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7일 화요일

MacBook White 2008 구입

지난 금요일 드디어 맥북이 왔다. PowerBook 520 이후 새제품으로 맥킨토시를 구입한지 어언 10년이 넘어 지났다. 박스를 열자 마다, iBook G3/600과 FireWire로 연결하여 사용자 설정과 파일을 완벽하게 옮기고 나니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문제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맥킨토시…!  그리고 나서 함께 주문한 4GB 메모리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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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부트캠프와 패러렐즈 설치는 생각보다는 까다로워 (경험 부족) 주말 내내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나의 Windows XP Professional이 SP1이라는 것! 사용 조건에 SP2라고 되었길래, 설마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결국 인터넷에서 SP2를 다운받아 설치했다. CD-KEY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설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인식되어 Windows XP로 부팅이 잘 되었다. 패러렐즈에서도 부트캠프 파티션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어 역시나 정상적으로 설치.

부트캠프에는 MS Office 2003, 한글 2005 그리고 미친 척하고 Pro/Engineer Wildfire 3.0을 풀-버전으로 설치했다. 페러렐즈에서는 겁이나 구동을 안해봤지만 부트캠프테 불렀지만.. ^^

그런데, 부트캠프 파티션 사이즈가 너무 작게 설정했는지 공간이 넉넉치 않은 듯 하다. 16GB. 이거 새로 설치해야 하나… T_T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Apple Business Graphics

PC, 마이크로컴퓨터가 등장한 이래 업무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일반 사용자들의 가장 큰 흥미를 유발한 것은 그래픽스 출력이었다. 특히 문서 작성에서 표나 챠트를 만들고 또 이를 이용하여 프리젠테이션 하는 경우에는 깔끔한 출력물을 필요로 했다. 컴퓨터를 이용하기 전에는 OHP 필름 등에 직접 손과 자 그리고 컬러 펜을 이용하여 이른바 그리는 작업에 혼신을 다해야 했다. 유성 펜이라 잘못 그리면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컴퓨터 시스템에서 챠트 출력이 가능한 것으로 보자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출력물 자체를 컬러로 얻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 컬러 프린터가 필요했다. 컬러 프린터 못지 않게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는 프로젝터는 개인 입장에서는 천문학적 가격이었고 일류 호텔 컨퍼런스 룸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 일반적인 대응은-솔직히 합리적 대응이라고 여겨지지는 않았지만-35mm 필름 슬라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다만 35mm 필름 슬라이드를 만드는 비용이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지만, 슬라이드 영사기를 갖추고 있는 곳이 많지 않아 발표하는 곳에 따라 영사기를 함께 들고 가야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위 시절, 학교 전체에 슬라이드 영사기는 한대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절이 언제인가 싶더니, HP의 잉크젯 컬러 프린터가 등장했고 이내 여러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낮아졌다. 물론 잉크 가격의 하락은 그 정도 속도를 지원하지 못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었다.

잉크젯 컬러 프린터를 이용하여 OHP 필름에 출력할 수 있게되자 발표 준비는 한결 수월해졌다. 이후 수년간 OHP 출력물에 의해 프리젠텐이션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러한 시절 나름 가장 공학스러운 방법은 컬러 잉크젯 프린터나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그나마 합리적 가격의 컬러 출력 장치는 플로터였다. 일반적인 플로터 자체가 컬러 펜으로 출력물을 정확하게 작성했고, 필름에도 출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A4 혹은 A3 사이즈를 출력하는 컬러 플로터의 가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1993년 즈음 내가 처음한 사용한 HP 7475A 플로터만해도 백만원은 훌쩍 넘었다.

그나마 지금처럼 VGA 그래픽스 카드에 컬러 모니터 그리고 컬러 출력 장치가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프리젠테이션이나 회의를 진행했나 싶기도 했다. 특히 Havard Graphics나 Power Point 등의 프리젠테이션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어찌했을까 싶다. 1980년대 중반은 IBM PC가 아직 오늘날과 같은 PC 시대를 열기 이전 Apple II를 비롯한 여러 8-비트 및 16-비트 마이크로컴퓨터가 경쟁하던 시기였다.

Apple II 사용자로서 비록 컬러 그래픽스 기능을 제공하기 했지만 제한된 해상도로 인해 선명한 출력물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 그럼에도 PC 발전의 역사에서 어제는 언제나 시각적으로나 감각적으로나 미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어제나 오늘이나 혹은 내일도 변함 없을 것이다.

Apple II Business Graphics는 Apple II 기반의 업무용 그래픽스, 즉 챠트를 그리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직 Harvard Graphics는 커녕 Lotus 1-2-3 조차 등장하기 이전이다.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의 최강자는 VisiCalc 였고, 챠트 프로그램 역시 VisiCalc 데이터를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는 기능이 최우선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대부분 도트-매트릭스 프린터로 출력되었고, 특별한 경우 OHP 필름이나 필름 슬라이드를 출력할 수 있는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손으로 직접 그리지 않아도 된다는 자체가 혁신적으로 여겨졌다.

PC를 통하여 혁신적으로 개선된 사안의 하나는 정보의 시각화라고 할 수 있다. 역시 Excel과 스프레드시트나 기타 챠트/그래픽스 프로그램에서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그 기능들이 수십년전에는 너무나 혁신적이었으며, 그 혁신적을 기능을 철저하게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오늘날의 그러한 기능의 활용도는 대개의 경우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화려한 색상과 선명한 해상도에 집중하느라 그 안에 내용, 즉 정보가 전달해주고 하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특정 어플리케이션이 내 문제을 본질적으로 해결주지 못하는 상황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2007년 6월 30일 토요일

Apple iBook G3/600 12-inch Dual USB

맥북(MacBook)이든 맥북 프로(MacBook Pro)든 새로 맥킨토시 랩탑,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다가 결국-Mac OS X, Leopard도 10월 이후에나 나온다고 하니 그냥 중고로 아주 후진–그렇더라도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G3/400 요세미티보다는 뛰어난 성능의– 시스템을 하나 구하기로 하고, 이래 저래 맥킨토시 관련 커뮤니티의 장터나 옥션 등을 한참 뒤졌다. 사실 새로운 맥킨토시를 구입할 비용을 생각하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기도 했다.

그렇더라도 마음에 드는 것은 제품은 중고로 투자하기는 새 제품에 비해 아무래도 가격적인 차이가 크지 않아서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었다. 중고 가격의 낙폭이 크지 않은, 아마도 맥킨토시와 우리 맥 사용자의 독특한 환경 덕분이지 않나 싶다. 파워북은 너무 가격이 높고 아이북이라도 G4 레벨은 약간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냥–결국–iBook G3/600 CD를 중고로 사게 되었다. 출시된 지 5년을 넘었지만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제품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어쨌거나 중고이긴 하지만 iBook은 신품으로 구입했던 PowerBook 520 이후 거의 10년만에 사용하게 되는 맥킨토시 노트북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물론 PowerBook 520은 지금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 새 맥킨토시였지만. 사실 난 이전 조개북이라고 불렸던, iBook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조개북이 나름 이쁘다고 했지만, 각진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이런 둥그런 노트북은 왠지 아이들 장난감처럼 보였다.

다행히 무사히 도착한 iBook G3는 각진 모양에 외관도 깨끗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맥 라이프에서 처음으로 가져본 흰색 맥이다. 색은 약간 바랬지만 신제품이었을 때나 꽤나 간지스러웠을 듯 하다. 그리고 판매자가 Apple Pro Mouse를 함께 보내주었다. iMac G4 등에 탑재된 마우스라고 들었는데, 고맙게도 이런 행운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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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가 G3 600MHz이니 G3 400MHz에 비해 훨씬 빠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작은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체감은 엄청난 것 같다. 요세미티에서는 Mac OS X Tiger가 겨우 구동되는 상황이었는데 iBook에서는 꽤나 쾌적하게 느껴진다. 요세미티의 느림에 너무 익숙한 탓에 작은 성능 개선에도 그 느낌은 기대 이상이다.

메모리는 무려 640MB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물론 오늘날 상황에 비춰 결코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 용량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PC100 SO-DIMM을 사용하니 확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용량은 20GB인데.. 맥으로서는 부족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부족하지 않음 좋겠다. SCSI가 아닌 ATA 방식이지만 이제 이런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니터였는데, 14-인치 PC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12-인치 화면 크기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했느데, 예상외로 꽤나 넓어 보인다. 1024 X 768 해상도 역시 만족할만하다. 그리고 외부 모니터 출력을 위한 포트가 있으면서도 콤포지트 포트가 있다. 교육용 AV 장비 연결을 위한 용도인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이더넷 포트와 함께 모뎀 포트도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선 네트워크 카드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검색해보니 802.11b 지원 Apple AirPort 카드를 크게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칭이 Dual USB라고 하는데 USB 포트가 두 개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전 모델에는 USB 포트가 두 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애플 맥만의 자랑 FireWire 포트가 능름하게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것이 12-인치 모델임에도 엄청 무겁다는 것. 이전 모델에 비하면 훨씬 가벼워 졌다고 하는데, 그럼 이전에는 얼마나 무거웠다 말인가..? 오랜만에 노트북을 사용해봐서 그런 가 싶기도 하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고, 이거 이걸 계기로 차를 바꿔야 하나.. T T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