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0일 화요일

MacBook Pro 2011 생존 프로젝트 - 벨킨 썬더볼트 익스프레스 독

현재 내가 운용하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맥(맥킨토시)은 모두 3 대인데, 그중 맥북 화이트 2008은 아내가-주로 부트캠프로-Windows 7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나머지 2 대는 맥북프로 2010 15-인치와 맥북프로 2011 13-인치이다. BMP 2010 15-인치는 GPU 오류로 인한 문제로 몇 년을 고생하다가 지금은 Mac OS X 10.6과 부트캠프로 Windows 7을 사용하고 있는데, 주 용도는 Windows 7 기반 PC의 역할을 한다. 결국 현재 주력 기종은 BMP 2011 13-인치 밖에 없는데.. 새로운 시스템 구입하기가 활용성 대비 가격 효과가 낮아 계속 미루고 있다. BMP 2011 13-인치는 BMP 2010 15-인치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해 짐에 따라 임시로 사용하기 위해 작년인가 중고로 구입한 제품이다. 하지만 어느새 MBP 2011 13-인치의 성능에 만족한 나머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맥북프로를 구입할 때까지 MBP 2011 13-인치를 끝까지 학대하기로 했다.

1. 내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교체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컴퓨터의 성능 개선은 뭐니뭐니해도 일단 메모리가 최우선이다. 메모리는 이미 MBP 2010 15-인치에서 8 GB RAM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다시 4 GB으로 돌아갔다. BMP 2011 13-인치는 16 GB까지 메모리 확장이 되지만 일단 운용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기 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메모리 확장보다 훨씬 체감 성능을 빨리 느낄 수 있는 SSD의 사용이-특히나 랩탑 모델에서는-필수적이다. 이것 역시 MBP 2010 15-인치에서 OCZ 256 MB SSD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MBP 2011 13-인치로 이전했다. MBP 2010 15-인치는 잠시 원래 애플의 7200 RPM SATA-2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다가 최근에 SanDisk 256 SSD를 교체했다.

2. 외부 기억 장치 성능 개선

하지만 내게 있어 256 GB의 저장 공간은 어플리케이션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운용하는 자료량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인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단순하게 자료를 보관하여 필요시 마다 보는 용도라면 USB 외장 하드 디스크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나의 경우는 몇몇 어플리케이션의 자료량이 상당한 것은 물론 I/O 성능이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USB 2.0 기반의 외장 하드 디스크로는 답답하고 불안했다.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가게된 것은 다름 아닌 DevonThink 덕분이었다. 여러 일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참고 정보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DevonThink의 데이터베이스 용량도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는 MBP 2012 이후에서는 USB 3.0 인터페이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특별한 골치거리가 되지 않는다. 물론 MBP 2010의 경우는 느려터진(?) USB 2.0 이외 FireWire 800이 그리고 MBP 2011의 경우는 FireWire 800과 Thunderbolt라는 대안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FireWire 800이나 Thunderbolt를 외부 기억 장치, 즉 외장 디스크로 운용한다는 것은 비용은 물론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그 비용은 MBP 2012 이후 제품을 중고로 구입하는 것인 정신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그러나 내겐 운좋게 우선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이 가능했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HP Z-시리즈 Workstation이 FireWire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예로 HP Z800 Workstation은 FireWire 400 인터페이스가 내장되고 있던 옵션으로 FireWire 800 인터페이스도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Windows 운영체제에서 FireWire 외장 디스크 운용은 딱히 효용성이 없었고 더욱이 eSATA의 운용이 간편함에 짐에 따라 굳이 FireWire 외장 디스크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애물단지가 된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를 MBP 2010/2011에서 운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FireWire 800 외장 디스크도 백업이나 자료 저장용으로 충분했지만 어플리케이션에서 직접 대용량 데이터를 읽고 쓰는 용도로는 곧 한계를 맞이 했다. 요즈음 PDF 파일이 고화질이되면서 왠만한 참고서적이나 논문의 양이 수십 MB를 넘어 수백 MB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생존을 위한 고속 외부 기억 장치, 초고속 외장 디스크를 확보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중고든 신품이든 USB 3.X가 지원되는 맥북프로로 구입해야 했다(맥북에어는 메모리 확장 한계 때문에 패스~).

남은 것은 FireWire 800 보다 더 비싸고 구하기 힘든 Thunderbolt 뿐이었다. 하지만 Thunderbolt to USB 3.X 어댑터 혹은 Thunderbolt 외장 디스크 등이 과연 현실적으로 입수가 가능할 지 의문이었다. 이른바.. Thunderblot 허브.

3.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얼마 간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것은 벨킨의 Thunderlbot Express Dock. USB 3.0은 물론 FireWrire 800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최신 Thunderbolt 2나 Thunderblot 3보다 합리적이다. 물론 이림 출시된 지 오래되어 단종되었고, Thunerbolt 1과 호환이 되는 Thunerbolt 2 Express Dock은 가격이 무려 $350 ~ $400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앞서 고민한 것처럼 중고로 USB 3.0을 지원하는 맥북프로를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포기.. T T.

그러나 중고나라에서 Thuderbolt Express Dock이 매물로 등장했다. 발매 가격에 제법 높아 중고로 구하기 쉽지 않은 이 물건.. 가격도 12만원 정도이니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판단하여 바로 득템..! 세월이 지나 외관이 많은 흔적이 있지만 어차피 집에 두고 쓸 것이니 상관없고 정상 작동만 하면 OK.

도착한 Thunderbolt Express Dock는 기대 이상으로 학대(?) 받은 흔적이 있기 하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이상의 효용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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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kinThunderboltt Express Dock은 Thuderbolt 허브로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FireWire 800, 두 개의Thunderboltt, 3 개의 USB 3.0 그리고 Audio I/O를 제공한다. 나의 경우로 굳이 아쉽다면Thunderboltt 포트 중 하나는 연결 포트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Mini Display 포트 연결에 한정된다. 물론Thunderboltt 기반의 장비들은 Daisy-Chain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별도로 어댑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하나만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부 USB 3.0 장치를 세개나 연결할 수 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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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MBP 2011 13-인치 본Thunderboltolt 케이블을 꽂고 USB 키보드 케이블 그리고 FireWire 800 케이블을 꽂았다. 아무래도 Dock에 있는 FireWire 800 포트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것 같아서 일단 그대로 사용해보기로.. 그Thunderboltolt Express DockThunderboltolt 케이블과 Mini-Display 케이블 그리고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가 연결되었다.

USB 3.0 포트에 연결된 USB 3.0 외장 디스크의 성능은 확실히 빠르다. 자료 전송에 수 시간이 아닌 수십 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우선 만족.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된 정보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의 비교이니 참고만.. ^ ^ Blackmagic Speed Test(Version 3.1)를 이용하여 MBP 2011 13-인치에 내장된 USB 2.0과 Firewire 800에 대한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에 연결된 USB 3.0 외장 하드 디스크의 R/W 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내장 USB 2.0에 비해서는 약 4 배 정도, 내장 Firewire 800에 비해서는 약 2 배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참고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드라이브에 대한 비교는 생각보다 괜찮은 속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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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한 사용한 USB 외장 하드 디스크는 Seagate USB 3.0 1TB 제품이며 Firewire 800에는 iStor 외장 케이스에 WD SATA Blue 1TB 7200RPM가 탑재된 제품이다.

혹시나 싶어 내장 SSD에 대한 평가도 함께 해보니 확실히 속도 차이가 명확하다. 역시 비용대비 성능은 SSD가 월등한 듯 하고 최근 SSD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대용량 SSD로 교체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다. 더욱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SSD가 거의 5 ~ 6 년전에 출시된 OCZ 256GB 제품이니 최신 제품이라면 그 차이가 더욱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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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맥북프로에 사용되는 Thunderbolt 2와 Thunderbolt 3의 속도라면 또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겠다 싶다. 이 또한 역시 관건은 SSD의 가격하락 속도가 아닌가 한다.

링크: Belkin Thunderbolt Express Dock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eGPU, 외장 그래픽 장치의 추억

애플이 외부 장치 인터페이스로 썬더볼트를 채용한 이후 외장 그래픽 카드 혹은 장치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맥이든 PC든 일반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 입장에서 Mac의 외장 그래픽 장치는 낯설거나 혹은 이상한 방식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Mac이나 PC가 오늘날의 주류로 등장하기 이전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했던 경우라면 외장 그래픽 장치는 생소한 것은 아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덕에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적더라도 바램내지는 기대로 그 존재와 기능을 알고는 있었다. 나 역시 실제로 외장 그래픽 장치를 사용해 볼 기회는 없었다. 그 당시에도 가장 비싼 옵션 파트였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의 모든 그래픽 장치는 그래픽 카드 형태로 대체되어 대부분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1991년 내가 처음으로 HP 9000/720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720의 그래픽 카드는 흑백/그레이스케일 용도의 GRX, 엔트리 컬러 그래픽스 카드인 CRX 그리고 3차원 그래픽스 가속을 위한 CRX-24, CRX-24Z 끝으로 최고가의 CRX-48Z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대의 모니터를 운용하기 위한 Dual-CRX도 있었으며 700 모델 이전에 출시되었던 PVRX(PersonalVRX)나 TVRX(TurroVRX) 장치도 있었다. PVRX나 TVRX는 700 워크스테이션이 아닌 하위 기종인 300/400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지만 700 워크스테이션도 운용이 가능했다.

CRX 그래픽 카드 시리즈 뒤에 Z가 붙은 것은 Z-Buffer를 의미한다. CRX-24에서 옵션 Z-Buffer를 장착하면 CRX-24Z와 물리적으로 동일하게 된다. CRX-24Z가 CRX-24에 Z-Buffer 카드가 장착된 형태였다. 내가 사용한 것은 처음에는 CRX였으며 이후 CRX-24로 교체했고 나중에 Z-Buffer를 추가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여전히 최고 사양의 CRX-48Z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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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에 있는 HP 9000 735에 대한 여러 사진을 볼 수 있다.

CRX-48Z는 위 사진에서처럼 거의 본체 수준의 외장 그래픽 유닛이다. 본체와는 별도의 인터페이스(LGB)로 연결되고 모니터는 외장 그래픽 유닛에 연결된다. 기억하건데 CRX-48Z 가격이면 기본 사양의 본체 두 대는 살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사진의 워크스테이션은 HP 9000 735인데 720이나 730의 후속 개량형으로 하드웨어 구성은 동일하다. 720이나 735에선 운용하기에는 상당히 어색한 모습이지만 750이나 755에 옆에 나란히 장착하면 엄청나게 럭셔리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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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은 CRX-48Z 그래픽 유닛이 아닌 본체의 일부로 확장 슬롯을 장착하기 부분이다. 내장 그래픽 카드는 왼쪽 본체 위의 전용 슬롯에 장착된다.

이 지음 HP 9000 700 모델 워크스테이션은 최고의 그래픽 카드는 Evans & Sutherland로 부터 OEM으로 공급받아 제공된 Freedom 외장 그래픽 유닛이었다. 그 크기는 오늘날 작은 냉장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나 실물은 본적은 없지만, 실물은 커녕 사진으로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모르겠다.

물론 오늘날 Mac에서 외장 그래픽 카드가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썬더볼트 인터페이스의 놀라운 성능 때문이지만 1990년대 외장 그래픽 유닛은 필요한 3차원 모델링 기능을 제공하기에는 워크스테이션의 하드웨어 크기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 비하면 보드 설계나 제작 기술에 있어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워크스테이션의 부활 혹은 종말

1980년대를 데스크탑 시대로 만든것은 마이크로컴퓨터, PC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이었다. 1980년대 PC는 아직 컴퓨터라기 보다는 타자기나 탁상용 계산기 혹은 업무 수첩을 대신하는 역할이거나 가정기 게임기의 역할이 중심이었다. 전통적인 컴퓨터의 도입 및 운용에 목적에서 보자면 PC는 이제 갓 걸음마를 마치고 걷기 시작하는 아이와 같았다. 그 시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메인프레임, 미니 컴퓨터의 역할을 사용자의 책상 위로 옮겨 놓게 된다. 물론 개인 사용자를 위한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시대는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 최전성기를 누르게 된다. SUN, Apollo(1989년 HP에 합병), HP, DEC, SGI, IBM 등등 수 많은 컴퓨터 시스템 제조사들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의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사무실의 책상을 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 후반 Intel의 Pentium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비롯된 PC 성능의 급속한 개선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PC 워크스테이션, 퍼스널 워크스테이션에 등장하게 되고 2010년대를 지나면서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된다. IBM의 IntelliStation Power 185 그리고 SUN의 Ultra 45를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은 역사 속 공룡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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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워크스테이션은 Intel의 X86 혹은 X64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며 또한 선택의 여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Microsoft Windows나 Linux를 운용한다. 예외라면 Apple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시간 2017년 6월 6일 새벽 Apple의 새로운 iMac Pro라는 이름의 워크스테이션을 공개했다. Intel의 멀티-코어 Xeon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으며 ECC 메모리를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 측면에서 유일한 의문점이라면 AMD FirePro가 아닌 Radeon Pro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Mac의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CAD나 CAE가 아닌 DCC라는 점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더불어Thunderboltt 3 포트를 4 개가 장착했으니 멀티 디스플레이나 외장 그래픽스 지원 등 확장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어차피 워크스테이션에서 가격이 최우선 결정 요소되는 것 만큼 슬픈 경우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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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일체형 iMac이 등장한 이후 HP나 Dell에서도 일체형 PC가 등장했고 이어 HP의 Z1 워크스테이션까지 출시했다. 그리고 다시 Apple의 iMac Pro로 이어졌으니 Apple의 전략은 나름대로 성공했고 특정 영역의 시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향후 일부 특정 영역을 제외하고 이러한 구성이 워크스테이션의 일반적 사양으로 이어진다고 볼 때 마침내 수십 년에 걸친 워크스테이션(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및 PC 워크스테이션)이 PC와 통합되는 시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미 CATIA, Creo 그리고 NX 등의 하이엔드 3D CAD 시스템은 Geforce나 Radeon과 같은 일반 PC 수준에서의 그래픽스 서브 시스템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무난하게 구동된다. 결과적으로 더 이상 엄격하게 워크스테이션과 PC를 구분할 물리적 기준은 사라졌다.

비록 제조사 입장에서 워크스테이션이 PC에 비해 많은 이익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이전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 시절과 같은 전설의 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HP도 워크스테이션을 직접 제조한다고 할 수는 없다. IBM의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매각한 지 오래이고 Dell의 경우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을 제조하던 이들의 입장에서 현재의 워크스테이션은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나 그저 좀더 비싼 PC일 뿐이다.

HP에 이은 Apple의 대응에 대하여 Dell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하다. 어떤 결과이든 이제 워크스테이션 시대의 낭만은 역사의 한 흐름만으로 기억될 것 같다.

구형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추억의 가치

누구나 내 책상 가운데 하나 위에 놓여진 커다랗고 시끄러운 금속 상자와 그 옆 낯선 화면을 보면서 과연 이게 뭔지 의아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커다랗게 그리고 화려하게 새겨진 HP 로고를 보고 나면, 별나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