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구형 컴퓨터 시스템의 가장 현대적(그리고 현실적) 활용을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라고 주장 했었다. 하지만 오래된 시스템이다보니 시스템 사양이나 성능에 적합한 워드프로세서가 아닌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 글을 씀에 있어 어느 순간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머리 속에 떠 올랐을 때 즉각적으로 화면에 나타나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반전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의 글을 쓰는 입장에서 특정 문제의 해결에 관한 글을 적을 때 머리와 손 그리고 눈의 속도의 동기화되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 구형 시스템이든 신형 시스템이든 키보드 입력 성능도 매우 주요할 수 있다.
우선 구형 맥 시스템(맥킨토시, 파워맥킨토시 그리고 맥을 통칭)에서 워드프로세서를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먼저 적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선택한 어플리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스템에서 설치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운영체제와 최고 수준의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확장이 필요하다.
특히 구형일수록 최고 사양 확장에 대한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 예로 현재 시스템에서 지원되는 운영체제가 Mac OS X 10.4 버전이라고 할 때, Mac OS X 10.4는 PowerPC와 X86을 모두 지원하지만, 아이맥의 범위에 비춰보자면 1998년 출시된 iMac G3에서 2007년 출시된 iMac Aluminum 모델까지 걸쳐 있다. 때문에 같은 Mac OS X 10.4라고 하더라도 10년 범위 내 어떤 시스템을 쓰느냐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의 체감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럼으로 어플리케이션 버전의 선택은 현재 운영체제에서 지원하는 최고 버전이 아니라, 사용하고자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지원하는 구형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심하게 말하자면 구형 시스템의 운명은 어플리케이션이 결정하는 것이지 운영체제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운영체제의 기능 역시 중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구형 운영체제이고 현실적으로 지원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 운영체제간 차이는 상대적으로 주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PowerPC 기반 구형 맥이라면 실제적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다. PowerPC를 지원하는 Mac OS X 버전이 10.5까지이고, Mac OS X가 쓸만한 운영체제가 된 버전은 10.3부터라고 볼때 선택은 10.3, 10.4, 그리고 10.5 정도이다. 특히 10.5 버전을 운용하려면 G5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하니, G3나 G4라면 10.4 버전이 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구형 시스템에 대한 하드웨어 확장은 물론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을 최고 수준으로 확장하는 것은 레트로 매니아의 미덕이 아닐 수 없겠으나 현실적 활용을 생각하자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운영체제가 겨우 구동되는 환경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원할하게 구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욕이며 학대이다.
그리고 워드프로세서 버전은 선택은 일단 워드프로세서 자체가 결정된 이후의 일이기도 하고, 워드프로세서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Mac OS X 10.4 수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라면 Microsoft Word, Nisus Writer, Scrivener 등 선택의 여지는 꽤 많다. 하지만 구형 시스템에서 최신 시스템 만큼이나 원할한 사용성과 생산성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선택은 쉽지 않다. 이 선택의 워드프로세서가 제공하는 기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입력이나 수정에 관련한 기능적 속도와 편의성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누구나 가장 궁금해 할 것은 어떤 워드프로세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인가이지 않나 싶다. 일단 라이센스를 보유한 경우가 가장 무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마음만 먹으면 이미 한참이나 기억에서 사라진 어플리케이션의 라이센스 코드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라이센스가 있는 워드프로세서는 Microsoft Office, Nisis Writer 그리고 Scrivener이다. 라이센스 구입 관련 해서 박스나 이-메일 메시지는 남아 있지 않지만, 운좋게 파일 속에 적어 놓은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속도면에서 워드프로세서가 가닌 텍스트 에디터 즉 편집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메모나 코딩이 아닌 글을 쓰기 위한 용도라면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다.
워드프로세서 어플리케이션 선택에서 유의해야 할사안은 파일 호환성 여부이다. 타자기처럼 직접 프린터를 통하여 출력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면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파일 단위로 이후 작업에 적용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우에 따라 파일 포맷에 대한 호환성이 주요할 수 있다. 또한 더불어 구형 시스템과 일상 시스템에서 함께 다뤄져야 할 경우도 있다면 파일 포맷 호환성은 매우 주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에서 보자면 네트워크 혹은 USB 메모리 등으로 파일 교환이 가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 등의 물리적 미디어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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