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일 화요일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하든 나의 무려 20년을 한참 지난 유닉스 워크스테이션이라는 답에 극단의 반응을 보인다. 우선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 그리고 뭔가 대단 한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후자는 반드시 왜 아직까지 그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가 묻지 않는 경우가 없다. 그 질문에 난 언제나 그저 아직 작동하고 있으니 사용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관련된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다. 대화는 양 측의 관심이 최소한 공유되는 점이 있어야 한다.

과연 그 답은 온전한가 ? 실상 제대로 된 답이 아니다. 20년을 훌쩍 넘은 구형 시스템이다 보니 정상적 작동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무리가 있다. 특히 이런 시스템은 운용과 함께 관리가 매우 주요한데 10년 가까이 관리 부재 상태 였다. 그리고 현재 상태는 매우 위태롭다. 특히 메모리 모듈의 오류와 냉각팬 상태가 심각하다. 냉각팬이 없으면 내부 발열 처리 문제로 인한 시스템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팬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장착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경고를 보내며 작동을 멈춘다. 메모리 모듈 문제는 본체에 대한 작은 충격에도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조심해서 다뤄야 할 지경이다. 어쨌든-더 이상 비용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마지막 활약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니 사실 추억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의 산물일 뿐이다.

20년도 넘은 시절 유닉스 시스템 가운데 이른바 주류 모델은 엄청난 무게를 자랑했다. 덕분에 내부 상황을 보거나 부품 탈부착에 절차나 방법은 어렵지 않다하더라도 꽤나 육체적 부담이 크다. 더욱이 전용 공구가 없다면 분리가 불가능한 요소도 많이 숨어있다보니 관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추억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 생산성 문제를 대입할 수는 없다.

그나마 아직 이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미디어와 라이센스 코드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 운용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말 그대로 고철 덩어리일 뿐이다. 그렇지만 않다면 커다른 장식물로나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 역시 이미 20년 넘은 것이다보니 같은 이름의 최근 버전과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매우 느릴 수 밖에 없다. 당시 PC에 비해 엄청난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었지만, 최근과 비교해 보자면 일반적 용량의 PC 조차 그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남은 건 고민이다. 모든 물리적 특성은 이제 기나긴 추억의 장난을 멈춰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고 있다. 합리적이지 않은 투자로 시간을 연장하거나 다른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비용 대비 효용성이 명확하니 자신을 설득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 글이 나의 결정에 대한 나름의 변명이라고 본다.

지난 30년 넘어 내 인생에 직간접적 관여 했던 HP-UX 워크스테이션과 서버는 내게 어떤 추억의 가치를 남겼는가. 직업으로서, 취미로서 그리고 일상으로서 오랜 시간을 옆에 있던 친구 아니 형제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현실의 친구나 형제처럼 늘 옆에 있었지만 무심했다. 하지만 이제 잊혀질지 아니면 그리워질지 모르겠다.

2023년 5월 5일 금요일

무선 이어폰 보다 유선 이어폰을 선호하는 아이폰 사용자 ?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 폰에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고 있는 경우는 나 외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어쩌다 한 명 보게 된다면 운좋은 날이라고 해야 할 정도이다. 그나마 나이가 꽤 든 노인분이 대부분이다. 길을 걷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할 때 유선 이어폰을 낀 나를 쳐다 보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내 주변도 다르지 않다. 아내도 수년 전에 내가 선물에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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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선 이어폰을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적다 보니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물론 차 안에서도 따로 이어폰을 연결할 일은 없다. 이어폰 자체의 필요성이 앞서 언급한 가끔씩 이용하는 전철이나 버스 그리고 혼자 산책이나 등산할 때이다. 하지만 산책이나 등산을 혼자할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용성을 인정하지 못하니 구입할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이유라면 연결, 즉 인터페이스의 기능에 있어 무선 보다는 유선을 지극히 선호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선 인터페이스가 제공하는 편의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특별한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기존 인터페이스를 전환하는 꽤나 귀찮은 일이다. 물론 이런 상황도 최근 노트북 컴퓨터이 대세가 되면서 시간 문제가 되었다. 그렇다하더라도 무선 인터페이스의 기능이나 신뢰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기긴 하지만 음향이나 음질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 생산성 없는 논란의 이유 때문도 아니다. 어차피 디지털 데이터를 주고 받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주변 상황은 자칭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에게나 의미가 있을 뿐이다. 내겐 음질도 와인이나 커피 마냥 괜한 의미 부여로 보일 뿐이다. 이런 생각도 이른바 아재 등급에 오른 덕분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내게도 무선 이어폰이 비교와 선택의 대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음질

디지털 데이터 전송에 있어 유선이 무선 보다 안정적이며 더 뛰어난 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굳이 기술적 사양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선 연결은 유선 연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네트워크 기반 실시간 오디오 정보라면 더욱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음질 차이는 이어폰 자체의 문제가 아닌 무선 연결이라는 근본적 기술에 따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유사한 수준의 제품 간 비교에 한해 적용될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1만원대 수준의 유선 이어폰을 십수만원하는(저가라고 평가받는) 무선 이어폰과 비교하여 음질을 논할 수는 없다. 최소한 내가 사용하는 애플 이어팟 정도를 가지고 보급형 무선 이어폰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약 3만원 수준의 애플 이어팟을 20 ~ 30만원대 애플 에어팟 제품과 비교할 수는 없다. 블루투스 연결 환경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에어팟의 음질이 이어팟 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는 당연한 것이다. 다만 동일한 애플의 기술에 의한 제품이니 일반 사용자라면 전반적으로-정량적 평가에 따른 차이에도 불구하고-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없다. 이 가격은 음질이라기 보다는 무선 기능의 편의성에 부여된 것이다.

가격

굳이 따로 가격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당연히 애플의 제품은 물론 일반적인 브랜드 제품으로 무선 이어폰이 월등히 비싸기 때문이다. 다만 특히 애플 에어팟은 가격이 삼성이나 LG 제품에 비해서도 훨씬 높으니 처음 구입에 망설여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무선 이이폰이 주는 효용성을 경험한 입장에서 거의 10배에 달하는 가격 차이는 충분한 가치가 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도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이어팟 유선 이어폰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고민의 대상은 아니다. 백만원이 훌쩍 넘는 아이폰을 사면서 이어팟과 에어팟 사이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다행히 라이트닝 포트가 유지된다면 이전 아이폰에서 사용한 이어팟을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애플의 계획에 따라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 삼성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아직 기본 사양에 포함된 유선 이어폰이 언제 사라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무선 이어폰의 가격은 선택이 아닌 구매자의 필수적 부담이 될 것이다. 그나마 어이없게도 에어팟은 아이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값싼 애플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에어팟이 처음 출시 되었을 당시 가격은 현재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디자인 & 편의성

이어팟이 아닌 에어팟, 유선 이어폰이 아닌 무선 이어폰을 선호를 넘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디자인과 편의성 때문일 것이다. 선이란 것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걸로 생각했던 시절에는 불편함이나 거추장스러움은 고민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선 이어폰을 끼고 나서는 수십년 선에 의해 가려진 작은 하지만 유동적인 공간적 방해 요소가 사라졌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작은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삶에 비교할 수없는 자유도를 높여주었다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사용하는 이나 사용하는 이를 보는 이나 그 간지스러움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한번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게 되면 쉽사리 유선 세상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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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선 이어폰의 충전이라는 필수 과정을 요구된다. 스마트 폰은 물론 노트북 컴퓨터도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는 마당에 당연한 절차 아니냐고 하겠지만 크기가 작을 수록 충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잊기 쉽다. 고급 제품일 수록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니 더 자주 충전해야 한고 덕분에 충전 장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무선 이어폰 충전 그리고 보관을 위한 별도 케이스나 크래들은 무선 이어폰 자체의 분실 위험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관리하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애플 에어팟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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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2세대를 사용한 지 3년이 넘어가니 곧 교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다음 번 나의 선택이 에어팟이 될 것인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혹은 에어팟을 구매하고도 여전히 이어팟을 더 선호할 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분명 이어팟 케이블 즉 유선이 주는 나름의 역동성 때문일 것이다. 특히 달릴 때 적당히 흔들리는 이어폰 케이블은 내가 볼 때 꽤나 매력적이다. 무언가 열심히 한다는 그 자체의 대상으로 얼굴과 몸에 부딪히는 감각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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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취향은 이전 아이팟 나노를 팔에 달고 뛰면서부터 였다. 아이팟 나노의 가벼움은 달릴 때 아이폰이 주는 무게감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제 봄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기에 충분한 날이다. 다시 거추장스러운 유선 이어폰 케이블을 휘날리며 달릴 때가 왔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중고 인텔 맥을 사는 것이 여전히 현명할 수 있는 이유

며칠 전 인텔 CPU를 탑재한 중고 혹은 신품(사실상 재고품) 맥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에 관한 MacWorld의 기사를 보고서, 몇 달전 포스팅 하려고 써둔 글을 정리해서 올릴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훨씬 이전에 작성한 글이지만 본의 아니게 반박 내지는 비교 포스팅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포스팅할 기회를 준 점에서 기사의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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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용하는 맥은 모두 인텔 CPU 기반이다. 맥북프로 2011, 맥미니 2018 그리고 맥북프로 2019이다. 물론 더 이상 애플에서 인텔 CPU 기반 맥은 생산되지 않고, 맥프로 외에는 공급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는 인텔 CPU를 사용하는 맥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1. 아마도 구형 그리고 중고 인텔 기반 맥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부트캠프와 다양한 가상 머신의 운용이다. 맥을 완전한 윈도우즈 머신을 전환하는 부트캠프는 말할 것 없고, Parallels, VMWare 그리고 VirtualBox 등 다양한 선택의 폯이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는-그나마 최근에 춣시된-Parallels로 제한된다(기타 다른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할만한 사용자라면 굳이 어떤 시스템을 선택하더라도 사용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주요한 것은 Apple Silicon 기반 맥에서 Parallels는 X86/X64 버전 Windows가 아닌 ARM 버전 Windows을 지원한다.

부트캠프나 가상 머신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는-그리고 이후 몇년 동안은-중고 맥의 가치가 지속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다만 2012년 이후 메모리 업그레이드나 저장 장치 확장이 불가능하거나 현실적인 제약이 많기 때문에 기본 사양의 제품에서는 가상 머신을 구동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부트캠프를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더욱이 부트캠프는 애플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미 사라져야 할 구형 맥에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로 2008년 초 출시된 MacBook은 macOS에 의해 오래전 잊혀진 모델이지만 부트캠프를 사용하면 Windows 7은 물론 Windows 10도 구동이 가능하다. 물론 64-비트 버전으로.

2. 지금 중고 맥을 사더라도 최신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은 상당 기간이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현실적으로 아직 인텔 CPU 기반 맥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물론 주요 소프트웨어 제조사 입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외면할 리는 없다. 결국 Apple Silicon 기반 맥을 온전한 지원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 비중이 크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Apple Silicon 전용 혹은 우선 지원 어플리케이션의 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비록 중고 맥이지만 이들이 탑재한 인텔 CPU는 여전히 쓸만하니, 어플리케이션 지원은 맥의 수명 이상일 것이다. 비록 중고 맥이 출시 년도에 따라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 지원 목록에서 하나씩 사라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은 그 보다는 훨씬 오랫동안 지원될 것이다.

3. 잠깐 언급했지만 애플이 CPU를 PowerPC(PPC)에서 인텔 X86/X64로 전환한 이후 구형 맥의 성능은 이전 68K나 PPC를 탑재했던 예전 맥킨토시나 파워맥에 비해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절대적 성능이 지난 세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덕분이다. 즉 대부분 일반화 작업에 수년 전 맥이라도 성능에 있어 큰 부담은 없다. 물론 이러한 부담으로부터 더 자유롭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수 있다. 저장 공간의 부족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가능한 반면, 최근 맥의 특징으로 인텔 맥이든 Apple Silicon 맥이든 메모리 부족은 답이 없다.

4. 하지만 구형 중고 맥에서 하드웨어 관련 고장이 발생한다면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애플에서 지원 받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는 애플케어가 만료된 Apple Silicon 기반 맥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같은 처지로 전락하기 인텔 CPU를 탑재했다고 구박할 일은 아니다. 애플은 맥 특히 노트북 라인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메모리 그리고 저장 장치 확장을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도 인텔 맥이나 Apple Silicon 맥이나 누가 누구를 더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니다.

5. 최신 그리고 최근 Apple Silicon 기반 맥은 더 강력한 썬더볼트 4 그리고 USB 4를 지원한다. 그 이전 맥이라면 썬더볼트 3 그리고 USB 3.1 수준이다. 최신 인터페이스 못지 않게 빠르다. 더 이전으로 가면 썬더볼트 2나 USB 3.0 수준이다. 꽤 쓸만한다. 심지어 썬더볼트 1 혹은 USB 3.0 가운데 하나만 지원되더라도 현실에서 충분하다. 그러니 외부 저장 장치 사용이 빈번하다면 USB 2.0 포트만 있는 모델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USB-A 포트가 없는 썬더볼트 3/4 혹은 USB-C 인터페이스 포트만을 갖춘 최신 혹은 최근 맥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USB-A 어댑터가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애플이나 벨킨 제품의 경우라면 상당한 비용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도 구형 중고 맥은 편의성면에서 작은 혜택을 준다.

그리고 가장 좋은 소식은 Apple Silicon 기반 맥이 등장하면서 인텔 CPU를 탑재한 맥의 가격이 평균적 맥 가격 하락 수준이하 속도로 낮아지고 있어 중고 맥 구입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전 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맥 사용자가 될 수 있다.

PS. 맥을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어차피 회사 비용으로 구입할 것이니-구형 중고 맥을 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수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온전히 Apple Silicon 기반 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효과는 사용자 각자의 몫이다. 그런 경우라면 애플이 아니-물론 운용 어플리케이션 선택이 가능하다면-HP나 Dell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맥북에어에 가속도 센서가 ?

평소 같으면 관심을 두지 않을 기사이지만 최근 센서 특히 가속도 센서 관련한 일이 있다 보니 눈에 띄이고 말았다. MacWorld의 7월 20일자 한 기사에서 애플의 M2 기반 MacBook Air에 가속도계가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iFxit 사이트에서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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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처럼 노트북을 들고 뛰고 던지고 할 일은 없으니, 이 가속도계는 순전히 MacBook Air의 상태를 기록하고 사용자의 실수로 인한 파손에 대한 보증을 제한하기 위함이거나 그런 경우에 대한 추가 보증을 강제하기 위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예전 노트북에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되었던 시절에는 애플이나 HP 등의 고급 라인 제품에는 동작 감지 센서가 있어 유사시 하드 디스크가 보호되도록 하는 장치가 있기도 했지만, SSD 등의 플래시 메모리 대체된 이후 그런 수고는 필요 없게되었다고 본다.

더욱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도 장착되어 있다니, 만일 정말 그런 이유라면 애플, 정말 징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수준으로는 생각지 못하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MacBook Air에 가속도 센서가 있다는 말은 MacBook Pro에 비해 그만큼 들고 다니고 떨어뜨리는 사고를 많이 당하는 사례가 많다는 반증일까.

2022년 4월 10일 일요일

새술을 위한 헌부대... Mac OS X를 위한 추억의 워드프로세서 #1

예전 구형 컴퓨터 시스템의 가장 현대적(그리고 현실적) 활용을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 했었다. 하지만 오래된 시스템이다보니 시스템 사양이나 성능에 적합한 워드프로세서가 아닌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글을 씀에 있어 어느 순간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머리 속에 떠 올랐을 때 즉각적으로 화면에 나타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반전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의 글을 쓰는 입장에서 특정 문제의 해결에 관한 글을 적을 때 머리와 손 그리고 눈의 속도의 동기화되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구형 시스템이든 신형 시스템이든 키보드 입력 성능도 매우 주요할 수 있다.

우선 구형 맥 시스템(맥킨토시, 파워맥킨토시 그리고 맥을 통칭)에서 워드프로세서를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먼저 적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선택한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스템에서 설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운영체제와 최고 수준의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구형일수록 최고 사양 확장에 대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예로 현재 시스템에서 지원되는 운영체제가 Mac OS X 10.4 버전이라고 할 때, Mac OS X 10.4는 PowerPC와 X86을 모두 지원하지만, 아이맥의 범위에 비춰보자면 1998년 출시된 iMac G3에서 2007년 출시된 iMac Aluminum 모델까지 걸쳐 있다. 때문에 같은 Mac OS X 10.4라고 하더라도 10년 범위 내 어떤 시스템을 쓰느냐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의 체감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으로 어플리케이션 버전의 선택은 현재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최고 버전이 아니라, 사용하고자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지원하는 구형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심하게 말하자면 구형 시스템의 운명은 어플리케이션이 결정하는 것이지 운영체제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운영체제의 기능 역시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구형 운영체제이고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 운영체제간 차이는 상대적으로 주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PowerPC 기반 구형 맥이라면 실제적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PowerPC를 지원하는 Mac OS X 버전이 10.5까지이고, Mac OS X가 쓸만한 운영체제가 된 버전은 10.3부터라고 볼때 선택은 10.3, 10.4, 그리고 10.5 정도이다. 특히 10.5 버전을 운용하려면 G5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하니, G3나 G4라면 10.4 버전이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구형 시스템에 대한 하드웨어 확장은 물론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은 레트로 매니아의 미덕이 아닐 수 없겠으나 현실적 활용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운영체제가 겨우 구동되는 환경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원할하게 구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며 학대이다.

그리고 워드프로세서 버전은 선택은 일단 워드프로세서 자체가 결정된 이후의 일이기도 하고, 워드프로세서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Mac OS X 10.4 수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라면 Microsoft Word, Nisus Writer, Scrivener 등 선택의 여지는 꽤 많다. 하지만 구형 시스템에서 최신 시스템 만큼이나 원할한 사용성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선택은 쉽지 않다. 이 선택의 워드프로세서가 제공하는 기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입력이나 수정에 관련한 기능적 속도와 편의성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할 것은 어떤 워드프로세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인가이지 않나 싶다. 일단 라이센스를 보유한 경우가 가장 무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마음만 먹으면 이미 한참이나 기억에서 사라진 어플리케이션의 라이센스 코드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라이센스가 있는 워드프로세서는 Microsoft Office, Nisis Writer 그리고 Scrivener이다. 라이센스 구입 관련 해서 박스나 이-메일 메시지는 남아 있지 않지만, 운좋게 파일 속에 적어 놓은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속도면에서 워드프로세서가 가닌 텍스트 에디터 즉 편집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메모나 코딩이 아닌 글을 쓰기 위한 용도라면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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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 어플리케이션 선택에서 유의해야 할사안은 파일 호환성 여부이다. 타자기처럼 직접 프린터를 통하여 출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면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파일 단위로 이후 작업에 적용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우에 따라 파일 포맷에 대한 호환성이 주요할 수 있다. 또한 더불어 구형 시스템과 일상 시스템에서 함께 다뤄져야 할 경우도 있다면 파일 포맷 호환성은 매우 주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보자면 네트워크 혹은 USB 메모리 등으로 파일 교환이 가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 등의 물리적 미디어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2022년 4월 7일 목요일

구형 PC의 현대적 활용 2022

나이가 듦과 함께 주변에서 사용하던 여러 기기도 구형 제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몇 컴퓨터는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말 그대로 수집품이 된 경우도 있고, 현재 사용하기엔 다소 애매한 성능이지만 그렇다고 폐기하기 역시 애매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가 워낙 일상적이다보니 주요 컴퓨터 관련 웹 사이트에서는 정기적으로 구형 PC를 어떻게 재활용하면 좋을까에 대한 기사를 잊을 만하면 올린다. 오랜만에 그런 내용에 동참하여 내 나름의 활용 경험을 적어보고자 한다.

예의 파일 서버로 활용하고 있는 Dell Vostro 200 Slim(SFF) 모델은 성능과 기능의 제한은 분명하지만, 명색이 64-비트 CPU를 탑재하고 SATA 방식 내부 저장장치를 장착하며, PCI-e 확장 슬롯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RAM 확장이 4GB로 제한되어 있고 일반적인 표준 PCI-e 방식 그래픽스 카드나 인터페이스 카드 장착이 만만치 않다. 처음엔 Windows XP SP3 32-비트그리고 Windows 7 SP1 32-비트를 큰 무리없이 운용해 오다가, Windows 10에서는 확실히 그 한계를 체감하게 되어 Linux Mint로 전환해서 사용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구형 시스템 활용에 있어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재활용 비용 부담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주변에 남아 도는 부품이나 확장 카드를 수급하여 목표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1. 파일 서버(혹은 NAS)

파일 서버는 구형 PC의 가장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활용 방안으로 권장되어 왔다. 내부에 2~3개 3.5-인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할 수 있다면 꽤 효용성 있게 파일 서버로 운용할 수 있다.

OS 설치 시에는 당연히 모니터는 물론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가 필요하겠지만, 이후에는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사용하면 지저분한 입출력 장치로 주변이 어지러울 일도 줄어든다.

다만 파일 서버를 이용하는 다른 현대적 PC 등과 연결이 원할하도록 본체에 1 기가비트 이더넷이 지원되는 것이 좋다. 본체에서 지원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가비트 이더넷 인터페이스 카드 구입을 위한 몇 만원 정도는 충분히 희생할만하다고 본다.

하나 생각해야 할 문제는 집이나 사무실에 1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스위치나 허브가 없다면 원할한 파일 서버 운용을 위한 투자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포트 수나 무선 지원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5~10만원 사이에서 마련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대용량 파일을 여럿 그리고 자주 복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100 메가비트 이더넷도 충분히 사용할만한다.

OS는 Windows나 Linux 혹은 Linux 기반의 NAS 전용 O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하게 Windows 환경에서 공유 폴더를 설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고, Linux 기반 SMB 환경을 운용해도 상관없다. 실사용에 있어-어차피 하드웨어 사양의 한계가 분명하니-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파일 서버의 운용 목적이 외부 파일 저장 장치 내지는 백업 저장 장치라고 볼 때, USB 3.X 기반 주변기기의 용량대비 가격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축 비용 대비 효용성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2. 어플리케이션(구 버전) 라이센스 서버

활용이라기 보다는 부득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학교나 연구소 등에서 과거 값 비싸게 구입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에 있어 시간이 지나 새 버전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거나 혹은 제조사가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아 전환이 불가능할 때 또는 라이센스 관련 하드웨어가 최근 PC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전 UNIX 시스템처럼 라이센스가 CPU 혹은 마더보드의 NIC 등에 할당 되었다면 그 시스템 사용할 수 없게 되면-라이센스를 이전하지 않는 이상-라이센스는 사라지게 되지만, PC의 경우 패러렐 포트 최근에는 USB 포트에 연결되는 동글 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패러렐 포트 방식 동글 키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패러렐 포트를 갖춘 구형 PC에 도입 당시 OS만 설치할 수 있는 사양을 구성해서 가볍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라이센스 서버의 경우 굳이 빠른 네트워크 카드도 필요 없으니 추가 비용도 부담되지 않는다.

FlexLM 기반 라이센스 서버라면 가상 머신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만일 이러한 대상이 여러개라면 구형 PC의 Linux 기반 가상 플랫폼에 최소 사양으로 설치하여 운용할 수도 있다.

3. 클래식 게임 머신

일반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최신 게임의 유사성에 식상한 탓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게임을 즐기고 싶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옛날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이가 적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구형 PC를 게임 머신 사용하는 방안은 현재 언급한 여러 활용 방안 중 가장 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 때문에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라면 가상 머신으로 즐기는 편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4. 씨어터(AV) 서버

파일 서버 보다 더 관심을 받는 구형 PC의 활용안이 홈 씨어터 용도를 위한 미디어 서버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자면 파일 서버를 그대로 미디어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 부하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별도 구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용도 역시 외부 저장 장치의 가격 하락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예전만큼 기대를 충족하기는 힘들다.

물론 독자적인 미디어 서버 구축이 나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로 미디어 품질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미디어 서버가 감당해야 할 부하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실제적 활용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또한 네트워크 연결이나 출력을 위한 주변기기까지 생각한다면 가격 부담은 구형 PC 활용이라는 목적에 부합될 지 의문이다.

5. GNU/Linux 기반 업무용 머신

구형 PC를 실제적 업무 시스템을 사용하고자 한다면-새로운 시스템 구입 예산이 없다면-GNU/Linux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Chrome 등 다른 몇몇 대안이 있긴 하겠지만 현실적 효용성에서 보자면 GNU/Linux에 대적할만한 선택은 없다. 다만 GNU/Linux 역시 예전에 비하면 시스템 부하가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규 배포판 보다는 이른바 가벼운 배포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로 Ubuntu Linux 보단 Lubuntu Linux 등도 좋은 선택이다.

물론 Windows XP와 같이 최근 Windows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대안이 있지만 보안 문제 등에 따른 고민을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 힘들다. 내부 네트워크에 한정한다면 Windows XP 만한 대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환경에서 실제적 사용면에서 GNU/Linux 외 다른 선택은 업무용 머신이라기 보다는 취미용 머신이라고 할 수 있다.

리눅스 운용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Linux(혹은 UNIX) 환경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다. 처음 리눅스를 접한다면 업무용 머신으로 선택은 최악이 될 수도 있다.

6. 백업 서버를 위한 2백업 서버

구형 PC의 성능이 지극히 낮은 상황이라면, 다른 구형 PC의 활용을 지원하는 백업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CPU가 멀티프로세서나 멀티코어 환경을 지원하지 못한다면 여러 용도로 보다는 단순하지만 꼭 필요로 하나의 용도로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도 파일 서버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른 주변기기나 입출력 장치를 제거한 상태로서 운용할 수 있다.

개인 파일 수준의 백업 용도로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매우 유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종종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는 경우를 겪게 되었다면, 별 효용성 없는 구형 PC를 내부 파일 백업 혹은 클라우드 파일 백업 용도로서 정기적으로 운용한다면 나름의 가치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설치된 OS에 의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지원된다면 금상첨화일 수 있겠지만 너무 욕심이 과한 것일 수도 있다.

7. 해킨토시(PC)

다소 특이하면서도 거의 효용성 없는 경우 시도로서 대응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애플 Mac에서나 운용하는 macOS(Mac OS X)를 설치 시험하는 용도로서 활용해 볼 수 있다. Mac은 필요 없지만 Mac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경우 그리고 UNIX나 Linux 운영체제에 대한 경험까지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다면 그럭저럭 가성비 좋은 Mac을 하나 마련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른바 해킨토시의 가장 큰 위험은 실제 Mac의 구입에 대한 욕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21년 11월 29일 월요일

맥 사용자의 다시금 고민꺼리, Parallels vs. VMWare Fusion

패러렐즈와 퓨전에 대한 글을 쓴 지 거의 1년 정도 지났는데, 다시금 이 둘 사이의 선택을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 돌아왔다. 정말 즐겁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한 맥 사용자의 원초적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강조했듯이 난 오랫동안 Parallels의 사용자이며 또한 VMWare 제품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이 포스팅에서 또 다시 적지만-많이 이들이 잊었지만 -Parallels의 대략 10년 정도 전만해도 Mac 환경은 물론 Windows 환경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을 판매했다. 당시 Parallels Workstation Extereme의 사용자로서 Mac과 Windows 환경 모두에서 Parallels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Parallels가 Windows 지원 제품을 단종 시킨 후, 어쩔 수 없이 Windows 환경에서는 VMWare Worksation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Mac 환경에서는 정기적으로 Parallels와 VMWare Fusion(이하 Fusion)의 선택으로 고민에 빠졌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지금까지의 양 측에 대한 조금 부드러운 시각과 달리 보다 주관적 측면에서 단순한 의견을 적고자 한다.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모든 부문에서 월등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의 영역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Windows 환경에서 VMWare의 제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Fusion이 효용성이 있을 때가 종종 있기도 하다. 물론 이 비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이제는 Oracle이 된 SUN의 VirtualBox일 것이다. 일단 VirtualBox는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따로 생각해보기로 하겠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다시금 두 플랫폼 간의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상황 변화 때문이다. 우선 Parallelsl가 몇 년 전 부터 판매 방식을 영구 버전과 구독 버전을 구분하고 영구 버전에 대해서는 유무료 업데이트에 관한 사항을 제한했다. 하지만 구독 버전은 매년 영구 버전에 맞먹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영구 버전이든 구독 버전이든 결과적으로 구독 버전이 선택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그런 고민을 하는 사용자가 많은 덕분인지 연말이 되면 주요 소프트웨어 번들 패키지 이벤트가 자주 Parallels 1년 구독 라이센스가 포함되었고, 다른 어플리케이션의 함께 구매한다면 비용적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보니 Parallels를 계속 이용해오고 있다. 반대로 그런 번들 패키지가 없다고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VMware Fusion에 대해 가장 아쉬운 점은 macOS 11 이상만 지원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집에서 사용하는 내가 일부 맥에서는 Fusion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macOS를 업그레이드한 덕에 이런 고민이 발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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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또 하나의 사항은 VMWare가 무료로 공개한 Fusion Player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공개된 것은 Fusion이 아닌 Fusion Player이지만,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클론 복제 기능 외에-성능면에서 Fusion Pro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냥 Fusion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이러한 무료 공개는 Mac 뿐만 아니라 VMWare Windows Player에서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이하게 Workstat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을 제공하지만 않지만 Fusion Player는 스냅샷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Mac 사용자 입장에서는 Fusion Pro를 굳이 구입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인터넷 웹 세상에는 Parallels와 Fusion을 비교하는 수 많은 페이지가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국 내용적 결론은 Parallels가 Fusion에 비해 우위에 있다로 정리될 수 있다. 나 역시 이전 포스팅에서 Parallels나 Fusion이 큰 차이가 없다고 적은 포스팅이 적지 않지만, 굳이 비교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당연히 Parallels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말은 Fusion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며 실제 개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크게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상화 플랫폼을 자주 사용한다거나 또는 어플리케이션의 부하가 크거나 주요한 경우라면 Parallels가 가장 안전하며 빠르다. 특히 OS에 종속된 라이센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상화 기반으로 엔지니어링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Fusion은 Parallels의 성능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주변기기와 네트워크의 다른 시스템과의 연결에서도 Parallels가 훨씬 유연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VMWare Fusion은 VMWare의 다른 제품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불가한 비교이지만 아마도 Parallels은 VMWare Fusion이 아니 VMWware Workstation Pro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Mac 기반의 가상화 플랫폼의 운용 현실은 작년과 또 다르다. Mac 기반 가상화 환경에서 Windows를 운용해야 하는 빈도는 더욱 줄어들었다. 물론 처음 Mac을 접하는 많이 이들에겐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도 이제-Windows 버전 라이센스가 있는 관계로-한/글(HWP)을 운용하거나 공동인증서나 예전에 개발된 웹 환경 때문에 Windows 환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를 빼곤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고 있다.

그러니 오늘의 결론은, Parallels와 Fusion의 비교에서-지금까지의 버전과 무관하게-Parallels가 빠르고 안정되고 Mac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시 말해 같은 돈 들여 선택하고자 한다면 Parallels가 Fusion에 우선한다. 다만 비용적 측면이 문제가 된다면 구독형으로 매년 갱신 혹은 업그레이드를 고민해야 Parallels 보자는 Fusion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면 무료 버전의 Fuison Player나 VirtualBox을 사용하는 것이 좀더 나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