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컴퓨터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의미와 가치.. StuffIt을 기억하며

삶에서 컴퓨터란 자체를 사용해온 지가 벌써 30년 훌쩍 넘어 40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 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늦지않게 컴퓨터란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 컴퓨터란 것은 그저 종이로 출력할 수 없는 타자기에 불과했다. 프린터를 사용하게 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가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컴퓨터란 것은 한두 가지 일을 뺴곤 기대한 바를 얻기까지 꽤나 어려웠고 불편했다. ProDOS든 MS-DOS든 그 자체로는 딱히 무언가 하는 역할이 없었으며, 실제적 일은 어플리케이션에 의해 구현되었는데 당시 대개 프로그램이 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범주에 국한되어 있었다. 더욱이 그 기본이나 범주라는 단어의 영역 역시 급소했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거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기능들을 갖춘 이른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주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한두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유틸티티의 가격이 왠만한 어플리케이션의 가격 못지 않기도 했다. 나아가 Norton Utilities처럼 IBM-PC 호환기종 혹은 MS-DOS 머신 등 하나의 제품군을 정의하는 유틸리티도 적지 않았고, 또한 그러한 영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하드웨어나 운영체제 혹은 특정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언급한 바와 같이 특정 운영체제나 운영환경의 기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 개발자 혹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주객전도의 시도를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없으면 컴퓨터도 운영체제도 없다는 정도로 콧대가 높아질 수 있다. 나의 짧은 컴퓨터 사용 경험에서도 그런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사실 그런 예를 들라면 수도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유독 하나 잊혀지지 않는 것은 Mac OS의 압축 유틸리티인 Aladdin Systems의 StuffIt이다.

Aladdin Systems의 Stuffit는 1990년대 Macintosh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유틸리티였다. Aladdin Systems은 Macintosh를 위한 여러 유틸리티를 발매하여 큰 호응을 받은 회사로 아마도 대표작이라면 StuffIt과 ShrinkWarp이 아닌가 싶다. Macc OS 7.X 시기, StuffIt 기준으로 버전 4.X 수준이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지 않았을까 한다.

StuffIt의 대성공으로 Aldaddin Systems은 새로운 기술과 기능 구현 그리고 마케팅으로 과감하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지나친 덕에 압축 유틸리티로서는 저지르지 말아야 할 하위 호환성을 무시하고, 관련된 오류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지 못했다. 또한 유틸리티 임에도 여러 버전으로 구분하여 판매되었고, 하드웨어 요구 사항까지 있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DOS/Windows 사용자들과 달리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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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intosh 진영에서 대성공에 힘입은 Aladdin Systems은 Windows는 물론 Linux 심지어 UNIX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Macintosh 시장의 축소와 Windows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인지 다른 회사로 인수된다. 물론 StuffIt는 아직도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예전 Macintosh 사용자들에게 StuffIt은 Aladdin Systems의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한마디로 애증의 유틸리티였다.

압축 유틸리티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압축하고 해제하는 기능이다. 추가로 압축률과 분할 압축 등이 기술적 개선으로 고려될 수 있다. 그 이상의 기능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한 기능의 개발에 투자했을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것은 사용자가 요구하거나 기대한 것은 아니다. 빨리 압축하고 안전하게 해제하는 기능으로 충분히 만족한다.

아마 StuffIt 개발자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고민하지 않았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압축 유틸리티에 뭘 더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그리고 여러 기능을 추가했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 그러한 기능은 있으면 좋은 수준을 넘어 그저 불필요한 기능으로 비용이 더 요구될 수 있는 부담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압축 기능은 운영체제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게 되고-성능 여부와 무관하게-사용자들은 외부 유틸리티를 통하여 그러한 기능을 사용하는 빈도가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예는 StuffIt이 아닌 다른 유사한 유틸리티의 경우와도 다르지 않다. 유틸리티라는 것은 컴퓨터와 운영체제 그리고 프로그램의 불편한 점을 보완하여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지만, 그 인기는 곧 운영체제나 프로그램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될 것으로 의미하게 됨으로써 항상 그 기반이 사라질 위험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유틸리티 소프트웨어의 숙명이다.

그렇더라도 StuffIt는 그 이름은 아직까지 남아 Mac OS X와 Windows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 주요한 압축 유틸리티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또한 7Zip과 같은 막강한 기능의 무료 유틸리티까지 있는 마당에 어떻게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오고 있는 지 놀랍다. 어쩌면 다른 유틸리티와 다른 압축 유틸리티의 특징일 수도 있겠다.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HP Workstaons, Z vs. EliteDesk

HPE와 분리된 HP가 기존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 Z-시리즈에 EliteDesk 705/800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Worktation 라인을 보강했다. 급작스러운 모델 보강일 수도 있고 일찍감치 조짐이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Elite 브랜드는 이미 워크스테이션 모델에 적용되었던 적이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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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Z2 라인이라는 저가 모델이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굳이 뻔히 보이는 이유를 찾자면 인텔의 Xeon이나 i-시리즈 코어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닌 AMD의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예전 XW9400처럼 괜히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적용했다가 혼란스러움이 발생하는 경우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별도로 구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패하더라도 기존 워크스테이션 브랜드와 이름이 완전히 구분되니 딱히 주목받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은 브랜드 이름이나 소개가 기존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생소하다는 것에 미뤄 짐작할 수 있다. Certified Desktop, 이른바 인증받은 데스크탑이라는 것이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인증이라는 용어는 3D CAD나 CAE 등의 ISV 어플리케이션 운용을 보중하기 위한 것이니 EliteDesk 705/800 Workstation Edition도 그런 인증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의아스러운 점은 HP에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ElietDesk 800 기준으로 ISV 인증 대상은 Dassault의 SolidWorks와 Autodesk의 AutoCAD 정도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러 사이트에서 공개된 정보도 SolidWorks나 Inventor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 아직 공개 초기라서 그런지 의도한 바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요즈음 안그래도 워크스테이션을 새로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계속 운용할 것인지 고민이다. SSD라는 놀라운 물건 덕에 이미 십 수년이 지난 컴퓨터 시스템들이 왠만한 일을 무리없이 거뜬하게 처리하는 걸 보면 지난 수십 년간 속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구입 가격으로 볼때 EliteDesk 705나 Z2 모델의 경우 최소 사양으로 거의 100만원 수준이지만 SSD 장착하고 그래픽스 카드만 적당한 것으로 교체하면 수년 지난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조금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말 워크스테이션이라는 구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PC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나 멀티-코어의 기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과 OpenGL 지원 그래픽스 카드 정보이지만 이 역시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SSD는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네트워크 특히 무선 네트워크 기능의 속도 발전으로 Daas(Desktop as a Service)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더 이상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이나 PC가 필요한 환경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정 업무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의 평준화(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리는)는 돌이킬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 이제 다시 가격 문의를 해볼 시간이 되었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Mac 사용자에게 해킨토시의 용도 #1

 애플의 macOS(Mac OS, OS X 등)을 운용할 수 있는-불법적인 혹은 비공식적인-X86 시스템, 이른바 해킨토시 등으로 불리는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집중하면서 주변에서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왜 맥킨토시를 사용하고 있는 가에 대한 여러 형태를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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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이 질문은 사실 내게 있어 거의 30 년 가까이 던져진 사안이었다. 지난 내 반 평생의 2/3를 애플의 컴퓨터와 함께 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역시 지난 30 년 가까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해킨토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난 여전히 애플 컴퓨터, 즉 Apple II와 Macintosh의 사용자이다.

 사실 정상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모든-지속적인-해킨토시 사용자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정식 Macintosh(이하 Mac) 사용자일것이다. 그렇지않은 경우는 일부 컴퓨터 덕후를 위한 취미 활동일것이다. 내게 해킨토시의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Mac을 사용하기 때문에-현재 상태에서 부족한-특정한 문제를 위해 새로운 시스템의 구입에 투자할 비용의 평가가 애매한 상황을 잠시 모면하기 위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특히 한국에서-해킨토시는 일상의 작업 환경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한번 경험으로 유지한 채로 두기에는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일상의 효용성으로 볼 때 Windows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다.

아마도 해킨토시를 원하는 이들의 경우를 구별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서 언급한 정상적 Mac 사용자로서 특정 목적을 위한 임시적인 불법 시스템으로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건전하고 합리적인 경우
  • Mac, Macintosh, 맥 하는데 컴퓨터라면 못하는 게 없는 내가 일단 궁금하니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싶지만 진짜 Mac을 사기에는 돈도 아깝고 딱히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
  • Mac을 꼭 사용하고 싶거나 사용해야 하지만 정말 돈이 없는 경우(다음에 돈을 벌면 꼭 Mac을 살 사람)

어느 경우가 해킨토시 사용에 보다 합리적인 경우인지를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언컨데 위의 어떤 경우든-시간의 문제이지 모두-Mac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정말 돈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T T

한국과 같이 PC/Windows(과거에는 PC/DOS) 사용 비율이 절대적인 환경에서 Mac을 사용한다는 것은 무언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나 지금이나 돈 있는 놈들의 돈 자랑은 여전히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 목적이 개인 혹은 기업의 업무든 그리고 순수한 오락을 위함이든 상관은 없다. 한 때는 Mac을 사용한다는 그 자체를 통한 주변 환경과 구별이 목적이기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순전하게 개인적 입장에서 Mac의 사용 목적은 일반적인 PC/Windows 환경에서 얻기 힘든 혹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운용하기 위함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Excel이나 아도비의 PhotoShop이 Mac의 전유물이었던-짧은-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 Mac에서 인기가 높은 어플리케이션은 곧 바로 PC/Windows 환경으로 포팅되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Mac에 사용하는 것이 가격대비 효과면에서 비효율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결국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 일부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Mac에서만 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 Mac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Mac 사용자 역시 숫적으로 적지 않으니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감히(?)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라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완전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Mac의 사용자로 남게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꼽자면 대략 세 부분에서 언급할 수 있다. 물론 이 가운데 Keynote 등과 같이 Mac에서의 일반적 사용자층이 두터운 실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경우는 제외하였다.

 우선 첫 번째로는, OmniFocus로 대표되는 개인 생상성 및 업무 관리용 어플리케이션이다. OmniFocus 외에 Things나 The Hit Lists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세의 하나인 Wunderlist의 경우는 Mac은 물론 PC/Windows 그리고 웹 환경까지 지원하니 굳이 Mac 사용자에게만 주어진 혜택은 아닐 것이다. OmniFocus의 운용 목적이 GTD 스타일의 개인 생산성 관리 시스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적인 업무 관리 체계로 많이 운용된다는 점에서 PC/Windows 환경에서는 Wunderlist를 사용할 수도 있고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Outlook나 Lotus Notes 같은 대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GTD의 개발자인 David Allen의 경우 Lotus Notes를 사용했다). 하지만 PC/Windows 환경에서는 OmniFocus 혹은 Things나 The Hit Lists에 대응할만한 어플리케이션을 나타나고 있지 않다. OmniFocus는 OmniOutliner를 개발하고 Mac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는 OmniGroup의 제품이다.

 다음으로는, MacJournal과 같은 저작용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능적으로 볼 때 MacJournal보다는 Journler나 Scrivener를 선호하는 Mac 사용자가 더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에 강점을 가진 MacJournal의 활용도 높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선택된 어플리케이션이다. 물론 난 언급한 세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설치되어 있다. 논문이나 집필 작업에 MacJournal과 Scrivener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출판사와의 협업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MS Word로 그리고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블로깅 전용 도구로서 MarsEdit 등과 같은 뛰어난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용도로서의 적용성은 MacJournal이 가장 우수하다고 본다. Mariner Software에서는 MacJournal의 인기에 힘입어 Windows용 WinJournal을 출시했지만 별 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모든 Mac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DevonThink로 대표되는 개인 정보 관리 어플리케이션이다. 한때 인기 있었던 Evernote 같은 다양한 운영 환경을 지원한는 어플리케이션이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처리 용량이나 속도에서 로컬 기반의 DevonThink와 비교할 수는 없다. Devonthink 외에 Mac 환경에서는 Together가 주목 받았지만 역시 처리 규모와 속도에서 비교될 수 없다. 물론 Papers처럼 학술 논문과 관련된 PDF 파일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PDF나 이미지 그리고 텍스트 정보로 구성된 파일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로서 DevonThink는 비교 대상은 없다고 본다. 특별히 집필 작업이 많은 나의 경우나 혹은 Mac 기반에서 글을 쓰는 이를 위한 레퍼런스 관리 시스템으로 DevonThink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때문에 참고 자료들의 양이 늘어나고 엄청난 컬러 이미지가 포함되어 대규모의 PDF 파일을 수 천개 관리하게 되면 일반적인 Mac 환경에서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된 Mac 시스템이 요구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분류에 대응되는 어플리케이션이 PC/Windows에서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능적으로나 편의적으로 Mac 환경에서의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들 어플리케이션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하는 여러 어플리케이션과의 연동 체계 역시 Mac 환경에서만큼 유연하지 못하다. 즉 개별 기능에서 앞서 언급한 각 어플리케이션에 대응되거나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유연하게 운용할 수 없는 것이 PC/Windows 환경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예로 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의 기능과 성능 구현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서 해킨토시와 같은 임시적 작업 플랫폼은 충분히 구현하여 운용할만하다고 본다. 그러나 해킨토시 시스템이 가지는 담보되지 않은 안정성, 즉 불안정성은 언제 어떤 식으로 작업을 회손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해킨토시에서 얻은 성과는 이에 걸맞은-신품이든 중고든-Mac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