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2일 화요일

리눅스 30년 사용자... 잡스 vs. 토발즈 ?

올해는 리눅스가 등장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리눅스 혹은 서버 영역에서 리눅스와 관련된 거의 잡스 수준의 영웅인 리누스 토발즈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잡스와 토발즈를 비교한다는 자체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굳이 리눅스라는 운영체제 영역에서 보자면 토발즈는 잡스의 역할에 비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토발즈는 GNU의 마지막 단추를 꿰었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GNU는 유닉스를 비롯한 전통적 운영체제의 유틸리티 그룹에서 벗어나 GNU/Linux로서 하나의 운영체제로 완성되게 된다. 덕분에 세상은 리처드 스톨만 보다는 리누스 토발즈를 더 칭송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토발즈는 잡스의 역할 이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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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토발즈는 직접 오늘날 GNU/Linux라 불리는 리눅스 운영체제의 커널을 세상드러낸 것에 비해 잡스는 기술적 영역에서 애플에 기여한 바는 명확하지 않다. 물론 잡스가 오늘날 애플을 만든 역할에 비하자면 토발즈는 감히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 기여한 바로 보자면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애플 나아가 세상에 대한 잡스의 기여를 폄훼할 생각도 없으며 내게 그런 언급할 자격도차 있는 지 의문이다. 흥미 삼아 둘을 비교해본다면 이 세상을 보다-편한 세상이 아닌-나은 세상으로 만든 점에서는 토발즈의 기여를 잡스의 욕망에 대응시킬 수도 없다고 본다. 리눅스의 처음 등장과 함께 30년을 지낸 이로서 이 정도의 주장은 할 만하지 않나 싶다.

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새로운 것은 새로운 시각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고, 지난 것은 지난 추억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 이것은 이른바 올드 PC(레트로 혹은 클래식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0년 혹은 더 멀리 20년 전 컴퓨터에 현재 혹은 근래 사용되는(지원되는) 운영체제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자랑스러운 영상이나 이미지를 업로드한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러한 능력과 노력 그리고 관심에 경의를 표한다. 다만 그 목적이 세대를 저물어 간 유물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현재 업무나 일상에서 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 분명 무리한 시도라 할 수 있다.

[ 레트로/클래식 컴퓨터의 기준 ? ]

1990년 중반 80486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에 어떤 방법을 통하여서든 근래 사용하는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고자 한다면, 그 설치 성공 여부에 대한 한계도 분명하고 비록 설치한 후에도 현실적 운용에 한계 역시 명확하다. 때문에 레트로 컴퓨터의 부활은 그 목적에 맞게 기대하는 목표도 현실적이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도의 이유는 분명하다. 현대의 일상적 컴퓨터 운용 환경이 인터넷 웹 서비스 중심이다보니 하다 못해 구글이나 야후 등에 접속하는 정도는 되어야만 부활의 증명이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요한 웹 브라우저나 근래 개발된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미 Windows 7도 지원 목록에서 사라질 위험에 처해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Windows XP나 혹은 그 이전 윈도우즈 운영체제에서 지원되는 웹 브라우저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만일 인터넷 웹 서비스를 포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많은 구형 PC들이 구형 게임으로 구동하는 위한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게임 머신 플랫폼으로 구형 PC를 정비하고 새로 구축하는 비용이나 노력이라면 새로운 최신 게임 환경 구축을 실현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의도를 가진 이들을 위해 많은 과거의 게임들이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나 공급사도 10년 지난 게임에 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다만 최근에는 과거의 게임을 현재 컴퓨터 환경에서 구동 가능하도록 업데이트된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니 성공한 제품은 꽤나 드물지 않나 싶다.

하지만 구형 PC에서 구형 게임을 즐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솔직히 가상화 플랫폼에서 구형 컴퓨터 환경을 구성하여 운용하는 것이 훨씬 값 싸고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역시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하듯, 과거의 게임은 과거의 하드웨어에서 즐겨야 제 맛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구형 PC를 되살려 옛 추억을 즐기는 것은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그런 시대를 겪어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도 레트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심하게도 수집의 단계까지 확장된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컴퓨터들이 그야말로 구시대의 유물로서 수집 대상이다. 실제 운용 보다는 전원이 공급되고 부팅이 되고 알 수 없지만 이런저런 프로그램이 운용되는 것을 확인하는 이상의 기능적 바램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요즈음과 달리 과거의 컴퓨터는 덩치나 무게 그리고 주변 장치들이 차지하고 공간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에서 결국 수집이 아닌 저장의 단계로 전락하게 되기도 한다. 결국 과거의 유물을 오늘날 사용해보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실제 운용 가능한 환경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경우에 성공할 수 있는 대상이 드물다보니 수집 혹은 저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과거의 컴퓨터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든 혹은 과거의 유물을 경험하든 지난 술은 지난 부대에 담는 것이 추억을 추억답게 그리고 경험의 새로움을 느끼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부대에 담긴 지난 술에서는 과연 어떤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을까?

2021년 1월 3일 일요일

Windows 7 지원 종료의 한 해를 돌아보며

2020년 시작과 함께 떠들썩 했던 일의 하나가 지금은 사람들이 기억 조차 하지 못할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7 지원 종료에 관한 것이었다. 당장 Windows 10으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으면 또한 Windows 10을 제대로 구동한 새로운 PC로 교체하지 않으면 개인적 차원에서의 지구 종말 수준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여기서 저기서 난리를 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장 내일부터 전 세계의 수 많은 해커들이 내 컴퓨터에 들어와 온갖 행패를 불이고 내 PC는 물론 내 탓으로 인해 회사의 전산망을 망칠 것이 분명할 것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빨리 Windows 7를 포기하라는 광고 공세를 하지 않았던가.

어느덧 1년 정도 지나서 보니 Windows 7의 문제 따위는 코로나-19 사태에 완전히 묻혀 더 이상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나는 물론 주변의 Windows 7 사용자 가운데에서도 말 그대로 뭔 일이 없었다. 물론 많이 이들이 불안과 공포에 쌓여 본의 아니게 Windows 10으로 이전했으나 문제 발생의 소지가 될 대상이 그만큼 줄어든 덕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Windows 10으로 이전하고 나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애초 Windows 10이나 그 유사한 환경에 익숙한 경우라면 몰라도 Windows XP나 Windows 7 또는 나 처럼 훨씬 이전 버전의 Windows부터 접한 사용자는 Windows 10에 적응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1년 정도 지나 마이크로소프트나 델 혹은 HP에서 그 즈음 제공한 다정스럽지만 공포스러운 Windows 7의 종료와 Windows 10으로의 이전에 관한 문서를 다시 보니 추억이 새롭다. Windows 3.X에서 Windows 9X로의 이전, Windows NT 그리고 Windows 2000으로 이전, 그리고 Windows XP/7/8 그리고 Windows 10에 이르는 시기는 항상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종종 Windows 자체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여 사용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굳이 Windows Server 버전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서버 버전은 사용자의 탓이나 몫으로 돌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하드웨어 공급사의 부담이 너무 크니 그럭저럭 알아서 잘 대체해주지 않았나 싶다.

난 맥 사용자이지만 여전히 업무와 관련한 크고 작은 부분을 Windows XP나 Windows 7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가 관련된 많은 곳에서 아직 Windows 10을 이전 버전만큼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아마 인터넷의 수 많은 해커들에겐 그리 관심 대상이 아닌 곳인가 보다.

이제 Windows 10 이후 버전은 더 이상 지금까지와 같은 판을 엎는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한다. 그럼 이제 수 많은 하드웨어 제공 업체들은 어떤 불안 요소로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를 사용할 지 궁금하다.

OS의 개발사든 하드웨어 공급사든 이러한 불안 장사의 대상은 새로운 컴퓨터를 접하게 된 사용자나 혹은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골치 아픈 수 많은 일이 생기는 기업의 컴퓨터 관련 부서나 담당자였지 않나 싶다. 사실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용자는 Windows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나 혹은 애플이 기술이 없어 능력이 없어 수년 전 혹은 십수년 전 컴퓨터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만들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저 그런 하찮은 대상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부분이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아니고서는 새로운 운영체제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그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될 뿐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기능을 시스템 전체적인 환경에 걸쳐 놓아 새로운 운영체제를 사용하고픈 기대를 접게 만들고 굳이 사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PC를 구입하게 끔 만들었다. 물론 그런 의도에 말려들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별도의 유틸리티나 패치 등을 사용해 설치까지 할 정도의 관심이나 정성은 없다보니 투덜거리기만 할 뿐이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