몇 실험적 웹 브라우저가 개발되어 공개되기는 했지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과 경쟁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다. 크롬이 IE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아마도 경쟁 웹 브라우저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고 본다.

이름 역시 이전과 달리 특이한 Brave, Tor, Vivaldi 등 생소한 웹 브라우저들이다. 이들은 크롬을 선두로 한 기존 유명 웹 브라우저가 건재한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고는 저마다 다른 컨셉과 수익 구조로 승부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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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웹 브라우저들이 내세우는 기치는 마치 예전의 크롬처럼 빠르고 가볍고 그리고 안전한 인터넷 웹 서핑 환경의 제공이며, 실제 일부 웹 브라우저들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연 이들 웹 브라우저들이 감히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크롬이라는 거인이 버티고 있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생각을 했는 지 의문스럽다. 이 포스팅에서 이들에 대한 리뷰나 비교를 할 생각은 없다. 이미 수 많은 웹 사이트에서 그런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크롬이 지배하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었다면, 그 이유는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크롬 보다 뛰어나고 혹은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새 크롬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장점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 보다는 후자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스스로 비춰 보아도 크롬의 사용 빈도는 점점 줄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환경이 Mac 시스템이다 보니 당연히 사파리의 활용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후 순위를 차지했던 크롬이 역할이 다른 웹 브라우저가 이전되거나 혹은 크롬의 운용성이 낮아지고 있다.

크롬이 제공하던 구글의 여러 서비스는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운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직접 크롬을 통해야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사용에서 직접 G-메일 관리가 가능하게 되면서 웹 기반 G-메일 접속을 위해 크롬이 가진 경쟁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웹 기반 G-메일의 성능은 다른 이-메일 서비스에 비할바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서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빈도는 물론 편의성에서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PC에서의 크롬만큼 효용성은 없다.

Goole Docs의 경우도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의 사용 편의성도 크롬 못지 않게 안정화된 지 오래라고 할 수 있으니, 크롬의 상대적 경쟁력도 위협받을만하다.

한마디로 크롬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 크롬에 환호하고 몰입했던 당시의 느낌을 지금의 크롬에서는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사용자라면 크롬이 주는 기능적 효용성이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느낄 것이고, 오랜 사용자라면 크롬이 제공하는 기능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크롬도 하드웨어 발전과 함께 성능 개선은 물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덩치도 커지고 운용 부하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단순하게 파일 크기로 보자면 크롬은 파이어폭스나 브레이드에 비해 거의 두 배 정도 크다. 그 때문인지 혹은 웹 사이트의 부하로 인한 것인지 몰라도 크롬이 사파리나 파이어폭스에 비해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에서 특별히 빠르거나 가볍다는 느낌을 받은 지는 꽤나 오래 되었다.

솔직히 크롬을 사용하면서 최근에 크롬 자체에 대한 피로 혹은 부담은 눈에 띄게 느껴지는 경우만 나뿐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특별한 용도로서가 아닌 일상적인 환경에서, 웹 브라우저를 대체한다는 것은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현재 사회의 수 많은 업무들이 웹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를 교체한 후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시 기존 웹 브라우저로 돌아간 경험이 적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미 크롬에 익숙한 환경에서 다른 웹 브라우저로 이전은 물론 경험할 기회를 가지기도 어렵다. 지금 크롬이든 다른 웹 브라우저든 잘 사용하고 있는데, 왠 다른 웹 브라우저로 갈아 타야 하나 싶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도대체 크롬 보다 어떠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고, 그 기능이 내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크롬의 대부분 기능은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특정한 용도로서의 웹 브라우저는 나름 일정 부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로 네이버의 웨일 웹 브라우저가 출시되었고, 개인적으로 웨일 브라우저는 네이버 불로그나 지식인 서비스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이용이 많은 국내 현실에 비춰 웨일 브라우저는 충분히-비록 일정 부분이긴 하지만-경쟁력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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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크롬 자체의 문제아닌 문제로 보자면, 구글이 일부러 크롬을 느려지게 만들었을 리는 만무하니 현재 시스템에서 크롬이 무겁다고 결국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 환경이나 웹 사이트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웹 사이트의 문제라면 다른 웹 브라우저를 이용했을 때의 체감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니-정확하지는 않더라도-어느 정도 웹 브라우저의 성능 파악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스템에서 사용자의 관리 부재로 느려지고 무거워진 크롬을 예전처럼 빠르고 가볍게 돌아가도록 할 수 있는 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도중 다시 크롬 그리고 구글의 원대한 전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다시 Claris로, 새로운 Apple Works의 시작 ?

Mac 혹은 PC/Windows 사용자 가운데 FileMaker를 모르는 경우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ClarisWorks라면 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AppleWorks 더 정확하게는 AppleWorks for Macintosh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Power Macintosh 시절을 거친 사용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AppleWorks를 이름 그대로 AppleWorks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시절을 살던 사용자일까?

AppleWorks는 Macintosh가 세상에 등장하던 1984년, 애플이 공개한 Apple II Forever 전략에 따라 등장한 Apple IIc와 함께 애플이 공개한 Apple IIe/IIc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 AppleWorks를 세상에 드러낸다. 당시 이른바 Lotus 1-2-3로 대표되는 통합소프트웨어에 대응되는 8-비트 Apple II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서 AppleWorks는 8-비트 Apple II를 여전히 중소규모 비즈니스 머신을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AppleWorks 덕분에 애플은 Apple II를 1993년까지 지속하게 되고, 그 사이 실패한 Macintosh는 다시 컬러 맥킨토시 라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오늘날 통합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이른바 Microsoft Office로 대표되는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를 의미하지만, 1980년대 중반 통합소프트웨어가 의미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각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한다는 의미는 물론 개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또한 연결된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했다. 다시 말해, 문서를 작성하는 화면에서 바로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 화면으로 전환하면 문서의 내용이 스프레드시트의 셀 혹은 데이터베이스의 항목에 그대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스프레드시트였던 Lotus 1-2-3가 통합소프트웨어가 된 것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픽스(챠트) 기능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AppleWorks는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스프레드시트가 통합된 구성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주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유행과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별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오피스 패키지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우수하고 막강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시절과 달리 1980년대는 16-비트 IBM PC 조차 메모리와 저장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음에도 이에 비교 조차 되지 않는 성능과 용량을 가진 8-비트 Apple II에서 AppleWorks와 같은 통합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적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AppleWorks는 역시나 8-비트 Apple III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E-Z Pieces에 기반을 하고 있다.

애플은 AppleWorks의 성공적 판매와 Macintosh의 부활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한다. Claris, 애플의 자회사다운 이 이름의 회사는 1990년대를 지나며 Apple II를 위한 AppleWorks/AppleWorks Gs와 Macintosh를 위한 ClarisWorks를 중심으로 Macintosh를 위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그러다가 1988년 데이터베이스 어플리케이션은 FileMaker를 인수하게 되고, 1998년에 이르러 FileMaker는 Claris의 핵심 주력 어플리케이션 되고 회사 이름은 FileMaker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Claris는 ClarisWorks를 AppleWorks로 이름을 바꿔 Mac과 Windows 버전으로 각각 출시하지만 이미 오피스 패키지 시장은 Microsoft Office가 대세를 점한 상태였다. ClarisWorks뿐만 아니라 Lotus나 Borland 등의 쟁쟁한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Microsoft Office와 대응하려고 했지만 모두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FileMaker는 Claris 이름을 붙인 몇몇 어플리케이션을 유지하다가 21세기 들어서는 FileMaker를 유일한 제품으로 남기게 된다. 그 사이 내가 사용한 제품으로는 Claris HomePage와 Bento가 있었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거의 30년이 지나 FileMaker는 다시 Claris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사실 FileMaker로 회사 이름을 바꿀대 그 의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딱히 호응할 수는 없었다. 기업의 브랜드로 하기엔 너무 단순한 이름이었다고 느꼈다. 이름은 Claris로 다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핵심은 FileMaker인 상황에서도 애플은 어떤 변화를 시도할 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컴퓨터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중심이 변화되면서 이제 다시금 소프트웨어, 앱의 시대로 돌아 왔다는 사실이다.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iCloud, 나의 사진 스트림 서비스

아이폰에 카메라가 장착되는 순간부터, 아이폰은 물론 스마트 폰은 디지털 카메라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장치가 되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인터넷을 통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기기로 전전송되는 이른바 동기화 기능을 지원함에 따라 사진의 활용성을 크게 넓히는 단초가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이폰 정확하게 말하지만 2011년 iOS 5와 함께 시작된 ‘사진 스트림’(Photo Stream) 기능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iCloud에 기반하여 Mac 컴퓨터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 간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Mac에서 생성되어 iPhoto나 Photos에 저장된 사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연결된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기기와 동기화된다. 이를 통하여 애플은 다른 경쟁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에 비해 자신들의 제품간 결합력을 보다 단단히 묶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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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는 애플의 모든 제품들은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면-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동기화함으로써 공유할 수 있게 된다. Mac OS X를 사용하는 Mac에서는 iPhoto 혹은 Photos 어플리케이션에서 그리고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팟에서도 Photo 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아닌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의 사진 공유를 위한 기능도 또 별도로 제공된다.

기능적으로 보자면 아이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면 먼저 iOS 카메라 앱의 Camera Roll에 저장되면서 동시에 iCloud 서비스를 통하여 업로드 되어 연결된 모든 애플 기기의 ‘사진 스트림 앨범’(Windows의 경우 Pictures 폴더)에 저장된다. 더불어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에서도 iCloud 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동참이 가능하다.

사진 스트림은 하나의 애플 ID에서 제공되는5GB 용량의 iCloud 기본 공간 용량과 상관없이 최대 1,000장을 무제한 용량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애플 제품 사용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통하여 가져오기한 대용량의 사진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진을 최대 1,000장까지 보관한다는 제한은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저장 공간을 고려한 제한이기 때문에, Mac을 사용한다면 iPhoto나 Photos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 동기화된 사진을 수량 제한 없이 저장이 가능하다. 물론 그 가운데 최근 1,000장 만이 사진 스트림 기능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함께 유지된다.

이런 사진 스트림 서비스의 유일한 단점은 업로드된 하나의 사진은 iCloud 서버에 최대 30일 동안만 저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로드된 사진은 30일 후 삭제되기 전 로컬 시스템으로 다운로드해야만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Mac OS X의 iPhoto나 Photos가 업데이트되면서 사진 스트림 앨범에 업로드 되어 동기화된 사진이 자동화으로 iPhotosk Photos의 사진 보관함에 복사가 되기 때문에 30일 후 자동 삭제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서는 사라지기 때문에 동기화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 측면에서의 기능적 의미는 상실된다.

간혹 모든 것이 정상임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찍은 사진이 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개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인 경우 일시적으로 사진 스트림 기능이 중단되도록 되어 있다.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예상하지 못한 데스크탑... 델 Optiplex 7070 Ultra

Optiplex 7070 Ultra, 델의 비즈니스 데스크탑 라인의 새로운 제품이다.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제품 설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새로운 제품으로서 자랑하고 광고할만한 지는 의아스럽다. 한 마디로 델 Optipelx 7070 Ultra를 표현하자면 모니터 분리형 iMac(이하 아이맥)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물론 아이맥은 모니터 그 자체가 본체라는 점에서 7070 Ultra와는 차별된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 아이맥의 가장 큰 부담은 모니터 자체가 본체라는 점인데, 부품 업그레이드나 수리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할 뿐더러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7070 Ultra는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가 이른바 모니터 스탠드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맥에서의 이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업그레이드 기능의 측면에서는 아이맥 운용의 단점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모니터 스탠드에 기존 데스크탑 본체의 기능을 몰아 넣었다는 것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빼고 그리고 배터리를 빼고 나서, 노트북을 형태를 좁고 길게 만들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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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책상 공간을 차지하는 주범은 이른바 PC가 등장한 이래로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였다. 물론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한 것은 본체였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본체의 크기나 두께는 점점 줄어 들었지만 모니터는 점점 커져갔다. 다행히 LCD, 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게와 두께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가볍고 얇아 졌지만 크기는 더욱 관리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만 가고 있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책상 위에 멀찍이 설치하여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손이 닿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직도 널직한 크기의 키보드와 작지만 또한 널직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마우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지난 40년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 위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유일한 탈출구는 랩탑(Laptop), 노트북 컴퓨터였다. 노트북 컴퓨터를 통하여 책상 혹은 사무실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노트북이 책상 위로 돌아오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가 연결되기도 한다. 아예 노트북을-언제 이동할 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구입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데스크탑 컴퓨터처럼 고정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보면 결국 곧 다가올 미래의 데스크탑 환경은 iPad에 키보드나 연결된 형식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처음에는 iPad와 같은 스마트 태블릿 PC의 기능과 활용성에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PC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성능에서도 앞서기도 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iPad 등으로 기존 PC를 대체하여 사용했다면 그 운용성과 생산성은 전통적인 컴퓨터 사용 습관에 젖은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은 이미 iPad로 스마트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HP나 Dell 혹은 Lenovo 등은 관련한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본격전인 데스크탑과 스마트 태블릿의 경쟁이 다시 불붙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Optipelx 7070 Ultra의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나 의아스럽다.

2019년 9월 2일 월요일

올드맥을 위한 선택, Mac OS vs. Mac OS X

현재 올드맥이라하면 아마도 애플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전환하기 이전의 PowerPC를 탑재한 맥 모델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좀더 신세대라면 이른바 i-시리즈 마이크로프로세서이전의 X86 탑재 모델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게 올드맥이라면 당연히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68K 맥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든 대개 PowerPC 그리고 68K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맥이 올드맥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렇듯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구분은 명확한 것에 비해 운영체제 측면에서는 다소 구분짓기가 애매할 수도 있다. Mac OS X가 출시될 즈음 애플은 PowerPC 기반의 PowerMac이었다. 저가 모델은 iMac으로 분류되었고 비즈니스 모델은 PowerMac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애플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이른바 Core 시리즈로 이전하게 되면서 Mac OS X는 PowerPC와 X86를 모두 지원하는 운영체제로서 10.5 Leopard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다보니 어차피 올드맥으로서 PowerMac의 운영체제에 대한 선택이 고민될 수 있다. Mac OS X 10.5(혹은 10.4) 그리고 클래식 맥 OS라 불리는 Mac OS 9.X 가운데 어느 것이 나의 올드맥을 위한 선택일지. 선택의 기준으로 명확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드웨어 측면에서 설치 가능한 최종 버전을 원할하게 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업그레이드된 경우라면 Mac OS X를 설치해서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시스템 사양이 일반적 기준이라면-Mac OS 9.X 혹은 Mac OS 8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은 한번의 경험이 아닌 일상적으로 사용해보겠다는 결심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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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적 사양의 PowerMac G3 모델에서는 Mac OS X 10.4 Tiger를 제공로 구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CPU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면 메모리를 최대한 확장하거나 드라이브를 SCSI 등으로 교체하는 조치로 겨우 쓸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멀티태스킹 환경은 기대하기로 더욱 힘들고, 접속이 되더라도 인터넷 웹 서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Mac OS 9를 설치한다면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Mac OS X에서 Mac OS 9.X 환경을 에물레이션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Mac OS X를 설치하고자 하는 것은 화면 구성과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현대적이라는 측면 그리고 운영체제에 탑재된 기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현실의 인터넷 사용 환경에 적응할 수는 없다. Mac OS X 10.4 혹은 구동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은 오늘날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미 일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수신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이-메일 전송은 극히 힘들다. 결국 힘겹게 설치한 이후 현실적 효용성이 없는 점에 고민은 계속 되게 된다.

그리고 운용할 수 있는 최상위의 운영체제를 그나마 원할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입수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인 메모리, RAM 확장이긴 하지만 그 비용을 현대적 PC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면서 성능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효용성을 가질 수 있다.

메모리를 비용이 들더라도 확장이 가능하지만 CPU와 그래픽스 카드 그리고 SATA 카드를 확보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SATA 카드는 호환이 가능한 몇몇 제품이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특정 고급 브랜드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호환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이 좋지 않으면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할 수도 있다. 운좋게 SCSI 카드를 입수했다면 조금더 상황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100GB 전후의 대용량 SCSI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비용으로 볼때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CPU와 그래픽스 카드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아마 PowerMac G3나 G4 수준이라면 본체 가격을 훌쩍 넘을 것이다.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간혹 폐기된 제품에서 부품으로 확보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더 나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포함한 여러 올드맥 사용자들은 구형 PowerMac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를 노리고 더불어 그 기회를 잡을 지 말지를 고민한다.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친 맥, 애플 컴퓨터 사용자의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든-마치 의무감 같은-욕망이다.

다만 이러한 욕망이 맹목적인 경우를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애플이나 잡스에 대한 경외감으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의 컴퓨터를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는 젊은 친구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 올드맥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신의 소유에 대한 만족감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 올드맥 혹은 그 이전의 클래식 컴퓨터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제품을 오늘날 현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같은 수준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어플리케이션 활용성은 충분할 수 있지만-절대적 기능적인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아무리 하드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를 한다고 한들 제대로 할 수 있은 일은 없다. 그 자체가 의미가 있을 뿐이지 현실적 활용은 별개의 일이다.

2019년 8월 23일 금요일

Apple Mac Mini 2018 기반 가상화 서버 운영 #1

프로젝트 진행과 관리를 위해 지난 10년간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린 HP Z800 워크스테이션을 대체하기 위한 검토에서 HP Z8 워크스테이션의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되었는데, 기존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상태로 도저히 10년 지난 구형 시스템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최신 시스템에 못지 않는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오류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계속 운용한다는 것과 가상화 시스템 운용의 기능을 일부 이전하기 위한 서브 시스템으로서 Apple Mac mini 2018을 추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나의 독단적 결정에 주변의 자칭 컴퓨터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사실 나 역시 HP Z8 시스템을 운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운영체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의 향상이 운용 환경의 직접적 향상으로 드러나길 기대하기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저렴한 비용의 Apple Mac mini 2018 도입은 현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안정적 운용을 전제한 바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Apple Mac mini 2018이 보여준 가상화 서버로서의 안정적 성능 역시 HP Z800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았다. 문제라며 두 시스템의 가상화 시스템이 서로 다르다는 것인데, HP Z800 워크스테이션에서는 VMWare 기반인 것에 비해 Apple Mac mini 2018은 Parallels 기반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Virtual Box가 이 두 가상화 플랫폼 간의 간극을 어렵사리 메워주고 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덕분인지 Apple Mac mini 2018에서의 가상화 서버 운용이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Apple Mac mini 2018은 일반 업무용 맥 미니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졸지에 새로운 데스크탑 컴퓨터를 운용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억지로 운용 부하가 낮은 가상화 시스템을 Apple Mac mini 2018로 이전하여 사용 빈도를 높이도록 해서 그나마 투자 효용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사실 Apple Mac mini 2018의 운용 성과를 기대하는 바는 다름 아닌 Thunderbolt 3 기반 주변기기를 운용하기 목적도 컸다. 내부 저장 장치의 확장이 불가능한 Apple Mac mini 2018의 특성상 구입 당시 지정한 저장 공간 이상을 내부에서 확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상화 시스템을 운용하는 가상화 서버로서의 한계가 분명할 수 있다. 하지만 Apple Mac mini 2018은 Thunderbolt 3 인터페이스 포트를 무려 네 개가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외부 저장 장치로 Thunderbolt로 연결된 SSD와 HDD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Thunderbolt 3의 USB-C 타입 포트는 USB 3.1 인터페이스에 대한 완벽한 하위 호환성까지 유지하기 유사시 USB 3.1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의도한 바와 다른 다소 미흡한 운용에도 별 다른 입방아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 작은 크기 덕분이다. 지나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니터에 가려 Apple Mac mini 2018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니터의 색깔이 검은 색이다 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힘들다. 또한 내부 전원 장치의 냉각 팬이 없다보니 소음 역시 일상의 조용한 환경에서도 인식하기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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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 mini 2018은 당연히 Mac OS X라 불렸던 macOS를 운용한다. BSD에 기반한 UNIX 계열의 운영체제이지만 명확하게 서버 운영체제라고 할 수는 없다. 애플은 과거 Mac OS X Server를 별도로 공급했다. 처음에는 Mac OS X와 구분된 전형적인 UNIX 운영체제로서 Mac OS X Server가 공급되다가 버전 10.7 이후 Mac OS X난 Mac OS X Server는 동일한 릴리즈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macOS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로서 macOS Server가 판매되지 않고, macOS 운영체제의 애드-인으로 macOS Server를 선택하도록 전환되었다. 이로서 맥 시스템을 운용한다면 누구가 서버 기능을 추가하여 부담없이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상화 서버 플랫폼으로 Apple Mac mini 2018에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도록 된다면 점에서 사용자나 관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서버 운영체제의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운영체제라는 측면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현재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서버 작업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지 않는다. 어차피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UNIX 서버나 메인프레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워크그룹 레벨의 서버가 성능과 안정성은 상향평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Apple Mac mini 2018 이전 운용되었던 몇몇 맥 시스템에서의 가상화 시스템 운용 경험에 비춰볼 때에도 하드웨어 사양이 지원된다면 Windows Server 운영체제 및 PDM 서버 구동을 위한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할도 안정적이었다.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Apple Mac mini 2018의 선택에 있어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역시나 같은 크기 그리고 더 높은 성능의 HP Z2 mini 워크스테이션이었다. 성능과 기능에서 볼때 HP Z2 mini를 Apple Mac mini 2018에 직접 비교하기란 어렵다. HP Z2 Mini는 Apple Mac mini 2018과 같은 수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 Intel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실질적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nVidia Quadro 그래픽스 서브-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Apple Mac mini 2018과는 비교할 수 없다. 또한 내부 저장 장치 또한 Apple Mac mini 2018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서도 비교 불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대 메모리 확장 용량은 Apple Mac mini 2018의 절반인 32GB(하지만 ECC 메모리를 사용한다)라는 것이 유일하게 뒤쳐지는 항목이다. 문제는 신규 HP Z-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도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가격대비 성능에 비춰 굳이 Z2 Mini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MS-Windows 등급제, Home 혹은 Pro

맥킨토시 그리고 Mac 사용자로서 PC 환경에서 MS-DOS 이후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사용자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의아스러운 것이 Windows 운영체제의 등급화 내지는 서열화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영체제를 볼때 개인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와 기업이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의 이른바 서버 운영체제로 구분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만하다. 사용상의 기능과 함께 운영상의 차이도 있으니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개인용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를 사용자 수준에 나눠 구분하고 성능과 가격 차이를 두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사용자가 운용하는 운영체제에 따라 설치 자체가 막힌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싶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고 일상적 구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그 구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지고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Windows 10의 경우에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PC나 모바일 PC까지 지원하니 얼마나 많은 버전이 존재하는 지 파악 조차하기 힘들 지경이다. 거기에 PC 용도의 Windows에는 교육용 버전 그리고 버전 별로 32-비트와 64-비트 구분까지 더해지만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게 된다. 언급했듯이 이런 구분은 어플리케이션 설치 요구 조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선택을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상위 버전을 선택하게끔 반강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 했는지 어떤지 몰라도 Windows 사용자 간에 본의 아닌 서열을 만들었다. 비즈니스 PC나 PC 워크스테이션에는 Professional이나 Enterprise 버전을 사용하고 가정용 PC나 값싼 업무용 PC에는 Home 버전 등을 사용하게 된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는 굳이 시스템의 성능이나 사양을 자랑하지 않더라도 설치된 운영체제에서 조차 차이가 남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과 기업에 있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위 버전의 운영체제 사용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사용하는 PC를 접하고 잠시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구분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경우를 접할 때가 적지 않았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이 Windows 버전에 따라 설치가 되지 않는 경우는 정말 황당스럽기도 했다. 물론 최근 Windows 환경에서는 이러한 제약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주요한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Windows에 Professional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Windows 2000 Professional에서부터 아닌가 싶다. 이것은 아마도 Server 버전과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인데, Windows 2000 시리즈 가운데 단순히 Windows 2000으로 남겨두기 애매해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Windows NT Workstation와 같이 Workstation이 아니 Professional을 선택한 것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보다 확실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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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indows 2000은 일반 가정용 운영체제인 Windows 98 그리고 Windows ME 등이 별도로 있었기 때문에 그 구분이 확연했다. 즉 Windows 2000 자체가 Windows 9X/ME와 달리 전문적 영역의 운영체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Windows XP에 이르러 Windows 운영체제 관리가 통합되면서 Windows XP Home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러한 구분이 혼란스럽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는 예전 Macintosh System이나 최근의 macOS(Mac OS X)는 버전업이 지속되면 구형 하드웨어에 따른 설치 제약이 있기는 했지만, 설치 가능한 운영체제에서-서버 운영체제를 포함하여-그러한 강제적 서열화는 없었다. UNIX나 Linux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PC 환경에서 왜 이런 구분을 했으며 또한 지속해오고 있는 지 의문이다. 상위 버전에서의 기능적 추가라기 보다는 하위 버전에 대한 기능 삭제 측면이 더 강하게 의심될 지경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게 필요 없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으므로써 시스템 운용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해가 되지만, 더 큰 의문은 하위 버전에서의 상위 버전으로 이전 자체를 막거나 혹은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으로 차라리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비용이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른바 대기업 PC의 경우 여러 지원 및 보증 문제가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의 전산 관리팀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기 보다는 아예 상위 버전의 Windows를 탑재한 시스템을 새로 구입해주기도 한다.

예전 가장 당황스러웠던 기억은 회사의 클라이언트 관리 시스템에서 Windows Home 버전에 대한 접근이 허용 되지 않았다. 결국 그 문제는 Windows Home 에디션이 탑재된 제품을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그리고 시스템 납품의 적정성 및 합법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겪게 되든 Windows 운영체제에 대한 OEM 지원, 기업 볼륨 라이센스에 대한 지원, 그리고 새로운 하드웨어 구입 등에 따른 추가적인 Windows 지원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것 같다. 사실 워낙 라이센스와 관련한 놀라울 정도의 다양한 구분으로 인해 이런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고, 특별한 상황 해결에 대하여 공급하는 기업에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조차 명확한 규정이나 그에 따른 답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냥 사용자들이 알아서 잘 사용하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결국 어떤 경우든 사용자는 이러한 혼란에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모호함으로 버전 찾기를 포기하고 만다. 차이의 가치와 효용성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Windows 10 역시 이전 윈도우즈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Windows 10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의 미래가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기반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최소한 지금 보다는 나은 선택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워크스테이션 맥킨토시의 여정

스티브 잡스가 Lisa 그리고 Mac을 출시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가운데 하나는 애플의 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 것이었다. 잡스가 1984년 Macinotosh 첫 모델를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급하려고 동분서주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솔직히 무모하기에 앞서 어이없는 행보이기도 했다. 당시 Apollo나 SUN의 워크스테이션과 Macintosh를 비교하자면 같은 계열의 모토로라 MC6800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했다는 것 외에 아무런 동질성, 유사성 혹은 비교 대상이 없었다. 그의 생각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같은 계열의 CPU를 사용했으니 그 정도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정도 수준으로 비싸야하지 않나 생각했을 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가 제대로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혹은 접해본 워크스테이션이 Lisa나 Macintosh에 대한 그의 이상에 비춰 오히려 워크스테이션이 주는 감흥이 보잘 것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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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쩄거나 잡스 혹은 애플은 Macintosh 이후 꾸준히 애플의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 시키고자 했다. 1987년 Macintosh II의 등장은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컴퓨터 산업 전체의 시각에서 애플이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한 것으로 인정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찬사였지만, Macintosh II는 이전 잡스의 Macintosh가 아닌 애플 그리고 스컬리의 컬러 디스플레이와 모듈러 구성의 PC 혹은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운영체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워크스테이션으로서 Macintosh II는 워크스테이션에 기대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그저 애플의 빠른 컬러 컴퓨터 시스템이었다.

이후 Macintosh II 라인은 비록 일반 PC 수준으로 전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도 워크스테이션으로서도 인정 받지 못하고 그저 애플의 고가 비즈니스 컴퓨터로서 자리잡았다. 그리고 다시금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애플의 시도는 Macintosh IIfx로 부활하게 되었다. 이전 Macintosh II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제공했고 UNIX 기반 운영체제인 A/UX도 안정된 상태였지만 수 많은 이유로-물론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과 확장성 한계였지만-실망스러운 결과를 맞보게 된다.

1980년대 후반 80386에 대응될 수 있는 68030 마이크로프로세서 시대에서 실패를 맛본 애플의 워크스테이션 전략은 80486에 대응되는 68040 시대에서 또 다시 시도되는데, Macintosh Quadra 900/950 등과 같은 거대한 타워 형식의 워크스테이션 모델이었다. Macintosh Quadra 시리즈는 곧 하이엔드 라인에서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미드-레인지 라인으로 추락하게 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Quadra 950은 나름 선전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애플의 컴퓨터 가운데 하나가 된다.

애플은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ower Macintosh 시대에 와서는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을 포기한 듯 했다. Macintosh 그리고 Power Macintosh의 운영체제는 그 성능 개선와 상관없이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 반면, PC 진영에서의 Windows 3.1 그리고 Windows 95/98로의 진화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Windows NT의 등장으로 Power Macintosh는 하드웨어 측면이 아닌 운영체제 그리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진영에서도 POWER, PA-RISC, SPARC, MIPS 등 64-비트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무장하면서 PC 수준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벽을 만들고 있었다.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과 X86 PC 워크스테이션 가운데 존재감 없는 Power Macintosh의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잡스가 다시 애플로 복귀하고 Next STEP에 기반한 Mac OS X를 탑재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Power Macintosh 역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PowerPC G3, G4 그리고 G5로 진화했지만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럼에도 애플의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에 대한 시도는 계속 되었고 2006년에는 Power Mac G5가 등장한다. 하드웨어 성능면에서 그리고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사실에서 명실공히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위상을 가졌다고 할만했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의 워크스테이션은 가격대비 성능에서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애플의 하이엔드 머신과 운영체제는 단순히 성능면에서 워크스테이션 레벨에서 존재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목저으로서의 어플리케이션은 턱 없이 부족했다. 운용할 수 있는 3D CAD나 CAE 어플리케이션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산업 디자인이나 멀티미디어 분야 등 일부 제한적 영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대도 가격대비 성능에서 X86 PC 워크스테이션에 의해 서서히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면서 20세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대를 화려하게 구가했던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UNIX 워크스테이션들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Windows NT 워크스테이션(PC 워크스테이션)으로 전환도기 시작했다. 몇몇 남은 RISC 워크스테이션들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서 애플은 결국 맥킨토시 플랫폼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PowerPC에서 X86 Xeon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X86 기반 PC 워크스테이션 경쟁에 뛰어들지만, 애플의 제품 답게 사용자들은 Mac OS X 환경이 주는 특혜를 제외하고는 가격대비 성능 차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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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Power Mac G5의 모습을 한 이른바 1세대 Mac Pro는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의 멀티 프로세싱 환경을 제공하면서 보다 향상된 기능의 Mac OS X로 본격적인 PC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채용이 늦어짐에 따라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2013년 Xeon E5에 기반한-이른바 연탄맥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던-새로운 2세대 Mac Pro가 등장하면서 기존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기능과 구성으로 많이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성능 대비 엄청난 가격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HP의 워크스테이션을 보자면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나 칩셋이 출시면서 어김없이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전 모델을 구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반면 애플의 Mac Pro는 출시 후 거의 변화가 없거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탑재가 새 소식이 될 정도로 사용자들을 애달게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2017년 등장한 iMac Pro가 Mac Pro를 대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별 부담없는-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예상치 못한 등장한 새로운 3세대 Mac Pro는 지난 수십년간 애플이 워크스테이션 진입을 위한 노력한 결과로서-다소 어색한 외형 디자인에도 불구하고-성능과 가격면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더라고 이전 Mac Pro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본 사양으로 8-코드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 32GB RAM, Radeon Pro 580X 그래픽 카드, 그리고 256GB SSD를 갖추고서 약 US$6,000 수준이라니, 이 정도라면 분명 HP나 Dell의 동급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은 Mac Pro의 60% 수준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확장성이다. 이전까지 Mac Pro는 확장성에 제한되거나 2세대에서처럼 확장 자체가-일반적 시각에서-봉쇄된 경우와는 다른 워크스테이션에 기대하는 수준의 확정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아 완전한 사양과 지원 항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인다.

물론 내가 Mac Pro를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였지만 또한 HP 컴퓨터의 사용자이기도 했다. 내게 워크스테이션은 언제나 HP 9000이었고 지금은 Z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애플의 맥킨토시 워크스테이션이 어찌될 지 궁금하다.

2019년 5월 17일 금요일

AutoCAD 버전 이정표 - 2014 & 2019

얼마전 AutoCAD 2020 버전이 공개되었다. 아직 2018 버전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DraftSight를 주로 사용하는 관계로) 벌써 2010 버전이라니 싶었다. 하지만 설치 요구 사양을 보니 이전과 큰 변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야흐로 마침내 64-비트 운영체제만을 지원하는 AutoCAD가 되었다. 그리고 AutoCAD의 기나긴 역사에서 최근 수년간 가장 주요한 버전이 결국 2014과 2019로 마무리될 듯 하다.

Windows XP를 지원하는 최종 버전으로서 AutoCAD 2014 그리고 Windows 7/8.1을 지원하는 최종 버전으로 2019가 기억될 수 있다. 특이하고도 주요한 것은 2019 버전은 Windows 7/8.1의 32-비트과 64-비트를 모두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실질적 사용성이나 생산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설치되고 구동된다는 사실이 주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직도 32-비트 운영체제와 64-비트 운영체제 사이의 성능 문제는 일반 사용자에게 어떤 유익의 비유 여부로서도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64-비트 하드웨어의 지원이 지속되고 결국 64-비트 운영체제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아닌 문제는 아직도 32-비트 운영체제를 구동해야만 하는 32-비트 하드웨어를 가진 Windows 환경을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에게 국한된다. 물론 이러한 선택이 필수적 사안이 되는 경우는 매우 특별한 경우로 국한될 것이다. 대부분은 HP XW6000을 아직도 구동하는 그 자체의 의미를 두고 있는 이 블로그의 소유자와 같은 이들이다.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AutoCAD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능 여부나 활용성 여부를 떠나서도 매우 주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래되고 느리지고 그래도 AutoCAD 정도는 구동할 수 있는 구형 시스템이라면 그나마 활용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그리고 앞으로는 최신 AutoCAD는 구동할 수 없는 구형 시스템이 되고 말것이다.

AutoCAD 설치 지원 OS 요구 사항

그런 의미에서 AutoCAD를 구동할 수 있는 구형 시스템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도록 만드는 버전이 XP(32-비트 및 64-비트)의 경우라면 2014 버전 그리고 마지막 32-비트 지원의 경우라면 2019이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PS. Mac 버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64-비트 지원이 시작되었으니 굳이 그 시작과 끝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DraftSight의 마지막 자유 행보

DraftSigh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이게 정말 기업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가 싶어 Dassault에 직접 문의하기도 했다. 사실 답은 정확하지는 않았다. 유료 혹은 무료의 여부를 확인해주었다기 보다는 사용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약각은 애매한 답이었다. 아마 내부에서조차 명확하지는 않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인 Professional 패키지를 구입해야 하니, 일반적인 2D 도면 생성 용도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수년이 지난 후 국내 판매처에서의 인식은 여전했다. DraftSight가 뭔지를 아는 판매처는 없었다. 물론 SolidWorks 판매하기도 덕찬 그들에게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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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Sigh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연구소나 설계부서의 구조 조정(인적 구조 조정이 아닌 기술적 구조 조정)를 진행하면서 였다. 솔직히-그때나 지금이나-각 설계자 개인의 행태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대부분은 설계자들은 AutoCAD의 기능적 범위에서 벗어난 그 어떤 새로운 시도 조차 관심이 없었다. 사실 AutoCAD 자체의 기능적 문제는 전혀 없었다. 실제 문제는 도면을 생성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한 설계자의 능력이나 한계에 제한되어 있다보니 전체적인 제품 개발이나 기술 개선 과정 보다는 단순한 일상 업무 혹은 개별 실적 수준으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설계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도면 추출의 시간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결과를 보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다보니 계획 수립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된 후에는 직원들도 적당히 업무 생산성을 조절하여 눈치껏 대응한다. 이런 결과는 대개 관리자나 부서장이 공학도 출신이 아닌 경우 더욱이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험이 없다면 더욱 심각했다. 반대로 나의 경우는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반발로 업무 파악 자체를 지연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난 어떤 경우라도 회사나 경영진 보다는 개별 직원들의 입장을 지원하고자 했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고 불만을 경고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들이나 나나 모두 남의 돈 받는 입장이니. 하지만 업무 경험이나 근속이 길어진 담당자들의 대응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점은 분명했다.

설계 및 개발 환경의 구조 조정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 특히 회장의 관심이 컸다는 점이다. 그러니 개별 직원이나 팀장들이 드러내고 반발하지는 않았지만 공공연히 내게 불만을 제기하거나 나름의 방식대로 업무 태만 수준으로 업무를 조절하여 대응하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난-언제나(가능하면) 그들의 편에 서고자 했다. 그런 입장에서도 종종 선을 넘는 경우를 보았지만 사태를 크게 만들지 않고 내 수준에서 감당했다. 어차피 구조 조정 자체는 나나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니.

회사의 설계 및 제품 개발 과정의 구조 조정은 3D CAD 시스템과 PDM/PLM 시스템 도입이 핵심 중 하나였다. 마침 회사의 ERP도 20년이 지나 새로 업데이트되고 있었기 때문에 맞물려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유지보수 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AutoCAD를 굳이 비용 지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DraftSight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비용은 차라리 3D CAD 시스템의 구입 비용에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2D CAD 시스템, AutoCAD 기반의 제도 환경에서만 진행되었던 설계 플랫폼을 변경이 결코 쉽지 않았다. 자세히 언급하자면 수 없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DraftSight가 AutoCAD를 대체하는 거창한 계획은 실패했다.

만일 DraftSight가 AutoCAD를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면 3D CAD 시스템 역시 당연히 SolidWorks가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100%였다고 할 수 있고, PDM 시스템 역시 SolidWorks의 ePDM을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AutoCAD가 그대로 유지된 덕분에 전혀 다른-물론 Autodesk의 제품이 아닌-3D CAD 시스템과 PDM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DraftSight가 아닌 AutoCAD를 유지해야 하는 수만 가지 이유 중 최종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어이 없지만 기존 화면과 다르다는 설계자들의 푸념과 이를 빙자한 업무 지연 덕분이었다. 이러한 행태가 가능하게 된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든 기존 시스템 보다 나은 혹은 빠른 업무 성과를 기대했지만, 실질적 설계 업무를 장악한 몇몇 고참 직원들 중심의 이른바 적폐 행태로 인한 업무 지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내 입장에서도 충분하지 못한 비용 한도 내에서 완벽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 줄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난 그때도 여전히 그들의 편에 서 있었다.

그 결과는 설계와 개발 부서에는 2D CAD 시스템과 3D CAD 시스템이 공존하는-최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어느 회사에서나 일반적인-상황이 되었다. 단언컨데 2D CAD 시스템과 3D CAD 시스템이 공존하게 되면, 시간의 문제일 뿐이자 3D CAD 시스템의 역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간단한 계산을 하기 위해 단순한 이른바 쌀집 계산기과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비슷하다. 어차피 도면의 빠른 생성과 수정이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에서 아직 서튼 3D CAD 시스템을 통하여 도면을 생성하는 것보다 이미 손에 익숙한 2D CAD 시스템을 사용하는 도면을 생성하는 것이 훨씬 빠른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학습해야 하는 신입 사원들 입장에서는 어느 경우나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수 년에서 길게는 십수 년을 AutoCAD를 사용해 온 입장에서는 엄청난 양의 도면 수정 건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차라리 새로운 학습의 노력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실적에 따라 정리되는 직원 역시 새로운 신입 사원들의 비중이 크다보다 상대적으로 3D CAD 시스템 운용 인력은 자주 바뀔 뿐만 아니라 수도 줄어들게 되었고 설계와 개발 업무는 더욱더 기존 2D CAD 시스템에 의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회사는 경영 실적 저하를 인한 또 다른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3D CAD 시스템의 운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관련한 PDM 시스템의 운용 규모나 수준도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즈음 회사에 3D CAD 시스템이나 PDM 시스템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었다. 새로운 제품 개발이 거의 없다보니 PDM 시스템은 그저 기존 도면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제한되어 사용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물론 3D CAD 시스템이나 PDM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몇일 전 Dssault에서 DraftSight의 유료화에 관한 공지를 보았다. 사실 포스팅의 처음에서 언급했지만 업무적으로 DraftSight를 사용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SolidWorks의 ePDM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Professional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DraftSight를 AutoCAD(혹은 AutoCAD LT) 대체 용도로 사용했다면 큰 문제에 당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유료화에도 불구하는 년간 지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AutoCAD LT에 비해서는 DraftSight Standard 버전 기준 약 1/4 수준 그리고 AutoCAD에 비해서는 DraftSight Professional 버전 기준으로 약 1/8 수준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만일 AutoCAD를 3D CAD 시스템이라고 본다면, DraftSIght Premium 버전 기준으로 약 1/3 수준이다. 즉 가격적인 잇점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Professional 버전을 사용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공짜로 사용하다가 작더라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거부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정도 비용이면 AutoCAD 호환의 다른 2D CAD 시스템에 소요되는 비용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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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DraftSIght 사용자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열받는 부분은 유료화 자체가 아닌, 기존 무료 버전에 대한 사용 제한이라고 본다. 아직까지는 Windows 운영체제에 한하지만 2019 버전부터는 무료 버전이 제공되지 않으며, 기존에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하고 있는 2018 이전 버전에 대해서는 2019년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10년 넘어 무료로 사용해온 입장이라면 이러한 정책 변화에 차라리 그 동안 고마웠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업무와 관련한 일이라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멋모르게 2019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실행하고 나면 이전 2018 혹은 그 이하 버전을 다시 다운로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실행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

나 역시 솔직히 이런 정책 변화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다운로드 버전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Dassualt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어느 경우든 DraftSIght를 포함한 AutoCAD 호환성을 지닌 수 많은 2D CAD 시스템은 DWG 포맷의 정보가 특별한 변환 과정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ePDM 시스템 운용을 위한 이미 DraftSight Professional을 사용하는 입장는 사실 큰 변화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DraftSight의 정책 변화에 이런저런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의 사용에 대한 고마움도 물론이고 혹은 예상보다 늦은 변화라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다. 남은 과제 혹은 관심은 이제 DraftSight가 누렸던 그 영광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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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Draftsight의 이런 정책 변화는 현재 Windows 버전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Mac OS나 Linux 버전은 그대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위의 사항을 보고나디 오내지 2019 버전을 다운로드하기 두렵기도 하다.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컴퓨터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의미와 가치.. StuffIt을 기억하며

삶에서 컴퓨터란 자체를 사용해온 지가 벌써 30년 훌쩍 넘어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 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늦지않게 컴퓨터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컴퓨터란 것은 그저 종이로 출력할 수 없는 타자기에 불과했다. 프린터를 사용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컴퓨터란 것은 한두 가지 일을 뺴곤 기대한 바를 얻기까지 꽤나 어려웠고 불편했다. ProDOS든 MS-DOS든 그 자체로는 딱히 무언가 하는 역할이 없었으며, 실제적 일은 어플리케이션에 의해 구현되었는데 당시 대개 프로그램이 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범주에 국한되어 있었다. 더욱이 그 기본이나 범주라는 단어의 영역 역시 급소했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을 갖춘 이른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주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한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유틸티티의 가격이 왠만한 어플리케이션의 가격 못지 않기도 했다. 나아가 Norton Utilities처럼 IBM-PC 호환기종 혹은 MS-DOS 머신 등 하나의 제품군을 정의하는 유틸리티도 적지 않았고, 또한 그러한 영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혹은 특정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운영체제나 운영환경의 기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개발자 혹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주객전도의 시도를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없으면 컴퓨터도 운영체제도 없다는 정도로 콧대가 높아질 수 있다. 나의 짧은 컴퓨터 사용 경험에서도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사실 그런 예를 들라면 수도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유독 하나 잊혀지지 않는 것은 Mac OS의 압축 유틸리티인 Aladdin Systems의 StuffIt이다.

Aladdin Systems의 Stuffit는 1990년대 Macintosh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유틸리티였다. Aladdin Systems은 Macintosh를 위한 여러 유틸리티를 발매하여 큰 호응을 받은 회사로 아마도 대표작이라면 StuffIt과 ShrinkWarp이 아닌가 싶다. Macc OS 7.X 시기, StuffIt 기준으로 버전 4.X 수준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지 않았을까 한다.

StuffIt의 대성공으로 Aldaddin Systems은 새로운 기술과 기능 구현 그리고 마케팅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지나친 덕에 압축 유틸리티로서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하위 호환성을 무시하고, 관련된 오류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또한 유틸리티 임에도 여러 버전으로 구분하여 판매되었고, 하드웨어 요구 사항까지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DOS/Windows 사용자들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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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intosh 진영에서 대성공에 힘입은 Aladdin Systems은 Windows는 물론 Linux 심지어 UNIX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Macintosh 시장의 축소와 Windows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인지 다른 회사로 인수된다. 물론 StuffIt는 아직도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전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StuffIt은 Aladdin Systems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애증의 유틸리티였다.

압축 유틸리티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압축하고 해제하는 기능이다. 추가로 압축률과 분할 압축 등이 기술적 개선으로 고려될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한 기능의 개발에 투자했을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요구하거나 기대한 것은 아니다. 빨리 압축하고 안전하게 해제하는 기능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아마 StuffIt 개발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고민하지 않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압축 유틸리티에 뭘 더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여러 기능을 추가했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있으면 좋은 수준을 넘어 그저 불필요한 기능으로 비용이 더 요구될 수 있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압축 기능은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게 되고-성능 여부와 무관하게-사용자들은 외부 유틸리티를 통하여 그러한 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예는 StuffIt이 아닌 다른 유사한 유틸리티의 경우와도 다르지 않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컴퓨터와 운영체제 그리고 프로그램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여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인기는 곧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될 것으로 의미하게 됨으로써 항상 그 기반이 사라질 위험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숙명이다.

그렇더라도 StuffIt는 그 이름은 아직까지 남아 Mac OS X와 Windows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압축 유틸리티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또한 7Zip과 같은 막강한 기능의 무료 유틸리티까지 있는 마당에 어떻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오고 있는 지 놀랍다. 어쩌면 다른 유틸리티와 다른 압축 유틸리티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HP Workstaons, Z vs. EliteDesk

HPE와 분리된 HP가 기존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 Z-시리즈에 EliteDesk 705/800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Worktation 라인을 보강했다. 급작스러운 모델 보강일 수도 있고 일찍감치 조짐이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Elite 브랜드는 이미 워크스테이션 모델에 적용되었던 적이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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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Z2 라인이라는 저가 모델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굳이 뻔히 보이는 이유를 찾자면 인텔의 Xeon이나 i-시리즈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닌 AMD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예전 XW9400처럼 괜히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했다가 혼란스러움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별도로 구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패하더라도 기존 워크스테이션 브랜드와 이름이 완전히 구분되니 딱히 주목받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은 브랜드 이름이나 소개가 기존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생소하다는 것에 미뤄 짐작할 수 있다. Certified Desktop, 이른바 인증받은 데스크탑이라는 것이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인증이라는 용어는 3D CAD나 CAE 등의 ISV 어플리케이션 운용을 보중하기 위한 것이니 EliteDesk 705/800 Workstation Edition도 그런 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의아스러운 점은 HP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lietDesk 800 기준으로 ISV 인증 대상은 Dassault의 SolidWorks와 Autodesk의 AutoCAD 정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 사이트에서 공개된 정보도 SolidWorks나 Inventor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 아직 공개 초기라서 그런지 의도한 바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즈음 안그래도 워크스테이션을 새로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계속 운용할 것인지 고민이다. SSD라는 놀라운 물건 덕에 이미 십 수년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들이 왠만한 일을 무리없이 거뜬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지난 수십 년간 속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구입 가격으로 볼때 EliteDesk 705나 Z2 모델의 경우 최소 사양으로 거의 100만원 수준이지만 SSD 장착하고 그래픽스 카드만 적당한 것으로 교체하면 수년 지난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말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구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PC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멀티-코어의 기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과 OpenGL 지원 그래픽스 카드 정보이지만 이 역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SSD는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네트워크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능의 속도 발전으로 Daas(Desktop as a Service)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더 이상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나 PC가 필요한 환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의 평준화(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리는)는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 이제 다시 가격 문의를 해볼 시간이 되었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의 용도 #1

 애플의 macOS(Mac OS, OS X 등)을 운용할 수 있는-불법적인 혹은 비공식적인-X86 시스템, 이른바 해킨토시 등으로 불리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면서 주변에서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왜 맥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는 가에 대한 여러 형태를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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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이 질문은 사실 내게 있어 거의 30 년 가까이 던져진 사안이었다. 지난 내 반 평생의 2/3를 애플의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역시 지난 30 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해킨토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난 여전히 애플 컴퓨터, 즉 Apple II와 Macintosh의 사용자이다.

 사실 정상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모든-지속적인-해킨토시 사용자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정식 Macintosh(이하 Mac) 사용자일것이다. 그렇지않은 경우는 일부 컴퓨터 덕후를 위한 취미 활동일것이다. 내게 해킨토시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Mac을 사용하기 때문에-현재 상태에서 부족한-특정한 문제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의 구입에 투자할 비용의 평가가 애매한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특히 한국에서-해킨토시는 일상의 작업 환경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한번 경험으로 유지한 채로 두기에는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일상의 효용성으로 볼 때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

아마도 해킨토시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를 구별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서 언급한 정상적 Mac 사용자로서 특정 목적을 위한 임시적인 불법 시스템으로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우
  • Mac, Macintosh, 맥 하는데 컴퓨터라면 못하는 게 없는 내가 일단 궁금하니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싶지만 진짜 Mac을 사기에는 돈도 아깝고 딱히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
  • Mac을 꼭 사용하고 싶거나 사용해야 하지만 정말 돈이 없는 경우(다음에 돈을 벌면 꼭 Mac을 살 사람)

어느 경우가 해킨토시 사용에 보다 합리적인 경우인지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언컨데 위의 어떤 경우든-시간의 문제이지 모두-Mac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정말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T T

한국과 같이 PC/Windows(과거에는 PC/DOS) 사용 비율이 절대적인 환경에서 Mac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언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돈 있는 놈들의 돈 자랑은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목적이 개인 혹은 기업의 업무든 그리고 순수한 오락을 위함이든 상관은 없다. 한 때는 Mac을 사용한다는 그 자체를 통한 주변 환경과 구별이 목적이기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순전하게 개인적 입장에서 Mac의 사용 목적은 일반적인 PC/Windows 환경에서 얻기 힘든 혹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Excel이나 아도비의 PhotoShop이 Mac의 전유물이었던-짧은-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 Mac에서 인기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은 곧 바로 PC/Windows 환경으로 포팅되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Mac에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비 효과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Mac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 Mac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Mac 사용자 역시 숫적으로 적지 않으니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감히(?)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Mac의 사용자로 남게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꼽자면 대략 세 부분에서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이 가운데 Keynote 등과 같이 Mac에서의 일반적 사용자층이 두터운 실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제외하였다.

 우선 첫 번째로는, OmniFocus로 대표되는 개인 생상성 및 업무 관리용 어플리케이션이다. OmniFocus 외에 Things나 The Hit Lists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세의 하나인 Wunderlist의 경우는 Mac은 물론 PC/Windows 그리고 웹 환경까지 지원하니 굳이 Mac 사용자에게만 주어진 혜택은 아닐 것이다. OmniFocus의 운용 목적이 GTD 스타일의 개인 생산성 관리 시스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적인 업무 관리 체계로 많이 운용된다는 점에서 PC/Windows 환경에서는 Wunderlist를 사용할 수도 있고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Outlook나 Lotus Notes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GTD의 개발자인 David Allen의 경우 Lotus Notes를 사용했다). 하지만 PC/Windows 환경에서는 OmniFocus 혹은 Things나 The Hit Lists에 대응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나타나고 있지 않다. OmniFocus는 OmniOutliner를 개발하고 Mac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OmniGroup의 제품이다.

 다음으로는, MacJournal과 같은 저작용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능적으로 볼 때 MacJournal보다는 Journler나 Scrivener를 선호하는 Mac 사용자가 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에 강점을 가진 MacJournal의 활용도 높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선택된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론 난 언급한 세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되어 있다. 논문이나 집필 작업에 MacJournal과 Scrivener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출판사와의 협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MS Word로 그리고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블로깅 전용 도구로서 MarsEdit 등과 같은 뛰어난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서의 적용성은 MacJournal이 가장 우수하다고 본다. Mariner Software에서는 MacJournal의 인기에 힘입어 Windows용 WinJournal을 출시했지만 별 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Mac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DevonThink로 대표되는 개인 정보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한때 인기 있었던 Evernote 같은 다양한 운영 환경을 지원한는 어플리케이션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처리 용량이나 속도에서 로컬 기반의 DevonThink와 비교할 수는 없다. Devonthink 외에 Mac 환경에서는 Together가 주목 받았지만 역시 처리 규모와 속도에서 비교될 수 없다. 물론 Papers처럼 학술 논문과 관련된 PDF 파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PDF나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 정보로 구성된 파일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 DevonThink는 비교 대상은 없다고 본다. 특별히 집필 작업이 많은 나의 경우나 혹은 Mac 기반에서 글을 쓰는 이를 위한 레퍼런스 관리 시스템으로 DevonThink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참고 자료들의 양이 늘어나고 엄청난 컬러 이미지가 포함되어 대규모의 PDF 파일을 수 천개 관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Mac 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Mac 시스템이 요구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분류에 대응되는 어플리케이션이 PC/Windows에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나 편의적으로 Mac 환경에서의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들 어플리케이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 체계 역시 Mac 환경에서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즉 개별 기능에서 앞서 언급한 각 어플리케이션에 대응되거나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운용할 수 없는 것이 PC/Windows 환경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로 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성능 구현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서 해킨토시와 같은 임시적 작업 플랫폼은 충분히 구현하여 운용할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해킨토시 시스템이 가지는 담보되지 않은 안정성, 즉 불안정성은 언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회손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해킨토시에서 얻은 성과는 이에 걸맞은-신품이든 중고든-Mac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HP의 새로운 Z Workstation.. ?

HP 스스로의 소개처럼 혁명적(!) 설계, 디자인의 워크스테이션이다. 만일 HP의 선명한 로고가 없다면 Dell의 지난 번 처럼 또 미친 디자인을 적용했거나 혹은 왠 황당한 조립 케이스를 사용했나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면 HP의 워크스테이션 특히 PC 워크스테이션은 디자인은 Compaq과 합병한 이후 Compaq W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을 그대로 채용하게 되는데, XW 4000/6000 모델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후 XW 4600/6600/8600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HP 스타일의 분위기를 다시 찾아가는 듯 하면서(하지만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여전히 Compaq 스타일이다) 마침내 Z 시리즈로 등장하면서 기존 Compaq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HP 스타일로 복귀했다고 할 수 있다.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X00, X20, X40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다가 새로운 X60 모델을 등장을 예견할 즈음 난데없이 X 단위로 떨어진 Z4, Z6, Z8이라는 이름으로 새 시리즈가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검은 색상은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HP는 물론 Compaq의 워크스테이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소(?) 저렴한 디자인이었다. 과거 Compaq Presario 시리즈의 충격적 모습의 PC가 생각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Compaq의 일부 PC는 정말 Compaq 로고임을 의심하게 하는 괴이한 모습을 가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물론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공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충분한 이유에서 설계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모습을 꼭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알고 있다. 혹은-어쩌면-내 눈썰미가 이제는 21 세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하려는 워크스테이션 환경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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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순전히 HP 워크스테이션(혹은 현재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경쟁자)가 지향하는 시장과 기능에 아무런 의미없는 외형이다.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런 저런 불만이 있다면 Apple의 Mac Pro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난 Mac Pro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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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나의 넋두리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사안이다. 앞서 Apple의 Mac Pro에 대한 것처럼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모습이 아무런 거슬린다고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익숙해 질 것이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운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지금 이처럼 글로서 투덜거림은 의미없는 순간의 애깃거리일 뿐이다. 이러한 나의 쓸데없는 하소연은 지난 거의 30 년 가까이 HP의 워크스테이션은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험 때문일 것이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HP에서 일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용중인 Z800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장한 새로운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너무 못생겼다.. T T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에러.. 마침내 부활

애플의 맥북프로는 파워북에 이은 40년 애플 역사에 있어 최고급 비즈니스 랩탑, 노트북 라인이다. 때문에 파워북 520 이후 내게 맥북프로는 항상 구매 대상 1 순위 였지만.. 가격대비성능에서 언제나 고민이었고, 때문에 맥북에서 맥북프로로 넘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여러 이유로 맥북프로 15-인치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잘사용했고.. 내 삶의 많은 부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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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아마 2015년 내부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하기 위해 시스템을 분해한 후 몇 차례 마치 장난처럼 분해 조립을 반복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분해 조립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 지 혹은 때가 되었는 지 갑자기 리부팅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리부팅은 더욱 잦아졌고.. 거의 1 년 정도가 지나자 맥북프로의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

원인은 맥북프로 가운데 nVidai 외장 그래픽 장치를 갖춘 모델에서 몇몇 특정 GPU에서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오류란 것이 특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Mac OS X의 다운그레이드, NVRAM 소거, gfxSatus 등의 유틸리티 이용을 통하여 일시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했지만,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주 정도가 지나면 역시 같은 증상으로 귀결되었다. 마침내 스스로 맥북프로 2010 15-인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를 판다는 것은 기대한 금액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니, 팔기도 애매한고 사용하기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나만의 경우가 아니었고, 때문에 애플에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대한 마더보드 교체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 기간 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지원 소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맥북프로 15-인치 라인은 2010 모델은 물론 2011, 2012 모델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GPU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거의 2 년 이상 지속된 문제의 현실적 해결책은 운영체제를 Microsoft Windows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Bootcamp를 이용하여 Windows 7을 설치한 후 맥북프로는 완전한 PC가 되었다. Windows 7를 탑재한 경우에도 GPU 관련 오류가 발생했지만-다행스럽게도-리부팅 현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화면이 잠시 꺼졌다가 다시 GPU 관련 오류를 내면서 정상 상태로 복귀했다. 드라이버를 잘 선택하며 화면 꺼짐 현상도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GPU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내가 시험한 경우에 한하여-Mac OS X를 급격히 다운그레이드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GPU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운영체제는 구입 시 번들되었던 Mac OS X 10.6 스노우 레퍼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Mac OS X 10.6은 지원 목록에서 삭제되고 있었다. 때문에 Mac OS X 환경에서의 활용성은 크게 제약되었다.

다행히 MacJournal 5, DropBox, Avast 및 Firefox 등은 이전 버전이나 제한된 지원 버전으로 일부 작업은 나름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 상태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웹 사이트를 뒤지기도 했다.

Mac OS X 10.6 Snow Leopard의 효용성..?

사실 지난 몇 달간 Bootcamp 환경에서의 Windows 7은 내 집필 작업의 메인 플랫폼으로 활약했다. 다른 어떤 이유를 떠나 문제있는 하드웨어에서 Windows 7은 잘 버텨주었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맥북프로 2011 13-인치에서 RDP를 통하여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접속한 후 아래아한글 2014 작업을 수행하는 단순한 용도였지만 핵심적인 용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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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마침내.. 우리는-사실은 누군가는-항상 답을 찾을 것이라고 했던가?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도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극단적 조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했던 일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일단 제시된 문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의 GPU 커널 패닉은 GPU의 상태 전환 시에 공급되는 전압 문제로 해결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GPU와 전원 그리고 GPU 상태 전환을 담당하는 시스템 파일을 수정하여 항상 고정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해결책이 나타났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물론 시스템 상태에서 따라 항상 완벽하게 시스템 파일 수정이 성공적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문제가 없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맥북프로 2010 GPU 오류 대응

현재 Mac OS X 10.11 El Capitan 설치된 상태에서 주요 그래픽스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문제가 없다. 물론 GPU 상태 전환이 중간 수준으로 고정된 덕에 그래픽 성능에 다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크지 않다.

아직 외부 모니터 사용에는 기능이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무슨 상관인가? 조만간 개발팀에 기부 좀 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8월 3일 목요일

Mac OS에서 AutoCAD을 사용하고자 할 때...

Mac(Macintosh, 이하 Mac)을 AutoCAD 운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선정하는 과감하거나 미친 경우, 두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사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명적인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제도를 위한 기능적 부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사소하지만 매우 주요한 문제

일반적인 Mac 사용자로서 이미 Windows 환경에서 AutoCAD를 운용하고 있는 경우, 마우스 운용에서 가장 큰 문제를 접하게 된다. 표준적인(?) 맥의 마우스, Magic Mouses나 TrackPad에는 가운데 센터 훨/버튼이 없다.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센터 훨/버튼이 있는 USB 마우스를 하나 구해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USB 마우스의 가격의 10배 가까운 애플의 MagicMouse와 같은 최고급(!) 제품을 쓰면서 초저가(!) CAD 시스템 운용을 위해 따로 마우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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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힘든 길을 가려는 Mac 사용자를 위한 해결책의 하나가 MagicPerfs이다. MagicPerfs는 애플의 Magic Mouse, Magic Trackpad 그리고 Trackpad에 센터 훨/버튼을 가진 3-버튼 마우스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계속 사용하면서 손에 익히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에는 센터 버튼 위치 잡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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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Perfs를 사용하면 Windows 환경에서 여러 버튼을 가진 마우스에 이런 저런 마크로나 핫 키 기능을 부여하는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MagicPerfs는 아직까지 공짜다.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AutoCAD for Mac을 처음 접하게 되는 기존 AutoCAD 사용자는 Mac에서의 환경이 낯설고 어석할 수 있지만 시간과 익숙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

2. 심각하지만 별로 안중요한 문제

AutoCAD for Mac을 위한 Autodesk Vault PDM 시스템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 때문에 회사에서 Vault(다른 PDM/PLM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기반 PDM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사람은 외톨이 내지는 왕따가 된다. 다행인 점은 Autodesk Vault를 사용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편은 Mac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는 것은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경우 역시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그외 AutoCAD for Mac에서 지원되지 않는 몇 가지 기능이 있지만 일반 사용자 수준에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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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은 BootCamp를 설치하여 Windows 환경에서 AutoCAD와 Vault Client를 사용하는 것이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