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2일 화요일

VirtualBox 6의 가상 Mac OS X 공식 지원 범위

VirtualBox 6에서 Mac OS X에 대한 게스트 지원이 공식화되면서 이전에 비해 가상화 Mac 시스템의 구성이 훨씬 간편해졌고 안정성도-특별한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개선되었다. 더 이상 Mac OS X 가상화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VirtualBox를 패치하거나 터미널에서 VBoxManager 등의 유틸리티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개선되었다. 다만 일부 세부적인 기능 변경에는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VirtualBox 6에서 최신 그리고 모든 Mac OS X와 macOS에 대한 지원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VirtualBox 6의 가상 머신 생성 기능에서 지원하는 Mac OS X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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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 업그레이드된 macOS 10.15 Catalina와 macOS 10.14 Mojave는 아직 지원 목록에 올라와 있지는 않다. macOS 10.13 설정을 이용하여 최신 버전에 대한 설치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이전 만큼 단순한 설정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 Mac OS X 10.6(32-bit & 64-bit) - Rosetta(PowerPC) 지원
  • Mac OS X 10.7(64-bit) - Rosetta 지원 종료
  • Mac OS X 10.8(64-bit)
  • Mac OS X 10.9(64-bit)
  • Mac OS X 10.10(64-bit)
  • Mac OS X 10.11(64-bit)
  • macOS 10.12(64-bit)
  • macOS 10.13(64-bit)

최신 macOS의 경우는 향후 업데이트에서 지원이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이전 구형 Mac OS X는 언제 지원 항목에서 사라질 지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Mac OS X 10.6의 경우 Rosetta가 지원 되는 마지막 버전이라는 점에서 공식 항목으로 올려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Mac OS X 10.7 이후로는 PowerPC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없다.

다행히 어플리케이션이 유니버설 바이너리(Universal Binary)라면 Rosetta가 지원되지 않은 Mac OS X 10.7 이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이 경우는 예전 MC680X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절의 어플리케이션을 PowerPC로 이전할 때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PowerPC 전용으로 유니버설 바이너리 등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물리적 하드웨어 시스템이 없는 경우라면 별도의 가상화 환경을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적지 않은-일부 영역에 국한 되었다고 보지만-PowerPC 기반의 Power Mac 시스템 상당수가 현직에서 구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하드웨어 구입이 상대적으로 효율적일 수 있다.

VirtualBox 6에서 공식 지원 목록 이전의 Mac OS X에 대한 운용은 불확실하다. 불확실하다는 의미는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기 보다는 공식 지원 대상에 비해 구동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며, 성공 여부도 현재의 VirtualBox 6 버전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 이를 위해-Mac OS X에 대한 공식적 지원이 없었던-이전 버전의 VirtualBox에서 BSD 기반 환경으로 Mac OS X를 구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비슷하면서도 다른 문제가 최근의 macOS 10.15 Catalina의 32-비트 어플리케이션 지원 중단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 32-비트 지원 문제로 Catalina 업그레이드를 무작정 미루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2019년 10월 21일 월요일

Mac 사용자에게 가상 Mac 머신의 용도 #1

현재 애플의 Mac 시스템을 위한 Mac OS X, macOS의 최신 버전은 10.15 Catalina로 완전한 64-비트 운영체제로 전환되었다.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10.14 Mojave 이전 버전에서 10.15로 업그레이드한 일부 사용자는 32-비트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Mac OS X는 Windows나 다른 여러 운영체제와 달리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설치 미디어 자체는 32-비트와 64-비트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설치하고자 하는 하드웨어 사양에 의해 자동적으로 설치 환경이 설정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운영체제가 32-비트인지 64-비트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현재 동일한 하드웨어 시스템에서 32-비트 Mac O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이전 버전의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거나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만 이전만 높은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덕에 옛날 환경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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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S X에서의 이런 유사한 사례에 이전에도 한번 있었는데, Mac OS X 10.7 Lion이 출시되면서 Mac OS X 10.1 이후 10.6까지 지속되었던 Rosetta 기능의 탑재를 제거한 것이었다. Rosetta는 애플의 Mac이 인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하면서 이전 PowerPC 기반의 Mac OS X에서 구동되던 많은-일상 용도의- 어플리케이션이 별도의 포팅 절차 없이 그대로 구동되도록 해주는 변환 장치 역할을 했다.

때문에 PowerPC 기반으로 작성된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Mac OS X 10.6에서 머물러야 했다. 다만 당시 VirtualBox를 비롯한 주요 가상화 시스템에서는 성능적인 면에서도 문제였지만 Mac OS X를 지원하지 않았고, 실제로 지원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 조차 없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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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의 경우로 보자면, 어떤 경우든 새로운 최신 Mac 시스템에서의 운용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와 같이 가상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한물간 이전 운영체제를 구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운영체제가 보여준 놀라운 기술 발전 덕에 채 20년이 가기도 전에 이미 가상화 데스크탑 환경의 성능과 운용성이 물리적 하드웨어에서 운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얻는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고, 가격대비 성능은 물론 놀라운 편의성은 향후 컴퓨터 시스템의 직접 운용이 필요할 지에 대한 의문을 넘어 확신을 제공하고 있다.

이제 Mac 사용자에게 있어서도 가상 Mac 환경은 Windows 사용자가 가상 Windows 환경을 구동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활용 예가 하나가 되었다고 본다.

다행스럽게 Mac OS X의 설치 미디어 이미지 가운데-라이센스는 있음에도 이미 시간이 지나-실물 미디어가 없는 경우에도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덕에 가상화 시스템에서 가상 Mac 머신의 구성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단, VirtualBox의 예를 볼때, Mac OS X 10.5 이하 버전의 지원은 이후 버전의 지원만큼 원할하지도 용이하지도 않다는 점이 있다.

[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란 ]

더하여 이제 더 이상 힘들게 해킨토시 구동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환경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일에서도 많은 부분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크롬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 웹 브라우저를 찾아서 #1

아마도 현재 인터넷, 웹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는 웹 브라우저라면 단연 Google의 Chrome, 크롬 웹 브라우저일 것이다. 21세기 들어 웹 브라우저 선두에 올라선 Microsoft의 IE(Internet Explorer)의 영원할 것 같은 아성도 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Mozilla의 파이어폭스(firefox) 그리고 뒤를 이은 크롬에 의해 자리를 잃고 기억에 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크롬은 지난 10년간 이른바 원~탑 웹 브라우저로 최정상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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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웹 브라우저가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단연 크롬의 빠르고 가벼운 웹 서핑 속도일 것이다. 또한 구글 검색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크롬 만큼 최적화된 웹 브라우저는 없을 것이다. 또한 G-Mail, Google Docs 등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하는-게다가 무료인-서비스 운용에 비할 다른 웹 브라우저는 없었다.

그리고 일부 환경과 사용자들은 Mac의 사파리(Safari), 파이어폭스, Opera 그리고 IE의 뒤를 이은 엣지(Edge)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시장 점유률에서 크롬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영역에서 높은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크롬과의 비교 경쟁 상대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IE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크롬으로 웹 세상이 천하 통일된 이후, 일부 독자적 웹 브라우저 외 새로운 웹 브라우저는 등장할 것이 예상되지 않았다. 몇몇 실험적 웹 브라우저가 개발되어 공개되기는 했지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과 경쟁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았다. 크롬이 IE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아마도 경쟁 웹 브라우저가 등장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고 본다.

이름 역시 이전과 달리 특이한 Brave, Tor, Vivaldi 등 생소한 웹 브라우저들이다. 이들은 크롬을 선두로 한 기존 유명 웹 브라우저가 건재한 시장에서 도전장을 내고는 저마다 다른 컨셉과 수익 구조로 승부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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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웹 브라우저들이 내세우는 기치는 마치 예전의 크롬처럼 빠르고 가볍고 그리고 안전한 인터넷 웹 서핑 환경의 제공이며, 실제 일부 웹 브라우저들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연 이들 웹 브라우저들이 감히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크롬이라는 거인이 버티고 있는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생각을 했는 지 의문스럽다. 이 포스팅에서 이들에 대한 리뷰나 비교를 할 생각은 없다. 이미 수 많은 웹 사이트에서 그런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크롬이 지배하는 세상에 도전장을 내었다면, 그 이유는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다. 크롬 보다 뛰어나고 혹은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새 크롬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장점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 보다는 후자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

스스로 비춰 보아도 크롬의 사용 빈도는 점점 줄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환경이 Mac 시스템이다 보니 당연히 사파리의 활용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후 순위를 차지했던 크롬이 역할이 다른 웹 브라우저가 이전되거나 혹은 크롬의 운용성이 낮아지고 있다.

크롬이 제공하던 구글의 여러 서비스는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운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직접 크롬을 통해야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사용에서 직접 G-메일 관리가 가능하게 되면서 웹 기반 G-메일 접속을 위해 크롬이 가진 경쟁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웹 기반 G-메일의 성능은 다른 이-메일 서비스에 비할바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에서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빈도는 물론 편의성에서 데스크탑 PC나 노트북 PC에서의 크롬만큼 효용성은 없다.

Goole Docs의 경우도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의 사용 편의성도 크롬 못지 않게 안정화된 지 오래라고 할 수 있으니, 크롬의 상대적 경쟁력도 위협받을만하다.

한마디로 크롬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 크롬에 환호하고 몰입했던 당시의 느낌을 지금의 크롬에서는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사용자라면 크롬이 주는 기능적 효용성이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느낄 것이고, 오랜 사용자라면 크롬이 제공하는 기능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라 볼 수도 있다.

크롬도 하드웨어 발전과 함께 성능 개선은 물론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서 덩치도 커지고 운용 부하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단순하게 파일 크기로 보자면 크롬은 파이어폭스나 브레이드에 비해 거의 두 배 정도 크다. 그 때문인지 혹은 웹 사이트의 부하로 인한 것인지 몰라도 크롬이 사파리나 파이어폭스에 비해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에서 특별히 빠르거나 가볍다는 느낌을 받은 지는 꽤나 오래 되었다.

솔직히 크롬을 사용하면서 최근에 크롬 자체에 대한 피로 혹은 부담은 눈에 띄게 느껴지는 경우만 나뿐만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특별한 용도로서가 아닌 일상적인 환경에서, 웹 브라우저를 대체한다는 것은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현재 사회의 수 많은 업무들이 웹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를 교체한 후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결국 다시 기존 웹 브라우저로 돌아간 경험이 적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미 크롬에 익숙한 환경에서 다른 웹 브라우저로 이전은 물론 경험할 기회를 가지기도 어렵다. 지금 크롬이든 다른 웹 브라우저든 잘 사용하고 있는데, 왠 다른 웹 브라우저로 갈아 타야 하나 싶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도대체 크롬 보다 어떠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고, 그 기능이 내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을 지도 궁금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크롬의 대부분 기능은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다른 웹 브라우저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특정한 용도로서의 웹 브라우저는 나름 일정 부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예로 네이버의 웨일 웹 브라우저가 출시되었고, 개인적으로 웨일 브라우저는 네이버 불로그나 지식인 서비스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이용이 많은 국내 현실에 비춰 웨일 브라우저는 충분히-비록 일정 부분이긴 하지만-경쟁력을 가졌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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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크롬 자체의 문제아닌 문제로 보자면, 구글이 일부러 크롬을 느려지게 만들었을 리는 만무하니 현재 시스템에서 크롬이 무겁다고 결국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 환경이나 웹 사이트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웹 사이트의 문제라면 다른 웹 브라우저를 이용했을 때의 체감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니-정확하지는 않더라도-어느 정도 웹 브라우저의 성능 파악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시스템에서 사용자의 관리 부재로 느려지고 무거워진 크롬을 예전처럼 빠르고 가볍게 돌아가도록 할 수 있는 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하는 도중 다시 크롬 그리고 구글의 원대한 전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다시 Claris로, 새로운 Apple Works의 시작 ?

Mac 혹은 PC/Windows 사용자 가운데 FileMaker를 모르는 경우도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ClarisWorks라면 더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AppleWorks 더 정확하게는 AppleWorks for Macintosh를 알고 있다면 그래도 Power Macintosh 시절을 거친 사용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AppleWorks를 이름 그대로 AppleWorks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시절을 살던 사용자일까?

AppleWorks는 Macintosh가 세상에 등장하던 1984년, 애플이 공개한 Apple II Forever 전략에 따라 등장한 Apple IIc와 함께 애플이 공개한 Apple IIe/IIc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 AppleWorks를 세상에 드러낸다. 당시 이른바 Lotus 1-2-3로 대표되는 통합소프트웨어에 대응되는 8-비트 Apple II를 위한 통합소프트웨어로서 AppleWorks는 8-비트 Apple II를 여전히 중소규모 비즈니스 머신을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AppleWorks 덕분에 애플은 Apple II를 1993년까지 지속하게 되고, 그 사이 실패한 Macintosh는 다시 컬러 맥킨토시 라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오늘날 통합소프트웨어라고 하면 이른바 Microsoft Office로 대표되는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패키지를 의미하지만, 1980년대 중반 통합소프트웨어가 의미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각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한다는 의미는 물론 개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 또한 연결된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했다. 다시 말해, 문서를 작성하는 화면에서 바로 스프레드시트나 데이터베이스 화면으로 전환하면 문서의 내용이 스프레드시트의 셀 혹은 데이터베이스의 항목에 그대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스프레드시트였던 Lotus 1-2-3가 통합소프트웨어가 된 것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베이스와 그래픽스(챠트) 기능이 추가된 덕분이었다. AppleWorks는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스프레드시트가 통합된 구성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당시 주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서 유행과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개별 어플리케이션을 통합하여 오피스 패키지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우수하고 막강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이 넘쳐나는 시절과 달리 1980년대는 16-비트 IBM PC 조차 메모리와 저장 공간 부족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음에도 이에 비교 조차 되지 않는 성능과 용량을 가진 8-비트 Apple II에서 AppleWorks와 같은 통합소프트웨어의 등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적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AppleWorks는 역시나 8-비트 Apple III를 위한 통합 소프트웨어 E-Z Pieces에 기반을 하고 있다.

애플은 AppleWorks의 성공적 판매와 Macintosh의 부활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개발부서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한다. Claris, 애플의 자회사다운 이 이름의 회사는 1990년대를 지나며 Apple II를 위한 AppleWorks/AppleWorks Gs와 Macintosh를 위한 ClarisWorks를 중심으로 Macintosh를 위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그러다가 1988년 데이터베이스 어플리케이션은 FileMaker를 인수하게 되고, 1998년에 이르러 FileMaker는 Claris의 핵심 주력 어플리케이션 되고 회사 이름은 FileMaker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Claris는 ClarisWorks를 AppleWorks로 이름을 바꿔 Mac과 Windows 버전으로 각각 출시하지만 이미 오피스 패키지 시장은 Microsoft Office가 대세를 점한 상태였다. ClarisWorks뿐만 아니라 Lotus나 Borland 등의 쟁쟁한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Microsoft Office와 대응하려고 했지만 모두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FileMaker는 Claris 이름을 붙인 몇몇 어플리케이션을 유지하다가 21세기 들어서는 FileMaker를 유일한 제품으로 남기게 된다. 그 사이 내가 사용한 제품으로는 Claris HomePage와 Bento가 있었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거의 30년이 지나 FileMaker는 다시 Claris의 이름으로 돌아왔다. 사실 FileMaker로 회사 이름을 바꿀대 그 의도는 이해가 되었지만 딱히 호응할 수는 없었다. 기업의 브랜드로 하기엔 너무 단순한 이름이었다고 느꼈다. 이름은 Claris로 다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핵심은 FileMaker인 상황에서도 애플은 어떤 변화를 시도할 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컴퓨터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중심이 변화되면서 이제 다시금 소프트웨어, 앱의 시대로 돌아 왔다는 사실이다.

2019년 10월 3일 목요일

iCloud, 나의 사진 스트림 서비스

아이폰에 카메라가 장착되는 순간부터, 아이폰은 물론 스마트 폰은 디지털 카메라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디지털 카메라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 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디지털 카메라와 달리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진 장치가 되었다. 사진을 찍자마자 인터넷을 통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기기로 전전송되는 이른바 동기화 기능을 지원함에 따라 사진의 활용성을 크게 넓히는 단초가 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아이폰 정확하게 말하지만 2011년 iOS 5와 함께 시작된 ‘사진 스트림’(Photo Stream) 기능은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iCloud에 기반하여 Mac 컴퓨터 시스템과 iOS 기반 스마트 기기 간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마찬가지로 Mac에서 생성되어 iPhoto나 Photos에 저장된 사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연결된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기기와 동기화된다. 이를 통하여 애플은 다른 경쟁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에 비해 자신들의 제품간 결합력을 보다 단단히 묶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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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는 애플의 모든 제품들은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면-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동기화함으로써 공유할 수 있게 된다. Mac OS X를 사용하는 Mac에서는 iPhoto 혹은 Photos 어플리케이션에서 그리고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팟에서도 Photo 앱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이 아닌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의 사진 공유를 위한 기능도 또 별도로 제공된다.

기능적으로 보자면 아이폰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게 되면 먼저 iOS 카메라 앱의 Camera Roll에 저장되면서 동시에 iCloud 서비스를 통하여 업로드 되어 연결된 모든 애플 기기의 ‘사진 스트림 앨범’(Windows의 경우 Pictures 폴더)에 저장된다. 더불어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에서도 iCloud 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동참이 가능하다.

사진 스트림은 하나의 애플 ID에서 제공되는5GB 용량의 iCloud 기본 공간 용량과 상관없이 최대 1,000장을 무제한 용량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애플 제품 사용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통하여 가져오기한 대용량의 사진도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사진을 최대 1,000장까지 보관한다는 제한은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저장 공간을 고려한 제한이기 때문에, Mac을 사용한다면 iPhoto나 Photos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 동기화된 사진을 수량 제한 없이 저장이 가능하다. 물론 그 가운데 최근 1,000장 만이 사진 스트림 기능을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함께 유지된다.

이런 사진 스트림 서비스의 유일한 단점은 업로드된 하나의 사진은 iCloud 서버에 최대 30일 동안만 저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로드된 사진은 30일 후 삭제되기 전 로컬 시스템으로 다운로드해야만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Mac OS X의 iPhoto나 Photos가 업데이트되면서 사진 스트림 앨범에 업로드 되어 동기화된 사진이 자동화으로 iPhotosk Photos의 사진 보관함에 복사가 되기 때문에 30일 후 자동 삭제에 대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사진 스트림 앨범에서는 사라지기 때문에 동기화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 측면에서의 기능적 의미는 상실된다.

간혹 모든 것이 정상임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찍은 사진이 사진 스트림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개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인 경우 일시적으로 사진 스트림 기능이 중단되도록 되어 있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