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3일 토요일

NX for Mac OS X

드디어 2009년 6월 11일, Simens가 Mac OS X를 위한 최초의 메이저 3D CAD/PLM 패키지라고 할 수 있는 NX for Mac OS X를 정식으로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개발에 대한 일부 소식은 있었지만 사실 설마하는 반응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 소식을 고대한 입장에서 고맙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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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Mac OS X 환경에서는 TeamCenter만이 공식적으로 지원되었지만 이제 3D CAD/CAM 어플리케이션의 운용이 맥킨토시에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Simens가 UniGraphics와 관련한 사업을 인수한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불이 당겨진 것이다. 과거 UNIX가 3D CAD 시장의 주인공이었던 80년대와 90년대, 새롭게 등장한 Windows NT에 의해 10년만에 주인공이 바뀌게 되었고 그후 10년 드디어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할 지 의문이다. Simens가 먼저 나섰으니 Dassault나 PTC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정말 궁금하다.

3D CAD는 UNIX라야 제격이라고 줄곧 소리치디가 지금은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내 입장에서 Mac OS X가 새로운 구세주가 되길 바란다. 다만 한때 Linux가 UNIX의 영광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한 많은 이들이 결국 실망하게 된 전철을 Simens가 따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Macintosh 사용자 입장에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인터페이스가 Mac OS X 스타일인 아닌 X11/Motif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와 같이 UNIX/X11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Mac OS X 환경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Simens에서 Macintosh 버전을 위해 UNIX/Linux 코드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한 면이 분명하다. 시스템의 신뢰성이나 안정성면에서는 당장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Simens 측에서는 향후에도 Mac OS X 스타일로 변화시킬 계획이 없다는 점 역시 문제가 아닐까 싶다.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MacBook, AppleCare 연장

내 맥북의 1년 AppleCare 서비스 만료를 약 20여일 앞두고 그 동안 구매를 고민하고 있던 맥북/맥북에어용 AppleCare를 지르고 말았다. 교육기관 할인은 받으니 132,000원(부가세 포함)을 결제했다. 딱히 하드웨어가 아닌 관계로 뭘 배송까지 해주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인생에서 맥북과 같이 소비자용 제품의 보증을 연장해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컴퓨터와 관련하여 제대로 내 돈 주고 산 것들은 거의 모두가 맥킨토시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컴퓨터의 보증 연증은 기껏해야 HP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정도였는데, 맥북용 AppleCare까지 산 것보면 이제 삶에서 맥북을 놔두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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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서비스 정책상 AppleCare는 사용자가 보유하는 AppleCare가 만료되기 전에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마도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나쁜 일이…

그런데 최근(?) HP에서도 CarePack 서비스 정책이 Apple을 본받아서인지 비슷하게 바뀌어버린 것을 알았다. 예전 HP의 서비스에서는 오직 하나였다. 언제 구매했느냐라는 것이다. 이것은 앞의 글과 달리 무상 보증 기간이 지났느냐를 것을 묻는 것으로서 그 기간이 지났다면 새로 CarePack를 구매하여 보증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턱없이 비싼 비용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시스템의 구매 가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표현하는 것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CarePack을 기존 시스템의 보증 서비스 기간 내에 구매하여야만 연장이 가능하게 된다. 그것도 새 제품을 구입할때에는 추가 3년(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경우)을 더해 총 6년이지만, 새제품 구매가 아닌 사용 중에 신청하면 겨우 1년만이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지않은 경우에는 CarePack 비용의 10 ~ 20배 넘는 유지보수계약을 맺어야하는 상황이 맞이하게 된다. 결국 새 제품을 사서 쓰라는 반강제적인 압박이지 않나 싶다. 경제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이전 시스템을 계속 쓰거나 중고를 구입하여 CarePack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결국 이런 정책의 변경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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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에는 라이센스 코드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AppleCare Protection Plan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 복구 유틸리티인 TechTool Deluxe CD도 함께 들어 있었다(TechTool Pro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비용이 무려 $59.00). 포함된 코드로 AppleCare를 연장 신청하고 확인 이-메일을 받으므로써 간단하게 등록 절차를 마쳤고, AppleCare는 2011년 6월 12일까지 연장되었다.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MacHeist 3 Bundle

MacHeist 시즌 3가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간간히 필요성 보다는 충동에 의해 개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이번 MacHeist 3 번들처럼 대량으로-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구입한 적은 처음이었다.

사실 필요로 했던 어플리케이션은 PortionFactory의 The Hit List 하나 뿐이었지만 구매를 고민하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들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번 MacHeist 3의 기부금 모금 목표가 과연 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한몫 했다. 하지만 내 걱정과 달리 종료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나를 포함한 많이 이들의 노력이 목표를 훨씬 넘는 금액이 달성되었고, 덕분에 여러가지 부가적인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얻을 수 있는 행운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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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MacHeist를 접하게 되었을 때에는 이 웹 사이트의 제대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단순히 MacUpdate나 MacZot과 같이 맥킨토시용 어플리케이션을 할인하여 공급하는 사이트로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하게 그냥 다운로드하여 얻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있는 반면 때로는 단순하게 혹은 아주 어렵게 퍼즐들을 풀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뭔가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특히 이번 시즌 3에서는 별도로 구매하여-아직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지만-사용해 볼 까 싶었던 Process나 DevonThink와 같은 우수한 어플리케이션들도 있었다. 또한 이번처럼 소프트웨어 번들을 공개하면서 구매에 따른 기부 목표가 정해지고 그 목표의 25%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말 단순하지만 개발자들이나 사용자 혹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전 MacHeist는 2006년 첫번째로 시도된 번들로 약 20만 달러로 목표를 달성했고 2007년 MacHeist 2에서는 쉐어웨어 관련된 번들 이벤트로 진행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진행된 이번 MacHeist 3 번들이 시작되자 앞서 처럼 나 역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는 목표 금액을 훨씬 넘는 무려 85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한다. 언급했듯이 이번 구매의 목적이었던 The Hit List와 이미지 캡쳐를 위한 LitteSnapper이었는데 현재 둘 다 100% 만족스럽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들도 웬지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새로운 활용성을 내게 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MacHeist를 통하여 좋은 어플리케이션과 많은 기부가 이어지면 좋겠다.

MacHeist를 보면 소프트웨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에 관한 문제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개발자나 사용자들에게 모두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소프트웨어 자체의 복사는 돈이 들지 않으니 정품의 비싼 가격으로 조금 팔리느니 그 1/10 가격으로 100배나 1000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오히려 더 이익라는 점이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