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와 분리된 HP가 기존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 Z-시리즈에 EliteDesk 705/800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Worktation 라인을 보강했다. 급작스러운 모델 보강일 수도 있고 일찍감치 조짐이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Elite 브랜드는 이미 워크스테이션 모델에 적용되었던 적이 있다보니).
이미 Z2 라인이라는 저가 모델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굳이 뻔히 보이는 이유를 찾자면 인텔의 Xeon이나 i-시리즈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닌 AMD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예전 XW9400처럼 괜히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했다가 혼란스러움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별도로 구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패하더라도 기존 워크스테이션 브랜드와 이름이 완전히 구분되니 딱히 주목받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은 브랜드 이름이나 소개가 기존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생소하다는 것에 미뤄 짐작할 수 있다. Certified Desktop, 이른바 인증받은 데스크탑이라는 것이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인증이라는 용어는 3D CAD나 CAE 등의 ISV 어플리케이션 운용을 보중하기 위한 것이니 EliteDesk 705/800 Workstation Edition도 그런 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의아스러운 점은 HP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lietDesk 800 기준으로 ISV 인증 대상은 Dassault의 SolidWorks와 Autodesk의 AutoCAD 정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 사이트에서 공개된 정보도 SolidWorks나 Inventor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 아직 공개 초기라서 그런지 의도한 바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즈음 안그래도 워크스테이션을 새로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계속 운용할 것인지 고민이다. SSD라는 놀라운 물건 덕에 이미 십 수년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들이 왠만한 일을 무리없이 거뜬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지난 수십 년간 속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구입 가격으로 볼때 EliteDesk 705나 Z2 모델의 경우 최소 사양으로 거의 100만원 수준이지만 SSD 장착하고 그래픽스 카드만 적당한 것으로 교체하면 수년 지난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말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구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PC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멀티-코어의 기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과 OpenGL 지원 그래픽스 카드 정보이지만 이 역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SSD는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네트워크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능의 속도 발전으로 Daas(Desktop as a Service)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더 이상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나 PC가 필요한 환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의 평준화(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리는)는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 이제 다시 가격 문의를 해볼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