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다시 Claris로, 새로운 Apple Works의 시작 ?

Mac 혹은 PC/Windows 사용자 가운데 FileMaker를 모르는 경우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ClarisWorks라면 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AppleWorks 더 정확하게는 AppleWorks for Macintosh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Power Macintosh 시절을 거친 사용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AppleWorks를 이름 그대로 AppleWorks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시절을 살던 사용자일까?

AppleWorks는 Macintosh가 세상에 등장하던 1984년, 애플이 공개한 Apple II Forever 전략에 따라 등장한 Apple IIc와 함께 애플이 공개한 Apple IIe/IIc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 AppleWorks를 세상에 드러낸다. 당시 이른바 Lotus 1-2-3로 대표되는 통합소프트웨어에 대응되는 8-비트 Apple II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서 AppleWorks는 8-비트 Apple II를 여전히 중소규모 비즈니스 머신을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AppleWorks 덕분에 애플은 Apple II를 1993년까지 지속하게 되고, 그 사이 실패한 Macintosh는 다시 컬러 맥킨토시 라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오늘날 통합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이른바 Microsoft Office로 대표되는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를 의미하지만, 1980년대 중반 통합소프트웨어가 의미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각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한다는 의미는 물론 개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또한 연결된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했다. 다시 말해, 문서를 작성하는 화면에서 바로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 화면으로 전환하면 문서의 내용이 스프레드시트의 셀 혹은 데이터베이스의 항목에 그대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스프레드시트였던 Lotus 1-2-3가 통합소프트웨어가 된 것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픽스(챠트) 기능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AppleWorks는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스프레드시트가 통합된 구성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주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유행과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별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오피스 패키지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우수하고 막강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시절과 달리 1980년대는 16-비트 IBM PC 조차 메모리와 저장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음에도 이에 비교 조차 되지 않는 성능과 용량을 가진 8-비트 Apple II에서 AppleWorks와 같은 통합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적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AppleWorks는 역시나 8-비트 Apple III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E-Z Pieces에 기반을 하고 있다.

애플은 AppleWorks의 성공적 판매와 Macintosh의 부활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한다. Claris, 애플의 자회사다운 이 이름의 회사는 1990년대를 지나며 Apple II를 위한 AppleWorks/AppleWorks Gs와 Macintosh를 위한 ClarisWorks를 중심으로 Macintosh를 위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그러다가 1988년 데이터베이스 어플리케이션은 FileMaker를 인수하게 되고, 1998년에 이르러 FileMaker는 Claris의 핵심 주력 어플리케이션 되고 회사 이름은 FileMaker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Claris는 ClarisWorks를 AppleWorks로 이름을 바꿔 Mac과 Windows 버전으로 각각 출시하지만 이미 오피스 패키지 시장은 Microsoft Office가 대세를 점한 상태였다. ClarisWorks뿐만 아니라 Lotus나 Borland 등의 쟁쟁한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Microsoft Office와 대응하려고 했지만 모두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FileMaker는 Claris 이름을 붙인 몇몇 어플리케이션을 유지하다가 21세기 들어서는 FileMaker를 유일한 제품으로 남기게 된다. 그 사이 내가 사용한 제품으로는 Claris HomePage와 Bento가 있었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거의 30년이 지나 FileMaker는 다시 Claris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사실 FileMaker로 회사 이름을 바꿀대 그 의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딱히 호응할 수는 없었다. 기업의 브랜드로 하기엔 너무 단순한 이름이었다고 느꼈다. 이름은 Claris로 다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핵심은 FileMaker인 상황에서도 애플은 어떤 변화를 시도할 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컴퓨터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중심이 변화되면서 이제 다시금 소프트웨어, 앱의 시대로 돌아 왔다는 사실이다.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iCloud, 나의 사진 스트림 서비스

아이폰에 카메라가 장착되는 순간부터, 아이폰은 물론 스마트 폰은 디지털 카메라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장치가 되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인터넷을 통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기기로 전전송되는 이른바 동기화 기능을 지원함에 따라 사진의 활용성을 크게 넓히는 단초가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이폰 정확하게 말하지만 2011년 iOS 5와 함께 시작된 ‘사진 스트림’(Photo Stream) 기능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iCloud에 기반하여 Mac 컴퓨터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 간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Mac에서 생성되어 iPhoto나 Photos에 저장된 사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연결된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기기와 동기화된다. 이를 통하여 애플은 다른 경쟁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에 비해 자신들의 제품간 결합력을 보다 단단히 묶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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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는 애플의 모든 제품들은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면-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동기화함으로써 공유할 수 있게 된다. Mac OS X를 사용하는 Mac에서는 iPhoto 혹은 Photos 어플리케이션에서 그리고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팟에서도 Photo 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아닌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의 사진 공유를 위한 기능도 또 별도로 제공된다.

기능적으로 보자면 아이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면 먼저 iOS 카메라 앱의 Camera Roll에 저장되면서 동시에 iCloud 서비스를 통하여 업로드 되어 연결된 모든 애플 기기의 ‘사진 스트림 앨범’(Windows의 경우 Pictures 폴더)에 저장된다. 더불어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에서도 iCloud 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동참이 가능하다.

사진 스트림은 하나의 애플 ID에서 제공되는5GB 용량의 iCloud 기본 공간 용량과 상관없이 최대 1,000장을 무제한 용량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애플 제품 사용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통하여 가져오기한 대용량의 사진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진을 최대 1,000장까지 보관한다는 제한은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저장 공간을 고려한 제한이기 때문에, Mac을 사용한다면 iPhoto나 Photos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 동기화된 사진을 수량 제한 없이 저장이 가능하다. 물론 그 가운데 최근 1,000장 만이 사진 스트림 기능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함께 유지된다.

이런 사진 스트림 서비스의 유일한 단점은 업로드된 하나의 사진은 iCloud 서버에 최대 30일 동안만 저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로드된 사진은 30일 후 삭제되기 전 로컬 시스템으로 다운로드해야만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Mac OS X의 iPhoto나 Photos가 업데이트되면서 사진 스트림 앨범에 업로드 되어 동기화된 사진이 자동화으로 iPhotosk Photos의 사진 보관함에 복사가 되기 때문에 30일 후 자동 삭제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서는 사라지기 때문에 동기화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 측면에서의 기능적 의미는 상실된다.

간혹 모든 것이 정상임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찍은 사진이 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개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인 경우 일시적으로 사진 스트림 기능이 중단되도록 되어 있다.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예상하지 못한 데스크탑... 델 Optiplex 7070 Ultra

Optiplex 7070 Ultra, 델의 비즈니스 데스크탑 라인의 새로운 제품이다.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제품 설계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새로운 제품으로서 자랑하고 광고할만한 지는 의아스럽다. 한 마디로 델 Optipelx 7070 Ultra를 표현하자면 모니터 분리형 iMac(이하 아이맥)이라고 해야 하나 싶다. 물론 아이맥은 모니터 그 자체가 본체라는 점에서 7070 Ultra와는 차별된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 아이맥의 가장 큰 부담은 모니터 자체가 본체라는 점인데, 부품 업그레이드나 수리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할 뿐더러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7070 Ultra는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가 이른바 모니터 스탠드로 바뀌게 되었다는 점에서 아이맥에서의 이런 부담은 없다. 오히려 업그레이드 기능의 측면에서는 아이맥 운용의 단점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어쩔 수 없다. 물론 모니터 스탠드에 기존 데스크탑 본체의 기능을 몰아 넣었다는 것은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트북에서 모니터를 빼고 그리고 배터리를 빼고 나서, 노트북을 형태를 좁고 길게 만들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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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책상 공간을 차지하는 주범은 이른바 PC가 등장한 이래로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였다. 물론 가장 큰 덩치를 차지한 것은 본체였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본체의 크기나 두께는 점점 줄어 들었지만 모니터는 점점 커져갔다. 다행히 LCD, 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게와 두께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가볍고 얇아 졌지만 크기는 더욱 관리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만 가고 있다. 두께가 얇아진 만큼 책상 위에 멀찍이 설치하여 차지하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차피 손이 닿는 위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아직도 널직한 크기의 키보드와 작지만 또한 널직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마우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지난 40년간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 위의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

유일한 탈출구는 랩탑(Laptop), 노트북 컴퓨터였다. 노트북 컴퓨터를 통하여 책상 혹은 사무실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노트북이 책상 위로 돌아오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가 연결되기도 한다. 아예 노트북을-언제 이동할 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구입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데스크탑 컴퓨터처럼 고정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 보면 결국 곧 다가올 미래의 데스크탑 환경은 iPad에 키보드나 연결된 형식이 일반적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처음에는 iPad와 같은 스마트 태블릿 PC의 기능과 활용성에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PC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성능에서도 앞서기도 하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iPad 등으로 기존 PC를 대체하여 사용했다면 그 운용성과 생산성은 전통적인 컴퓨터 사용 습관에 젖은 이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애플은 이미 iPad로 스마트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HP나 Dell 혹은 Lenovo 등은 관련한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 네임에 걸맞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본격전인 데스크탑과 스마트 태블릿의 경쟁이 다시 불붙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Optipelx 7070 Ultra의 보여주는 모습은 역시나 의아스럽다.

2019년 9월 2일 월요일

올드맥을 위한 선택, Mac OS vs. Mac OS X

현재 올드맥이라하면 아마도 애플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전환하기 이전의 PowerPC를 탑재한 맥 모델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좀더 신세대라면 이른바 i-시리즈 마이크로프로세서이전의 X86 탑재 모델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게 올드맥이라면 당연히 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68K 맥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든 대개 PowerPC 그리고 68K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맥이 올드맥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이렇듯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구분은 명확한 것에 비해 운영체제 측면에서는 다소 구분짓기가 애매할 수도 있다. Mac OS X가 출시될 즈음 애플은 PowerPC 기반의 PowerMac이었다. 저가 모델은 iMac으로 분류되었고 비즈니스 모델은 PowerMac으로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애플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이른바 Core 시리즈로 이전하게 되면서 Mac OS X는 PowerPC와 X86를 모두 지원하는 운영체제로서 10.5 Leopard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다보니 어차피 올드맥으로서 PowerMac의 운영체제에 대한 선택이 고민될 수 있다. Mac OS X 10.5(혹은 10.4) 그리고 클래식 맥 OS라 불리는 Mac OS 9.X 가운데 어느 것이 나의 올드맥을 위한 선택일지. 선택의 기준으로 명확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하드웨어 측면에서 설치 가능한 최종 버전을 원할하게 운용할 수 있는 상태로 업그레이드된 경우라면 Mac OS X를 설치해서 경험해 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시스템 사양이 일반적 기준이라면-Mac OS 9.X 혹은 Mac OS 8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은 한번의 경험이 아닌 일상적으로 사용해보겠다는 결심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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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반적 사양의 PowerMac G3 모델에서는 Mac OS X 10.4 Tiger를 제공로 구동하기가 만만치 않다. CPU를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면 메모리를 최대한 확장하거나 드라이브를 SCSI 등으로 교체하는 조치로 겨우 쓸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멀티태스킹 환경은 기대하기로 더욱 힘들고, 접속이 되더라도 인터넷 웹 서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Mac OS 9를 설치한다면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Mac OS X에서 Mac OS 9.X 환경을 에물레이션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Mac OS X를 설치하고자 하는 것은 화면 구성과 인터페이스가 상대적으로 현대적이라는 측면 그리고 운영체제에 탑재된 기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측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현실의 인터넷 사용 환경에 적응할 수는 없다. Mac OS X 10.4 혹은 구동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은 오늘날 요구하는 보안 수준을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나미 일부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수신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이-메일 전송은 극히 힘들다. 결국 힘겹게 설치한 이후 현실적 효용성이 없는 점에 고민은 계속 되게 된다.

그리고 운용할 수 있는 최상위의 운영체제를 그나마 원할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입수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것인 메모리, RAM 확장이긴 하지만 그 비용을 현대적 PC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면서 성능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효용성을 가질 수 있다.

메모리를 비용이 들더라도 확장이 가능하지만 CPU와 그래픽스 카드 그리고 SATA 카드를 확보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SATA 카드는 호환이 가능한 몇몇 제품이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지만, 특정 고급 브랜드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호환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이 좋지 않으면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할 수도 있다. 운좋게 SCSI 카드를 입수했다면 조금더 상황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100GB 전후의 대용량 SCSI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비용으로 볼때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CPU와 그래픽스 카드의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아마 PowerMac G3나 G4 수준이라면 본체 가격을 훌쩍 넘을 것이다. 직접 구입하는 것보다 간혹 폐기된 제품에서 부품으로 확보하는 것이 비용적으로 더 나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포함한 여러 올드맥 사용자들은 구형 PowerMac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를 노리고 더불어 그 기회를 잡을 지 말지를 고민한다.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친 맥, 애플 컴퓨터 사용자의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든-마치 의무감 같은-욕망이다.

다만 이러한 욕망이 맹목적인 경우를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애플이나 잡스에 대한 경외감으로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의 컴퓨터를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는 젊은 친구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 올드맥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신의 소유에 대한 만족감인 경우가 많았다.

사실 올드맥 혹은 그 이전의 클래식 컴퓨터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제품을 오늘날 현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같은 수준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어플리케이션 활용성은 충분할 수 있지만-절대적 기능적인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 아무리 하드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화를 한다고 한들 제대로 할 수 있은 일은 없다. 그 자체가 의미가 있을 뿐이지 현실적 활용은 별개의 일이다.

2019년 8월 23일 금요일

Apple Mac Mini 2018 기반 가상화 서버 운영 #1

프로젝트 진행과 관리를 위해 지난 10년간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린 HP Z800 워크스테이션을 대체하기 위한 검토에서 HP Z8 워크스테이션의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론이 도출되었는데, 기존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상태로 도저히 10년 지난 구형 시스템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최신 시스템에 못지 않는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오류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계속 운용한다는 것과 가상화 시스템 운용의 기능을 일부 이전하기 위한 서브 시스템으로서 Apple Mac mini 2018을 추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나의 독단적 결정에 주변의 자칭 컴퓨터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일축했다. 사실 나 역시 HP Z8 시스템을 운용하고 싶기는 하지만, 운영체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의 향상이 운용 환경의 직접적 향상으로 드러나길 기대하기란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저렴한 비용의 Apple Mac mini 2018 도입은 현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안정적 운용을 전제한 바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Apple Mac mini 2018이 보여준 가상화 서버로서의 안정적 성능 역시 HP Z800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았다. 문제라며 두 시스템의 가상화 시스템이 서로 다르다는 것인데, HP Z800 워크스테이션에서는 VMWare 기반인 것에 비해 Apple Mac mini 2018은 Parallels 기반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Virtual Box가 이 두 가상화 플랫폼 간의 간극을 어렵사리 메워주고 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HP Z800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덕분인지 Apple Mac mini 2018에서의 가상화 서버 운용이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결국 Apple Mac mini 2018은 일반 업무용 맥 미니로 전락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졸지에 새로운 데스크탑 컴퓨터를 운용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억지로 운용 부하가 낮은 가상화 시스템을 Apple Mac mini 2018로 이전하여 사용 빈도를 높이도록 해서 그나마 투자 효용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사실 Apple Mac mini 2018의 운용 성과를 기대하는 바는 다름 아닌 Thunderbolt 3 기반 주변기기를 운용하기 목적도 컸다. 내부 저장 장치의 확장이 불가능한 Apple Mac mini 2018의 특성상 구입 당시 지정한 저장 공간 이상을 내부에서 확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상화 시스템을 운용하는 가상화 서버로서의 한계가 분명할 수 있다. 하지만 Apple Mac mini 2018은 Thunderbolt 3 인터페이스 포트를 무려 네 개가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외부 저장 장치로 Thunderbolt로 연결된 SSD와 HDD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확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Thunderbolt 3의 USB-C 타입 포트는 USB 3.1 인터페이스에 대한 완벽한 하위 호환성까지 유지하기 유사시 USB 3.1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하지만 의도한 바와 다른 다소 미흡한 운용에도 별 다른 입방아 오르지 않는 이유는 그 작은 크기 덕분이다. 지나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니터에 가려 Apple Mac mini 2018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니터의 색깔이 검은 색이다 보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컴퓨터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하기 힘들다. 또한 내부 전원 장치의 냉각 팬이 없다보니 소음 역시 일상의 조용한 환경에서도 인식하기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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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Mac mini 2018은 당연히 Mac OS X라 불렸던 macOS를 운용한다. BSD에 기반한 UNIX 계열의 운영체제이지만 명확하게 서버 운영체제라고 할 수는 없다. 애플은 과거 Mac OS X Server를 별도로 공급했다. 처음에는 Mac OS X와 구분된 전형적인 UNIX 운영체제로서 Mac OS X Server가 공급되다가 버전 10.7 이후 Mac OS X난 Mac OS X Server는 동일한 릴리즈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macOS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로서 macOS Server가 판매되지 않고, macOS 운영체제의 애드-인으로 macOS Server를 선택하도록 전환되었다. 이로서 맥 시스템을 운용한다면 누구가 서버 기능을 추가하여 부담없이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가상화 서버 플랫폼으로 Apple Mac mini 2018에 별도의 서버 운영체제를 설치하지 않도록 된다면 점에서 사용자나 관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서버 운영체제의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운영체제라는 측면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현재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서버 작업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지 않는다. 어차피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UNIX 서버나 메인프레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워크그룹 레벨의 서버가 성능과 안정성은 상향평준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Apple Mac mini 2018 이전 운용되었던 몇몇 맥 시스템에서의 가상화 시스템 운용 경험에 비춰볼 때에도 하드웨어 사양이 지원된다면 Windows Server 운영체제 및 PDM 서버 구동을 위한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할도 안정적이었다.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Apple Mac mini 2018의 선택에 있어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역시나 같은 크기 그리고 더 높은 성능의 HP Z2 mini 워크스테이션이었다. 성능과 기능에서 볼때 HP Z2 mini를 Apple Mac mini 2018에 직접 비교하기란 어렵다. HP Z2 Mini는 Apple Mac mini 2018과 같은 수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 Intel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실질적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nVidia Quadro 그래픽스 서브-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Apple Mac mini 2018과는 비교할 수 없다. 또한 내부 저장 장치 또한 Apple Mac mini 2018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에서도 비교 불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최대 메모리 확장 용량은 Apple Mac mini 2018의 절반인 32GB(하지만 ECC 메모리를 사용한다)라는 것이 유일하게 뒤쳐지는 항목이다. 문제는 신규 HP Z-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도입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가격대비 성능에 비춰 굳이 Z2 Mini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2019년 6월 9일 일요일

MS-Windows 등급제, Home 혹은 Pro

맥킨토시 그리고 Mac 사용자로서 PC 환경에서 MS-DOS 이후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사용자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의아스러운 것이 Windows 운영체제의 등급화 내지는 서열화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영체제를 볼때 개인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와 기업이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목적의 이른바 서버 운영체제로 구분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만하다. 사용상의 기능과 함께 운영상의 차이도 있으니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데 동일한 개인용 사용자를 위한 운영체제를 사용자 수준에 나눠 구분하고 성능과 가격 차이를 두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사용자가 운용하는 운영체제에 따라 설치 자체가 막힌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지 않나 싶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고 일상적 구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그 구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해지고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Windows 10의 경우에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 PC나 모바일 PC까지 지원하니 얼마나 많은 버전이 존재하는 지 파악 조차하기 힘들 지경이다. 거기에 PC 용도의 Windows에는 교육용 버전 그리고 버전 별로 32-비트와 64-비트 구분까지 더해지만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게 된다. 언급했듯이 이런 구분은 어플리케이션 설치 요구 조건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선택을 높은 비용이 요구되는 상위 버전을 선택하게끔 반강요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 했는지 어떤지 몰라도 Windows 사용자 간에 본의 아닌 서열을 만들었다. 비즈니스 PC나 PC 워크스테이션에는 Professional이나 Enterprise 버전을 사용하고 가정용 PC나 값싼 업무용 PC에는 Home 버전 등을 사용하게 된다.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는 굳이 시스템의 성능이나 사양을 자랑하지 않더라도 설치된 운영체제에서 조차 차이가 남을 강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과 기업에 있었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위 버전의 운영체제 사용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주변에서 사용하는 PC를 접하고 잠시 사용하게 되면 이러한 구분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경우를 접할 때가 적지 않았다. 특히 어플리케이션이 Windows 버전에 따라 설치가 되지 않는 경우는 정말 황당스럽기도 했다. 물론 최근 Windows 환경에서는 이러한 제약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주요한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Windows에 Professional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Windows 2000 Professional에서부터 아닌가 싶다. 이것은 아마도 Server 버전과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인데, Windows 2000 시리즈 가운데 단순히 Windows 2000으로 남겨두기 애매해서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Windows NT Workstation와 같이 Workstation이 아니 Professional을 선택한 것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보다 확실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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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indows 2000은 일반 가정용 운영체제인 Windows 98 그리고 Windows ME 등이 별도로 있었기 때문에 그 구분이 확연했다. 즉 Windows 2000 자체가 Windows 9X/ME와 달리 전문적 영역의 운영체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Windows XP에 이르러 Windows 운영체제 관리가 통합되면서 Windows XP Home이 등장하게 되면서 이러한 구분이 혼란스럽게 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는 예전 Macintosh System이나 최근의 macOS(Mac OS X)는 버전업이 지속되면 구형 하드웨어에 따른 설치 제약이 있기는 했지만, 설치 가능한 운영체제에서-서버 운영체제를 포함하여-그러한 강제적 서열화는 없었다. UNIX나 Linux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PC 환경에서 왜 이런 구분을 했으며 또한 지속해오고 있는 지 의문이다. 상위 버전에서의 기능적 추가라기 보다는 하위 버전에 대한 기능 삭제 측면이 더 강하게 의심될 지경이다. 물론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게 필요 없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으므로써 시스템 운용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이해가 되지만, 더 큰 의문은 하위 버전에서의 상위 버전으로 이전 자체를 막거나 혹은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편으로 차라리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보다는 새로 구입하는 것이 더 비용이 저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른바 대기업 PC의 경우 여러 지원 및 보증 문제가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의 전산 관리팀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기 보다는 아예 상위 버전의 Windows를 탑재한 시스템을 새로 구입해주기도 한다.

예전 가장 당황스러웠던 기억은 회사의 클라이언트 관리 시스템에서 Windows Home 버전에 대한 접근이 허용 되지 않았다. 결국 그 문제는 Windows Home 에디션이 탑재된 제품을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그리고 시스템 납품의 적정성 및 합법성 문제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를 겪게 되든 Windows 운영체제에 대한 OEM 지원, 기업 볼륨 라이센스에 대한 지원, 그리고 새로운 하드웨어 구입 등에 따른 추가적인 Windows 지원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것 같다. 사실 워낙 라이센스와 관련한 놀라울 정도의 다양한 구분으로 인해 이런 생각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고, 특별한 상황 해결에 대하여 공급하는 기업에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으며 심지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조차 명확한 규정이나 그에 따른 답을 주지 못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냥 사용자들이 알아서 잘 사용하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결국 어떤 경우든 사용자는 이러한 혼란에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나중에는 모호함으로 버전 찾기를 포기하고 만다. 차이의 가치와 효용성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설명하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Windows 10 역시 이전 윈도우즈와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Windows 10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의 미래가 어떨 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기반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는 최소한 지금 보다는 나은 선택을 제공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워크스테이션 맥킨토시의 여정

스티브 잡스가 Lisa 그리고 Mac을 출시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가운데 하나는 애플의 컴퓨터가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 것이었다. 잡스가 1984년 Macinotosh 첫 모델를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급하려고 동분서주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솔직히 무모하기에 앞서 어이없는 행보이기도 했다. 당시 Apollo나 SUN의 워크스테이션과 Macintosh를 비교하자면 같은 계열의 모토로라 MC6800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했다는 것 외에 아무런 동질성, 유사성 혹은 비교 대상이 없었다. 그의 생각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보자면 같은 계열의 CPU를 사용했으니 그 정도 수준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정도 수준으로 비싸야하지 않나 생각했을 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가 제대로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혹은 접해본 워크스테이션이 Lisa나 Macintosh에 대한 그의 이상에 비춰 오히려 워크스테이션이 주는 감흥이 보잘 것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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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쩄거나 잡스 혹은 애플은 Macintosh 이후 꾸준히 애플의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 시키고자 했다. 1987년 Macintosh II의 등장은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컴퓨터 산업 전체의 시각에서 애플이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한 것으로 인정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찬사였지만, Macintosh II는 이전 잡스의 Macintosh가 아닌 애플 그리고 스컬리의 컬러 디스플레이와 모듈러 구성의 PC 혹은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운영체제 그리고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워크스테이션으로서 Macintosh II는 워크스테이션에 기대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그저 애플의 빠른 컬러 컴퓨터 시스템이었다.

이후 Macintosh II 라인은 비록 일반 PC 수준으로 전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도 워크스테이션으로서도 인정 받지 못하고 그저 애플의 고가 비즈니스 컴퓨터로서 자리잡았다. 그리고 다시금 워크스테이션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애플의 시도는 Macintosh IIfx로 부활하게 되었다. 이전 Macintosh II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제공했고 UNIX 기반 운영체제인 A/UX도 안정된 상태였지만 수 많은 이유로-물론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과 확장성 한계였지만-실망스러운 결과를 맞보게 된다.

1980년대 후반 80386에 대응될 수 있는 68030 마이크로프로세서 시대에서 실패를 맛본 애플의 워크스테이션 전략은 80486에 대응되는 68040 시대에서 또 다시 시도되는데, Macintosh Quadra 900/950 등과 같은 거대한 타워 형식의 워크스테이션 모델이었다. Macintosh Quadra 시리즈는 곧 하이엔드 라인에서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미드-레인지 라인으로 추락하게 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Quadra 950은 나름 선전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애플의 컴퓨터 가운데 하나가 된다.

애플은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ower Macintosh 시대에 와서는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을 포기한 듯 했다. Macintosh 그리고 Power Macintosh의 운영체제는 그 성능 개선와 상관없이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 반면, PC 진영에서의 Windows 3.1 그리고 Windows 95/98로의 진화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더욱이 Windows NT의 등장으로 Power Macintosh는 하드웨어 측면이 아닌 운영체제 그리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진영에서도 POWER, PA-RISC, SPARC, MIPS 등 64-비트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무장하면서 PC 수준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벽을 만들고 있었다.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과 X86 PC 워크스테이션 가운데 존재감 없는 Power Macintosh의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잡스가 다시 애플로 복귀하고 Next STEP에 기반한 Mac OS X를 탑재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Power Macintosh 역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PowerPC G3, G4 그리고 G5로 진화했지만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럼에도 애플의 워크스테이션 시장 진입에 대한 시도는 계속 되었고 2006년에는 Power Mac G5가 등장한다. 하드웨어 성능면에서 그리고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했다는 사실에서 명실공히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위상을 가졌다고 할만했다. 그러나 여전히 애플의 워크스테이션은 가격대비 성능에서 사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애플의 하이엔드 머신과 운영체제는 단순히 성능면에서 워크스테이션 레벨에서 존재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워크스테이션을 운용하는 목저으로서의 어플리케이션은 턱 없이 부족했다. 운용할 수 있는 3D CAD나 CAE 어플리케이션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산업 디자인이나 멀티미디어 분야 등 일부 제한적 영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대도 가격대비 성능에서 X86 PC 워크스테이션에 의해 서서히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면서 20세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대를 화려하게 구가했던 RISC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UNIX 워크스테이션들이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Windows NT 워크스테이션(PC 워크스테이션)으로 전환도기 시작했다. 몇몇 남은 RISC 워크스테이션들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

이런 시점에서 애플은 결국 맥킨토시 플랫폼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PowerPC에서 X86 Xeon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으로 X86 기반 PC 워크스테이션 경쟁에 뛰어들지만, 애플의 제품 답게 사용자들은 Mac OS X 환경이 주는 특혜를 제외하고는 가격대비 성능 차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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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Power Mac G5의 모습을 한 이른바 1세대 Mac Pro는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의 멀티 프로세싱 환경을 제공하면서 보다 향상된 기능의 Mac OS X로 본격적인 PC 워크스테이션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채용이 늦어짐에 따라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2013년 Xeon E5에 기반한-이른바 연탄맥이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던-새로운 2세대 Mac Pro가 등장하면서 기존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기능과 구성으로 많이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성능 대비 엄청난 가격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HP의 워크스테이션을 보자면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나 칩셋이 출시면서 어김없이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전 모델을 구형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다. 반면 애플의 Mac Pro는 출시 후 거의 변화가 없거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탑재가 새 소식이 될 정도로 사용자들을 애달게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2017년 등장한 iMac Pro가 Mac Pro를 대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별 부담없는-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예상치 못한 등장한 새로운 3세대 Mac Pro는 지난 수십년간 애플이 워크스테이션 진입을 위한 노력한 결과로서-다소 어색한 외형 디자인에도 불구하고-성능과 가격면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더라고 이전 Mac Pro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본 사양으로 8-코드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 32GB RAM, Radeon Pro 580X 그래픽 카드, 그리고 256GB SSD를 갖추고서 약 US$6,000 수준이라니, 이 정도라면 분명 HP나 Dell의 동급 워크스테이션의 가격은 Mac Pro의 60% 수준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확장성이다. 이전까지 Mac Pro는 확장성에 제한되거나 2세대에서처럼 확장 자체가-일반적 시각에서-봉쇄된 경우와는 다른 워크스테이션에 기대하는 수준의 확정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출시가 되지 않아 완전한 사양과 지원 항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보인다.

물론 내가 Mac Pro를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애플 컴퓨터의 사용자였지만 또한 HP 컴퓨터의 사용자이기도 했다. 내게 워크스테이션은 언제나 HP 9000이었고 지금은 Z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새로운 애플의 맥킨토시 워크스테이션이 어찌될 지 궁금하다.

2019년 5월 17일 금요일

AutoCAD 버전 이정표 - 2014 & 2019

얼마전 AutoCAD 2020 버전이 공개되었다. 아직 2018 버전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DraftSight를 주로 사용하는 관계로) 벌써 2010 버전이라니 싶었다. 하지만 설치 요구 사양을 보니 이전과 큰 변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야흐로 마침내 64-비트 운영체제만을 지원하는 AutoCAD가 되었다. 그리고 AutoCAD의 기나긴 역사에서 최근 수년간 가장 주요한 버전이 결국 2014과 2019로 마무리될 듯 하다.

Windows XP를 지원하는 최종 버전으로서 AutoCAD 2014 그리고 Windows 7/8.1을 지원하는 최종 버전으로 2019가 기억될 수 있다. 특이하고도 주요한 것은 2019 버전은 Windows 7/8.1의 32-비트과 64-비트를 모두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실질적 사용성이나 생산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설치되고 구동된다는 사실이 주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직도 32-비트 운영체제와 64-비트 운영체제 사이의 성능 문제는 일반 사용자에게 어떤 유익의 비유 여부로서도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64-비트 하드웨어의 지원이 지속되고 결국 64-비트 운영체제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아닌 문제는 아직도 32-비트 운영체제를 구동해야만 하는 32-비트 하드웨어를 가진 Windows 환경을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에게 국한된다. 물론 이러한 선택이 필수적 사안이 되는 경우는 매우 특별한 경우로 국한될 것이다. 대부분은 HP XW6000을 아직도 구동하는 그 자체의 의미를 두고 있는 이 블로그의 소유자와 같은 이들이다.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AutoCAD가 차지하는 비중은 성능 여부나 활용성 여부를 떠나서도 매우 주요한 의미를 가진다. 오래되고 느리지고 그래도 AutoCAD 정도는 구동할 수 있는 구형 시스템이라면 그나마 활용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그리고 앞으로는 최신 AutoCAD는 구동할 수 없는 구형 시스템이 되고 말것이다.

AutoCAD 설치 지원 OS 요구 사항

그런 의미에서 AutoCAD를 구동할 수 있는 구형 시스템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도록 만드는 버전이 XP(32-비트 및 64-비트)의 경우라면 2014 버전 그리고 마지막 32-비트 지원의 경우라면 2019이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PS. Mac 버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64-비트 지원이 시작되었으니 굳이 그 시작과 끝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DraftSight의 마지막 자유 행보

DraftSight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가 생각난다. 이게 정말 기업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가 싶어 Dassault에 직접 문의하기도 했다. 사실 답은 정확하지는 않았다. 유료 혹은 무료의 여부를 확인해주었다기 보다는 사용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약각은 애매한 답이었다. 아마 내부에서조차 명확하지는 않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서비스인 Professional 패키지를 구입해야 하니, 일반적인 2D 도면 생성 용도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수년이 지난 후 국내 판매처에서의 인식은 여전했다. DraftSight가 뭔지를 아는 판매처는 없었다. 물론 SolidWorks 판매하기도 덕찬 그들에게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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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Sigh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연구소나 설계부서의 구조 조정(인적 구조 조정이 아닌 기술적 구조 조정)를 진행하면서 였다. 솔직히-그때나 지금이나-각 설계자 개인의 행태를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대부분은 설계자들은 AutoCAD의 기능적 범위에서 벗어난 그 어떤 새로운 시도 조차 관심이 없었다. 사실 AutoCAD 자체의 기능적 문제는 전혀 없었다. 실제 문제는 도면을 생성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한 설계자의 능력이나 한계에 제한되어 있다보니 전체적인 제품 개발이나 기술 개선 과정 보다는 단순한 일상 업무 혹은 개별 실적 수준으로 전락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설계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도면 추출의 시간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결과를 보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다보니 계획 수립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이 된 후에는 직원들도 적당히 업무 생산성을 조절하여 눈치껏 대응한다. 이런 결과는 대개 관리자나 부서장이 공학도 출신이 아닌 경우 더욱이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험이 없다면 더욱 심각했다. 반대로 나의 경우는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반발로 업무 파악 자체를 지연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 물론 난 어떤 경우라도 회사나 경영진 보다는 개별 직원들의 입장을 지원하고자 했기 때문에 굳이 드러내고 불만을 경고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들이나 나나 모두 남의 돈 받는 입장이니. 하지만 업무 경험이나 근속이 길어진 담당자들의 대응은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점은 분명했다.

설계 및 개발 환경의 구조 조정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 특히 회장의 관심이 컸다는 점이다. 그러니 개별 직원이나 팀장들이 드러내고 반발하지는 않았지만 공공연히 내게 불만을 제기하거나 나름의 방식대로 업무 태만 수준으로 업무를 조절하여 대응하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난-언제나(가능하면) 그들의 편에 서고자 했다. 그런 입장에서도 종종 선을 넘는 경우를 보았지만 사태를 크게 만들지 않고 내 수준에서 감당했다. 어차피 구조 조정 자체는 나나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니.

회사의 설계 및 제품 개발 과정의 구조 조정은 3D CAD 시스템과 PDM/PLM 시스템 도입이 핵심 중 하나였다. 마침 회사의 ERP도 20년이 지나 새로 업데이트되고 있었기 때문에 맞물려 진행되었다. 그 가운데 유지보수 서비스를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AutoCAD를 굳이 비용 지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DraftSight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비용은 차라리 3D CAD 시스템의 구입 비용에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 2D CAD 시스템, AutoCAD 기반의 제도 환경에서만 진행되었던 설계 플랫폼을 변경이 결코 쉽지 않았다. 자세히 언급하자면 수 없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DraftSight가 AutoCAD를 대체하는 거창한 계획은 실패했다.

만일 DraftSight가 AutoCAD를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면 3D CAD 시스템 역시 당연히 SolidWorks가 채택될 가능성은 거의 100%였다고 할 수 있고, PDM 시스템 역시 SolidWorks의 ePDM을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AutoCAD가 그대로 유지된 덕분에 전혀 다른-물론 Autodesk의 제품이 아닌-3D CAD 시스템과 PDM 시스템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DraftSight가 아닌 AutoCAD를 유지해야 하는 수만 가지 이유 중 최종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어이 없지만 기존 화면과 다르다는 설계자들의 푸념과 이를 빙자한 업무 지연 덕분이었다. 이러한 행태가 가능하게 된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든 기존 시스템 보다 나은 혹은 빠른 업무 성과를 기대했지만, 실질적 설계 업무를 장악한 몇몇 고참 직원들 중심의 이른바 적폐 행태로 인한 업무 지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내 입장에서도 충분하지 못한 비용 한도 내에서 완벽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 줄 수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의 입장을 옹호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적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난 그때도 여전히 그들의 편에 서 있었다.

그 결과는 설계와 개발 부서에는 2D CAD 시스템과 3D CAD 시스템이 공존하는-최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어느 회사에서나 일반적인-상황이 되었다. 단언컨데 2D CAD 시스템과 3D CAD 시스템이 공존하게 되면, 시간의 문제일 뿐이자 3D CAD 시스템의 역할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간단한 계산을 하기 위해 단순한 이른바 쌀집 계산기과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컴퓨터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비슷하다. 어차피 도면의 빠른 생성과 수정이 업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에서 아직 서튼 3D CAD 시스템을 통하여 도면을 생성하는 것보다 이미 손에 익숙한 2D CAD 시스템을 사용하는 도면을 생성하는 것이 훨씬 빠른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 학습해야 하는 신입 사원들 입장에서는 어느 경우나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수 년에서 길게는 십수 년을 AutoCAD를 사용해 온 입장에서는 엄청난 양의 도면 수정 건에 시간을 들이는 것이 차라리 새로운 학습의 노력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의 실적에 따라 정리되는 직원 역시 새로운 신입 사원들의 비중이 크다보다 상대적으로 3D CAD 시스템 운용 인력은 자주 바뀔 뿐만 아니라 수도 줄어들게 되었고 설계와 개발 업무는 더욱더 기존 2D CAD 시스템에 의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회사는 경영 실적 저하를 인한 또 다른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3D CAD 시스템의 운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관련한 PDM 시스템의 운용 규모나 수준도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즈음 회사에 3D CAD 시스템이나 PDM 시스템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없었다. 새로운 제품 개발이 거의 없다보니 PDM 시스템은 그저 기존 도면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제한되어 사용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물론 3D CAD 시스템이나 PDM 시스템의 유지보수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몇일 전 Dssault에서 DraftSight의 유료화에 관한 공지를 보았다. 사실 포스팅의 처음에서 언급했지만 업무적으로 DraftSight를 사용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SolidWorks의 ePDM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Professional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DraftSight를 AutoCAD(혹은 AutoCAD LT) 대체 용도로 사용했다면 큰 문제에 당면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유료화에도 불구하는 년간 지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AutoCAD LT에 비해서는 DraftSight Standard 버전 기준 약 1/4 수준 그리고 AutoCAD에 비해서는 DraftSight Professional 버전 기준으로 약 1/8 수준이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만일 AutoCAD를 3D CAD 시스템이라고 본다면, DraftSIght Premium 버전 기준으로 약 1/3 수준이다. 즉 가격적인 잇점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존 Professional 버전을 사용하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 공짜로 사용하다가 작더라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거부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정도 비용이면 AutoCAD 호환의 다른 2D CAD 시스템에 소요되는 비용보다도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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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DraftSIght 사용자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열받는 부분은 유료화 자체가 아닌, 기존 무료 버전에 대한 사용 제한이라고 본다. 아직까지는 Windows 운영체제에 한하지만 2019 버전부터는 무료 버전이 제공되지 않으며, 기존에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하고 있는 2018 이전 버전에 대해서는 2019년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10년 넘어 무료로 사용해온 입장이라면 이러한 정책 변화에 차라리 그 동안 고마웠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업무와 관련한 일이라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멋모르게 2019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실행하고 나면 이전 2018 혹은 그 이하 버전을 다시 다운로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실행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

나 역시 솔직히 이런 정책 변화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다운로드 버전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Dassualt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어느 경우든 DraftSIght를 포함한 AutoCAD 호환성을 지닌 수 많은 2D CAD 시스템은 DWG 포맷의 정보가 특별한 변환 과정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없을 것이다. ePDM 시스템 운용을 위한 이미 DraftSight Professional을 사용하는 입장는 사실 큰 변화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DraftSight의 정책 변화에 이런저런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동안의 사용에 대한 고마움도 물론이고 혹은 예상보다 늦은 변화라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다. 남은 과제 혹은 관심은 이제 DraftSight가 누렸던 그 영광을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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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Draftsight의 이런 정책 변화는 현재 Windows 버전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Mac OS나 Linux 버전은 그대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위의 사항을 보고나디 오내지 2019 버전을 다운로드하기 두렵기도 하다.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컴퓨터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의미와 가치.. StuffIt을 기억하며

삶에서 컴퓨터란 자체를 사용해온 지가 벌써 30년 훌쩍 넘어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 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늦지않게 컴퓨터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컴퓨터란 것은 그저 종이로 출력할 수 없는 타자기에 불과했다. 프린터를 사용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컴퓨터란 것은 한두 가지 일을 뺴곤 기대한 바를 얻기까지 꽤나 어려웠고 불편했다. ProDOS든 MS-DOS든 그 자체로는 딱히 무언가 하는 역할이 없었으며, 실제적 일은 어플리케이션에 의해 구현되었는데 당시 대개 프로그램이 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범주에 국한되어 있었다. 더욱이 그 기본이나 범주라는 단어의 영역 역시 급소했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을 갖춘 이른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주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한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유틸티티의 가격이 왠만한 어플리케이션의 가격 못지 않기도 했다. 나아가 Norton Utilities처럼 IBM-PC 호환기종 혹은 MS-DOS 머신 등 하나의 제품군을 정의하는 유틸리티도 적지 않았고, 또한 그러한 영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혹은 특정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운영체제나 운영환경의 기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개발자 혹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주객전도의 시도를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없으면 컴퓨터도 운영체제도 없다는 정도로 콧대가 높아질 수 있다. 나의 짧은 컴퓨터 사용 경험에서도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사실 그런 예를 들라면 수도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유독 하나 잊혀지지 않는 것은 Mac OS의 압축 유틸리티인 Aladdin Systems의 StuffIt이다.

Aladdin Systems의 Stuffit는 1990년대 Macintosh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유틸리티였다. Aladdin Systems은 Macintosh를 위한 여러 유틸리티를 발매하여 큰 호응을 받은 회사로 아마도 대표작이라면 StuffIt과 ShrinkWarp이 아닌가 싶다. Macc OS 7.X 시기, StuffIt 기준으로 버전 4.X 수준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지 않았을까 한다.

StuffIt의 대성공으로 Aldaddin Systems은 새로운 기술과 기능 구현 그리고 마케팅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지나친 덕에 압축 유틸리티로서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하위 호환성을 무시하고, 관련된 오류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또한 유틸리티 임에도 여러 버전으로 구분하여 판매되었고, 하드웨어 요구 사항까지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DOS/Windows 사용자들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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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intosh 진영에서 대성공에 힘입은 Aladdin Systems은 Windows는 물론 Linux 심지어 UNIX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Macintosh 시장의 축소와 Windows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인지 다른 회사로 인수된다. 물론 StuffIt는 아직도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전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StuffIt은 Aladdin Systems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애증의 유틸리티였다.

압축 유틸리티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압축하고 해제하는 기능이다. 추가로 압축률과 분할 압축 등이 기술적 개선으로 고려될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한 기능의 개발에 투자했을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요구하거나 기대한 것은 아니다. 빨리 압축하고 안전하게 해제하는 기능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아마 StuffIt 개발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고민하지 않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압축 유틸리티에 뭘 더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여러 기능을 추가했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있으면 좋은 수준을 넘어 그저 불필요한 기능으로 비용이 더 요구될 수 있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압축 기능은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게 되고-성능 여부와 무관하게-사용자들은 외부 유틸리티를 통하여 그러한 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예는 StuffIt이 아닌 다른 유사한 유틸리티의 경우와도 다르지 않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컴퓨터와 운영체제 그리고 프로그램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여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인기는 곧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될 것으로 의미하게 됨으로써 항상 그 기반이 사라질 위험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숙명이다.

그렇더라도 StuffIt는 그 이름은 아직까지 남아 Mac OS X와 Windows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압축 유틸리티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또한 7Zip과 같은 막강한 기능의 무료 유틸리티까지 있는 마당에 어떻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오고 있는 지 놀랍다. 어쩌면 다른 유틸리티와 다른 압축 유틸리티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HP Workstaons, Z vs. EliteDesk

HPE와 분리된 HP가 기존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 Z-시리즈에 EliteDesk 705/800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Worktation 라인을 보강했다. 급작스러운 모델 보강일 수도 있고 일찍감치 조짐이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Elite 브랜드는 이미 워크스테이션 모델에 적용되었던 적이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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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Z2 라인이라는 저가 모델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굳이 뻔히 보이는 이유를 찾자면 인텔의 Xeon이나 i-시리즈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닌 AMD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예전 XW9400처럼 괜히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했다가 혼란스러움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별도로 구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패하더라도 기존 워크스테이션 브랜드와 이름이 완전히 구분되니 딱히 주목받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은 브랜드 이름이나 소개가 기존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생소하다는 것에 미뤄 짐작할 수 있다. Certified Desktop, 이른바 인증받은 데스크탑이라는 것이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인증이라는 용어는 3D CAD나 CAE 등의 ISV 어플리케이션 운용을 보중하기 위한 것이니 EliteDesk 705/800 Workstation Edition도 그런 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의아스러운 점은 HP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lietDesk 800 기준으로 ISV 인증 대상은 Dassault의 SolidWorks와 Autodesk의 AutoCAD 정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 사이트에서 공개된 정보도 SolidWorks나 Inventor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 아직 공개 초기라서 그런지 의도한 바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즈음 안그래도 워크스테이션을 새로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계속 운용할 것인지 고민이다. SSD라는 놀라운 물건 덕에 이미 십 수년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들이 왠만한 일을 무리없이 거뜬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지난 수십 년간 속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구입 가격으로 볼때 EliteDesk 705나 Z2 모델의 경우 최소 사양으로 거의 100만원 수준이지만 SSD 장착하고 그래픽스 카드만 적당한 것으로 교체하면 수년 지난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말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구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PC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멀티-코어의 기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과 OpenGL 지원 그래픽스 카드 정보이지만 이 역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SSD는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네트워크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능의 속도 발전으로 Daas(Desktop as a Service)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더 이상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나 PC가 필요한 환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의 평준화(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리는)는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 이제 다시 가격 문의를 해볼 시간이 되었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의 용도 #1

 애플의 macOS(Mac OS, OS X 등)을 운용할 수 있는-불법적인 혹은 비공식적인-X86 시스템, 이른바 해킨토시 등으로 불리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면서 주변에서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왜 맥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는 가에 대한 여러 형태를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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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이 질문은 사실 내게 있어 거의 30 년 가까이 던져진 사안이었다. 지난 내 반 평생의 2/3를 애플의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역시 지난 30 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해킨토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난 여전히 애플 컴퓨터, 즉 Apple II와 Macintosh의 사용자이다.

 사실 정상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모든-지속적인-해킨토시 사용자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정식 Macintosh(이하 Mac) 사용자일것이다. 그렇지않은 경우는 일부 컴퓨터 덕후를 위한 취미 활동일것이다. 내게 해킨토시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Mac을 사용하기 때문에-현재 상태에서 부족한-특정한 문제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의 구입에 투자할 비용의 평가가 애매한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특히 한국에서-해킨토시는 일상의 작업 환경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한번 경험으로 유지한 채로 두기에는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일상의 효용성으로 볼 때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

아마도 해킨토시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를 구별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서 언급한 정상적 Mac 사용자로서 특정 목적을 위한 임시적인 불법 시스템으로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우
  • Mac, Macintosh, 맥 하는데 컴퓨터라면 못하는 게 없는 내가 일단 궁금하니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싶지만 진짜 Mac을 사기에는 돈도 아깝고 딱히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
  • Mac을 꼭 사용하고 싶거나 사용해야 하지만 정말 돈이 없는 경우(다음에 돈을 벌면 꼭 Mac을 살 사람)

어느 경우가 해킨토시 사용에 보다 합리적인 경우인지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언컨데 위의 어떤 경우든-시간의 문제이지 모두-Mac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정말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T T

한국과 같이 PC/Windows(과거에는 PC/DOS) 사용 비율이 절대적인 환경에서 Mac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언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돈 있는 놈들의 돈 자랑은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목적이 개인 혹은 기업의 업무든 그리고 순수한 오락을 위함이든 상관은 없다. 한 때는 Mac을 사용한다는 그 자체를 통한 주변 환경과 구별이 목적이기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순전하게 개인적 입장에서 Mac의 사용 목적은 일반적인 PC/Windows 환경에서 얻기 힘든 혹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Excel이나 아도비의 PhotoShop이 Mac의 전유물이었던-짧은-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 Mac에서 인기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은 곧 바로 PC/Windows 환경으로 포팅되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Mac에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비 효과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Mac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 Mac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Mac 사용자 역시 숫적으로 적지 않으니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감히(?)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Mac의 사용자로 남게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꼽자면 대략 세 부분에서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이 가운데 Keynote 등과 같이 Mac에서의 일반적 사용자층이 두터운 실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제외하였다.

 우선 첫 번째로는, OmniFocus로 대표되는 개인 생상성 및 업무 관리용 어플리케이션이다. OmniFocus 외에 Things나 The Hit Lists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세의 하나인 Wunderlist의 경우는 Mac은 물론 PC/Windows 그리고 웹 환경까지 지원하니 굳이 Mac 사용자에게만 주어진 혜택은 아닐 것이다. OmniFocus의 운용 목적이 GTD 스타일의 개인 생산성 관리 시스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적인 업무 관리 체계로 많이 운용된다는 점에서 PC/Windows 환경에서는 Wunderlist를 사용할 수도 있고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Outlook나 Lotus Notes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GTD의 개발자인 David Allen의 경우 Lotus Notes를 사용했다). 하지만 PC/Windows 환경에서는 OmniFocus 혹은 Things나 The Hit Lists에 대응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나타나고 있지 않다. OmniFocus는 OmniOutliner를 개발하고 Mac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OmniGroup의 제품이다.

 다음으로는, MacJournal과 같은 저작용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능적으로 볼 때 MacJournal보다는 Journler나 Scrivener를 선호하는 Mac 사용자가 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에 강점을 가진 MacJournal의 활용도 높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선택된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론 난 언급한 세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되어 있다. 논문이나 집필 작업에 MacJournal과 Scrivener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출판사와의 협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MS Word로 그리고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블로깅 전용 도구로서 MarsEdit 등과 같은 뛰어난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서의 적용성은 MacJournal이 가장 우수하다고 본다. Mariner Software에서는 MacJournal의 인기에 힘입어 Windows용 WinJournal을 출시했지만 별 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Mac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DevonThink로 대표되는 개인 정보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한때 인기 있었던 Evernote 같은 다양한 운영 환경을 지원한는 어플리케이션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처리 용량이나 속도에서 로컬 기반의 DevonThink와 비교할 수는 없다. Devonthink 외에 Mac 환경에서는 Together가 주목 받았지만 역시 처리 규모와 속도에서 비교될 수 없다. 물론 Papers처럼 학술 논문과 관련된 PDF 파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PDF나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 정보로 구성된 파일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 DevonThink는 비교 대상은 없다고 본다. 특별히 집필 작업이 많은 나의 경우나 혹은 Mac 기반에서 글을 쓰는 이를 위한 레퍼런스 관리 시스템으로 DevonThink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참고 자료들의 양이 늘어나고 엄청난 컬러 이미지가 포함되어 대규모의 PDF 파일을 수 천개 관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Mac 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Mac 시스템이 요구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분류에 대응되는 어플리케이션이 PC/Windows에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나 편의적으로 Mac 환경에서의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들 어플리케이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 체계 역시 Mac 환경에서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즉 개별 기능에서 앞서 언급한 각 어플리케이션에 대응되거나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운용할 수 없는 것이 PC/Windows 환경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로 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성능 구현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서 해킨토시와 같은 임시적 작업 플랫폼은 충분히 구현하여 운용할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해킨토시 시스템이 가지는 담보되지 않은 안정성, 즉 불안정성은 언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회손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해킨토시에서 얻은 성과는 이에 걸맞은-신품이든 중고든-Mac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2017년 9월 24일 일요일

HP의 새로운 Z Workstation.. ?

HP 스스로의 소개처럼 혁명적(!) 설계, 디자인의 워크스테이션이다. 만일 HP의 선명한 로고가 없다면 Dell의 지난 번 처럼 또 미친 디자인을 적용했거나 혹은 왠 황당한 조립 케이스를 사용했나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면 HP의 워크스테이션 특히 PC 워크스테이션은 디자인은 Compaq과 합병한 이후 Compaq W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을 그대로 채용하게 되는데, XW 4000/6000 모델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후 XW 4600/6600/8600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HP 스타일의 분위기를 다시 찾아가는 듯 하면서(하지만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여전히 Compaq 스타일이다) 마침내 Z 시리즈로 등장하면서 기존 Compaq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HP 스타일로 복귀했다고 할 수 있다.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X00, X20, X40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다가 새로운 X60 모델을 등장을 예견할 즈음 난데없이 X 단위로 떨어진 Z4, Z6, Z8이라는 이름으로 새 시리즈가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검은 색상은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HP는 물론 Compaq의 워크스테이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소(?) 저렴한 디자인이었다. 과거 Compaq Presario 시리즈의 충격적 모습의 PC가 생각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Compaq의 일부 PC는 정말 Compaq 로고임을 의심하게 하는 괴이한 모습을 가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물론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공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충분한 이유에서 설계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모습을 꼭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알고 있다. 혹은-어쩌면-내 눈썰미가 이제는 21 세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하려는 워크스테이션 환경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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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순전히 HP 워크스테이션(혹은 현재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경쟁자)가 지향하는 시장과 기능에 아무런 의미없는 외형이다.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런 저런 불만이 있다면 Apple의 Mac Pro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난 Mac Pro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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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나의 넋두리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사안이다. 앞서 Apple의 Mac Pro에 대한 것처럼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모습이 아무런 거슬린다고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익숙해 질 것이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운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지금 이처럼 글로서 투덜거림은 의미없는 순간의 애깃거리일 뿐이다. 이러한 나의 쓸데없는 하소연은 지난 거의 30 년 가까이 HP의 워크스테이션은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험 때문일 것이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HP에서 일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용중인 Z800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장한 새로운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너무 못생겼다.. T T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에러.. 마침내 부활

애플의 맥북프로는 파워북에 이은 40년 애플 역사에 있어 최고급 비즈니스 랩탑, 노트북 라인이다. 때문에 파워북 520 이후 내게 맥북프로는 항상 구매 대상 1 순위 였지만.. 가격대비성능에서 언제나 고민이었고, 때문에 맥북에서 맥북프로로 넘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여러 이유로 맥북프로 15-인치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잘사용했고.. 내 삶의 많은 부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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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아마 2015년 내부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하기 위해 시스템을 분해한 후 몇 차례 마치 장난처럼 분해 조립을 반복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분해 조립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 지 혹은 때가 되었는 지 갑자기 리부팅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리부팅은 더욱 잦아졌고.. 거의 1 년 정도가 지나자 맥북프로의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

원인은 맥북프로 가운데 nVidai 외장 그래픽 장치를 갖춘 모델에서 몇몇 특정 GPU에서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오류란 것이 특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Mac OS X의 다운그레이드, NVRAM 소거, gfxSatus 등의 유틸리티 이용을 통하여 일시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했지만,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주 정도가 지나면 역시 같은 증상으로 귀결되었다. 마침내 스스로 맥북프로 2010 15-인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를 판다는 것은 기대한 금액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니, 팔기도 애매한고 사용하기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나만의 경우가 아니었고, 때문에 애플에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대한 마더보드 교체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 기간 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지원 소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맥북프로 15-인치 라인은 2010 모델은 물론 2011, 2012 모델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GPU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거의 2 년 이상 지속된 문제의 현실적 해결책은 운영체제를 Microsoft Windows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Bootcamp를 이용하여 Windows 7을 설치한 후 맥북프로는 완전한 PC가 되었다. Windows 7를 탑재한 경우에도 GPU 관련 오류가 발생했지만-다행스럽게도-리부팅 현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화면이 잠시 꺼졌다가 다시 GPU 관련 오류를 내면서 정상 상태로 복귀했다. 드라이버를 잘 선택하며 화면 꺼짐 현상도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GPU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내가 시험한 경우에 한하여-Mac OS X를 급격히 다운그레이드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GPU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운영체제는 구입 시 번들되었던 Mac OS X 10.6 스노우 레퍼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Mac OS X 10.6은 지원 목록에서 삭제되고 있었다. 때문에 Mac OS X 환경에서의 활용성은 크게 제약되었다.

다행히 MacJournal 5, DropBox, Avast 및 Firefox 등은 이전 버전이나 제한된 지원 버전으로 일부 작업은 나름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 상태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웹 사이트를 뒤지기도 했다.

Mac OS X 10.6 Snow Leopard의 효용성..?

사실 지난 몇 달간 Bootcamp 환경에서의 Windows 7은 내 집필 작업의 메인 플랫폼으로 활약했다. 다른 어떤 이유를 떠나 문제있는 하드웨어에서 Windows 7은 잘 버텨주었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맥북프로 2011 13-인치에서 RDP를 통하여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접속한 후 아래아한글 2014 작업을 수행하는 단순한 용도였지만 핵심적인 용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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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마침내.. 우리는-사실은 누군가는-항상 답을 찾을 것이라고 했던가?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도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극단적 조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했던 일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일단 제시된 문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의 GPU 커널 패닉은 GPU의 상태 전환 시에 공급되는 전압 문제로 해결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GPU와 전원 그리고 GPU 상태 전환을 담당하는 시스템 파일을 수정하여 항상 고정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해결책이 나타났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물론 시스템 상태에서 따라 항상 완벽하게 시스템 파일 수정이 성공적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문제가 없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맥북프로 2010 GPU 오류 대응

현재 Mac OS X 10.11 El Capitan 설치된 상태에서 주요 그래픽스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문제가 없다. 물론 GPU 상태 전환이 중간 수준으로 고정된 덕에 그래픽 성능에 다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크지 않다.

아직 외부 모니터 사용에는 기능이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무슨 상관인가? 조만간 개발팀에 기부 좀 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8월 3일 목요일

Mac OS에서 AutoCAD을 사용하고자 할 때...

Mac(Macintosh, 이하 Mac)을 AutoCAD 운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선정하는 과감하거나 미친 경우, 두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사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명적인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제도를 위한 기능적 부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사소하지만 매우 주요한 문제

일반적인 Mac 사용자로서 이미 Windows 환경에서 AutoCAD를 운용하고 있는 경우, 마우스 운용에서 가장 큰 문제를 접하게 된다. 표준적인(?) 맥의 마우스, Magic Mouses나 TrackPad에는 가운데 센터 훨/버튼이 없다.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센터 훨/버튼이 있는 USB 마우스를 하나 구해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USB 마우스의 가격의 10배 가까운 애플의 MagicMouse와 같은 최고급(!) 제품을 쓰면서 초저가(!) CAD 시스템 운용을 위해 따로 마우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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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힘든 길을 가려는 Mac 사용자를 위한 해결책의 하나가 MagicPerfs이다. MagicPerfs는 애플의 Magic Mouse, Magic Trackpad 그리고 Trackpad에 센터 훨/버튼을 가진 3-버튼 마우스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계속 사용하면서 손에 익히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에는 센터 버튼 위치 잡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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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Perfs를 사용하면 Windows 환경에서 여러 버튼을 가진 마우스에 이런 저런 마크로나 핫 키 기능을 부여하는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MagicPerfs는 아직까지 공짜다.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AutoCAD for Mac을 처음 접하게 되는 기존 AutoCAD 사용자는 Mac에서의 환경이 낯설고 어석할 수 있지만 시간과 익숙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

2. 심각하지만 별로 안중요한 문제

AutoCAD for Mac을 위한 Autodesk Vault PDM 시스템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 때문에 회사에서 Vault(다른 PDM/PLM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기반 PDM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사람은 외톨이 내지는 왕따가 된다. 다행인 점은 Autodesk Vault를 사용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편은 Mac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는 것은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경우 역시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그외 AutoCAD for Mac에서 지원되지 않는 몇 가지 기능이 있지만 일반 사용자 수준에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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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은 BootCamp를 설치하여 Windows 환경에서 AutoCAD와 Vault Client를 사용하는 것이다.

2017년 6월 20일 화요일

MacBook Pro 2011 생존 프로젝트 - 벨킨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

현재 내가 운용하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맥(맥킨토시)은 모두 3 대인데, 그중 맥북 화이트 2008은 아내가-주로 부트캠프로-Windows 7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나머지 2 대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와 맥북프로 2011 13-인치이다. BMP 2010 15-인치는 GPU 오류로 인한 문제로 몇 년을 고생하다가 지금은 Mac OS X 10.6과 부트캠프로 Windows 7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 용도는 Windows 7 기반 PC의 역할을 한다. 결국 현재 주력 기종은 BMP 2011 13-인치 밖에 없는데.. 새로운 시스템 구입하기가 활용성 대비 가격 효과가 낮아 계속 미루고 있다. BMP 2011 13-인치는 BMP 2010 15-인치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해 짐에 따라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작년인가 중고로 구입한 제품이다. 하지만 어느새 MBP 2011 13-인치의 성능에 만족한 나머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맥북프로를 구입할 때까지 MBP 2011 13-인치를 끝까지 학대하기로 했다.

1. 내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교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컴퓨터의 성능 개선은 뭐니뭐니해도 일단 메모리가 최우선이다. 메모리는 이미 MBP 2010 15-인치에서 8 GB RAM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다시 4 GB으로 돌아갔다. BMP 2011 13-인치는 16 GB까지 메모리 확장이 되지만 일단 운용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기 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메모리 확장보다 훨씬 체감 성능을 빨리 느낄 수 있는 SSD의 사용이-특히나 랩탑 모델에서는-필수적이다. 이것 역시 MBP 2010 15-인치에서 OCZ 256 MB SSD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잠시 원래 애플의 7200 RPM SATA-2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다가 최근에 SanDisk 256 SSD를 교체했다.

2. 외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하지만 내게 있어 256 GB의 저장 공간은 어플리케이션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용하는 자료량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인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단순하게 자료를 보관하여 필요시 마다 보는 용도라면 USB 외장 하드 디스크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나의 경우는 몇몇 어플리케이션의 자료량이 상당한 것은 물론 I/O 성능이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USB 2.0 기반의 외장 하드 디스크로는 답답하고 불안했다.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가게된 것은 다름 아닌 DevonThink 덕분이었다. 여러 일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참고 정보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DevonThink의 데이터베이스 용량도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는 MBP 2012 이후에서는 USB 3.0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특별한 골치거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MBP 2010의 경우는 느려터진(?) USB 2.0 이외 FireWire 800이 그리고 MBP 2011의 경우는 FireWire 800과 Thunderbolt라는 대안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FireWire 800이나 Thunderbolt를 외부 기억 장치, 즉 외장 디스크로 운용한다는 것은 비용은 물론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그 비용은 MBP 2012 이후 제품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인 정신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그러나 내겐 운좋게 우선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이 가능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HP Z-시리즈 Workstation이 FireWire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예로 HP Z800 Workstation은 FireWire 400 인터페이스가 내장되고 있던 옵션으로 FireWire 800 인터페이스도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Windows 운영체제에서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은 딱히 효용성이 없었고 더욱이 eSATA의 운용이 간편함에 짐에 따라 굳이 FireWire 외장 디스크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애물단지가 된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를 MBP 2010/2011에서 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도 백업이나 자료 저장용으로 충분했지만 어플리케이션에서 직접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용도로는 곧 한계를 맞이 했다. 요즈음 PDF 파일이 고화질이되면서 왠만한 참고서적이나 논문의 양이 수십 MB를 넘어 수백 MB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생존을 위한 고속 외부 기억 장치, 초고속 외장 디스크를 확보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중고든 신품이든 USB 3.X가 지원되는 맥북프로로 구입해야 했다(맥북에어는 메모리 확장 한계 때문에 패스~).

남은 것은 FireWire 800 보다 더 비싸고 구하기 힘든 Thunderbolt 뿐이었다. 하지만 Thunderbolt to USB 3.X 어댑터 혹은 Thunderbolt 외장 디스크 등이 과연 현실적으로 입수가 가능할 지 의문이었다. 이른바.. Thunderblot 허브.

3.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얼마 간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것은 벨킨의 Thunderlbot Express Dock. USB 3.0은 물론 FireWrire 800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최신 Thunderbolt 2나 Thunderblot 3보다 합리적이다. 물론 이림 출시된 지 오래되어 단종되었고, Thunerbolt 1과 호환이 되는 Thunerbolt 2 Express Dock은 가격이 무려 $350 ~ $400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앞서 고민한 것처럼 중고로 USB 3.0을 지원하는 맥북프로를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포기.. T T.

그러나 중고나라에서 Thuderbolt Express Dock이 매물로 등장했다. 발매 가격에 제법 높아 중고로 구하기 쉽지 않은 이 물건.. 가격도 12만원 정도이니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바로 득템..! 세월이 지나 외관이 많은 흔적이 있지만 어차피 집에 두고 쓸 것이니 상관없고 정상 작동만 하면 OK.

도착한 Thunderbolt Express Dock는 기대 이상으로 학대(?) 받은 흔적이 있기 하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이상의 효용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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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kinThunderboltt Express Dock은 Thuderbolt 허브로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FireWire 800, 두 개의Thunderboltt, 3 개의 USB 3.0 그리고 Audio I/O를 제공한다. 나의 경우로 굳이 아쉽다면Thunderboltt 포트 중 하나는 연결 포트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Mini Display 포트 연결에 한정된다. 물론Thunderboltt 기반의 장비들은 Daisy-Chain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별도로 어댑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하나만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부 USB 3.0 장치를 세개나 연결할 수 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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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BP 2011 13-인치 본Thunderboltolt 케이블을 꽂고 USB 키보드 케이블 그리고 FireWire 800 케이블을 꽂았다. 아무래도 Dock에 있는 FireWire 800 포트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사용해보기로.. 그Thunderboltolt Express DockThunderboltolt 케이블과 Mini-Display 케이블 그리고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가 연결되었다.

USB 3.0 포트에 연결된 USB 3.0 외장 디스크의 성능은 확실히 빠르다. 자료 전송에 수 시간이 아닌 수십 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우선 만족.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정보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의 비교이니 참고만.. ^ ^ Blackmagic Speed Test(Version 3.1)를 이용하여 MBP 2011 13-인치에 내장된 USB 2.0과 Firewire 800에 대한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에 연결된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의 R/W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내장 USB 2.0에 비해서는 약 4 배 정도, 내장 Firewire 800에 비해서는 약 2 배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참고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드라이브에 대한 비교는 생각보다 괜찮은 속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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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한 사용한 USB 외장 하드 디스크는 Seagate USB 3.0 1TB 제품이며 Firewire 800에는 iStor 외장 케이스에 WD SATA Blue 1TB 7200RPM가 탑재된 제품이다.

혹시나 싶어 내장 SSD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보니 확실히 속도 차이가 명확하다. 역시 비용대비 성능은 SSD가 월등한 듯 하고 최근 SSD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대용량 SSD로 교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 더욱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SSD가 거의 5 ~ 6 년전에 출시된 OCZ 256GB 제품이니 최신 제품이라면 그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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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맥북프로에 사용되는 Thunderbolt 2와 Thunderbolt 3의 속도라면 또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겠다 싶다. 이 또한 역시 관건은 SSD의 가격하락 속도가 아닌가 한다.

링크: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eGPU, 외장 그래픽 장치의 추억

애플이 외부 장치 인터페이스로 썬더볼트를 채용한 이후 외장 그래픽 카드 혹은 장치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맥이든 PC든 일반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 입장에서 Mac의 외장 그래픽 장치는 낯설거나 혹은 이상한 방식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Mac이나 PC가 오늘날의 주류로 등장하기 이전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했던 경우라면 외장 그래픽 장치는 생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덕에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적더라도 바램내지는 기대로 그 존재와 기능을 알고는 있었다. 나 역시 실제로 외장 그래픽 장치를 사용해 볼 기회는 없었다. 그 당시에도 가장 비싼 옵션 파트였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모든 그래픽 장치는 그래픽 카드 형태로 대체되어 대부분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91년 내가 처음으로 HP 9000/720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720의 그래픽 카드는 흑백/그레이스케일 용도의 GRX, 엔트리 컬러 그래픽스 카드인 CRX 그리고 3차원 그래픽스 가속을 위한 CRX-24, CRX-24Z 끝으로 최고가의 CRX-48Z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대의 모니터를 운용하기 위한 Dual-CRX도 있었으며 700 모델 이전에 출시되었던 PVRX(PersonalVRX)나 TVRX(TurroVRX) 장치도 있었다. PVRX나 TVRX는 700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하위 기종인 300/400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지만 700 워크스테이션도 운용이 가능했다.

CRX 그래픽 카드 시리즈 뒤에 Z가 붙은 것은 Z-Buffer를 의미한다. CRX-24에서 옵션 Z-Buffer를 장착하면 CRX-24Z와 물리적으로 동일하게 된다. CRX-24Z가 CRX-24에 Z-Buffer 카드가 장착된 형태였다. 내가 사용한 것은 처음에는 CRX였으며 이후 CRX-24로 교체했고 나중에 Z-Buffer를 추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전히 최고 사양의 CRX-48Z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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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에 있는 HP 9000 735에 대한 여러 사진을 볼 수 있다.

CRX-48Z는 위 사진에서처럼 거의 본체 수준의 외장 그래픽 유닛이다. 본체와는 별도의 인터페이스(LGB)로 연결되고 모니터는 외장 그래픽 유닛에 연결된다. 기억하건데 CRX-48Z 가격이면 기본 사양의 본체 두 대는 살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사진의 워크스테이션은 HP 9000 735인데 720이나 730의 후속 개량형으로 하드웨어 구성은 동일하다. 720이나 735에선 운용하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모습이지만 750이나 755에 옆에 나란히 장착하면 엄청나게 럭셔리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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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은 CRX-48Z 그래픽 유닛이 아닌 본체의 일부로 확장 슬롯을 장착하기 부분이다. 내장 그래픽 카드는 왼쪽 본체 위의 전용 슬롯에 장착된다.

이 지음 HP 9000 700 모델 워크스테이션은 최고의 그래픽 카드는 Evans & Sutherland로 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제공된 Freedom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다. 그 크기는 오늘날 작은 냉장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나 실물은 본적은 없지만, 실물은 커녕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모르겠다.

물론 오늘날 Mac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가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썬더볼트 인터페이스의 놀라운 성능 때문이지만 1990년대 외장 그래픽 유닛은 필요한 3차원 모델링 기능을 제공하기에는 워크스테이션의 하드웨어 크기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비하면 보드 설계나 제작 기술에 있어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워크스테이션의 부활 혹은 종말

1980년대를 데스크탑 시대로 만든것은 마이크로컴퓨터, PC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었다. 1980년대 PC는 아직 컴퓨터라기 보다는 타자기나 탁상용 계산기 혹은 업무 수첩을 대신하는 역할이거나 가정기 게임기의 역할이 중심이었다. 전통적인 컴퓨터의 도입 및 운용에 목적에서 보자면 PC는 이제 갓 걸음마를 마치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와 같았다. 그 시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메인프레임, 미니 컴퓨터의 역할을 사용자의 책상 위로 옮겨 놓게 된다. 물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시대는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르게 된다. SUN, Apollo(1989년 HP에 합병), HP, DEC, SGI, IBM 등등 수 많은 컴퓨터 시스템 제조사들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사무실의 책상을 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 후반 Intel의 Pentium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비롯된 PC 성능의 급속한 개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PC 워크스테이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 등장하게 되고 2010년대를 지나면서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IBM의 IntelliStation Power 185 그리고 SUN의 Ultra 45를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역사 속 공룡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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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워크스테이션은 Intel의 X86 혹은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며 또한 선택의 여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Microsoft Windows나 Linux를 운용한다. 예외라면 Apple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간 2017년 6월 6일 새벽 Apple의 새로운 iMac Pro라는 이름의 워크스테이션을 공개했다. Intel의 멀티-코어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으며 ECC 메모리를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 측면에서 유일한 의문점이라면 AMD FirePro가 아닌 Radeon Pro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Mac의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CAD나 CAE가 아닌 DCC라는 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Thunderboltt 3 포트를 4 개가 장착했으니 멀티 디스플레이나 외장 그래픽스 지원 등 확장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어차피 워크스테이션에서 가격이 최우선 결정 요소되는 것 만큼 슬픈 경우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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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일체형 iMac이 등장한 이후 HP나 Dell에서도 일체형 PC가 등장했고 이어 HP의 Z1 워크스테이션까지 출시했다. 그리고 다시 Apple의 iMac Pro로 이어졌으니 Apple의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고 특정 영역의 시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일부 특정 영역을 제외하고 이러한 구성이 워크스테이션의 일반적 사양으로 이어진다고 볼 때 마침내 수십 년에 걸친 워크스테이션(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및 PC 워크스테이션)이 PC와 통합되는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미 CATIA, Creo 그리고 NX 등의 하이엔드 3D CAD 시스템은 Geforce나 Radeon과 같은 일반 PC 수준에서의 그래픽스 서브 시스템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무난하게 구동된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엄격하게 워크스테이션과 PC를 구분할 물리적 기준은 사라졌다.

비록 제조사 입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PC에 비해 많은 이익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절과 같은 전설의 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HP도 워크스테이션을 직접 제조한다고 할 수는 없다. IBM의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매각한 지 오래이고 Dell의 경우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제조하던 이들의 입장에서 현재의 워크스테이션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그저 좀더 비싼 PC일 뿐이다.

HP에 이은 Apple의 대응에 대하여 Dell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어떤 결과이든 이제 워크스테이션 시대의 낭만은 역사의 한 흐름만으로 기억될 것 같다.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SoftPC/SoftWindows

SoftPC(혹은 SoftWindows)를 알고 있다면 아마 나이는 40대 그리고 Macintosh 나아가서는 UNIX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던 경험자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nsignia의 SoftPC는 일반적으로 Macintosh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에물레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HP-UX나 Solaris 등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도 DOS/Windows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었다. SoftPC이라는 Windows 3.1 공개 이후 SoftWindows로 이름이 바뀌었다. SoftWindows 95 버전까지는 Macintosh와 UNIX 용으로 출시되었지만, SoftWindows 98은 Macintosh용으로만 출시되었다.

기능적으로 SoftWindows는 SoftPC에 Windows를 미리 탑재한 번들 제품이다. 즉, SoftPC에지원 가능한 Windows 버전을 설치하고 드라이브 툴킷을 설치하면 기능적으로 동일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SoftWindows에 탑재된 Windows가 최적화 수정이 거친 덕에 상대적으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SoftPC에 대한 첫 경험은 1992년 즈음 HP 워크스테이션에서였다. 당시 사용한 SoftPC 3.0(후에 4.0으로 업그레이드)의 주 사용 목적은 한글(아래아한글)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PC에서 Windows 3.1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DOS 어플리케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DOS 버전의 한글은 강력한 워드프로세서였다. 한글 버전은 아마 1.X나 2.0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출력 HP 워크스테이션에 연결된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에 바로 가능했었고 무엇보다도 에물레이터이면서도 당시 486 PC에 비해 월등히 빠른 성능이 자랑이었다. 또한 대개 14-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PC에 비해 무려 20-인치 모니터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PC의 성능과 사용 환경이 나아지면서 점차 SoftPC의 사용 빈도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아예 HP-UX를 위한 한글이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UNIX용 한글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성으로 SoftPC가 좋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SoftPC의 주된 사용 환경층은 역시 Macintosh 사용자였다. 1990년대 초 국내에 Macintosh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SoftPC는 한글 문서 작성 문제 특히 아래아한글의 사용 빈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모리가 풍족하지 않은 일반적인 시스템 사양으로 볼 때 SoftPC의 성능은 너무 느렸다. 당시 막 출시된 Macintosh IIfx에서도 보급형 PC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정도였고, Macintosh IIci나 IIfx 정도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였다. 문제는 이 두 기종 당시 Macintosh 라인에서 최상위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엔트리나 미드-레인지 레별 시스템에서의 체감 속도는 비교불가였다. 특히 콤팩트 맥에서 사용하기 위한 SoftPC Classic은 DOS 환경을 구동할 수 있는 사실 이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SoftPC를 사용한 후 차라리 저렴한 조립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68040 기반 Macintosh Quadra 시리즈에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미 PC 환경도 386DX나 486 PC에서 Windows를 운용하는 환경이 대세인 상황에서 SoftPC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졌다.

Insignia는 Windows 3.X 이후 버전의 운용을 위한 SoftWindows를 출시되지만 고급형 시스템 외에서는 답답함이 여전했다. 그렇더라도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 따로 PC를 구입하거나 Apple DOS Card와 같은 하드웨어 에물레이터 카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SoftPC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Windows 95의 출시로 PC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자 Macintosh에서의 DOS/Windows 운용성은 거의 필수적인 환경이 되어버렸고, 마침내 경쟁 제품인 Connectix의 Virtual PC가 등장한다.

SoftWindows 98 5.X의 경우 Insignia의 메뉴얼에는 최소 PPC 604e 이상 G3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서 운용을 추천했다. PPC 603 마이크로세서에서도 설치가 가능했지만 극악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604e 18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28MB 메모리를 장착한 PowerMac 7300에서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G3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준이상의 PowerMac에서나 나름 쾌적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Virtual PC는 Power Macintosh 출시 이후 등장했기 때문에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최적화되었고 환경 설정이나 구성 등에서 SoftWindows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다. 사실 SoftPC나 SoftWindows는 오늘날 VMware Workstation이나 Vritual Box와 같은 다양하고 자유도 높은 가상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단일 DOS 혹은 Windows 95/98 운영체제를 어플리케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물레이터였다. 또한 SoftWindows 95/98에 최적화된 Windows 95/98이 번들로 포함되어 사용자가 별도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거나 판매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할 때 호환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Insignia에서는 Windows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DOS만 설치된-제품을 RealPC(결국 SoftPC)라는 이름으로도 발매하게 된다.

성능 문제와 Virtual PC와의 경쟁으로 결국 Insignia는 1999년말 SoftWindows와 RealPC를 맥킨토시용 드라이브 툴킷 개발사로 알려진 FWB에 매각하게 된다. 이후 FWB는 2001년 초 Mac OS X로의 변경과 함께 SoftWindows를 단종시키지만, Windows가 탑재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의 RealPC는 2003년까지 판매하게 된다. SoftWindows의 단종은 Connectix와 Microsoft간의 협력으로 Virtual PC의 번들 가격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SoftWindows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Microsoft는 Connectix를 인수하고 Microsoft Virtual PC로 출시하면서 Macintosh 버전은 단종시킨다.

아이러니한 것은 SoftWindows 제품의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가장 값싼 방법은 경쟁사인 Connectix의 Speed Doubler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SoftPC/SoftWindows는 설치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Insignia SoftPC 3.0 for 6000, 16 colors
  • Insignia SoftPC 3.0 Professional for 68030, 256 colors
  • Insignia SoftWindows 1.X(Windows 95 bundled) & 2.X(Windows 95SR2) for 68040
  • Insignia SoftWindows 3.X, 4.X, & SoftWindows 98 5.0.0(Windows 98)
  • Insignia SoftWindows 98 5.0.1(Windows 98SR2)
  • Insignia SoftWindows 98 5.0.4(Windows 98SE)
  • FWB SoftWindows 98 5.0.0
  • FWB SoftWindows 98 5.0.3/4/5(Windows 98 SR2, SE & Windows ME 선택)
  • FWB SoftWindows 98 5.1(Windows 98SE, Windows ME, Windows NT/2000 선택)

2016년 11월 27일 일요일

HP vs. Apple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의 만남 ?

잠깐이나마-한때-Macintosh가 워크스테이션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Jobs가 떠난 애플을 지휘하게 된 Sculley는 모든 맥킨토시 사용자들의 열망이었다. 컬러 맥킨토시 라인을 출시하게 된다. 1987년 Macintosh II는 기존 콤팩트 맥과 전혀 다른 마치 Apollo의 워크스테이션처럼 생긴 모습으로 사양과 기능에서도 워크스테이션이라 할만했다. 발매 행사 당시 국내 판매 업체는 Macintosh II의 빠른 속도로 인해 기존 Macintosh에서 즐기던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바보스러운 경고를 하기도 했다.

아직 RISC 기반의 SUN Sparcstation이나 Apollo를 인수한 HP의 9000/700 Workstation 시리즈가 등장하기 이전이으로 Apollo나 HP 그리고 SUN을 비롯한 대부분의 워크스테이션들도 Macintosh II와 같은 Motorola 680X0 계열을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워크스테이션으로 분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PC 시장에서 Macintosh II에 비교할만한 대상은 IBM의 야심찬 PS/2 시리즈의 최상위 PS/2 80 모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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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출시되기 시작한 80386 기반의 IBM PC/AT 호환 기종과 화려한 VGA 그래픽스 카드의 보급으로 Macintosh II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후 출시되는 IIx, IIcx 그리고 IIci로 이어지지만 더 이상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고급 비즈니스 모델 정도로 평가 받는 수준이었다. 잠시 Macintosh IIfx나 Quadra 900 정도가 주목을 끌기는 했지만 더 이상 Macintosh를 워크스테이션의 범주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다시금 Apple의 하이엔드 데스크탑 시스템이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겨우 지금의 Mac Pro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였다.

그리고 세상도 이미 달라졌다. Macintosh II나 Quadra 시리즈 시절의 RISC 기반 UNIX Workstation은 더 이상 시장에 존재하지 않고 있고 그 자리는 한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Intel X86 기반의 64-비트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는-예전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으로 천대받던-시스템이 차지했다. Mac Pro도 이들 PC 워크스테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Intel Xeon CPU, 메모리, 표준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었다. 유일한 차이라면 Mac OS X라는 UNX 운영체제의 후계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다행히도(?) 여전히 Microsoft Windows나 Linux를 운용하는 HP나 Dell의 워크스테이션들과 차별화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RISC 워크스테이션이 주류이던 세기의 전환기 시절, PowerPC를 채용한 Powerr Macintosh로도 Apple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680x0을 버리고 PowerPC의 이전 후 잠시 동안 PC 사용자를 놀리는 듯 했으나 Intel의 Pentium III가 등장하면서 신세가 역전 되었다. 68K 혹은 PPC를 사용하든 사양 면에서 Macintosh나 Power Macintosh는 분명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불릴만 했으나 실제 성능이나 활용성 면에서는 쓸데 없이 비싼 PC 아닌 PC의 취급을 받아야만 했다. 내가 보기에도 워크스테이션에 비견될 수 있는 최고의 사양으로 중저가 PC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최저의 성능을 제공하는 Apple의 저의(?)가 무엇인가 궁금할 정도였다. OS의 잦은 버전 업에도 불구하고 Macintosh가 내세운 새로운 사용자 환경은 이미 Windows 사용자에게 조차 식상한 수준이었다. 최고 사양은 Mac 조차 지친 Macintosh 사용자를 겨우 정상적인 작업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정도였다. 가격은 물론 말할 필요도 없었다. 덕분에 여전히 Apple은 돈을 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얼마의 세월이 지났을까? 2006년 앞서 언급했듯이 intel Xeon을 사용하는 Mac Pro가 등장했고, 이미 달라진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분명 Mac Pro는 워크스테이션 임이 분명했다. 물론 HP나 Dell은 Mac Pro를 자신들의 경쟁 제품으로 생각하지 않았음은 분명하다. Windows나 Linux를 사용할 수 있지만 비싼 Mac Pro를 구입하여 OS X를 운용하지 않는 경우가 얼마가 될 지는 굳이 예상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다. Mac OS X에서는 워크스테이션 운용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3D CAD나 CAE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있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NX for Mac이 등장했으니 언젠가 Creo for Mac도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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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Apple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Mac Pro 모델을 공개했다. 이전 전형적인 데스크탑 스타일의 Mac Pro와는 전혀 다른 형태와 크기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분명 Apple 답게 특별한 워크스테이션을 만들어 냈다. 성능 면에서나 가격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ac Pro의 등장은 마치 iPhone의 경우처럼 다가왔다. 투명한 모습이나 평판 형태의 iMac의 등장할 때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HP의 워크스테이션 페이지에도 Mac Pro가 등장했다. 물론 HP가 Mac Pro를 판매하거나 자신들의 비지니스 플랫폼을 Mac OS X로 포팅한다는 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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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HP Z 시리즈 840/820 vs. Apple Mac Pro

이 페이지에서는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새로운 Mac Pro에 비해 얼마나 가격대성능 비가 우월한 지와 그 효용성은 장황하게 비교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마치 HP 스스로가 이전 Z800과 신형 Z820을 비교하는 식의 내용이었다. 아직 Mac Pro가 새로운 멀티코어 Xeon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Mac Pro에 비해 훨씬 뛰어난 시스템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차피 같은 Intel의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르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차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비교는 비교이니 당연 HP의 워크스테이션이 가격대성능 면에서 우월함이 분명하다. 이 비교 대상은 HP가 Dell이나 Lenovo의 워크스테이션을 비교하는 페이지와 다르지 않지만 그러한 비교와는 차원이 다른 공을 들인 페이지 임이 분명했다.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Mac Pro에 비해 새로운 Xeon CPU를 사용할 수 있고 내장 하드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더 많은 메모리 슬롯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Mac Pro는 Microsoft Windows 7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 역시 크게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크기에서 오는 당연한 장점을 내세운 HP 답지 않은 비교처럼 보였다. 하지만 하지만 그 덩치가 Mac Pro를 선택하려는 사용자를 HP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으로 발길을 돌리게 할 지는 의문이다.

더 황당한 비교는 HP의 Z1 G2 워크스테이션을 누구도 워크스테이션이라고 부르지않는 iMac 27”와 비교한 페이지에서 이어진다. 더하여 MacBook Pro와 Z Book을 비교한 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이 두 페이지는 어쩌면 지금의 워크스테이션이 가지는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HP가 얼마나 Apple에 대하여 신경쓰는 지 보여주는 증거이지 않나 싶다. HP는 지금까지 IBM은 물론 Dell에서 대해서조차 이런 식으로 비교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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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HP Z1 G2 vs. Apple iMac 27-inch

곧 Macintosh 출시 후 30년 가까이 되어 가면서 다시-자의 반 타의 반-Apple은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지금 사용한 HP Z800의 후속 기종으로 Z820이 아닌 Mac Pro을 잠깐 고려하기도 했다. 어쩌면 실제 내 예상이나 기대보다 Mac Pro가 미래의 HP Workstation의 경쟁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HP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그리고 세상 참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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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HP 사이트에는 Apple의 제품과 비교 우위를 알리는 페이지가 유지되고 있다. HP는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라인에서 Z840, Z640 그리고 Z440 모델을 출시했다. 이전 X00이나 X20 모델에 비해 성능은 물론 용량의 확장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반면 Apple은 2013년 12월 새로운 형상의 Mac Pro 출시 이후 2016년 말까지도 업데이트가 없었다. 때문에 이미 구형 사양의 Mac Pro와 최신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Z 시리즈의 최신 워크스테이션이 비교되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어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심각하게도-Apple이 Mac Pro를 단종시킬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이전 Mac Pro 출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확신할 수는 없기는 하지만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워크스테이션의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이상 충분히 운용될 수 있기는 하지만 Mac Pro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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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HP Z 시리즈 840/640 vs. Apple Mac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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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HP Z1 G2 vs. Apple iMac 27-inch

현재 Apple의 행태를 보면 iPhone/iPad 등의 iOS 기반 스마트 기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률과 이익 역시 이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부문에서도 맥북프로와 같은 고급형 랩탑에 전념하고 있다. 2016년 10월 말 신형 맥북프로의 출시 행사에서 기대한 Mac Pro에 관한 짧은 소식은 전혀 없었다.

앞서 Mac Pro의 단종 소식을 언급했지만 점점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되며 워크스테이션의 특성으로 볼 때 심증은 더욱 깊어진다. 일반적인 워크스테이션의 가장 큰 사용 분야가 3D CAD, CAE 등의 전문적인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서 Mac OS X 기반에서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의 구동이 원할하지 않다는 점에서 워크스테이션의 가장 큰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저런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과연 Apple이 Mac Pro든 혹은 또 다른 컴퓨터든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