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9일 일요일

맥미니 2018, 혁신과 개선의 차이 ?

맥미니 2018을 2019년도에 구입하고 이제 곧 2020년을 맞이하게 된다. 내게 있어 맥미니는-비록 이전 맥미니 모델을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지금까지 사용해 본 맥 가운데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저가 없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맥미니 2018가 처음 등장했을 때 관련 업계의 이른바 전문가들은 평가는 그리 너그럽지 않았다.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몰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비판의 내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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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옥타-코어 CPU도 없는 구세대 제품 아닌가~ 생긴 모양이 그대로다~ 달라진 건 색깔뿐이다~ 이럴려고 4년이나 기다렸나~ 결국 한참 때 지난 제품의 업그레이드 모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맥미니 2018는 맥미니 시리즈는 물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맥 가운데에서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성능을 제공하는 맥이라고 생각한다.

인텔 8-세대 i5 및 i7 헥사-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 최대 64GB 확장 가능한 메모리, 비록 그런 경우가 없겠지만 2TB 용량의 SSD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확장 성능 역시 HDMI 포트, 4 개의 썬더볼트 3 포트, 2 개의 USB 포트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와 1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지만 10Gb 유선 네트워크 포트를 추가할 수 있다. 비록 별도의 그래픽스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진 않지만 맥미니의 운용 목적에 비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애플의 주력 맥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맥북프로나 맥북에어 등이 메모리 확장이 안된다는 측면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춰 최저 용량의 메모리를 갖춘 맥미니 2018을 구입한 여력이 되면 메모리 추가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장 SSD를 확장할 수는 없지만 넉넉한 썬더볼트 3 포트로 외부 저장 장치를 운용할 수 있다는 데스탑 모델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없는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본다.

물론 이전 맥미니 모델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언급한 내용의 댓가라고 볼때 나쁘지 않은 투자 비용이라고 본다. 높아진 성능에 비춰 더 이상 그냥 한번 사보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항목에서 최고 사양을 선택하는 맥미니 2018은 거의 맥프로에 육박하는 가격을 보인다.

문제는 모니터,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 나아가 별도의 외장 장치를 연결하는 위한 어댑터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특히 애플 제품으로 구입하자고 한다면-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맥미니 2018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말 개인용으로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싸고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다소 부족한 특히 그래픽스 관련 작업에는 적합지 않은 어정쩡한 모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국 맥미니 2018이미 어떤 모델이든 하나의 맥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여유분의 주변 기기들이 있는 사용자를 위한 최고의 맥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함정 아닌 함정이다. 그리고 도대체 맥 역시 이 세상의 나머지들을 위한 맥으로 평가받던 시간은 지난 것 같다.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맥 유저의 자존심 ?

한때 주변에서 맥(맥킨토시) 사용자가 천연기념물 마냥 보고 듣기 귀한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맥, 특히 맥북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았다. 대충 10년 정도라고 할까? 덕분에 이제는 주변은 물론 특히 소셜 네트워크 환경에서 맥 사용자들의 모임을 쉬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수준의 경우가 많다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갓 맥 환경을 접한 사용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웹 사이트에 올라오는 맥이나 애플 제품 관련한 문의를 보면 과거 맥 사용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더러 과연 맥 사용자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자주 본다.

뭐 이런 걸 질문이라고 올리나? 이런 정도면 맥을 왜 사냐? 구입한 맥이 아깝다 등 다양한 반응이 느껴진다. 대개는 웃음이 지으며 지나가지만, 한편으로는 맥 사용자로서 분노가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나쁜 의미는 없다. 맥을 사용하면서 이런 고민 정도는 공개하기 전에 한번 정도만 생각하면 곧 풀릴만한 사안을 이렇게 바로 질문한다는 것은 그 만큼 맥 사용자이 넓어졌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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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사용자가 극소수의 PC의 DOS/Windows 세력에 의해 탄압을 받던 시절 맥 사용 환경에 대한 집중과 탐구는 생존을 위한 방안이었다. 자료는 부족했고 그나마 영어나 일본어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맥 공급처는 출판이나 그래픽스 분야에 집중되어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맥 운용이나 어플리케이션 활용에는 사용자가 오히려 도움을 줘야 할 형편이었다. 또한 맥 사용자에게 DOS/Windows 환경에서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극복과 대응의 대상이었다. 덕분에 맥 사용자는 생존을 위해 기본적으로 PC 환경에도 통달하고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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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공식적으로-맥, Mac이 된 맥킨토시(Macintosh)는 더 이상 다른 세계의 PC가 아닌 일반적인 PC의 하나가 되었고, 누구가 접근 가능한 대상이 되었다. 맥 사용자로서 이런 세상을 올까 기대는 했지만 예상하지는 못했다. 분명히 다행스럽다. 덕분이지 더 이상 맥 상요자로서의 정체성 내지는 독특함 역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미니 지난 세대의 이야기되어 버렸지만 맥에 대한 애정 혹은 애증은 맥 유저의 자존심이었다. 생존을 위한 자존심이었다. 그런 시기가 가고 맥이 더 이상 낯선 세상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세상에서도 맥의 PC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1985년 전후 Apple II가 15% 전후 시장 점유율을 점한 뒤 PC 시장에서의 10%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맥의 생존은 애플 특히 맥 사용자의 무조건적 사랑 덕분이었다.

아마도 난 영원히 맥 사용자로서의 보잘 것 없는 자존심을 가진 한 사람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터넷에 넘쳐 나는 맥에 관한 질문을 올리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타이핑 전에 메뉴얼을 잘 읽어 보시오~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워크스테이션 맥킨토시, 꿈은 다시 이루어질까?

새로운 Mac Pro가 마침내 구입 가능하게 되었다. 더욱이 놀라운 가격의 모니터와 미친 가격의 모니터 스탠드 그리고 정신 나간 친구나 구입할만한 이동용 스텐드까지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반농담에도 구입할 친구들은 예상보다는 많을 것이다. 애플이니 당연하지 않겠나!

하지만 역시나 애플은 자신의 워크스테이션이 가진 전통적 문제를 여전히 품은 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디자인이나 성능에서의 문제가 아닌 비용 대비 성능에서 최고의 애매함과 최악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장 비싸고 빠른 Mac 시스템이지만 HP의 미드-레인지 레벨에 해당되는 성능이라는 점에서 이성과 감성 간의 고민을 초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또 하나 문제는 바로 어플리케이션 지원 제약이다.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 Mac Pro에서 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메이저 레벨의 3D CAD 시스템은 없다. 얼마 전까지 Mac OS X를 지원하던 Siemens NX도 결국 새 버전을 출시하면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Autodesk Maya 정도가 그마나 DCC 분야에서의 Mac OS X 지원 대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역시 미래를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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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Mac Pro가 Mac OS X를 운용하는 워크스테이션으로서 가장 강력한 성능과 화려한 기능을 발휘할 때는 역시나 Final Cut Pro X나 Logic Pro X 등 애플의 주요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HP의 4세대 Z6와 Z8 워크스테이션은 멀티 프로세서 구성을 위한 Intel Xeon Scalable를 사용하는 것에 반해 Apple의 Mac Pro는 싱글 프로세서인 Intel Xeon-W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Mac Pro의 경쟁 상대 역시 HP의 경우라면 Z4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기본 가격이 US $6,000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기본 800만원에서 시작한다. 이 정도면 HP Z8 G4 워크스테이션을 시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Mac Pro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강력하지만-어떤 이유가 있더라도-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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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1980년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열린 후, 잡스, 스컬리, 그리고 팀쿡에 이르기까지 모두 애플의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 시장에 들어가려고 애를 써왔는데.. 이번에는 성공할 지 모르겠지만, 딱히 기대할만한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 구매 대상에서 당당히 Mac Pro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결국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 충동 구매 ?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늘 다시 결정했다. 알고 보면 결국 StackCommerce의 SocialStack에서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을 $48.00에 결제했다. 실제 판매 내용은 Koingo SW에서 확인하고, 구매 링크는 Cult of Mac을 타고 들어 갔다. 그래도 모두 같은 곳으로 연결된다.

애초 번들 가격은 $59.99였는데, 오늘 사이버월요일 쿠폰을 사용해서 추가로 20% 할인이 되는 것을 알고 결국 충동 구매를 하게 된 것이다. 개별 어플리케이션의 총 가격은 무려 $1267.80인데 95% 할인하여 판매한다고 하지만, 총 가격이야 이미 의미가 없으니 최종 판매 가격의 시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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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SocialStack에서 하는 경향으로 볼때, 이번 2020 맥 어플리케이션 번들의 구성은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그 필요성에서도 나름 기회가 좋았다. 이 번들 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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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각의 사안에 대한 애매한 상황이 있었다. 그 구성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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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allels 15 Home Edition, 1 년 구독 서비스 - Mac 시스템을 위한 가장 뛰어나 가상화 플랫폼이지만 이미 VirtualBox로 전환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결정적 구매 충동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제 Parallels와 VirtualBox 사이에서 고민할 수도 있겠다.
  • PDF Expert - PDF 문서 수정에 요기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미 PDFPen Pro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고민스럽지만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도 PDFPen Pro 자체가 PDF Expert 보다는 한 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iMazing - Mac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를 직접 연결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iPhone 4 시절 MacHeist나 MUPromo 번들에서 사용했었지만, 아이클라우드 사용이 일상된 현재는 예전 만큼 큰 효용성은 없다고 본다.
  • Aurora HDR 2019 - 사진 필터 및 수정 어플리케이션으로 Photos의 플러그-인도 제공한다. 흥미롭고 뛰어나 사진 수정 도구이지만, 이미 Intensify Pro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충분히 버틸만하다.
  • XMind 8 Pro - 마인드 맵핑 프로그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Setapp에서도 제공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무료 버전인 Xmind 8로도 마인드 맵 생성과 관리는 충분하기 때문에 굳이 Pro 버전을 효용성은 체감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 Banktivity 7 - 개인 및 업무용 가계부/자금 관리 어플리케이션이지만, 국내 은행이나 금융 기관과 계좌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 운용 측면에서 가장 쓸모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 기관 연결이 되지 않았던 시절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마치 가계부처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뛰어난 국내용 대체제도 많다.
  • NetSpot Pro - 와이파이 연결 상태 및 품질을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틸리티인데, 개인 사용자에게 특별히 필요한 용도가 있을 지 의문이다.
  • Windscrive VPN Pro - VPN 유틸리티로 현실적으로 보자면 HotSpot Shield 서비스를 연장하지 않은 입장에서 VPN 서비스가 필요하던 차에 마침 기회가 좋았다. 하지만 Windscrive VPN Pro의 서비스 자체와 품질이 경쟁 제품에 비해 다소 의구심이 있기도 하다.
  • Live Hom 3D Pro for Mac - 인테리어 배치 및 구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인데, 이런 류의 어플리케이션은 8-비트 Apple II 시절부터 꽤 인기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활용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 TextExpander - 유명한 생산성 개선 유틸리티로서 간단하게 보자면 매크로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버전을 사용하다가 라이센스가 연장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그리 많이 사용될 지는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 DiskDrill Pro - Mac 시스템을 위한 디스크 관리 및 복구 유틸리티. 가능하면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 Mac 사용자에게 필요한 여러 기능을 제공하지만, TechTool Pro 등 유사한 경쟁 제품을 경험한 입장에서는 그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그렇더라도 필요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필수 유틸리티라고 할 수 있다.
  • RapidWeaver 8 - 유명한 템플릿 기반 웹 페이지 생성 어플리케이션이다. 자주 번들 패키지에 포함되는데 예전 RapidWeaver 5나 6 시절을 기억하자면 국내 사용자의 스타일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DeltaWalker Pro - ForkLift와 같이 파일 동기화 기능 중심의 유틸리티이다. 하지만 ForkLift에 필적한만한 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렇듯 모두 쟁쟁한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역시 언급한 바와 같이 보다 경쟁력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거나 부족하더라도 무료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할인폭이 있다면 생각해볼만 하다가 고민하다가, 오늘 20% 추가 할인을 보고서 구매한 것이다.

과연 이 구매한 효과가 있을 지는 아직 모르겠다. 우선 VPN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을 것 같고, Parallels Pro로 가상 Mac 머신 운용을 다시 한번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회가 될때마다 각 어플리케이션의 감춰진 효용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봐야.. 이 충동 구매의 가치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마저 사라진다면..?

신기한 것이 애플이라는 회사가 무언가를 새로 만들거나 드러낼 때에 비해 무언가를 없앨 때의 반응이 더 뜨겁다는 것이다. iMac이 등장할 때 USB 포트를 탑재했다는 것보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사라졌다는 것에 엄청난 관심과 비난 그리고 걱정이 쏟아 졌다. 그리고 맥북에서 CD/DVD 등의 광학 드라이브가 사라질 때도-플로피 드라이브 사건에 비하면 조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마찬가지였다.

비슷하게 아이폰에서 애플 30-핀 케이블 포트가 라이트닝 포트로 바뀔 때에 상황을 이어폰 커넥터가 사라질 때의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다. 이어폰이 없어지면 세상이 망할 듯 했지만, 충전하면서 이어폰을 들을 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라이트닝 커넥터에 이어폰을 연결하는 게 뭐 대수라고 그 난리를 피웠는지..?

맥북에서는 좀더 이런 상황이 심각한 것이 사실인데, 측면의 이런저런 포트가-심지어 전원 커넥터 마저-다 사라지고 USB-C 타입 포트만 남았으니, 부족한 포트 수에 불만을 가질만 한다. 기존에 넉넉한 포트를 사용했던 입장이라면 별도의 어댑터 구입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니 난리가 아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사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이용하여 컴퓨터 시스템에 아이폰을 연결하기 사용하는 경우는-일반적 사용자 수준에서 보자면-극히 드물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라이트닝 커넥터 포트를 이용한 이어폰 사용자들의 상당수가 그 잘난 블루투스 에어팟으로 전향했음을 길을 걷게 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현실적으로 라이트닝 커넥터는 충전 포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예 아이패드 처럼 USB-C 타입 포트로 바꾸는 것도 호환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애플은 이 친구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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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애플이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 실패한 경우보다 없애 버려 실패한 경우가 훨씬 적지 않나 싶다. 그렇더라도 라이트닝 커넥터를 없애면 도대체 충전은 어떻게.. 당연히 무선 충전이 답이다. 하지만 유선으로 충전하는 것보다 느릴 것이 분명한데.. 하지만 배터리 성능을 언제가 향상되고 있으니, iOS에서 관리만 잘하여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다면 무선 충전으로 인한 불편은 그럭저럭 참을만 할 것이고, 익숙해지면 언제 유선 충전을 했으냐 기억하기 힘들 수도 있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Car Play에 관한 것이다. 당연히 라이트닝 커넥터 USB 케이블로 연결된 마이링크를 아이폰의 가장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기능이다. 그런데 Car Play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당연히 가능하고 별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지 않은 연결 오류가 많을 것이고, 결국 아이폰과 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 보장도 없다. 정말 차를 바꾸고자 하는 빌미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경우도-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애플이라면 충분히-유무선 USB 어댑터라는 걸 만들어 또 다시 비싼 액세서리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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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애플은 아이폰을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는 보급형 모델과 모든 포트가 사라진 고급형 모델로 구분하여 사람들을 간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더욱이 비싼 비용을 치르고-애플의 꼼수에 빠져들 지도 모르겠다. 설마 애플이 커넥터와 케이블이 빠졌다고 가격을 낮출 것이란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일까?

2019년 12월 2일 월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3

현재 나의 넘버 1 웹 브라우저는 Mac 시스템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단연 사파리가 비교 불가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넘버 2 웹 브라우저는 크롬이 아닌 브레이드(Brave)가 되었다. 크롬은 이제 파이어폭스와 함께 넘버 3를 다투고 있다. 한 동안 네이버 서비스 전용으로 애용했던 웨일은 브레이브에 의해 퇴출 직전에 몰려 있다.

[ 크롬 보다 더 크롬 다운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2 ]

브레이브가 크롬을 대체하게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크롬의 핵심 서비스였던 원격지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접속 기능을 지원하는 Chrome Remote Desktop 기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브레이브에서도 이를 지원함에 따라 불안함을 무릅쓰고 대체했으나,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점은 원격 접속 시스템에 대한 PIN을 자동으로 기억되도록 설정하면 원격 접속 자체가 거부되는 현상이지만, 이는 웹 브라우저 자체의 암호 기억 기능을 바로 대체가 됨으로 현실적으로 문제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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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브레이브 웹 브라우저는 예전 크롬에 느낄 수 있었던 가볍고 빠른 웹 서핑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크롬의 기능을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웹 브라우저 변경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무리가 없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준다.

브레이브가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사용자에게 주는 쾌적함은 현재로서는 만족할만한 보안 기능이다. 특히 각종 광고 등에 기반한 애드웨어나 맬웨어를 차단하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물론 브레이브 역시 완벽한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에 비해 훨씬 쾌적하다.

예로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 가운데 광고 팝업이 가장 많다고 생각되는데 ZDNET 한국판 사이트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광고들이 숨어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브레이브가 Tor 웹 브라우저 기능을 통합하여 필요시 개인 정보를 가능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별도의 웹 브라우징 페이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00% 확실한 것은 세상에도 없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충분히 안심해도 될만하다. 물론 그에 따른 속도 저하도 감수할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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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이 없지만 브레이브는 이더리움 기반의 전용 광고 플랫폼, BAT(Basic Attention Token)을 구축하고 있다.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적으로 수용할만큼 최신 웹 브라우저라고 볼 수 있다. 아직 별 관심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집중하고 있지 않지만, 종종 들여다 볼만한 사안은 분명하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