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일 월요일

SD 카드, 패러렐즈 그리고 여유로움 ?

맥북프로의 내부 보조저장장치를 500GB 용량의 하드 드라이브에서 256GB 용량의 SSD로 교체한 이후 빠른 입출력 속도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곧 저장 공간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역시나 몇 달 지나지 않아 전체 저장 공간의 80% 이상 사용 상태가 되면서 저장 공간 확보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일단 더 큰 용량의 SSD로 교체가 당장 어려운 관계로 멀티베이를 이용하여 넉넉한 저장 용량을 가진 하드 드라이브를 추가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공간을 먼저 정리해 보기로 했다.

사실 256GB이라는 용량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저장 공간에 대한 재검토를 해 보기로 했다. 물론 가장 큰 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들은 iTunes의 음악, 팟캐스트 그리고 iPhoto과 Aperture의 사진들이다. 일단 개인적인 취향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정리 대상에서 제외한다면 다음 대상은 PC 환경 운용을 위한 가상화 시스템들이었다. 맥킨토시에서 초기 DOS/Windows 환경에 대한 가상화는 특히나 한국에서는 거의 필수적인 어플리케이션이었다. 1990년대 초 SoftPC나 SoftWindows 같은 프로그램은 제대로(저사양의 PC 처럼이라도) 돌리기 위해서는 꽤나 비싼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필요했다. 그런 시절을 지나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Windows 기반 PC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은행 업무나 쇼핑 관련 웹 사이트의 원할한 사용을 위해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패러렐즈를 구동해야 한다. 그리고 Microsoft Office도 오히려 패러렐즈에서 구동하는 편이 더 원할하다보니 비록 맥킨토시 환경에서 Microsoft Office를 사용할 수 있음에도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실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하다보니 SSD와 같이 상대적으로 저용량의 저장공간을 가지고 있거나 쉽게 저장 공간을 확장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이 계륵같은 패러렐즈 등의 가상화 시스템이 차지하는 용량이 아쉽기만 하다.

이러한 경우에 대응하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사진이나 음악 등을 별도의 외장 공간으로 보내어 가상화 시스템에 할당된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패러렐즈가 사용하는 저장공간을 외부의 장치로 옮기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어쩌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Windows 사용자라면 느낄 수 있는 맥킨토시의 iLife 환경이 주는 풍요로움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보니 굳이 힘들게 두번째 방법을 선택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어느 경우나 거추장스럽게 외부 저장 장치를 늘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보니 눈에 띄인 것이 맥북프로에 장착되어 있는 SD 카드 슬롯이었다. 내 맥북프로의 SD Card 슬롯은 SDHC이므로 최대 지원 용량이 32GB이니 현재의 패러렐즈 환경에 요구되는 현실에 비춰 넉넉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최근의 더 큰 저장 용량의 SDXC가 항상 아쉽기도 하다.

d59oMEy.jpg

설치는 단순하다. 패러렐즈에서 가상화 시스템의 저장공간을 SD 카드 볼륨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끝나고, 일반적인 Windows 7 32-bit 설치 과정을 진행했다. 분명 느린 듯 했지만 예상보다는 원할하게 설치가 진행되었고, Windows 시스템의 전유물이 수 많은 업데이트 작업도 시작되었다. 역시나 가끔씩 패러렐즈 혹은 시스템 전체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계속 발생했지만 끈기있게 참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운영체제 설치가 완료된 이후 공인인증서를 아이폰으로부터 전송받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남은 것은 당연히 업무 문서 작성의 핵심이 되는 한글 2007 정도.. 이것도 최근에 다시금 맥킨토시 버전이 출시되어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SD 카드에서 패러렐즈 운용하고자 할 때 당연히 디스크 입출력 속도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때문에 SD 카드 클래스 10(삼성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사실 상점에서 구입하고 보니 클래스 10이었다) 그 덕분인지 예상과 달리 가끔씩 찾아오는 멈춤 현상을 제외하고는 사용이 특별한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 SSD에서 구동할 때나 내장 하드 드라이브에서 구동할 때에 비할 수는 없다. 무지 느리고 잦은 멈춤 현상에 짜증이 폭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도 습관들이기 나름이 아닐까 싶어 의식적으로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부터 나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 속도에 대한 둔감이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특이하게도 벤치마크 프로그램 등으로 디스크 성능을 측정해 보니 최고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다.

– – – – –

SD 카드를 기반으로 패러렐즈를 사용함에 가장 큰 불편한 점은 어플리케이션의 설치나 업데이트와 관련한 작업에 상당한(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누구나 걱정하는 문제로서 SD 카드에 저장된 가상화 파일이 패러렐즈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대개는 SD 카드를 다시 장착하므로 써 패러렐즈를 구동할 수 있지만 언제 사용 불능 사태가 될지 모른다는 점은 각오해야만 한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SD 카드를 시스템 드라이브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지 않을 수 없음으로 불의의 사태에 대비한 백업을 준비해야만 한다. 백업은 단순하게 패러렐즈 파일을 별도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로 복사해 두는 정도로 충분하다. 일차적으로 패러렐즈를 구동하기 전에는 슬롯에 작창되어 있는 경우라도 SD 카드를 마운트 해제해 둔다.

이어서 패러렐즈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상황을 점검했다. 일단 이런 저런 Mac OS X 환경과 공유하거나 특히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게 되는 특정 기능들을 꺼버렸고(실제 성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지만), 더하여 패러렐즈로 하는 일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사실 이건 용량 문제를 떠나 맥킨토시 사용자로서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맥킨토시의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가상환경에서의 작업 효율도 높아졌고 비례하여 양 환경 간의 작업도 구분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도 동일한 프로그램이라면 맥킨토시보다는 Windows를 사용하는 편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패러렐즈의 사용 목적에서 본다면 운영체제는 내가 필요로 하는 최소 기능 만을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가상 시스템의 운영체제를 Windows XP 32-bit로 다운그레이드하기로 했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XP 32-bit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했지만 국내 현실에 비춰 볼 때 은행 등 국내 웹 사이트에서는 향후 몇 년간은 지원이 될 것이기도 하고 또 그때까지 현재 시스템을 내가 계속 사용하고 있을리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이런 위험한(?) 시도는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SD 카드 슬롯의 활용도를 높이면서도 그럭저럭 적응할만한 Windows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충분하다고 본다. 당연히 가상화 시스템의 속도 만을 고려한다면 USB 2.0이나 FireWire 800 외장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편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맥북 2008 하드 드라이브 확장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맥북 하드 드라이브 확장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의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상상도 할 수 없으 정도로 낮아져 있지만 사람이란 것이 가격이 비싸고 조금라고 깍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가격이 싸면 더 많이 깍아보려고 하는 욕망(?)이 있는 것인지 돌이켜보면 왜 이리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하드 드라이브 용량이 거의 한계에 이르게 되자 새 제품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시간적 여유있을 때 마련해서 편안하게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았을 것으로 급하다고 난리도 아닌 난리를 피우게 되었다.

구입한 제품은 Western Digital의 320GB 5400RPM(WD3200BEVT) 하드 드라이브로 아무래도 노트북의 특성상 배터리 사용시간 1분이 아쉬울 때가 많다는 점에서 5400RPM 모델을 선택했다. 그리고 500GB 용량 모델은 혹시 설치나 인식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기우에서 그냥 마음 편하게 320GB 모델을 택하게 되었다.

iku2CdR.jpg

wVHiJuJ.jpg

처음에는 타임머신을 이용하여 새 하드 드라이브로 교체된 맥북에서 직접 복구 작업을 진행하게 위해 책상 위에 모든 것을 구비해 놓고 주문한 하드 드라이브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뿔싸.. Mac OS X DVD를 집에다 둔 상태이기 때문에 타임머신 복구를 간단치 않은 상황이 되었다. 할 수 없이 Bombich Software의 Carbon Copy Cloner를 사용하여 5.25-인치 외장 USB 장치에 새 하드 드라이브를 장착하여 맥북의 기존 하드 드라이브 내용를 고스란히 백업(Cloning)한 후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고 나서 백업된 외장 USB 장치로 부팅하여 교체된 하드 드라이브로 복구(Cloning) 작업을 진행했다. 백업에 약 2시간 그리고 복구에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맥북의 메모리나 하드 드라이브 교체는 인터넷 웹 페이지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한 사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의 케이지의 육각 나사가 너무 작은지 준비해 둔 육각모 렌치로 제대로 힘을 줄 수 없었다. 다행히도 주위에 작고 얇은 일자 드라이브가 있어 이것을 이용하여 설치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간단하게 하드 드라이브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또 한번 맥북과 OS X의 효율성이 감탄을 마지않으며 이러한 작업을 수월히 진행할 수 있도록 사용된 Carbon Copy Cloner에-쫀쫀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5.00를 Paypal을 통하여 과감하게 기부했다.

2009년 6월 13일 토요일

NX for Mac OS X

드디어 2009년 6월 11일, Simens가 Mac OS X를 위한 최초의 메이저 3D CAD/PLM 패키지라고 할 수 있는 NX for Mac OS X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개발에 대한 일부 소식은 있었지만 사실 설마하는 반응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 소식을 고대한 입장에서 고맙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1cySfKB.jpg

지금까지 Mac OS X 환경에서는 TeamCenter만이 공식적으로 지원되었지만 이제 3D CAD/CAM 어플리케이션의 운용이 맥킨토시에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Simens가 UniGraphics와 관련한 사업을 인수한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불이 당겨진 것이다. 과거 UNIX가 3D CAD 시장의 주인공이었던 80년대와 90년대, 새롭게 등장한 Windows NT에 의해 10년만에 주인공이 바뀌게 되었고 그후 10년 드디어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할 지 의문이다. Simens가 먼저 나섰으니 Dassault나 PTC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정말 궁금하다.

3D CAD는 UNIX라야 제격이라고 줄곧 소리치디가 지금은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내 입장에서 Mac OS X가 새로운 구세주가 되길 바란다. 다만 한때 Linux가 UNIX의 영광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한 많은 이들이 결국 실망하게 된 전철을 Simens가 따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인터페이스가 Mac OS X 스타일인 아닌 X11/Motif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이 UNIX/X11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Mac OS X 환경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Simens에서 Macintosh 버전을 위해 UNIX/Linux 코드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한 면이 분명하다. 시스템의 신뢰성이나 안정성면에서는 당장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Simens 측에서는 향후에도 Mac OS X 스타일로 변화시킬 계획이 없다는 점 역시 문제가 아닐까 싶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MacBook, AppleCare 연장

내 맥북의 1년 AppleCare 서비스 만료를 약 20여일 앞두고 그 동안 구매를 고민하고 있던 맥북/맥북에어용 AppleCare를 지르고 말았다. 교육기관 할인은 받으니 132,000원(부가세 포함)을 결제했다. 딱히 하드웨어가 아닌 관계로 뭘 배송까지 해주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인생에서 맥북과 같이 소비자용 제품의 보증을 연장해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컴퓨터와 관련하여 제대로 내 돈 주고 산 것들은 거의 모두가 맥킨토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컴퓨터의 보증 연증은 기껏해야 HP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정도였는데, 맥북용 AppleCare까지 산 것보면 이제 삶에서 맥북을 놔두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

IDxghvV.jpg

Apple의 서비스 정책상 AppleCare는 사용자가 보유하는 AppleCare가 만료되기 전에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마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나쁜 일이…

그런데 최근(?) HP에서도 CarePack 서비스 정책이 Apple을 본받아서인지 비슷하게 바뀌어버린 것을 알았다. 예전 HP의 서비스에서는 오직 하나였다. 언제 구매했느냐라는 것이다. 이것은 앞의 글과 달리 무상 보증 기간이 지났느냐를 것을 묻는 것으로서 그 기간이 지났다면 새로 CarePack를 구매하여 보증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턱없이 비싼 비용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시스템의 구매 가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표현하는 것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CarePack을 기존 시스템의 보증 서비스 기간 내에 구매하여야만 연장이 가능하게 된다. 그것도 새 제품을 구입할때에는 추가 3년(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경우)을 더해 총 6년이지만, 새제품 구매가 아닌 사용 중에 신청하면 겨우 1년만이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지않은 경우에는 CarePack 비용의 10 ~ 20배 넘는 유지보수계약을 맺어야하는 상황이 맞이하게 된다. 결국 새 제품을 사서 쓰라는 반강제적인 압박이지 않나 싶다. 경제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이전 시스템을 계속 쓰거나 중고를 구입하여 CarePack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국 이런 정책의 변경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xw3oUq9.jpg

내용물에는 라이센스 코드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AppleCare Protection Plan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 복구 유틸리티인 TechTool Deluxe CD도 함께 들어 있었다(TechTool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비용이 무려 $59.00). 포함된 코드로 AppleCare를 연장 신청하고 확인 이-메일을 받으므로써 간단하게 등록 절차를 마쳤고, AppleCare는 2011년 6월 12일까지 연장되었다.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MacHeist 3 Bundle

MacHeist 시즌 3가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간간히 필요성 보다는 충동에 의해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이번 MacHeist 3 번들처럼 대량으로-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구입한 적은 처음이었다.

사실 필요로 했던 어플리케이션은 PortionFactory의 The Hit List 하나 뿐이었지만 구매를 고민하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번 MacHeist 3의 기부금 모금 목표가 과연 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한몫 했다. 하지만 내 걱정과 달리 종료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나를 포함한 많이 이들의 노력이 목표를 훨씬 넘는 금액이 달성되었고, 덕분에 여러가지 부가적인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얻을 수 있는 행운도 가지게 되었다.

lTytP6Z.jpg

처음 MacHeist를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이 웹 사이트의 제대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단순히 MacUpdate나 MacZot과 같이 맥킨토시용 어플리케이션을 할인하여 공급하는 사이트로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냥 다운로드하여 얻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는 반면 때로는 단순하게 혹은 아주 어렵게 퍼즐들을 풀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뭔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번 시즌 3에서는 별도로 구매하여-아직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지만-사용해 볼 까 싶었던 Process나 DevonThink와 같은 우수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처럼 소프트웨어 번들을 공개하면서 구매에 따른 기부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의 25%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말 단순하지만 개발자들이나 사용자 혹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전 MacHeist는 2006년 첫번째로 시도된 번들로 약 20만 달러로 목표를 달성했고 2007년 MacHeist 2에서는 쉐어웨어 관련된 번들 이벤트로 진행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MacHeist 3 번들이 시작되자 앞서 처럼 나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목표 금액을 훨씬 넘는 무려 85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한다. 언급했듯이 이번 구매의 목적이었던 The Hit List와 이미지 캡쳐를 위한 LitteSnapper이었는데 현재 둘 다 100% 만족스럽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들도 웬지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새로운 활용성을 내게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MacHeist를 통하여 좋은 어플리케이션과 많은 기부가 이어지면 좋겠다.

MacHeist를 보면 소프트웨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에 관한 문제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모두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소프트웨어 자체의 복사는 돈이 들지 않으니 정품의 비싼 가격으로 조금 팔리느니 그 1/10 가격으로 100배나 1000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오히려 더 이익라는 점이다.

2008년 6월 17일 화요일

MacBook White 2008 구입

지난 금요일 드디어 맥북이 왔다. PowerBook 520 이후 새제품으로 맥킨토시를 구입한지 어언 10년이 넘어 지났다. 박스를 열자 마다, iBook G3/600과 FireWire로 연결하여 사용자 설정과 파일을 완벽하게 옮기고 나니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문제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맥킨토시…!  그리고 나서 함께 주문한 4GB 메모리로 교체!

lCxrUQg.jpg

그런데 부트캠프와 패러렐즈 설치는 생각보다는 까다로워 (경험 부족) 주말 내내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나의 Windows XP Professional이 SP1이라는 것! 사용 조건에 SP2라고 되었길래, 설마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결국 인터넷에서 SP2를 다운받아 설치했다. CD-KEY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인식되어 Windows XP로 부팅이 잘 되었다. 패러렐즈에서도 부트캠프 파티션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어 역시나 정상적으로 설치.

부트캠프에는 MS Office 2003, 한글 2005 그리고 미친 척하고 Pro/Engineer Wildfire 3.0을 풀-버전으로 설치했다. 페러렐즈에서는 겁이나 구동을 안해봤지만 부트캠프테 불렀지만.. ^^

그런데, 부트캠프 파티션 사이즈가 너무 작게 설정했는지 공간이 넉넉치 않은 듯 하다. 16GB. 이거 새로 설치해야 하나… T_T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Apple Business Graphics

PC, 마이크로컴퓨터가 등장한 이래 업무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가장 큰 흥미를 유발한 것은 그래픽스 출력이었다. 특히 문서 작성에서 표나 챠트를 만들고 또 이를 이용하여 프리젠테이션 하는 경우에는 깔끔한 출력물을 필요로 했다. 컴퓨터를 이용하기 전에는 OHP 필름 등에 직접 손과 자 그리고 컬러 펜을 이용하여 이른바 그리는 작업에 혼신을 다해야 했다. 유성 펜이라 잘못 그리면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컴퓨터 시스템에서 챠트 출력이 가능한 것으로 보자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출력물 자체를 컬러로 얻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 컬러 프린터가 필요했다. 컬러 프린터 못지 않게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는 프로젝터는 개인 입장에서는 천문학적 가격이었고 일류 호텔 컨퍼런스 룸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 일반적인 대응은-솔직히 합리적 대응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았지만-35mm 필름 슬라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다만 35mm 필름 슬라이드를 만드는 비용이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지만, 슬라이드 영사기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발표하는 곳에 따라 영사기를 함께 들고 가야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위 시절, 학교 전체에 슬라이드 영사기는 한대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절이 언제인가 싶더니, HP의 잉크젯 컬러 프린터가 등장했고 이내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졌다. 물론 잉크 가격의 하락은 그 정도 속도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었다.

잉크젯 컬러 프린터를 이용하여 OHP 필름에 출력할 수 있게되자 발표 준비는 한결 수월해졌다. 이후 수년간 OHP 출력물에 의해 프리젠텐이션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시절 나름 가장 공학스러운 방법은 컬러 잉크젯 프린터나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그나마 합리적 가격의 컬러 출력 장치는 플로터였다. 일반적인 플로터 자체가 컬러 펜으로 출력물을 정확하게 작성했고, 필름에도 출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A4 혹은 A3 사이즈를 출력하는 컬러 플로터의 가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1993년 즈음 내가 처음한 사용한 HP 7475A 플로터만해도 백만원은 훌쩍 넘었다.

그나마 지금처럼 VGA 그래픽스 카드에 컬러 모니터 그리고 컬러 출력 장치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프리젠테이션이나 회의를 진행했나 싶기도 했다. 특히 Havard Graphics나 Power Point 등의 프리젠테이션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어찌했을까 싶다. 1980년대 중반은 IBM PC가 아직 오늘날과 같은 PC 시대를 열기 이전 Apple II를 비롯한 여러 8-비트 및 16-비트 마이크로컴퓨터가 경쟁하던 시기였다.

Apple II 사용자로서 비록 컬러 그래픽스 기능을 제공하기 했지만 제한된 해상도로 인해 선명한 출력물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 그럼에도 PC 발전의 역사에서 어제는 언제나 시각적으로나 감각적으로나 미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어제나 오늘이나 혹은 내일도 변함 없을 것이다.

Apple II Business Graphics는 Apple II 기반의 업무용 그래픽스, 즉 챠트를 그리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직 Harvard Graphics는 커녕 Lotus 1-2-3 조차 등장하기 이전이다.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의 최강자는 VisiCalc 였고, 챠트 프로그램 역시 VisiCalc 데이터를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이 최우선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대부분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로 출력되었고, 특별한 경우 OHP 필름이나 필름 슬라이드를 출력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손으로 직접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자체가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PC를 통하여 혁신적으로 개선된 사안의 하나는 정보의 시각화라고 할 수 있다. 역시 Excel과 스프레드시트나 기타 챠트/그래픽스 프로그램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그 기능들이 수십년전에는 너무나 혁신적이었으며, 그 혁신적을 기능을 철저하게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오늘날의 그러한 기능의 활용도는 대개의 경우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화려한 색상과 선명한 해상도에 집중하느라 그 안에 내용, 즉 정보가 전달해주고 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내 문제을 본질적으로 해결주지 못하는 상황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Apple iBook G3/600 12-inch Dual USB

맥북(MacBook)이든 맥북 프로(MacBook Pro)든 새로 맥킨토시 랩탑,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다가 결국-Mac OS X, Leopard도 10월 이후에나 나온다고 하니 그냥 중고로 아주 후진–그렇더라도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G3/400 요세미티보다는 뛰어난 성능의– 시스템을 하나 구하기로 하고, 이래 저래 맥킨토시 관련 커뮤니티의 장터나 옥션 등을 한참 뒤졌다. 사실 새로운 맥킨토시를 구입할 비용을 생각하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은 제품은 중고로 투자하기는 새 제품에 비해 아무래도 가격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었다. 중고 가격의 낙폭이 크지 않은, 아마도 맥킨토시와 우리 맥 사용자의 독특한 환경 덕분이지 않나 싶다. 파워북은 너무 가격이 높고 아이북이라도 G4 레벨은 약간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냥–결국–iBook G3/600 CD를 중고로 사게 되었다. 출시된 지 5년을 넘었지만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제품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어쨌거나 중고이긴 하지만 iBook은 신품으로 구입했던 PowerBook 520 이후 거의 10년만에 사용하게 되는 맥킨토시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물론 PowerBook 520은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새 맥킨토시였지만. 사실 난 이전 조개북이라고 불렸던, iBook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조개북이 나름 이쁘다고 했지만, 각진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런 둥그런 노트북은 왠지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였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한 iBook G3는 각진 모양에 외관도 깨끗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맥 라이프에서 처음으로 가져본 흰색 맥이다. 색은 약간 바랬지만 신제품이었을 때나 꽤나 간지스러웠을 듯 하다. 그리고 판매자가 Apple Pro Mouse를 함께 보내주었다. iMac G4 등에 탑재된 마우스라고 들었는데, 고맙게도 이런 행운이~ 있나.

myf7wNy.jpg

CPU가 G3 600MHz이니 G3 400MHz에 비해 훨씬 빠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작은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체감은 엄청난 것 같다. 요세미티에서는 Mac OS X Tiger가 겨우 구동되는 상황이었는데 iBook에서는 꽤나 쾌적하게 느껴진다. 요세미티의 느림에 너무 익숙한 탓에 작은 성능 개선에도 그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메모리는 무려 640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물론 오늘날 상황에 비춰 결코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PC100 SO-DIMM을 사용하니 확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용량은 20GB인데.. 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부족하지 않음 좋겠다. SCSI가 아닌 ATA 방식이지만 이제 이런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니터였는데, 14-인치 PC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12-인치 화면 크기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느데, 예상외로 꽤나 넓어 보인다. 1024 X 768 해상도 역시 만족할만하다. 그리고 외부 모니터 출력을 위한 포트가 있으면서도 콤포지트 포트가 있다. 교육용 AV 장비 연결을 위한 용도인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와 함께 모뎀 포트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선 네트워크 카드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검색해보니 802.11b 지원 Apple AirPort 카드를 크게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칭이 Dual USB라고 하는데 USB 포트가 두 개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전 모델에는 USB 포트가 두 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애플 맥만의 자랑 FireWire 포트가 능름하게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것이 12-인치 모델임에도 엄청 무겁다는 것. 이전 모델에 비하면 훨씬 가벼워 졌다고 하는데, 그럼 이전에는 얼마나 무거웠다 말인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해봐서 그런 가 싶기도 하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이거 이걸 계기로 차를 바꿔야 하나.. T T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