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4일 일요일

HP의 새로운 Z Workstation.. ?

HP 스스로의 소개처럼 혁명적(!) 설계, 디자인의 워크스테이션이다. 만일 HP의 선명한 로고가 없다면 Dell의 지난 번 처럼 또 미친 디자인을 적용했거나 혹은 왠 황당한 조립 케이스를 사용했나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시간이 지나 되돌아 보면 HP의 워크스테이션 특히 PC 워크스테이션은 디자인은 Compaq과 합병한 이후 Compaq W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을 그대로 채용하게 되는데, XW 4000/6000 모델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후 XW 4600/6600/8600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HP 스타일의 분위기를 다시 찾아가는 듯 하면서(하지만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여전히 Compaq 스타일이다) 마침내 Z 시리즈로 등장하면서 기존 Compaq 스타일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HP 스타일로 복귀했다고 할 수 있다.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X00, X20, X40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다가 새로운 X60 모델을 등장을 예견할 즈음 난데없이 X 단위로 떨어진 Z4, Z6, Z8이라는 이름으로 새 시리즈가 나타났다. 고급스러운 검은 색상은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HP는 물론 Compaq의 워크스테이션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소(?) 저렴한 디자인이었다. 과거 Compaq Presario 시리즈의 충격적 모습의 PC가 생각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Compaq의 일부 PC는 정말 Compaq 로고임을 의심하게 하는 괴이한 모습을 가진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물론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이 공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충분한 이유에서 설계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모습을 꼭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 역시 알고 있다. 혹은-어쩌면-내 눈썰미가 이제는 21 세기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하려는 워크스테이션 환경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한다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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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에 대해서는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빠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내가 관심을 가진 것은 순전히 HP 워크스테이션(혹은 현재 전체 워크스테이션 시장의 경쟁자)가 지향하는 시장과 기능에 아무런 의미없는 외형이다.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디자인을 가지고 이런 저런 불만이 있다면 Apple의 Mac Pro는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난 Mac Pro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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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나의 넋두리 역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사안이다. 앞서 Apple의 Mac Pro에 대한 것처럼 HP의 새로운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의 모습이 아무런 거슬린다고 할 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익숙해 질 것이고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운용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지금 이처럼 글로서 투덜거림은 의미없는 순간의 애깃거리일 뿐이다. 이러한 나의 쓸데없는 하소연은 지난 거의 30 년 가까이 HP의 워크스테이션은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험 때문일 것이고 길지 않은 시간 동안 HP에서 일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용중인 Z800 워크스테이션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번 등장한 새로운 HP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은 너무 못생겼다.. T T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