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 금요일

애플 아이폰의 질주는 계속 ?

최근에 나온 어느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2020년 2분기 스마트폰 시장률이 무려 47%로 약 1천5백만대를 출하하여 지난 해에 비해 6% 정도 성장했다고 한다. 특히 성장한 경우는 애플과 레노버 정도였고, LG를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공 업체는 하락했다. 삼성은 시장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이런 소식에 근거를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건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워낙 증가일로에 있기 때문에 조사 시점에 따라-전체적은 경향은 다르지 않더라도-수치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나 미중간의 무역전쟁 등 국제적으로 여러 문제가 가득한 덕분인지 몰라도 기존 시장을 선두했던 애플과 삼성 두 업체의 시장 점유률이 70%를 넘는다고 한다(물론 전세계적인 시장 점유률이나 출하량은 삼성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스마트 시장의 70%는 중국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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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갑자기 스마트폰 관련 뉴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오늘 스마트폰을 애플의 iPhone SE로 바꾼 덕분이다. 이전 4년 넘어 사용했던 iPhone 6가 느리고 문제가 많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만 해서 계속 교체를 미루고 있었지만, 갑자기 아내의 아이폰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서 교체하러 간 김에 별 다르지 않은 처지에 있던 내 아이폰도 교체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짧지 않은 인생의 3/4 가까운 시간을 애플 제품과 함께한 입장에서 처음 아이폰이 가지게 되었을 때, 그리고 처음 아이패드를 가졌을 때의 느낌이 지금은 없다. 물론 이것은 애플 제품에 대한 기대에 낮아진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주는 기능적 신뢰성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 등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지연시킨 덕분이다. 내게 아이폰은 분명 전화기이며, 아이패드는 가족의 게임기으로 전락된 상태다.

그렇다고 아이폰의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난 아이폰를 비롯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그 누구보다 나의 일상과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체계로 유지하고 있다고 충분히 자만한다. 단지 아이폰이 핵심 관리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며, 주로 입력 도구와 점검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사진을 많이 찍고 다양하게 표현하곤 하지만 사진의 해상도나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다. 게임도구로서도 크게 활용하지 않는다. 그나마 최신 트랜드에 부합하는 경우라면 특정 SNS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인데, 이 마저도 내가 주로 사용했던 SNS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예전보다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과연 이 새로운 기기가 내 삶을 어떻게 보다 유용하게 개선할 수 있을까 싶던 차,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 눈이 갔다. 지금까지 수집함에 쌓이는 뉴스 가운데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에 관한 소식은 그냥 보관함으로 이전될 뿐이었는데, 이제 다시 이런 소식들을 읽게 되었다.

사실 근래 아이폰의 기능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가족용 차를 바꾸면서 CarPlay를 사용하게되면서 부터 였다. 그리고 새로운 iOS의 CarPlay를 사용하고 싶었다. 물론 바뀐 CarPlay는 이전에 비해 훨씬 만족스럽다. 돌이켜보자면 당장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바꿀 이유는 없었지만, 하나둘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고픈 기대는 여전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대한 활용하고 있는 기능에 비춰 다른 주요한 기능들의 제공하는 업무 생산성을 그 가격으로 대응하기란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교체를 계속 미룬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폰 SE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덕에 교체를 생각하게 되었고, 기회가 생기면 교체할 계획에서 느닷없이 그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솔직히 큰 기대를 가지고 살펴본 새로운 아이폰의-이전 모델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운영체제를 보니 언급한 몇몇 기능 외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 하여 활용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저장 용량은 이전에 비해 두 배가 확장되었으니, 아이클라우드의 용량 역시 확장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 걱정이다.

2020년 8월 11일 화요일

도시바, PC는 이제 샤프에게

도시바가 마침내 모든 PC 제품에서 손을 땠다고 뉴스가 나왔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는 지 도시바에서도 이런저런 내용에 대한 언급하는 기사도 있다. 사실 도시바는 이미 수년 전 PC 사업부의 지분 대부분을 샤프에게 넘겼고, 이제 남아 있던 지분을 모두 샤프에게 매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뉴스거리가 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잠시라도 컴퓨터 관련 뉴스로서 헤드라인에 올랐던 점은, 아마도 최초의 노트북 PC를 세상에 공개하여 일본 컴퓨터 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도시바의 이름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샤프는 도시바의 PC 사업부를 현재 다이나북이라는 이름의 자회사로 만들었고, 나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도시바는 PC는 아니지만 기업용 저장 장치 등은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 기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샤프 역시 지분의 상당 부분을 대만 폭스콘이 소요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 구조로 보면 대만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한 사업 분야가 도시바에서의 샤프로의 이전만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어떤 경우든 도시바가 근래 상황으로 볼때 PC 관련 산업에 별다른 영향이 있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도시바가 그 진실 혹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더라도 일단 1980년대 중반 최초의 현대적 노트북 PC라고 할 수 있는 T1100를 출시했고,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의 PC 산업과 인터넷 광풍의 황금기를 승승장구 했지만, 결국 값 비싼 노트북 PC도 대중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이제 조립형 노트북 PC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고 봤는데,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를 보자면 조립 노트북 PC의 미래도 불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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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즉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노트북이라는 용어 자체가 불명확하던 시절, 그나마 어렵게 접할 수 있었던 랩탑 혹은 포터블 PC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컴퓨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한번 입장에서는-그 가격대비 성능은 차치하더라도-누구나도 원하는 컴퓨터였다. 그 희망의 일부를 대체한 워드프로세서가 잠시 인기를 끌기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그 모양과 휴대성 자체는 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최종 병기였다. 그즈음에는 현재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이 이런 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는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상상의 영역이기도 했다. PDA는 컴퓨터라기 보다는 전자수업의 영역에서 생각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미래를 보고도 미래를 예단할 능력이 확실히 부족했던 것 같다.

어쨌든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지금까지 수많은 PC 분야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같이-독자적 제품이라는 가치와 결국은 IBM-PC 호환제품이라는 의미 사이에서의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 역시 최종적으로 가격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PC의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일반화로 연결되었다.

IBM-PC를 통하여 오늘날 PC의 세상을 시작한 IBM 마저 PC 산업을 떠난 지 오래라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은 시간의 문제이지 대부분의 PC 관련 기업에게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PC 시장의 선두를 HP, Dell 그리고 Lenovo가 다투고 있지만 정작 돈을 버는 기업은 인텔, 삼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PC 부품 혹은 운영체제를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이미 PC는 팔아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되었고, 큰 PC 기업들은 기업용 서버나 스토리지 혹은 네트워크 장비로 이익을 냈으며, 고급 제품으로 PC 워크스테이션과 노트북 PC가 PC 산업의 일부를 맡고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성능의 비약적 개선으로 워크스테이션의 가치는 이미 사라졌고, 노트북 PC 역시 더 이상 고급 PC 모델로 남아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애플이 Apple Silicon으로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애플에게 PC 시장이 여전히 10% 중반를 유지하지만 꽤나 매력있는 시장이자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는 점이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Parallels vs. VMware Fusion

이전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나름의 비전문적인 견해를 적었는데, 맥 가상화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비교 플랫폼은 당연히 패러렐즈(Parallels)와 버추얼박스(VirtualBox)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비교 대상으로 패러렐즈와 퓨전(VMWare Fusion)이 분명하다.

사실 이 둘에 대해 버추얼박스를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특히 가난한 맥 사용자에게 있어-억지라고 할 수 있다. 버추얼박스의 성능이나 편의성이 아무리 앞선 두 가상화 플랫폼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공짜라는 점에서 결국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교는 별 인기 없는 주제이니 일단 패러렐즈와 퓨전의 비교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두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언제나 최종적으로 패러렐즈를 선택했다. 지금 시점에서 패러렐즈와 퓨전 간의 선택을 처음 하게 된다면 아마도 성능이 아닌 활용성 측면에서 퓨전이 약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업무용 HP 워크스테이션에서 VMWARE Workstation Pro를 가상화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용도라면 vSphere 등을 운용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이 지나긴 했어도 24-코어, 128GB 메모리 그리고 8TB 저장 용량이라는 풍부한 자원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이다보니 가상화 서버로서의 역활도 하고 있다. 그러니 퓨전의 선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애초 패러렐즈와 퓨전을 비교할 10년전 당시에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패러렐즈도 윈도우즈나 리눅스에서 운용할 수 있는 가상화 플랫폼, Parallels Workstation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동시 실시간 동시 운용이 가능한 Parallels 패러Workstation Extreme 버전을 운용했다.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은 HP 워크스테이션에 특화되어 별도의 그래픽스 카드를 운용하면서 동시에 두 개의 3D CAD 머신을 구동하는 놀라운 기능을 보여주었다. 그에 반해 VMWare의 윈도우즈/리눅스 지원 VMWare Workstation은 Parallels Workstation에 비교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윈도우즈 워크스테이션에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을 사용함에 따라 개인 용도로 사용하던 맥에도 자연스럽게 패러렐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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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Parallels Workstation Extreme에 대한 가장 불만은 박스 디자인이 4.0에서는 모델이 HP 워크스테이션이었는데 6.0에서는 Dell 워크스테이션으로 포장 모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러렐즈가 윈도우즈/리눅스 버전에 대한 Parallels Workstation의 개발 포기를 선언한 이후, 워크스테이션에서는 급하게 VMWare Workstation Pro로 이전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맥 환경에서는 이후 10년 넘어 패러렐즈를 사용해 오고 있다. 퓨전을 사용하던 당시의 버전은 3 혹은 4인 시절이었다. 그리고 내게 있어 맥 환경에서의 가상화 플랫폼은 패러렐즈 혹은 버추얼박스만이 선택의 대상이었다.

2020년 패러렐즈와 퓨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면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성능 및 기능적인 면에서 보자면 두 플랫폼 간의 비교는 동일하거나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더라도 다른 한쪽을 버릴만큼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고려 사항은 가격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패러렐즈의 개인용 버전 가격은 구독형의 경우 년 96,000원이며 설치형의 경우 120,000원이다. 설치형 다음 메이저 버전으로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퓨전의 가격은 설치형으로서 약 100,000원 정도이다.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략 비슷한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보다 현실적인 비교 요소는 바로 지원 부분이다. 특히 기업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다. 그 점에서 있어 퓨전은 패러렐즈와는 비교될 수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패러렐즈에는 원도우즈/리눅스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서 구동되는 수준의 가상화 플랫폼이 없다. 비록 패러렐즈에서 비즈니스 버전에 대한 관리 지원은 물론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에 통합되는 플러그-인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 내에서의 맥 사용자의 커다른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클라이언트/서버 관리체계가 SCCM만 있는 것은 아니니 현실적으로 본다면 과연 얼마나 시장에서 수용될 지는 모르겠다. 물론 점점 자원 관리 체계 시스템에서도 SCCM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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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퓨전은 윈도우즈/리눅스 환경의 VMWare Workstation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퓨전 Pro의 경우에는 vSphere 연결하여 가상화 서버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다. 물론 맥 사용자가 이런 기능을 얼마나 필요로 할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패러렐즈와 비교함에 있어 VMWARE의 여러 가상화 플랫폼 연동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VMWARE 전체 제품군에서 보자면 퓨전은 보잘 것 없는 존재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미 VMWARE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가상화 환경의 관리적 측면이 필요하다면 퓨전 프로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효용성이 있다. 물론 기업 측면에서 이야기이며 개인적 측면에서는 다른 문제이다.

이에 반해 패러렐즈는 VMWARE의 다른 가상화 플랫폼에 직접 연결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기업의 자원 관리 체계 가운데 하나인 SCCM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업 측면에서 나름의 효용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시스템 관리자 입장에서 부서장이나 임원이 개인적 이유로 맥을 사용한다면 관리 체계에 직접 연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패러렐즈가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는 행운이라 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 사용자를 위한 맥의 가상화 플랫폼으로서 패러렐즈는 맥 사용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효율적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핵심적인 사용 용도에 비춰 본다면 퓨전을 선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패러렐즈를 선택할만한 또 다른 이유는 툴박스 때문이다. 두 개의 운영체제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주는 많은 요소들이 감춰져 있다. 퓨전 역시 맥과의 연동성에서 나름의 유연한 연동성을 제공하지만 핵심적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패러렐즈가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과연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을 출시되었을 때는 과연 어떨 지 전혀 알 수 없다. 애플 실리콘 기반 맥의 성공 여부는 물론 새로운 운영체제와의 연동성도 큰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 VMWARE의 퓨전에 대한 애정으로 볼때, 애플 실리콘 M1에 대한 지원을 당장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패러렐즈든 퓨전이든 어떤 가상화 플랫폼을 선택할 지 고민된다면 먼저 무료인 버츄얼박스 혹은 최근에 무료된 전환된 퓨전 플레이어를 운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퓨전 플레이어는 개인 사용자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기업에서의 사용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드물게 운용해야 하는 특히 OS가 오래된 경우일 수록 버추얼박스가 유리하다.

2020년 8월 7일 금요일

CPU 선택, Intel vs. AMD.. 하지만 내 알바 아니다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어떤 사양의 컴퓨터가 좋으냐 혹은 어떤 CPU,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좋으냐 즉 Intel 제품이 좋은 지 AMD 제품이 좋은 지 묻는 것이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난 예전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맥 사용자가 분명한데. 차라리 Apple Silicon 이야기라면 약간의 관심이라도 가질 수 있으련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의 나의 과거 이력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업무 때문이기는 하지만, 내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은 대부분 10년도 넘은 제품이다. 도입 당시 워낙 좋은 사양으로 구매한 덕인지 10년이 지나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내부 부품이나 구성은 오늘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난 최근 수년간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된 특히 하드웨어 요소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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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PC 구성이나 구입에서 CPU는 전에 없이 뜨거운 소식 가운데 하나가 분명하다. 특히 AMD의 Ryzen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은-비록 벤치마크 정보만을 보면-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텔의 최상위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멀티 프로세싱을 조차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이다. 그러니 PC를 구입함에 있어 Intel이냐 AMD냐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또한 PC 산업에서는 Intel와 AMD의 경쟁 혹은 설전은 예전과 달리 꽤나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비록 애플이 아직까지는 Intel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미 ARM 기반의 독자적 마이크로프로세서 채용을 공언한 바이니 인텔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차에 인텔의 실책이나 문제에 관한 내외부의 여러 소식들이 관련 분야의 기사로 여기저기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두 제품 간의 호불호에 의해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제품을 항변하느라 열띤 토론을 넘어 소리없는 언성을 주고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제품 라인이 출시가 되면 이런 상황은 더욱 격열해진다. 성능 문제, 발열 문제, 더불어 벤치마크와 관련한 이런 조직 부정적 소식들이 끊임없는 것 같다. 이런 기사들을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롭기도 하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입자에서 이런 CPU의 선택이 가격적 문제 외에 실질적 차이를 주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런 고민은 컴퓨터를 구입함에 있어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있는 고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쓸데없는 고민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어떤 CPU를 선택하든 같은 운영체제 그리고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이므로, 가격대비 성능의 차이 외 다른 점은 없다. 물론 컴퓨터 시스템의 성능 차이는 작업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실제 어플리케이션 운용에서의 체감 성능은 벤치마크 성능 차이만큼 실감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미 충분히 빠르다고 느껴지는 시스템에 대해서는 더 빠른 성능을 느린 상황이 빠른 상황으로 변하는 것에서 느끼는 바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 UNIX 워크스테이션이 설계나 관리 업무에 주요하게 사용되던 시절에는 한 기업 제품의 선택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쳐, 내부와 외부 부품 그리고 주변기기까지 제한되었다. 그리고 회사마다 독자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로서 그 컴퓨터 시스템을 대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구분은 없다. 슈퍼컴퓨터를 비롯한 특별한 영역 혹은 특정 기업 제품에 한정되어 사용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외에는 현재 모두-Intel이 아니 AMD의 제품이라 하더라도-인텔의 X86 마이크로프로세서와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만일 생애 첫 자신의 컴퓨터를 마련하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면 Intel이냐 AMD냐를 비교하면 CPU를 선택하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와 관련하여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라면 그 어떤 것으로 선택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니 쓸데 없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예산에 맞춰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아닌 회사의 비용이라면 평소처럼 가용할 수 있는 부서의 예산 내에서 가장 비싼 제품을 고르면 된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