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Power Macintosh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즉 CPU를 PowerPC에서 X86으로 전환한 Mac을 출시하고, 그리고 다시 ARM 기반의 독자적인 M1 기반 Apple Silicon을 탑재한 Mac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68K나 PowePC 시절과는 성능 개선을 체감하고 또한 직간접적 Windows 운용의 효용성으로 새로운 Mac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다. 물론 그 증가가 엄청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 Mac을-PC/Windows 진영에서 볼때-소수 혹은 일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로 치부하기에는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랜 맥 사용자로서 최근의 Mac이 CPU를 바꿀 때마다 느껴지는 전반적 성능 향상의 이미지는 ‘빠르다’였다. 사실이다. 아직 M1 기반 Mac을 사용해 보질 않아 모르겠지만, PowerPC 기반으로 그리고 X86으로 바뀔 때의 체감 정도 수준이라도 충분히 새로운 Mac을 선택할만한다고 본다. 현재 내 Mac Mini 2018이 별 탈없이 일을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불만은 없지만, 새로운 Mac에 눈이 가는 건 사실이다.
돌이켜 볼 때, Mac이 68K든 PowerPC든 느린 CPU를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실제 Mac은-상대적으로-매우 느렸다. 전체적으로 하드웨어 설계의 문제인지 운영체제의 문제인지 혹은 어쩔 수 없이 적은 사용자에 따른 어플리케이션의 문제인지 명확하게 규정할 수는 없다. 특히 같은 회사에서 발매한 소프트웨어 가운데 Mac 버전이 느린 것이 많았다. Mac 환경에서 최적화 되도록 구성되거나 기능이 제대로 컴파일이 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시장이 큰 PC/Windows 버전을 출시한 후 Mac 버전에서 손해 보지 않을만하다고 판단되면, 원래 소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Mac에서는 일단 구동 가능한 상태로 출시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최적화를 진행하는 방식이라 본다. 그렇다면 아무리 빠른 CPU를 탑재하더라도 몇몇 주요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Mac 기반 어플리케이션은 느릴 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Mac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CPU를 사용하는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전혀 다른 성능을 보였다는 점에서-비록 운영체제 차이는 분명하지만-이런 상상은 그저 상상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Mac을 선택한다는 것은 사실상 속도는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Mac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할 수 밖에 없을때 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Mac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결국에는 PC/Windows 버전이 등장하기 때문에 다음 업그레이드 시기에는 Mac을 버리는 일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이러한 경향은 UNIX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 문제였다.
업무적 측면의 UNIX 워크스테이션 사용자나 PC/Windows 사용자가 Mac에 눈길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 이전에 기대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Mac 버전 어플리케이션 덕분이었다.
애플 실리콘 M1 CPU를 탑재한 Mac 성능에 대해 극찬이다. 그리고 다음 모델 기반으로한 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맥북에어나 맥미니가 아닌 아이맥은 물론 고급형 맥북프로나 맥프로에 적용할 수 있는 애플 실리콘의 등장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부분의 PC/Windows 사용자는 쉽게 Mac으로 전환할 일은 없을 것이다. 원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떄문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직까지 Mac에서 CATIA도, Creo, 그리고 더 이상 NX 등의 메이저 CAD 플랫폼은 구동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CAE 플랫폼은 말할 것도 없다. 한때 간을 보던 몇몇 어플리케이션도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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