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4일 일요일

HP의 새로운 Z Workstation.. ?

HP 스스로의 소개처럼 혁명적(!) 설계, 디자인의 워크스테이션이다. 만일 HP의 선명한 로고가 없다면 Dell의 지난 번 처럼 또 미친 디자인을 적용했거나 혹은 왠 황당한 조립 케이스를 사용했나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면 HP의 워크스테이션 특히 PC 워크스테이션은 디자인은 Compaq과 합병한 이후 Compaq W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을 그대로 채용하게 되는데, XW 4000/6000 모델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후 XW 4600/6600/8600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HP 스타일의 분위기를 다시 찾아가는 듯 하면서(하지만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여전히 Compaq 스타일이다) 마침내 Z 시리즈로 등장하면서 기존 Compaq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HP 스타일로 복귀했다고 할 수 있다.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X00, X20, X40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다가 새로운 X60 모델을 등장을 예견할 즈음 난데없이 X 단위로 떨어진 Z4, Z6, Z8이라는 이름으로 새 시리즈가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검은 색상은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HP는 물론 Compaq의 워크스테이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소(?) 저렴한 디자인이었다. 과거 Compaq Presario 시리즈의 충격적 모습의 PC가 생각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Compaq의 일부 PC는 정말 Compaq 로고임을 의심하게 하는 괴이한 모습을 가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물론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공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충분한 이유에서 설계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모습을 꼭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알고 있다. 혹은-어쩌면-내 눈썰미가 이제는 21 세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하려는 워크스테이션 환경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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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순전히 HP 워크스테이션(혹은 현재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경쟁자)가 지향하는 시장과 기능에 아무런 의미없는 외형이다.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런 저런 불만이 있다면 Apple의 Mac Pro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난 Mac Pro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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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나의 넋두리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사안이다. 앞서 Apple의 Mac Pro에 대한 것처럼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모습이 아무런 거슬린다고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익숙해 질 것이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운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지금 이처럼 글로서 투덜거림은 의미없는 순간의 애깃거리일 뿐이다. 이러한 나의 쓸데없는 하소연은 지난 거의 30 년 가까이 HP의 워크스테이션은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험 때문일 것이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HP에서 일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용중인 Z800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장한 새로운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너무 못생겼다.. T T

2017년 8월 15일 화요일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에러.. 마침내 부활

애플의 맥북프로는 파워북에 이은 40년 애플 역사에 있어 최고급 비즈니스 랩탑, 노트북 라인이다. 때문에 파워북 520 이후 내게 맥북프로는 항상 구매 대상 1 순위 였지만.. 가격대비성능에서 언제나 고민이었고, 때문에 맥북에서 맥북프로로 넘어 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 여러 이유로 맥북프로 15-인치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잘사용했고.. 내 삶의 많은 부분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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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아마 2015년 내부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하기 위해 시스템을 분해한 후 몇 차례 마치 장난처럼 분해 조립을 반복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분해 조립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 지 혹은 때가 되었는 지 갑자기 리부팅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리부팅은 더욱 잦아졌고.. 거의 1 년 정도가 지나자 맥북프로의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

원인은 맥북프로 가운데 nVidai 외장 그래픽 장치를 갖춘 모델에서 몇몇 특정 GPU에서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오류란 것이 특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규칙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Mac OS X의 다운그레이드, NVRAM 소거, gfxSatus 등의 유틸리티 이용을 통하여 일시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했지만, 짧게는 몇 일에서 길게는 몇 주 정도가 지나면 역시 같은 증상으로 귀결되었다. 마침내 스스로 맥북프로 2010 15-인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를 판다는 것은 기대한 금액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니, 팔기도 애매한고 사용하기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문제가 나만의 경우가 아니었고, 때문에 애플에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대한 마더보드 교체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 기간 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지원 소식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맥북프로 15-인치 라인은 2010 모델은 물론 2011, 2012 모델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GPU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거의 2 년 이상 지속된 문제의 현실적 해결책은 운영체제를 Microsoft Windows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Bootcamp를 이용하여 Windows 7을 설치한 후 맥북프로는 완전한 PC가 되었다. Windows 7를 탑재한 경우에도 GPU 관련 오류가 발생했지만-다행스럽게도-리부팅 현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대부분 화면이 잠시 꺼졌다가 다시 GPU 관련 오류를 내면서 정상 상태로 복귀했다. 드라이버를 잘 선택하며 화면 꺼짐 현상도 크게 줄어들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GPU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내가 시험한 경우에 한하여-Mac OS X를 급격히 다운그레이드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 GPU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운영체제는 구입 시 번들되었던 Mac OS X 10.6 스노우 레퍼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Mac OS X 10.6은 지원 목록에서 삭제되고 있었다. 때문에 Mac OS X 환경에서의 활용성은 크게 제약되었다.

다행히 MacJournal 5, DropBox, Avast 및 Firefox 등은 이전 버전이나 제한된 지원 버전으로 일부 작업은 나름 효용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 상태를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웹 사이트를 뒤지기도 했다.

Mac OS X 10.6 Snow Leopard의 효용성..?

사실 지난 몇 달간 Bootcamp 환경에서의 Windows 7은 내 집필 작업의 메인 플랫폼으로 활약했다. 다른 어떤 이유를 떠나 문제있는 하드웨어에서 Windows 7은 잘 버텨주었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맥북프로 2011 13-인치에서 RDP를 통하여 맥북프로 2010 15-인치에 접속한 후 아래아한글 2014 작업을 수행하는 단순한 용도였지만 핵심적인 용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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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마침내.. 우리는-사실은 누군가는-항상 답을 찾을 것이라고 했던가? 맥북프로 2010 15-인치 GPU 문제의 원인을 알면서도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극단적 조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포기했던 일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일단 제시된 문제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의 GPU 커널 패닉은 GPU의 상태 전환 시에 공급되는 전압 문제로 해결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GPU와 전원 그리고 GPU 상태 전환을 담당하는 시스템 파일을 수정하여 항상 고정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하는 해결책이 나타났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었다. 물론 시스템 상태에서 따라 항상 완벽하게 시스템 파일 수정이 성공적이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문제가 없다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맥북프로 2010 GPU 오류 대응

현재 Mac OS X 10.11 El Capitan 설치된 상태에서 주요 그래픽스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문제가 없다. 물론 GPU 상태 전환이 중간 수준으로 고정된 덕에 그래픽 성능에 다소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체감은 크지 않다.

아직 외부 모니터 사용에는 기능이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무슨 상관인가? 조만간 개발팀에 기부 좀 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8월 3일 목요일

Mac OS에서 AutoCAD을 사용하고자 할 때...

Mac(Macintosh, 이하 Mac)을 AutoCAD 운용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선정하는 과감하거나 미친 경우, 두 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하나는 사소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치명적인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제도를 위한 기능적 부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1. 사소하지만 매우 주요한 문제

일반적인 Mac 사용자로서 이미 Windows 환경에서 AutoCAD를 운용하고 있는 경우, 마우스 운용에서 가장 큰 문제를 접하게 된다. 표준적인(?) 맥의 마우스, Magic Mouses나 TrackPad에는 가운데 센터 훨/버튼이 없다.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하다. 센터 훨/버튼이 있는 USB 마우스를 하나 구해서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USB 마우스의 가격의 10배 가까운 애플의 MagicMouse와 같은 최고급(!) 제품을 쓰면서 초저가(!) CAD 시스템 운용을 위해 따로 마우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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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힘든 길을 가려는 Mac 사용자를 위한 해결책의 하나가 MagicPerfs이다. MagicPerfs는 애플의 Magic Mouse, Magic Trackpad 그리고 Trackpad에 센터 훨/버튼을 가진 3-버튼 마우스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계속 사용하면서 손에 익히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에는 센터 버튼 위치 잡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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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Perfs를 사용하면 Windows 환경에서 여러 버튼을 가진 마우스에 이런 저런 마크로나 핫 키 기능을 부여하는 것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MagicPerfs는 아직까지 공짜다. 세상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AutoCAD for Mac을 처음 접하게 되는 기존 AutoCAD 사용자는 Mac에서의 환경이 낯설고 어석할 수 있지만 시간과 익숙함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

2. 심각하지만 별로 안중요한 문제

AutoCAD for Mac을 위한 Autodesk Vault PDM 시스템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 때문에 회사에서 Vault(다른 PDM/PLM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기반 PDM 시스템을 구축한 경우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사람은 외톨이 내지는 왕따가 된다. 다행인 점은 Autodesk Vault를 사용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한편은 Mac을 위한 Vault Client가 없다는 것은 AutoCAD for Mac을 사용하는 경우 역시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그외 AutoCAD for Mac에서 지원되지 않는 몇 가지 기능이 있지만 일반 사용자 수준에서는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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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해결하기 위한 현존하는 최고의 선택은 BootCamp를 설치하여 Windows 환경에서 AutoCAD와 Vault Client를 사용하는 것이다.

2017년 6월 20일 화요일

MacBook Pro 2011 생존 프로젝트 - 벨킨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

현재 내가 운용하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맥(맥킨토시)은 모두 3 대인데, 그중 맥북 화이트 2008은 아내가-주로 부트캠프로-Windows 7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나머지 2 대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와 맥북프로 2011 13-인치이다. BMP 2010 15-인치는 GPU 오류로 인한 문제로 몇 년을 고생하다가 지금은 Mac OS X 10.6과 부트캠프로 Windows 7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 용도는 Windows 7 기반 PC의 역할을 한다. 결국 현재 주력 기종은 BMP 2011 13-인치 밖에 없는데.. 새로운 시스템 구입하기가 활용성 대비 가격 효과가 낮아 계속 미루고 있다. BMP 2011 13-인치는 BMP 2010 15-인치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해 짐에 따라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작년인가 중고로 구입한 제품이다. 하지만 어느새 MBP 2011 13-인치의 성능에 만족한 나머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맥북프로를 구입할 때까지 MBP 2011 13-인치를 끝까지 학대하기로 했다.

1. 내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교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컴퓨터의 성능 개선은 뭐니뭐니해도 일단 메모리가 최우선이다. 메모리는 이미 MBP 2010 15-인치에서 8 GB RAM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다시 4 GB으로 돌아갔다. BMP 2011 13-인치는 16 GB까지 메모리 확장이 되지만 일단 운용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기 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메모리 확장보다 훨씬 체감 성능을 빨리 느낄 수 있는 SSD의 사용이-특히나 랩탑 모델에서는-필수적이다. 이것 역시 MBP 2010 15-인치에서 OCZ 256 MB SSD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잠시 원래 애플의 7200 RPM SATA-2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다가 최근에 SanDisk 256 SSD를 교체했다.

2. 외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하지만 내게 있어 256 GB의 저장 공간은 어플리케이션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용하는 자료량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인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단순하게 자료를 보관하여 필요시 마다 보는 용도라면 USB 외장 하드 디스크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나의 경우는 몇몇 어플리케이션의 자료량이 상당한 것은 물론 I/O 성능이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USB 2.0 기반의 외장 하드 디스크로는 답답하고 불안했다.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가게된 것은 다름 아닌 DevonThink 덕분이었다. 여러 일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참고 정보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DevonThink의 데이터베이스 용량도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는 MBP 2012 이후에서는 USB 3.0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특별한 골치거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MBP 2010의 경우는 느려터진(?) USB 2.0 이외 FireWire 800이 그리고 MBP 2011의 경우는 FireWire 800과 Thunderbolt라는 대안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FireWire 800이나 Thunderbolt를 외부 기억 장치, 즉 외장 디스크로 운용한다는 것은 비용은 물론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그 비용은 MBP 2012 이후 제품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인 정신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그러나 내겐 운좋게 우선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이 가능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HP Z-시리즈 Workstation이 FireWire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예로 HP Z800 Workstation은 FireWire 400 인터페이스가 내장되고 있던 옵션으로 FireWire 800 인터페이스도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Windows 운영체제에서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은 딱히 효용성이 없었고 더욱이 eSATA의 운용이 간편함에 짐에 따라 굳이 FireWire 외장 디스크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애물단지가 된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를 MBP 2010/2011에서 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도 백업이나 자료 저장용으로 충분했지만 어플리케이션에서 직접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용도로는 곧 한계를 맞이 했다. 요즈음 PDF 파일이 고화질이되면서 왠만한 참고서적이나 논문의 양이 수십 MB를 넘어 수백 MB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생존을 위한 고속 외부 기억 장치, 초고속 외장 디스크를 확보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중고든 신품이든 USB 3.X가 지원되는 맥북프로로 구입해야 했다(맥북에어는 메모리 확장 한계 때문에 패스~).

남은 것은 FireWire 800 보다 더 비싸고 구하기 힘든 Thunderbolt 뿐이었다. 하지만 Thunderbolt to USB 3.X 어댑터 혹은 Thunderbolt 외장 디스크 등이 과연 현실적으로 입수가 가능할 지 의문이었다. 이른바.. Thunderblot 허브.

3.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얼마 간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것은 벨킨의 Thunderlbot Express Dock. USB 3.0은 물론 FireWrire 800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최신 Thunderbolt 2나 Thunderblot 3보다 합리적이다. 물론 이림 출시된 지 오래되어 단종되었고, Thunerbolt 1과 호환이 되는 Thunerbolt 2 Express Dock은 가격이 무려 $350 ~ $400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앞서 고민한 것처럼 중고로 USB 3.0을 지원하는 맥북프로를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포기.. T T.

그러나 중고나라에서 Thuderbolt Express Dock이 매물로 등장했다. 발매 가격에 제법 높아 중고로 구하기 쉽지 않은 이 물건.. 가격도 12만원 정도이니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바로 득템..! 세월이 지나 외관이 많은 흔적이 있지만 어차피 집에 두고 쓸 것이니 상관없고 정상 작동만 하면 OK.

도착한 Thunderbolt Express Dock는 기대 이상으로 학대(?) 받은 흔적이 있기 하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이상의 효용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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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kinThunderboltt Express Dock은 Thuderbolt 허브로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FireWire 800, 두 개의Thunderboltt, 3 개의 USB 3.0 그리고 Audio I/O를 제공한다. 나의 경우로 굳이 아쉽다면Thunderboltt 포트 중 하나는 연결 포트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Mini Display 포트 연결에 한정된다. 물론Thunderboltt 기반의 장비들은 Daisy-Chain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별도로 어댑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하나만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부 USB 3.0 장치를 세개나 연결할 수 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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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BP 2011 13-인치 본Thunderboltolt 케이블을 꽂고 USB 키보드 케이블 그리고 FireWire 800 케이블을 꽂았다. 아무래도 Dock에 있는 FireWire 800 포트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사용해보기로.. 그Thunderboltolt Express DockThunderboltolt 케이블과 Mini-Display 케이블 그리고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가 연결되었다.

USB 3.0 포트에 연결된 USB 3.0 외장 디스크의 성능은 확실히 빠르다. 자료 전송에 수 시간이 아닌 수십 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우선 만족.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정보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의 비교이니 참고만.. ^ ^ Blackmagic Speed Test(Version 3.1)를 이용하여 MBP 2011 13-인치에 내장된 USB 2.0과 Firewire 800에 대한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에 연결된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의 R/W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내장 USB 2.0에 비해서는 약 4 배 정도, 내장 Firewire 800에 비해서는 약 2 배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참고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드라이브에 대한 비교는 생각보다 괜찮은 속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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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한 사용한 USB 외장 하드 디스크는 Seagate USB 3.0 1TB 제품이며 Firewire 800에는 iStor 외장 케이스에 WD SATA Blue 1TB 7200RPM가 탑재된 제품이다.

혹시나 싶어 내장 SSD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보니 확실히 속도 차이가 명확하다. 역시 비용대비 성능은 SSD가 월등한 듯 하고 최근 SSD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대용량 SSD로 교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 더욱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SSD가 거의 5 ~ 6 년전에 출시된 OCZ 256GB 제품이니 최신 제품이라면 그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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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맥북프로에 사용되는 Thunderbolt 2와 Thunderbolt 3의 속도라면 또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겠다 싶다. 이 또한 역시 관건은 SSD의 가격하락 속도가 아닌가 한다.

링크: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eGPU, 외장 그래픽 장치의 추억

애플이 외부 장치 인터페이스로 썬더볼트를 채용한 이후 외장 그래픽 카드 혹은 장치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맥이든 PC든 일반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 입장에서 Mac의 외장 그래픽 장치는 낯설거나 혹은 이상한 방식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Mac이나 PC가 오늘날의 주류로 등장하기 이전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했던 경우라면 외장 그래픽 장치는 생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덕에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적더라도 바램내지는 기대로 그 존재와 기능을 알고는 있었다. 나 역시 실제로 외장 그래픽 장치를 사용해 볼 기회는 없었다. 그 당시에도 가장 비싼 옵션 파트였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모든 그래픽 장치는 그래픽 카드 형태로 대체되어 대부분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91년 내가 처음으로 HP 9000/720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720의 그래픽 카드는 흑백/그레이스케일 용도의 GRX, 엔트리 컬러 그래픽스 카드인 CRX 그리고 3차원 그래픽스 가속을 위한 CRX-24, CRX-24Z 끝으로 최고가의 CRX-48Z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대의 모니터를 운용하기 위한 Dual-CRX도 있었으며 700 모델 이전에 출시되었던 PVRX(PersonalVRX)나 TVRX(TurroVRX) 장치도 있었다. PVRX나 TVRX는 700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하위 기종인 300/400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지만 700 워크스테이션도 운용이 가능했다.

CRX 그래픽 카드 시리즈 뒤에 Z가 붙은 것은 Z-Buffer를 의미한다. CRX-24에서 옵션 Z-Buffer를 장착하면 CRX-24Z와 물리적으로 동일하게 된다. CRX-24Z가 CRX-24에 Z-Buffer 카드가 장착된 형태였다. 내가 사용한 것은 처음에는 CRX였으며 이후 CRX-24로 교체했고 나중에 Z-Buffer를 추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전히 최고 사양의 CRX-48Z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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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에 있는 HP 9000 735에 대한 여러 사진을 볼 수 있다.

CRX-48Z는 위 사진에서처럼 거의 본체 수준의 외장 그래픽 유닛이다. 본체와는 별도의 인터페이스(LGB)로 연결되고 모니터는 외장 그래픽 유닛에 연결된다. 기억하건데 CRX-48Z 가격이면 기본 사양의 본체 두 대는 살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사진의 워크스테이션은 HP 9000 735인데 720이나 730의 후속 개량형으로 하드웨어 구성은 동일하다. 720이나 735에선 운용하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모습이지만 750이나 755에 옆에 나란히 장착하면 엄청나게 럭셔리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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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은 CRX-48Z 그래픽 유닛이 아닌 본체의 일부로 확장 슬롯을 장착하기 부분이다. 내장 그래픽 카드는 왼쪽 본체 위의 전용 슬롯에 장착된다.

이 지음 HP 9000 700 모델 워크스테이션은 최고의 그래픽 카드는 Evans & Sutherland로 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제공된 Freedom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다. 그 크기는 오늘날 작은 냉장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나 실물은 본적은 없지만, 실물은 커녕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모르겠다.

물론 오늘날 Mac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가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썬더볼트 인터페이스의 놀라운 성능 때문이지만 1990년대 외장 그래픽 유닛은 필요한 3차원 모델링 기능을 제공하기에는 워크스테이션의 하드웨어 크기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비하면 보드 설계나 제작 기술에 있어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워크스테이션의 부활 혹은 종말

1980년대를 데스크탑 시대로 만든것은 마이크로컴퓨터, PC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었다. 1980년대 PC는 아직 컴퓨터라기 보다는 타자기나 탁상용 계산기 혹은 업무 수첩을 대신하는 역할이거나 가정기 게임기의 역할이 중심이었다. 전통적인 컴퓨터의 도입 및 운용에 목적에서 보자면 PC는 이제 갓 걸음마를 마치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와 같았다. 그 시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메인프레임, 미니 컴퓨터의 역할을 사용자의 책상 위로 옮겨 놓게 된다. 물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시대는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르게 된다. SUN, Apollo(1989년 HP에 합병), HP, DEC, SGI, IBM 등등 수 많은 컴퓨터 시스템 제조사들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사무실의 책상을 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 후반 Intel의 Pentium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비롯된 PC 성능의 급속한 개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PC 워크스테이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 등장하게 되고 2010년대를 지나면서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IBM의 IntelliStation Power 185 그리고 SUN의 Ultra 45를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역사 속 공룡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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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워크스테이션은 Intel의 X86 혹은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며 또한 선택의 여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Microsoft Windows나 Linux를 운용한다. 예외라면 Apple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간 2017년 6월 6일 새벽 Apple의 새로운 iMac Pro라는 이름의 워크스테이션을 공개했다. Intel의 멀티-코어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으며 ECC 메모리를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 측면에서 유일한 의문점이라면 AMD FirePro가 아닌 Radeon Pro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Mac의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CAD나 CAE가 아닌 DCC라는 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Thunderboltt 3 포트를 4 개가 장착했으니 멀티 디스플레이나 외장 그래픽스 지원 등 확장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어차피 워크스테이션에서 가격이 최우선 결정 요소되는 것 만큼 슬픈 경우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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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일체형 iMac이 등장한 이후 HP나 Dell에서도 일체형 PC가 등장했고 이어 HP의 Z1 워크스테이션까지 출시했다. 그리고 다시 Apple의 iMac Pro로 이어졌으니 Apple의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고 특정 영역의 시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일부 특정 영역을 제외하고 이러한 구성이 워크스테이션의 일반적 사양으로 이어진다고 볼 때 마침내 수십 년에 걸친 워크스테이션(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및 PC 워크스테이션)이 PC와 통합되는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미 CATIA, Creo 그리고 NX 등의 하이엔드 3D CAD 시스템은 Geforce나 Radeon과 같은 일반 PC 수준에서의 그래픽스 서브 시스템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무난하게 구동된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엄격하게 워크스테이션과 PC를 구분할 물리적 기준은 사라졌다.

비록 제조사 입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PC에 비해 많은 이익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절과 같은 전설의 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HP도 워크스테이션을 직접 제조한다고 할 수는 없다. IBM의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매각한 지 오래이고 Dell의 경우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제조하던 이들의 입장에서 현재의 워크스테이션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그저 좀더 비싼 PC일 뿐이다.

HP에 이은 Apple의 대응에 대하여 Dell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어떤 결과이든 이제 워크스테이션 시대의 낭만은 역사의 한 흐름만으로 기억될 것 같다.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SoftPC/SoftWindows

SoftPC(혹은 SoftWindows)를 알고 있다면 아마 나이는 40대 그리고 Macintosh 나아가서는 UNIX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던 경험자라고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nsignia의 SoftPC는 일반적으로 Macintosh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한 에물레이터로 알려져 있지만 HP-UX나 Solaris 등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도 DOS/Windows를 사용하기 위해 많이 사용했었다. SoftPC이라는 Windows 3.1 공개 이후 SoftWindows로 이름이 바뀌었다. SoftWindows 95 버전까지는 Macintosh와 UNIX 용으로 출시되었지만, SoftWindows 98은 Macintosh용으로만 출시되었다.

기능적으로 SoftWindows는 SoftPC에 Windows를 미리 탑재한 번들 제품이다. 즉, SoftPC에지원 가능한 Windows 버전을 설치하고 드라이브 툴킷을 설치하면 기능적으로 동일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SoftWindows에 탑재된 Windows가 최적화 수정이 거친 덕에 상대적으로 빠른 처리 속도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SoftPC에 대한 첫 경험은 1992년 즈음 HP 워크스테이션에서였다. 당시 사용한 SoftPC 3.0(후에 4.0으로 업그레이드)의 주 사용 목적은 한글(아래아한글)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PC에서 Windows 3.1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DOS 어플리케이션이 맹위를 떨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DOS 버전의 한글은 강력한 워드프로세서였다. 한글 버전은 아마 1.X나 2.0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출력 HP 워크스테이션에 연결된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에 바로 가능했었고 무엇보다도 에물레이터이면서도 당시 486 PC에 비해 월등히 빠른 성능이 자랑이었다. 또한 대개 14-인치 모니터를 사용하는 PC에 비해 무려 20-인치 모니터에서 DOS/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 PC의 성능과 사용 환경이 나아지면서 점차 SoftPC의 사용 빈도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아예 HP-UX를 위한 한글이 출시가 되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UNIX용 한글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UNIX 워크스테이션에서의 빠른 처리 속도와 안정성으로 SoftPC가 좋은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SoftPC의 주된 사용 환경층은 역시 Macintosh 사용자였다. 1990년대 초 국내에 Macintosh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SoftPC는 한글 문서 작성 문제 특히 아래아한글의 사용 빈도가 높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메모리가 풍족하지 않은 일반적인 시스템 사양으로 볼 때 SoftPC의 성능은 너무 느렸다. 당시 막 출시된 Macintosh IIfx에서도 보급형 PC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정도였고, Macintosh IIci나 IIfx 정도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정도였다. 문제는 이 두 기종 당시 Macintosh 라인에서 최상위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엔트리나 미드-레인지 레별 시스템에서의 체감 속도는 비교불가였다. 특히 콤팩트 맥에서 사용하기 위한 SoftPC Classic은 DOS 환경을 구동할 수 있는 사실 이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마도 SoftPC를 사용한 후 차라리 저렴한 조립 PC를 구입한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 68040 기반 Macintosh Quadra 시리즈에서 나아지기는 했지만 이미 PC 환경도 386DX나 486 PC에서 Windows를 운용하는 환경이 대세인 상황에서 SoftPC의 경쟁력은 급격히 낮아졌다.

Insignia는 Windows 3.X 이후 버전의 운용을 위한 SoftWindows를 출시되지만 고급형 시스템 외에서는 답답함이 여전했다. 그렇더라도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 따로 PC를 구입하거나 Apple DOS Card와 같은 하드웨어 에물레이터 카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SoftPC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Windows 95의 출시로 PC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자 Macintosh에서의 DOS/Windows 운용성은 거의 필수적인 환경이 되어버렸고, 마침내 경쟁 제품인 Connectix의 Virtual PC가 등장한다.

SoftWindows 98 5.X의 경우 Insignia의 메뉴얼에는 최소 PPC 604e 이상 G3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 시스템에서 운용을 추천했다. PPC 603 마이크로세서에서도 설치가 가능했지만 극악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604e 180MHz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28MB 메모리를 장착한 PowerMac 7300에서도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G3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준이상의 PowerMac에서나 나름 쾌적한 운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Virtual PC는 Power Macintosh 출시 이후 등장했기 때문에 PowerPC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최적화되었고 환경 설정이나 구성 등에서 SoftWindows에 비해 훨씬 개선되었다. 사실 SoftPC나 SoftWindows는 오늘날 VMware Workstation이나 Vritual Box와 같은 다양하고 자유도 높은 가상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단일 DOS 혹은 Windows 95/98 운영체제를 어플리케이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물레이터였다. 또한 SoftWindows 95/98에 최적화된 Windows 95/98이 번들로 포함되어 사용자가 별도로 운영체제를 설치하거나 판매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할 때 호환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Insignia에서는 Windows가 탑재되어 있지 않은-DOS만 설치된-제품을 RealPC(결국 SoftPC)라는 이름으로도 발매하게 된다.

성능 문제와 Virtual PC와의 경쟁으로 결국 Insignia는 1999년말 SoftWindows와 RealPC를 맥킨토시용 드라이브 툴킷 개발사로 알려진 FWB에 매각하게 된다. 이후 FWB는 2001년 초 Mac OS X로의 변경과 함께 SoftWindows를 단종시키지만, Windows가 탑재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의 RealPC는 2003년까지 판매하게 된다. SoftWindows의 단종은 Connectix와 Microsoft간의 협력으로 Virtual PC의 번들 가격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SoftWindows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Microsoft는 Connectix를 인수하고 Microsoft Virtual PC로 출시하면서 Macintosh 버전은 단종시킨다.

아이러니한 것은 SoftWindows 제품의 처리 속도를 개선하는 가장 값싼 방법은 경쟁사인 Connectix의 Speed Doubler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SoftPC/SoftWindows는 설치 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발매되었다.

  • Insignia SoftPC 3.0 for 6000, 16 colors
  • Insignia SoftPC 3.0 Professional for 68030, 256 colors
  • Insignia SoftWindows 1.X(Windows 95 bundled) & 2.X(Windows 95SR2) for 68040
  • Insignia SoftWindows 3.X, 4.X, & SoftWindows 98 5.0.0(Windows 98)
  • Insignia SoftWindows 98 5.0.1(Windows 98SR2)
  • Insignia SoftWindows 98 5.0.4(Windows 98SE)
  • FWB SoftWindows 98 5.0.0
  • FWB SoftWindows 98 5.0.3/4/5(Windows 98 SR2, SE & Windows ME 선택)
  • FWB SoftWindows 98 5.1(Windows 98SE, Windows ME, Windows NT/2000 선택)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